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정기념당

장제스(장개석)의 본명 장중정에서 이름을 따온 중정기념당을 찾았습니다.

장제스 사후 그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곳이죠.

국부기념관처럼 이곳 역시 근위병 교대식이 유명해 여러 관광객들이 중정기념당을 찾고 있습니다.

타이베이 MRT 단수이신이선에 중정기념당역이 있으니 교통도 편리하네요.

중산기념당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커다란 패방(牌坊)이 눈에 띕니다.

패방 바로 옆에는 국가음악청(國家音樂廳)과 국가희극원(國家戱劇院)이 같이 있네요.

국부기념관도 크지만 중정기념당도 참 큽니다.

계단을 다 올라가면 건물 4층이고, 계단이 있는 공간에는 여러 전시 공간을 배치해 놨습니다.

건물이 회색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공사를 위해 회색 가림막을 설치해놨네요.

계단을 다 올라와 공원을 향해 사진을 찍은 뒤 중정기념당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중정기념당에도 커다란 장제스 동상이 한 가운데 놓여있고

그 주변을 근위병이 지키고 있습니다.

바로 위에는 천장에는 대만 국장이자 국민당의 상징인 청천백일(靑天白日)이 그려져 있네요.

중정기념당에는 제 시간에 도착한 덕분에 근위병 교대식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봅니다.

교대식을 진행하러 근위병이 장제스 동상 앞으로 이동하면

부동 자세로 있던 근위병이 서로를 향해 경례를 한 뒤 자리에서 내려옵니다.

장제스 동상을 향해 경례한 뒤, 근무를 마친 근위병과 근무에 투입되는 근위병끼리 서로 경례를 하고

근위병이 자리로 올라가 다시 상호간 경례를 한 뒤, 이 자세 그대로 한 시간 동안 근무하게 됩니다.

교대를 마친 근위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합니다.

말 그대로 칼같은 자세로 교대식을 진행하는 근위병에게 박수와 애도를.

1층으로 내려오니 장제스(장중정)의 생애를 다루는 전시실이 있습니다.

장제스는 이승만처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중국을 일제로부터 해방시킨 전쟁 영웅이면서도

반공을 앞세워 민주주의를 망가뜨린 독재자입니다.

물론 중정기념당에는 그의 과오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겠지만 말이죠.

전시실로 들어가니 국민당을 이끌면서 중일전쟁에서 승리한 시절과

국공내전에서 패배하며 중국 본토에서 타이완 섬으로 쫒겨나게 된(국부천대) 시절에 대한 패널이 보입니다.

장제스가 관용차로 이용한 캐딜락이 전시중이네요.

장제스와 그의 부인 쑹메이링 초상화입니다.

장제스가 받은 여러 훈장이 전시중인데,

그 중에는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한민국장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위해 낙양군관학교에 한국인 특별반을 편성해주고,

카이로 회담에서 한국의 독립 보장을 받아내는 데 기여를 했으니

충분히 대한민국 훈장을 받을 자격이 있죠.

그 외 다양한 장제스 사진이 전시중입니다.

총통 집무처를 재현한 공간을 끝으로 전시실을 나왔습니다.

중정기념당에는 장제스에 대한 전시 이외에도 이런저런 대관 전시가 열립니다.

현재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은 중정기념당이 장제스 개인에 대한 기념관으로 사용되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전시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죠.

이 전시는 從東三線到中山南路特展인데 도시화, 도시 구조에 관한 전시인 것 같습니다.

중정기념당 관람을 마치고 다시 MRT를 타러 중정기념당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대만 교통카드인 이지카드는 보증금 명목으로 100달러를 내는데

이 보증금은 환불받지 못하는 돈입니다.

하지만 카드 보증금은 카드 잔액이 부족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타이베이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잔액이 부족한 경우 1회에 한해 최대 60달러까지 보증금에서 차감됩니다.

출국 직전에 카드 잔액을 아슬아슬하게 만든 뒤

공항에 내릴 때 카드 잔액을 마이너스로 만들면

보증금을 어느 정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이죠.

단, 카드 잔액이 마이너스인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니

이후에도 이지카드를 쓸 계획이라면 바로 카드를 충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