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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18.02.07 포항, 영덕

3. 국립등대박물관



호미곶에 있는 국립등대박물관을 찾았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점점 사라져가는 항로표지 시설과 관련 용품을 보존하기 위해


호미곶등대 옆에 등대박물관을 지었다네요.


등대박물관에는 여러 건물이 있는데, 먼저 유물관에 들어갔습니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니 세계 여러 곳에 있는 등대 사진과 설명이 붙어 있네요.





한반도에서 항로표지를 사용했다는 최초의 기록은 삼국유사에 나옵니다.


가락국(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는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허황옥과 결혼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수로왕이 유천간이라는 사람을 망산도(진주)로 보내 허황옥을 맞이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때 유천간이 붉은 깃발을 단 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을 피워 배를 인도했다고 하네요.


이 기록은 신화적인 성격이 강해 진실 여부는 알기 어려우나


정사인 삼국사기에도 횃불이나 깃발을 이용해 항로표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여럿 나온다고 합니다.


삼국은 바다를 통해 중국, 일본과 교류했으니 일찍이 해양교통과 관련된 표지가 사용됐겠죠.





반면 조선은 자국민이 바다로 나가는 것 자체를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일본에 부정기적으로 보내는 조선통신사를 제외하면 국제적인 해양활동은 없다시피 했죠.


하지만 지방에서 세금을 걷을 때에는 조운선이 강이나 바다를 통해 서울로 갔으니


항로표지에 대한 중요성이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지하로 내려가니 근현대에 사용한 다양한 항로표지가 나옵니다.


야간에 빛을 사용해 위치를 표시하는 광파표지,


레이더, GPS 등 전파 장비를 이용하는 전파표지,


안개가 껴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울 때 소리를 통해 위치를 알리는 음파표지,


부표처럼 바다 위에 직접 띄워 주간에 위치를 파악하게 하는 형상표지 등이 있네요.





전국 곳곳에 있는 등대에 대한 사진과 설명도 있습니다.


왼쪽은 한국 최초의 현대적 동대인 팔미도등대,


오른쪽은 등대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호미곶등대입니다.





이어서 등대에서 근무하는 등대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등대인 생활관에 들어갑니다.





등대지기가 하는 일은 기술적인 업무가 많습니다.


등대불을 켜고 끄고, 점검하는 것은 물론, 기술 발전으로 점점 복잡해지는 첨단 항로표지를 운용해야 하죠.


그래서 등대지기는 해양수산부나 지방 해양수산청에서 기술직 특채로 선발합니다.


이외에도 공무원답게(?) 각종 업무일지를 작성해야 합니다.





1960년대에서 70년대에 등대원이 입은 근무복입니다.


등대원의 사명감과 자금심을 갖도록 제복 스타일로 근무복을 만들었다네요.





등대인 생활관을 나오니 각종 발전 시설이 나옵니다.


등대에서 보내는 신호가 잠깐이라도 끊기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전력 공급이 끊기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등대와 관련된 배 모형을 보고 유물관을 나왔습니다.





유물관 출구는 바로 등대역사관으로 이어지네요.





서양과 한반도에서의 해상 활동 역사가 길게 이어집니다.




유물관에서 전국 등대 설명을 사진으로 보여줬다면


등대역사관에서는 등대를 모형으로 보여주네요.




2층 등대리아로 올라가니 각종 등대 모형이 가득합니다.





유리창을 통해 바다를 볼 수도 있네요.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격하게 칩니다.





등대역사관을 나와 바로 옆 호미곶등대로 이동했습니다.


등대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대신 관광객을 위한 물건이 있죠.





여기에는 전국 15곳에 있는 등대를 찾아 스탬프를 찍는 등대여권이 있습니다.


스탬프를 모아 등대박물관을 다시 찾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죠.


등대가 섬처럼 쉽게 찾기 어려운 곳에 있어서 스탬프 투어 기한이 2022년으로 상당히 깁니다.





일단 호미곶등대 스탬프를 찍어 등대 스탬프 랠리를 시작합니다.


언제 끝낼지는 모르겠지만 2022년이 가기 전에는 완료하고 싶네요.





호미곶등대에는 호랑이 석상이 있고,





그 옆에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상당히 뜬금없네요.





마지막으로 체험관을 찾았습니다.


박물관에 있는 체험관은 보통은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라 잘 들어가지 않는데,


이날은 멀리서 왔으니 들어가봅니다.





GPS마냥 인공위성, 안테나로 꾸민 바다 내비게이션입니다.





안테나에 달린 레이저를 화면에 쏘면 등대 사진과 설명이 나오네요.





항로표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다양항 방법에 대해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이건 파력발전을 보여주는 모형인데, 파도가 치면 부표에 불이 들어오네요.





핸들을 열심히 돌려 풍차가 돌아가면 등대에 불이 들어오는 모형도 있습니다.



체험관 관람을 끝으로 등대박물관 방문을 마쳤습니다.


전시 공간이 워낙 넓어 전시품이 다양해 볼거리가 많네요.


다만 평일에 방문해서 그런지 관람객은커녕 관리자도 보이지 않아 너무나도 조용하게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박물관을 나왔으니 다음 여행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호미곶의 명물을 안보고 가긴 뭐하니


박물관에서 호미곶 해맞이광장으로 이동해 바다에 있는 손바닥 동상 '상생의 손'을 찍었습니다.





제작 당시에는 국내 최대였다는 가마솥도 있네요.


지금은 충북 괴산군에 국내 최대 크기 가마솥이 있는데, 세금 쳐먹는 애물단지로 악명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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