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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광주 당일치기 모음

1. 사평역을 찾아서 - 남평역 (2018.07.10)



아침 일찍 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롯데리아에 들러 간단히 먹을 감자튀김을 산 뒤





KTX를 타고 나주로 갑니다.





20량짜리 KTX는 일반실에 역방향 좌석이 있는데요.


특실에서 일반실로 개조한 5호차는 KTX-산천에 쓰는 좌석을 설치해서 역방향 좌석이 없습니다.


좌석 간격도 다른 일반실보다 조금 넓어서 편하게 갈 수 있죠.





자리에 앉아 감자튀김으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한 뒤 푹 자서





나주역에 내렸습니다.





명색이 KTX 정차역인데 현 나주역은 좀 작습니다.


일단 나주역 증축 공사가 시작되긴 했는데 계획대로 2019년 완공될지는 모르겠네요.





나주역 버스 정류장에서 999-1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나주시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나주시에서 혁신도시(우정로/빛가람로/그린로 경유)를 거쳐 광주로 가는 999번이 신설됐는데,


나주에서 광주로 빠르게 이동하려는 승객을 위해 999-1번도 만들었죠.


LED에만 999-1번이라고 뜨고 버스는 999번 버스가 운행하는데,


버스 앞에 '내기리'라는 파란색 팻말을 달고 다녔습니다.





30분을 달려 남평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2019년부터는 999번은 전부 빛가람로 경유로 바뀌었고


999-1번은 남평 정류장 대신 남평읍 강변도시 경유로 바뀌어서 이때의 여행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네요.





나주시 남평읍은 남평 문씨의 본관입니다.


그래서 남평읍 서산리에 남평 문씨 집성촌도 있다는데 여긴 나중에 가보기로 하고,





다리를 따라 지석천을 건너





화순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인도가 따로 없는 2차선 도로에 덤프트럭이 시도때도 없이 지나가는데


이곳 주민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길을 따라 걸어가네요.


참 대단합니다.





수청마을 앞에 있는 정체 불명의 건물을 지나





계속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이런 비닐하우스가 많이 나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나는 냄새가 묘해서 안을 보니 담배잎을 말리고 있네요.





계속 걸어가니 목적지가 이정표에 나옵니다.





문을 닫아 관리가 안돼 운동장에 잡초가 잔뜩 자란 남평초등학교 광촌분교장을 지나





남평역에 도착했습니다.


남평읍 중심지에서 도보로 40분 걸렸네요.


더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 역이라 그런지 팻말 상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지금 있는 역사는 1956년 지은 건물입니다.


1930년 개업 당시에는 간이역이었는데, 여순 사건의 여파로 역사가 사라진 뒤 1956년 역사를 새로 지은 것이죠.


건물 보존 상태가 양호해서 등록문화재 제299호로 지정됐습니다.





역사 입구 옆에는 곽재구 시인의 시 '사평역에서'의 배경역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고,





역사 안에는 아예 시를 걸어놓기도 했는데


현재는 시의 배경이 남평역이 아니라 남광주역이라는 것이 정설인 것 같네요.


이제는 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니 '사평역에서' 관련 전시물을 없애지는 않겠지만.





역사 밖으로 나오니 정체 불명의 목공예품이 있습니다.





역사에서 승강장으로 가는 길은 막혀 있습니다.


하루 8번뿐이긴 하지만 기차가 여전히 달리는 곳이기 때문이죠.





승강장에는 남평역 역명판이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다시 역사를 바라보다 뭔가 이상해서 찍어봤습니다.


현재 쓰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남평은 'Nampyeong'인데


이 역명판은 예전에 쓰던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인 'Namp'yŏng'을 그대로 쓰고 있네요.


반대편에 있는 역명판(위의 사진 참조)에는 한자 표기가 驛이 아니라 駅인걸 보니 좀 뒤죽박죽입니다.





열차가 지나다니는 철길은 들어갈 수 없지만


남평역 옆에는 한 바퀴 빙빙 도는 철길이 있는데요.





예전에는 무료로 탈 수 있는 레일바이크가 저 철길을 따라 달렸는데,


그 레일바이크는 지금 철길 옆에 버려진 채 방치 중입니다.





관광안내문에 실린 남평역 설명은 참 그럴듯한데 실제로 와서 본 모습은 그렇게까지 아름답지는 않네요.





남평역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요.


기차가 서지 않는 역인데다 역 주변은 주거인구도 많지 않으니 여기를 지나는 버스는 하루 3번만 운행합니다.





그러니 남평역까지 올 때 걸어온 길을 다시 걸어 갑니다.





잠시 옆길로 새 거미줄 가득한 정자에서 쉬다





마저 걸어 999번을 타고 광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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