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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P144. 금천구청역 - 떡볶이에 만두 금천구청역에 왔습니다. 예전에는 시흥동에 있다 해서 시흥역이었는데 정작 시흥시에 있는 줄 알고 잘못 내린 승객이 많아 역 앞에 새로 지어진 금천구청에서 따와 금천구청역으로 역명을 바꿨죠. 금천구청역을 나와 1번국도를 건너 대명시장에 왔습니다.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걸레만두'라는 요상한 이름이 보이네요. 간판을 따라 좁은 길을 걸어 '떡볶이랑 걸레만두랑'이라는 분식집에 도착했습니다. 걸레만두라길래 대체 뭔가 하고 보니 떡볶이와 같이 먹는 납작만두입니다. 가격은 프랜차이즈 분식집과 큰 차이가 안 나네요. 1인분으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돈을 내자마자 바로 접시에 만두를 놓고 자른 뒤 떡볶이를 끼얹습니다. 삶은 계란은 곱빼기에만 들어가나 보네요. 만두는 두 개만 들어가지만 만두피가 넓고 커서 부족하지는 않습..
235. 문래역 - 문래창작촌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다 잠깐 문래역에 들렀습니다.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도림천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이런저런 조형물이 놓인 곳이 있습니다. 바로 문래창작촌이죠. 원래 문래역 주변은 공장지대였는데, 그 공장은 이런저런 규제로 서울을 떠나면서 그 자리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번화가에서 밀린 상점이 채워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골목이 됐습니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도 많아서 아예 전문 모델을 고용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부작용으로 초상권 침해도 잦아 곳곳에 초상권 침해에 대해 알리는 문구도 많은데, 다행히 이날 찍은 사진 중 사람 얼굴이 찍힌 사진은 없네요. 그나저나 어째 일요일에는 문을 안 여는 건지 죄다 문 닫은 가게밖에 안보입니다;;; 저녁 먹기는 글렀네요. 문래동을 떠난..
619. 월드컵경기장역 - 초록색 억새밭 마포구청역에 이어 월드컵경기장역에 왔습니다. 역명대로 바로 옆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있어 K리그 클래식 FC서울 홈경기가 열리고 있죠. 입찰에서 패해 지금은 방을 뺀 CGV 상암점을 지나 월트컵경기장 옆 공원으로 향합니다. 쓰레기 매립지던 난지도를 공원화하면서 여러 공원이 생겨났는데, 이날은 억새밭으로 유명한 하늘공원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월드컵로를 가로질러 평화의 공원을 지나 육교를 건너려는데....... 계단이 좀 만만치 않네요. 300개 가까이 되는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갑니다. 중간에 고래를 돌려 걸어온 길을 보니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는 느낌이 납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전체 모습이 보이네요. 계단과 이어진 길을 걷다 보니 공원 아래 묻힌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를 발전소로 보내는 시설이 곳곳에 ..
620. 마포구청역 - 크림 커피 대신 아메리카노 가좌역에서 마포구청역까지 내부순환로를 따라 걸어 갑니다. 큰 길을 따라 걷다 잠시 골목길로 들어왔는데 세탁소 앞에 큰 개 한 마리가 있네요. 먹이를 주거나 만지려는 사람이 많은지 세탁소에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마포구청역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카페가 일요일에는 문을 닫아서 대신 갈만한 카페를 찾던 중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 할인을 하고 있는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옆에는 크림 커피 전문이라고 적혀 있지만 가격 앞에 장사 없죠. 카페 내부는 전반적으로 하얀 벽에 곳곳에 분홍색 소품을 꾸며놔 예쁩니다. 메뉴판을 보니 크림커피에 눈길이 가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을 선택했습니다. 이곳에는 원두를 두 가지 쓰고 있는데, 하나는 산미가 강한 케냐고, 다른 하나는 브라질과 과테말라 등을 ..
K315. 가좌역 - 모래내시장 * 인천 모래내시장이 아닙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수색역에 이어 경의선을 따라 가좌역에 왔습니다. 가좌역은 특이하게 전철을 타는 곳이 둘인데 지상에 있는 시설은 서울역 - 신촌역으로 향하는 4량 열차를 타는 곳이라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열차가 다닙니다. 일반적인 열차는 지하로 들어오죠. 그래서 역사 내 곳곳에 타는 곳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이런걸 달아 놔도 안 보는 사람이 있으니 문제겠지만. 가좌역 앞에는 역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가재울 뉴타운과 재래시장인 모래내시장이 같이 보입니다. 그외에도 좌원상가아파트라는 낡은 주상복합 아파트도 있죠. 좌원상가아파트는 독특한 분위기 덕에 무뢰한, 아수라 등 영화 촬영지로 쓰였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음침한데다 노숙자도 제법 있어 별로 둘러볼만한 곳은 못됩니..
K317. 수색역 - 투박한 짜장면 한국영화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경의선 철도 옆길을 걸어갑니다. 길을 쭉 걷다 보면 철길 아래 굴다리가 나오는데요. 굴다리를 건너 철길을 가로질러 수색역에 왔습니다. 역 앞에는 역세권 개발 사업을 앞둔 조그만 재래시장이 있는데, 현대화 바람이 부는 다른 재래시장에 비해 이곳 재래시장은 시간이 멈춘듯한 분위기네요. 요즘은 보기 힘든 이발소도 있습니다. 다시 역쪽으로 돌아와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김밥도 팔던 곳 같은데 지금은 간판 위에 김밥 글자를 가려놨습니다. 직접 면을 뽑아내는 곳 같은데 가격이 참 저렴하네요. 메뉴판에는 따로 적혀 있지 않지만 계란 후라이를 추가하면 500원을 받습니다. 짜면밥이라는 특이한 메뉴도 있는데 짜장면과 짜장밥을 합친 메뉴입니다. 가스 버너가 바로 옆에 있..
