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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2.07.22 도쿄(유비자)

3. 아사쿠사와 센소지

 

 

킨시쵸에서의 점심 식사를 마치고

 

 

 

 

스미다가와를 건너

 

 

도쿄 메트로 긴자선 아사쿠사역 4번 출구. 지하철 역 출구치고는 특이한 모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사쿠사에 진입하니

 

 

 

 

분명 시내 한복판이지만 관광지 느낌이 물씬 납니다.

 

 

 

 

도쿄에서 가장 높은 도쿄 스카이트리가 보이는 길에 내려 도착한 곳은

 

 

 

 

아사쿠사는 물론 도쿄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센소지의 정문 카미나리몬(雷門).

 

 

 

 

지명 아사쿠사(浅草)와 한자는 똑같지만 다르게 읽는 센소지(浅草寺)는

 

단순히 지어진 시기만 따지면 628년에 지어진 오래된 절이지만

 

서울이 임진왜란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오래된 건물이 별로 없듯이

 

도쿄 역시 관동 대지진과 도쿄 대공습을 거치면서 오래된 건물이 거의 안 남아

 

센소지도 여러 소실을 거쳐 현대에 재건한 절로 문화재적인 가치가 있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문 카미나리몬에 걸린 이 커다란 등불을 비롯해

 

여러 요소가 전세계에서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에

 

이번 패키지 여행에도 센소지가 포함됐습니다.

 

저도 예전에 아사쿠사에 오면서 잠시 센소지를 들르긴 했는데

 

그때는 정말 카미나리몬만 찍고 갔기에 이번에는 좀 여기저기 둘러보도록 하죠.

 

 

 

 

좌우에 풍신과 뇌신, 그리고 등불 아래에 용을 담고 있는 카미나리몬을 지나면

 

 

 

 

나카미세(仲見世)라고 부르는 상점가가 나타납니다.

 

한국에서도 절 주변에 이런저런 식당을 비롯해서 온갖 상점이 모여있긴 하지만

 

그런 상점가는 절 밖에 있는 반면

 

이곳 센소지는 절의 정문과 중문 사이에 상점이 늘어서 있다는 것이 특이하죠.

 

여기서 파는 닌교야키라는 빵이 특산물이라면 특산물인데 이번에는 패스.

 

 

 

 

나카미세도리를 거쳐 중문인 호조몬(宝蔵門) 아래를 지나면서

 

 

 

 

커다란 오층탑(五重塔)을 비롯한 이런저런 시설을 같이 둘러보고

 

 

 

 

관음당이라고도 부르는 본당 앞으로 가려니

 

 

 

 

여러 사람들이 모인 향로가 있습니다.

 

 

 

 

항상 향을 피운다는 의미의 죠코로(常香炉)라고 부르는 이 향로는

 

아마도 절에 참배하기 전 신도의 몸을 정화하라는 의미로 놓은 것일 텐데

 

어째 이곳 센소지에 있는 향로는

 

여기에 피운 향을 맡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전해져 와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 앞에서 부채질을 한다고 하네요.

 

 

 

 

센소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본당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공간입니다.

 

 

 

 

628년 한 어부 형제가 스미다가와 일대에서 낚시를 하다 관세음보살상을 건져

 

이 불상을 모시기 위해 세운 절이 지금의 센소지인데

 

정작 본당의 중심 고쿠덴(御宮殿)에는 이곳에서 모시는 성관음상(聖観音像)이 보이지 않습니다.

 

비불(ご秘仏)이라고 해서 불상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일본 불교 특유의 관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절에서는 특정한 시기에는 불상을 공개하기도 하지만

 

이곳 센소지에서는 단 한 번도 본당에 불상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하네요.

 

 

 

 

카미나리몬에서 본당까지 단체로 이동한 뒤

 

2시 20분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닐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자유시간을 받고 나서 가장 먼저 간 곳은 조금은 뜬금없게도 스타벅스인데

 

 

 

 

노리고 있던 시즌 음료는 아쉽게도 품절이지만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목적인 카드 수집은 무사히 성공했네요.

