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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18.04.11 코베 당일치기

1. 고베로 가는 독특한 방법



이번에 갈 곳은 일본 고베인데, 출발 전부터 안좋은 소식만 늘었습니다.


이날 비가 온다는 소식은 둘째치고


출국 전날 인천국제공항에 분 강풍으로 인해 오사카에서 인천으로 오는 MM011편이 지연 도착하면서


그 뒤로 운항하는 인천 - 하네다 MM808, MM809편도 줄줄이 지연됐고,


제가 탈 오사카행 MM012편도 지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지연에 대해 별 얘기가 없어서 비행기가 제때 도착했나 했는데





113번 게이트에는 아무 비행기도 없더군요.


바로 옆 111번 게이트에 있던 아에로멕시코 B787 드림라이너나 찍었습니다.


인천에서 멕시코시티까지 무기착으로 가는 노선으로(반대 방향은 몬테레이 경유)


인천에서 타는 직항 노선 중 가장 멀리 가는 노선입니다.


무려 12,000km나 되는 거리를 18시간 동안 날죠.





6시 10분이 되니 하네다에서 날아온 피치 비행기가 도착했습니다.


예정보다 약 2시간 늦게 도착했네요.


하지만 저가항공사 특유의 퀵 턴을 보여주며 오사카행 MM012편은 정시 출발 정시 도착에 성공했습니다.


피치 못해 타는 피치라지만 이날만큼은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평소같으면 비행기에 타는 과정이라던가 기내 사진 등을 찍곤 하는데요.


피치는 이번 탑승이 10번째인데다 바로 지난 달 똑같은 노선을 타서 생략합니다.


더이상 말할 거리도 없고 찍을 것도 없고.......





입국심사대와 세관을 통과하니 1터미널로 가는 굴절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소같으면 이걸 타겠지만 이날의 행선지는 고베니 셔틀버스를 그냥 보냅니다.





이날 탈 것은 바로 고베 베이 셔틀입니다.


고베에서 간사이 국제공항까지 철도나 도로는 오사카를 거쳐 와야 해서 좀 돌아가는데요.


고베 공항이나 간사이 국제공항이나 인공섬 위에 지어졌다는 점에 착안해


두 공항을 바다 위로 가로질러 가는 배가 운행 중입니다.


소요시간 30분을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고베 공항에서 산노미야까지 가는 시간이라던가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등


이런저런 시간이 더해져 대략 한 시간 가량 걸립니다.


정가는 1,850엔이라 좀 미묘하지만 외국인 여행자는 특별 할인을 받아서 고베까지 싸게 갈 수 있죠.


지난 달까지만 해도 외국인 특별가 1,000엔이었는데


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이번 달부터는 무려 500엔으로 가격을 대폭 낮췄습니다.


이래서 먹고 살 수 있나 싶은 가격인데, 고베 공항에서 산노미야로 가는 교통비 330엔을 더해도 830엔으로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고베로 가는 가장 싼 방법이 됐습니다.





셔틀 버스 시각이 가까워지면 2터미널 출구 근처에 KOBE 팻말을 든 직원이 나타납니다.


이 사람이 고베 베이 셔틀 티켓을 파는 사람이죠.


여권을 보여주면 배표를 500엔에 살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신용카드를 쓸 수 있다고 나오는데 2터미널에서는 신용카드를 못쓰네요.





표를 받은 뒤 터미널간 셔틀버스 타는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선착장행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매시 50분마다 셔틀버스가 있네요.





정해진 시각보다 조금 늦은 54분에 셔틀버스가 도착했습니다.


공항 내 셔틀버스는 모두 난카이 버스에서 담당해서 외관만 보면 1터미널행 버스와 차이가 없습니다.





2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1터미널로 가는 버스와 동일한 길을 가다





왼쪽 길로 빠져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2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가 늦게 도착해서 제가 마지막 승객이더군요.





배 안은 좌석이 기울어지지 않는 점을 제외하면 기차와 큰 차이가 안 납니다.


대마도로 가는 배도 비슷했던 것 같네요.





저를 태우고 문을 닫은 고베 베이 셔틀은 선착장을 떠납니다.





자리를 바꿔 배 왼쪽으로 이동하니


부산에서 온 티웨이 TW221편이 간사이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스케줄상으로는 9시 50분 도착인데 조금 지연돼 도착했네요.





이날은 강풍이 심하게 부는 날이었습니다.


파도도 심하게 쳐 파도가 친 자리에 생기는 무지개를 실컷 봤네요.


배멀미가 심한 사람이라면 꽤나 고생했을 항해였습니다.





그래도 15분가량 지나 지도를 확인해보니 중간쯤 왔네요.


확실히 기차나 버스에 비해 빠르긴 합니다.





10시 30분이 되니 물방울 가득한 창밖으로 고베 공항이 보입니다.


국제선 비행기가 뜨지 않는 공항이라 한국인 여행자가 가볼 일은 별로 없는 곳입니다.





10시 38분 고베 공항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고베 공항까지 걸어가도 되긴 하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갑니다.





5분 뒤 고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2018년 4월부터 간사이 국제공항과 오사카 국제공항(이타미 공항)을 운영하는 간사이 에어포트 주식회사가


고베 공항 운영권도 가져가서 공항 로고가 바뀌었네요.





고베 공항에 딱 붙은 고베공항역으로 이동해 포트라이너 열차를 타고 산노미야로 갑니다.


요금은 330엔.





포트라이너는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경전철인데 좌석이 제법 편합니다.


등받이를 방향에 맞게 바꾸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무인열차라 앞을 보며 갈 수 있어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선로를 움직여 방향을 바꾸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고베공항을 출발한 열차는 다리를 건너





물류터미널을 지난 뒤





이런저런 역을 지나 산노미야역으로 향합니다.





터미널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도 보이네요.


셀러브리티 밀레니엄이라는 배인데 이런 큰 배는 언제 타보나.......





종점 산노미야역에 도착한 뒤





무효 도장을 찌어 승차권을 챙기고





JR 산노미야역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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