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20. 경기도청북부청사역 - 의정부과학도서관 천문우주체험실

경전철의정부역에서 열차를 타고 경기도청북부청사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길 방문한게 1월 28일인데, 하도 한파가 기승을 부려서 역사 내 카페가 한파로 문을 닫았습니다.

저 안내를 보고 참 벙찐 기억이 납니다.

역 근처에는 당연히 경기도청 북부청사가 있는데, 일요일에 도청에 볼 일은 없고,

도청 옆에 있는 의정부과학도서관에 왔습니다.

소장 도서가 과학에 특화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서관 3층에 도서관 이름에 걸맞게 천문우주체험실이 있습니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니 동서양 천문학자에 대한 소개와 함께

고대 천문 관측, 기상 측량 도구가 보입니다.

천체 망원경부터 혼천의, 앙부일구, 수표, 측우기 등

다양한 도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주선 발사체에 대한 소개도 보이고,

세계 곳곳에 위치한 우주센터를 그린 지도도 보입니다.

동북아시아를 바라보니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나로 우주센터도 보이네요.

이런저런 체험 기기도 있는데,

그중 눈에 띄던 것은 토네이도 발생기입니다.

한국은 산지가 많아 토네이도가 발달할 공간이 부족해 관측되는 일이 별로 없으니 제법 신기합니다.

실제로는 말 그대로 '재앙'이지만.

이어서 우주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공간이 나옵니다.

우주인 침대부터

화장실,

샤워실 등 다양한 생활 장소를 보여주고,

수분을 쫙 빼서 보관을 쉽게 한 우주식단도 전시 중입니다.

주말에는 천문우주체험실에서 이런저런 체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여길 방문한 때가 오후 1시라서 일단 4D영상체험실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우주와 관련된 영상을 틀어주나 했는데,

'4D영상체험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주와는 전혀 상관없는 영상을 틀어줍니다.

롯데월드 언더랜드에 있는 4D 어트랙션과 똑같아서

영상이 시작됐을 때 이게 뭔가 싶어 벙쪘지만, 막상 보니 제법 재밌네요.

상영관을 나온 뒤 계속 전시를 봅니다.

우주인이 되는 과정에서 거치는 체력 훈련, 무중력 훈련 등 여러 훈련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건 MMU라고 하는 유인 기동장치입니다.

우주유영을 돕는 장치인데, 다른 방식과는 달리 우주선에 연결되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만

그만큼 사고 위험성이 높고, 외부 작업에 쓰기 부적합해 실험용으로 몇 번 써본 뒤에는 사용을 안한다네요.

여기에 있는 장치는 어린이 체험용으로 만든 것 같은데, 고장난 건지 체험시설 시간표에는 빠졌습니다.

그 옆에는 무중력 체험 시설이 있습니다.

어린이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길래 뭔가 했는데, 와서 보니 작은 자이로드롭이네요.

자이로드롭이 하강할 때 일시적으로 무중력 상태가 되는데,

아이들이 타는 시설이라 그런지 하강 속도가 좀 느려서 무중력을 얼마나 느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어서 천체투영실에 왔습니다.

반구 모양의 천장에 영상을 틀어주는 상영실이죠.

다른 시간대 영상은 제법 끌리는데 하필이면 1시 반에 트는 영상은 어린이들 보라고 만든 코코몽이네요;;;

멀리서 왔는데 안보고 가긴 뭔가 아쉬워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천장을 바라봐야 하니 의자가 영화관에 비해 등받이가 더 기울어져 있습니다.

영상은 타이탄(토성의 위성)에서 온 외계인을 도와 코코몽과 친구들이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네요.

천체투영실을 나오니 우주터널이라고 해서 블랙홀을 체험해보라는 공간이 있는데,

그 정체는 검은 방에 야광 페인트로 별을 칠한 것 뿐입니다.

그냥 다른 전시실로 바꾸는 게 낫지 않을지.......

황당한 시설도 많지만 제법 멋진 포토존도 있고,

빈 공간에는 태양계 행성,

성운 사진,

한국형 우주 발사체 KSLV 계획,

별자리,

은하 등 천문과 관련한 이런저런 지식을 소개하는 글이 많습니다.

체험실 출구를 빠져나오면 천체관측실이 나옵니다.

이름에 걸맞게 밤에 우주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인데, 당연히 관람시간은 밤이니

의정부 시민이 아닌 이상 여긴 이용하기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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