618. 디지털미디어시티역 - 한국영화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에 가기 위해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왔습니다. 실제로는 수색역이 더 가깝긴 한데 철도를 가로질러야 해서 수색역보다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이용하는게 좀 더 편합니다. 9번 출구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고 MBC 정류장에 내려 한국영상자료원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는 영화 도서관격인 시네마테크와 한국영화박물관이 있는데, 지난 번에 남양주종합촬영소에 있는 박물관을 둘러보고 난 뒤 여기가 생각나서 박물관을 보러 방문했습니다. 1960년작 영화 '하녀' 감독인 김기영 감독 기념전이 열리고 있는데, 일단 상설전시실부터 들어가 봅니다. 우선 서양에서의 영화 등장 시기에 대해 소개한 뒤 조선에 '활동사진'이 건너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미국 여행가 버튼 홈즈가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서대문 주변 풍경을 담..
P148. 명학역 - 골목길 카페, 씨투 이번에는 명학역에 왔습니다. 역 근처에 공장도 있고, 조금 걸으면 성결대학교도 나와서 역 앞에 카페가 몇 보이는데요. 역 바로 앞보다는 골목길로 조금 들어가보면 좀 더 싼 카페가 있지 않을까 해서 골목길로 들어가 봅니다. 골목길을 걷자 마침 카페가 하나 나오네요. 가격도 아메리카노 한 잔에 2,000원이면 제법 저렴하니 여기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카운터만 보면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카페 테라스에는 이런저런 화분에 나무가 심어져 있고, 별의별 소품이 카페 곳곳에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오토바이도 있고, 인형도 여럿 있네요. 이건....... 물 건너 일본 바다마을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조금 큰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소품을 구경하다 카페를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
P147. 안양역 - 점심 대신 간식 안양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안양역에 왔습니다. 안양역 앞은 안양1번가로 불리는 번화가인데요. 시간대가 점심 시간이긴 한데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간단히 먹을 걸 찾아보기로 합니다. 여기는 쁘띠렌이라는 카페입니다. 이곳 주력은 간판에도 적힌 수제 케이크, 그리고 마카롱 같네요. 케이크도 맛있어 보이지만 간단하게 마카롱만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카페인 만큼 당연히 커피도 팔지만 커피는 다음 기회에. 물을 종이컵에 따른 뒤 2층으로 올라갑니다. 앉을 자리가 있는 2층은 전반적으로 하얀 인테리어입니다. 창을 활짝 여니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제가 고른 마카롱은 바닐라맛과 요거트맛입니다. 다른 맛은 마카롱 색만 봐도 맛을 알겠는데 이 둘은 이름을 보지 않으면 무슨 맛인지 예측이 어려운 색입니다. 바닐라 마카롱은 ..
P146. 관악역 - 안양박물관 1호선 관악역에 내렸습니다. 관악역 부역명은 안양예술공원인데요. 도보로 가기엔 애매하게 먼 곳이지만 일단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관악역에서 1번 국도로 나와 걸어 삼성천을 지나 안양예술공원 초입에 있는 안양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유유산업(현 유유제약)이 쓰던 건물을 안양시가 매입해 이 건물을 지은 건축가 김중업을 기리는 김중업박물관으로 활용하다 다른 곳에 있던 안양역사관과 합쳐 안양박물관으로 재개장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여느 박물관처럼 선사시대, 삼국시대 유물부터 전시가 되는데 안 중요한 유물이 어디 있겠냐마는 안양박물관 전시물 중에서 중요한 유물은 따로 있으니 앞의 유물들은 가볍게 보고 넘어갑니다. 안양박물관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공간은 안양사지 관련 전시물이 놓인 곳입니다. '안양(安..
토쿠나이 패스(도쿄 시내 패스) 도쿄 메트로와 도영 지하철이 도쿄 시내를 돌아다니는 패스를 팔듯이 JR 동일본 역시 도쿄 시내에서 쓸 수 있는 패스를 팔고 있습니다. 이름은 토쿠나이 패스(都区内パス)로 가격은 소비세 인상 기준 760엔이고 도쿄 시내 JR역 승차권 발매기나 매표소에서 살 수 있습니다. 일본의 수도인 도쿄는 행정구역으로 따져보면 도쿄의 중심인 23개 특별구와 23구 서쪽에 있는 시(타마 지역이라고도 부릅니다.)로 구성돼 있는데 토쿠나이 패스라는 이름을 한국어로 해석해보면 도쿄도 23구 내 JR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가 됩니다. 그래서 도쿄 지하철 패스는 이용 범위가 노선 전체 구간인 반면 토쿠나이 패스는 패스 이용 범위가 '어떤 노선의 어디서 어디까지 구간'으로 뚝뚝 끊겨 있습니다. 그래서 도쿄 23구 밖에 있는 관..
K130. 양수역 - 두물머리 서울에서 용문행 열차를 타면 처음 나오는 양평군 전철역 양수역에 내렸습니다. 양수(兩水)는 두물머리를 한자로 바꾼 지명인데,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난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양수역에서 두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까지는 좀 먼데요. 역 앞에 선 버스를 타는 대신 일단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물길을 따라 길을 걸어가다 보니 세미원이라는 정원이 나옵니다. 저기를 가보고 싶긴 한데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열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해서 패스. 서울 방향으로 난 다리를 건너니 두물머리 산책로가 나옵니다. 하지만 산책로에 물이 고인 곳이 많아 일단은 도로를 따라 걸어가 봅니다. 여기도 스탬프 투어를 하고 있네요. 어지간한 관광지에는 하나씩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 도로를 걷다 보니 볼게 별로 없어 산책로로 이동해 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