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은 듯이 머리에서 땀이 쏟아져서
숙소에 들어가 샤워를 한 뒤
다시 밖으로 나와 이번에는 미야코 신사에 왔습니다.
건축 양식이 일본 본토에서 보는 것과 약간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여느 신사와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미야코 신사에서 내세우는 이곳만의 특징을
일본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신사로 잡고 있습니다.
구글 지도에는 어째선지 하테루마지마에 있는 하테루마 신사가 일본 최남단이라고 적은 리뷰가 있는데
하테루마 신사를 구글이든 구글 지도든 검색해 보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류큐 전통 신앙의 성소인 우타키(御嶽)를 신사로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미야코 신사에서 모시는 제신은 여섯인데
그중 셋은 오키나와 본섬에 있는 나미노우에궁(波上宮)에서 모시던 쿠마노 삼신이고
나머지 셋은 미야코지마를 통치하던 3명의 수장 토요미야(豊見親)라고 합니다.
오키나와에 있는 신사에서 신을 분령해 모셔왔다고는 하지만
쿠마노 고도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쿠마노 곤겐을 모신다는 점이
미야코지마시 종합박물관에서 본 역사를 떠오르게 하네요.
잡소리는 이정도로 하고
최남단 신사에 왔으니 뭐라도 기념으로 챙겨야 하나 생각을 했는데
오래전 교토에서 샀던 고슈인쵸를 여행에 안 들고 다니다 보니
이번 오키나와 여행 때에도 안 챙겨서
고슈인을 받는 것은 포기하고
사진만 많이 남기고 신사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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