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에 대한 특별전이 열린다는 광고를 보고
전시회가 열리기 전 미리 할인가로 입장권을 예매한 뒤
5월 말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처음 그림을 그리던 시절 그린 미래주의, 입체주의적인 그림을 시작으로
추상예술에서 벗어나 초현실주의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시기의 작품,
그리고 이어서 대중에게도 제법 익숙한 초현실주의 작품들이 나옵니다.
상대방이 두른 천 위에 키스하는 모습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연인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구로 첫 공개 당시 수많은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이미지의 반역'.
커다란 바위가 지닌 무거운 느낌을 공중부양으로 비틀어버린 '피레네의 성',
같은 모습을 했지만 제각각인 얼굴을 지닌 수많은 신사들이 그려진 '골콩드',
이번 전시의 얼굴마담격인 작품 '사람의 아들'까지
마그리트의 다양한 대표작을 한 곳에 모아놨습니다.
진품이 아닌 복제품이라서 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몰아서 보니 좋긴 좋네요.
이 전시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작품도 여럿 보여주고 있는데
금지된 재현, 고정된 시간 등의 작품에서 사용한 거울의 이미지를 이런 식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관람객들이 작품의 일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의 오브제를 이용해서
사진 찍기 좋게 만든 포토존도 있네요.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초현실주의 화가로 살바도르 달리를 들 수 있을 텐데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과는 다르게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에는 형태가 왜곡된 물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신 익숙한 물체를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배치해서
전체적인 그림을 낯설게 만들고 그림을 보는 관객들에게 충격을 줍니다.
마그리트 그림의 이런 특징을 미디어 아트에서 적절하게 살리고,
미디어 아트를 지나치게 많이 만들지 않고 적절하게 배치해서
전시 후반에 나오는 미디어 아트들을 봐도 크게 거슬리지 않고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손만 없었더라면...
아무튼 전시 관람 잘하고
아트샵으로 넘어가기 전 공간에 놓인 체험 키트 완성작을 사진으로 남긴 뒤
밖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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