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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

732. 논현역 - 비를 피해 북카페로 학동역 근처 MPot에서 VR 게임 관련 이벤트가 열려서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일본 처자를 만난 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날씨가 너무 변덕스러워서 소나기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비를 잠시 피할 겸 해서 논현역에서 가까이 있는 북카페에서 잠시 시간을 때우기로 했습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나무로 만든 책장과 탁자, 벽돌 분위기로 꾸민 벽, 은은한 조명 덕에 상당히 따뜻한 분위기가 납니다. 카운터 주변도 분위기가 좋네요. 커피 주문은 늘 마시는 대로 아메리카노 한 잔. 커피를 주문한 뒤 창가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니 책갈피와 함께 자리에 가져다주네요. 북카페니 잠깐 책을 볼까 해서 자리 옆 책장에 놓인 책을 둘러보니 마침 여행기가 있어 책장에서 꺼냈습니다. 배낭여행으로 워낙 유..
왜 한국 저가항공사는 하네다 공항 정기편이 없는가? 한국 저가항공사 도쿄행 노선을 보면 전부 나리타 공항에만 들어갑니다. 똑같이 저가항공사인 피치는 하네다에 잘만 들어가니 왜 한국 저가항공사는 하네다가 아닌 나리타만 가는가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요. 사실 이건 항공사가 일부러 나리타로 가는게 아니라 제도적인 문제 때문에 나리타'밖에' 못가는 것입니다. 국제선 정기편 노선은 항공사가 운항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양 국가간 정부가 항공회담을 거쳐 운수권을 항공사에 나눠주게 됩니다. 이때 회담의 결과에 따라 한 주에 몇 회 운행할 수 있는지 정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운행 기종이나 좌석수도 제한을 받습니다. 한국에서 하네다 공항을 잇는 노선은 2008년 8월 열린 항공회담에서 주간 시간대 주 42회, 야간 시간대 주 14회씩 운항하는..
332. 동대입구역 - 의외의 산행 체감온도가 39도라는 더럽게 더운 날 하필이면 집 밖으로 나와 개고생을 시작합니다. 동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한양도성길로 올라왔네요. 하지만 길은 험해도 곳곳에 나무가 심어져 그늘진 언덕길을 걷는 게 낫겠다 싶어 계획에 없던 산행을 시작합니다. 신라호텔 부지에 있는 이름모를 정자를 지나 계속 걸어가는데 어째 도로로 빠지는 길이 안 보이니 좀 불안해집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의외의 조합'이 보입니다. 카페, 갤러리, 루프톱으로 이뤄진 곳인데, 나중에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드라마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촬영지라고 하네요. 다행히 카페 근처에 한양도성에서 도로로 빠지는 계단이 있어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그늘진 곳이라 더위를 피하러 온 동네 주민들이 의자에..
526. 여의도역 - 미국식 중화요리 갑자기 친구들과 약속이 잡혀 점심을 먹으러 여의도역에 왔습니다. IFC몰로 이동해 판다 익스프레스에 도착했습니다. 미국식 중화요리를 파는 프랜차이즈 식당이죠. 메뉴가 바로 앞에 보이는데, 튀기고 볶은걸 보면 분명 중화요리지만 한국 중국집에서 먹는 중화요리와는 좀 많이 달라 보입니다. 그래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몇 번 봤던 요리라 아예 모르는 음식은 아니네요. 메뉴를 주문하는 법은 그릇을 고른 뒤 메뉴를 고르는 것입니다. 그릇은 볼, 플레이트, 비거 플레이트로 나뉘고 크기에 따라 메인 메뉴 개수가 달라지죠. 베이스 메뉴는 차우면, 볶음밥, 야채, 밥이 있는데, 반반으로 주문해도 됩니다. 줄이 제법 길어서 먼저 자리를 잡은 뒤 음식을 주문해 가져왔습니다. 각자 원하는 대로 골랐는데 오렌지 치킨은 모두가 주문했..
7. 김포행 작은 비행기, 에어필립 (2018.07.10) 집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광주송정역에서 공항역으로 이동했습니다. 2번 출구로 나와 쭉 걷다 보니 6월 말 취항을 시작한 에어필립 광고가 보이네요. 이날 탈 비행기도 에어필립 비행기입니다. 광고에는 일 3회 운항이라 적혀 있지만 취항 초기 탑승률이 워낙 낮아서 점심시간대 운항편이 없어졌고 지금은 일 2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공항 구석에서 휴식 중인 1000번 공항버스를 지나 광주공항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오니 에어필립 광고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습니다. 정작 에어필립 비행기는 저런 빨간색이 아니라 하얀색인데;;; 에어필립 카운터는 진에어 옆에 놓여 있습니다. 체크인을 하면서 취항 기념 선물이라며 휴대용 선풍기를 받았습니다. 특가로 비행기표를 샀는데 이런 것까지 받으니 괜히 미안해집니다. 선풍..