 

오래전 진행된 Japan Geography Series가 끝나고

 

일본을 비롯해서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Been There Series에 맞춘 지역 한정 스타벅스 카드를 사러 왔는데

 

시부야 스크램블이 떠오르는 횡단보도와 일본식 유람선인 야카타부네가 담겨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해서인지 종이컵으로 바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챙기고

 

 

 

 

센소지 경내에 있는 신사 아사쿠사신사(浅草神社)로 갑니다.

 

 

 

 

아사쿠사신사에서 모시는 신은 다름 아닌 센소지를 짓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들입니다.

 

어부 형제 히노쿠마노 하마나리, 히노쿠마노 타케나리와

 

어부 형제가 모시던 사람이자 불상을 자기 집에 모시자고 말한 하지노 마나카치

 

이렇게 셋을 신격화해서 모시고 있는데

 

정작 이들은 관세음보살을 모시기 위해 절을 만든 불자였고

 

불교에서는 절대자로 모시는 신이 따로 없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심지어 센소지와 아사쿠사신사를 한 곳에서 관리하다

 

메이지 유신 때 신불분리령이 내려지면서 두 종교시설이 분리됐으니...

 

 

 

 

절과 신사가 함께 있다는 점에서 일본에서 종교를 바라보는 방식을 느낄 수 있는데요.

 

탄생은 신사에서 축하하고, 결혼식은 교회에서 하고, 죽어서는 절에서 장을 치른다는 말이 있듯이

 

일본에서는 종교가 세속화되면서 이것저것 뒤섞여 일상에 스며들었다는데

 

그 단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센소지 구경은 이 정도로 하면 충분할 것 같은데

 

시간이 꽤나 남아서 잠시 딴짓을 하러 갑니다.

 

 

 

 

가이드가 자유시간을 주면서 신신당부하기를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내에서 돌아다니라고 했으니

 

그 안내에 맞춰 돌아다녀보도록 하죠.

 

 

 

 

단체 여행으로 왔으니 전철을 타볼 수는 없지만 전철 구경이라도 하러

 

토부 철도 아사쿠사역으로 갑니다.

 

 

바로 다음역이 도쿄스카이트리역입니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에는 가깝게는 도쿄 스카이라인으로 가는 여행객들,

 

 

TN25 토부닛코역, TN56 키누가와온센역

 

 

멀리는 닛코와 키누가와 온천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던 역인데요.

 

 

 

 

역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을 사서 개찰구를 통과하니

 

 

 

 

평범한 열차와 특이한 열차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일본 수도권의 끝자락 군마현에 있는 아카기역까지 가는 특급 리버티 료모라는 열차인데

 

회사에서 이 열차를 도입할 때 대대적으로 광고를 할 정도로 회사에서 밀어주는 얼굴마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튀는 디자인 같네요.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안내문이 승강장 끝 부분은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안내문입니다.

 

 

열차 이외에 아사쿠사역 자체도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어

 

철도 오타쿠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인데

 

역사 내 선로가 급하게 휘어 있어 열차와 승강장 사이가 크게 벌어져서

 

일부 열차는 문을 닫아두고 진입을 막아 다른 칸에서 열차를 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평범한 여행 글에서 벗어난 것 같지만

 

여기서 더 적으면 읽다가 나갈 사람들이 수두룩할 것 같아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방문 기념으로 입장권 위에 무효 도장을 찍어 입장권을 챙긴 뒤

 

 

 

 

아사쿠사역에서 나와 다시 일반적인 관광객 모드로 돌아갑니다.

 

 

 

 

카미나리몬 앞에는 아사쿠사 문화 관광 안내 센터(浅草文化観光センター)가 있는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무료 전망대로 올라가면

 

 

 

 

이렇게 센소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도쿄 스카이트리도 크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똥 같은 아사히맥주 본사 건물은 덤.

 

 

 

 

아사쿠사가 있는 타이토구의 관광 사진을 둘러보고 나니

 

 

 

 

슬슬 집합 시간이 다 되어서

 

 

 

 

집결지인 니텐몬(二天門)에 들렀다

 

 

 

 

버스를 타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합니다.

 

 

 

 

ps. 닌교야키에 이은 또 다른 이곳의 명물로 말차 맥주가 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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