6. 시간 때우기 (2018.07.10) 계획한 여행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는데 비행기 출발 시각까지는 좀 많이 남아서 시간을 때울 용도로 기차 구경이나 하기로 했습니다. 광주역에 KTX가 들어가지 않게 되면서 KTX 이용객 불편을 줄일 목적으로 2016년 12월 19일부터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잇는 셔틀열차가 운행되고 있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 열차를 보러 승강장으로 내려갑니다. 광주역을 출발해 극락강역을 거쳐 온 열차가 광주송정역에 들어옵니다. 3칸짜리 열차로 운행하지만 승객이 워낙 적어 자리가 남아도네요. 이용객수만 따지면 진작에 폐지됐어도 할 말 없는 열차지만 광주광역시에서 운영비를 어느 정도 지원해줘서 운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금을 생각해보면 노선을 손봐야 할 것 같지만 딱히 답이 있는 것도 아니라 애매하죠. 기차를 더 구경하기엔 너무..
5. 냉멸치국수 (2018.07.10) 광주송정역으로 이동해 송정역시장에 왔습니다. 이번이 3번째 방문인데, 광주에 올 때마다 여길 오는 것 같네요. 점심으로 곰탕을 먹었지만 위에 공간 여유가 있으니(?) 뭘 좀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식당은 별다른 이름 없이 '국수집'이라는 간판만 달고 있는 곳입니다. 멸치국수와 열무국수, 비빔국수 등 소면을 쓴 국수를 팔고 있는데 '냉'멸치국수도 있네요. 신기해서 주문해봤습니다. 주문하고 나서 5분 뒤 살얼음이 낀 멸치육수가 담긴 냉멸치국수가 나왔습니다. 열심히 오이를 걷어낸 뒤 맛을 봤습니다. 다른 조미료 없이 멸치만 가지고 육수를 냈다는데 그 덕에 육수 맛이 진하네요. 미칠 듯이 더운 날씨에 시원한 국물을 마시니 시원하고 좋습니다. 하지만 멸치육수가 식으면 나는 특유의 쓴 맛이 그대로 나..
4. 옛 전남도청 (2018.07.10) 남광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바로 옆에 있는 문화전당역에 도착했습니다. 부역명은 '구 도청'인데,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전남도청이 있는 곳이라서 이런 부역명이 붙었죠. 그래서 승강장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통로에는 5.18 기념홍보관이 있습니다.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열린 집회 사진은 커다랗게 붙어 있고, 폭력과 피해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도 붙어 있습니다. 전남도청은 2005년 남악신도시(목포시, 무안군)로 이전했는데, 광주광역시에 남은 기존 도청 건물을 활용해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만들었습니다. 도청 별관은 안전 문제도 있고 해서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는 철골 구조물로 지탱하는 구조가 됐는데, 이 별관을 완전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별관 앞에서 농성 중인 사람도 있습니다. 도청 본관이나 ..
3. 사평역을 찾아서 - 남광주역 (2018.07.10)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남광주역에 왔습니다. 지금은 지하철 남광주역이 있지만 원래 이 자리에는 경전선 남광주역이 있었습니다. 철길이 도심을 그대로 관통해 이런저런 불편함이 많아 철길을 도시 외곽으로 빼내 2000년 경전선 남광주역이 폐역됐죠. 남광주역 역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터에는 남광주역에 대한 약사를 적은 비석 하나만 있습니다. 경전철 남광주역은 사라졌지만 기차가 다녔다는 흔적은 푸른길공원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객차를 개조해서 만든 휴식 공간이 두 곳 있는데, 하나는 카페로 쓰고 있고, 다른 하나는 기차도서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기차 밖에 있는 행선지판에는 평양이 적혀 있네요. 공원 남쪽에 있는 광주천을 건너는 다리는 옛 경전선 철교를 그대로 활용해서 지었습니다. 남광주역은 곽재구 시인의 대..
2. 내장이 들어간 곰탕 (2018.07.10) 999번 버스를 타고 산수오거리에 내렸습니다. 무등산옛길을 따라 걷다 골목길로 들어가 오복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식당 외관처럼 내부도 꽤나 허름한 모습이네요. 여기서는 단순하게 곰탕과 수육만 팔고 있습니다. 혼자 왔으니 수육을 먹기는 부담스러워 국밥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2분만에 국밥이 나왔습니다. 양념을 풀기 전에 국물을 몇 숟갈 떠 먹어보니 맑고 깔끔한 맛이 납니다. 살코기 대신 허파, 양 등 내장을 넣었는데 잡내가 나지 않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위생적으로는 썩 맘에 들지 않지만 말이죠. 밥을 다 먹은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 광주 여행(대인시장, 송정역시장)● 송정역시장● 송정역시장 국수집
1. 사평역을 찾아서 - 남평역 (2018.07.10) 아침 일찍 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롯데리아에 들러 간단히 먹을 감자튀김을 산 뒤 KTX를 타고 나주로 갑니다. 20량짜리 KTX는 일반실에 역방향 좌석이 있는데요. 특실에서 일반실로 개조한 5호차는 KTX-산천에 쓰는 좌석을 설치해서 역방향 좌석이 없습니다. 좌석 간격도 다른 일반실보다 조금 넓어서 편하게 갈 수 있죠. 자리에 앉아 감자튀김으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한 뒤 푹 자서 나주역에 내렸습니다. 명색이 KTX 정차역인데 현 나주역은 좀 작습니다. 일단 나주역 증축 공사가 시작되긴 했는데 계획대로 2019년 완공될지는 모르겠네요. 나주역 버스 정류장에서 999-1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나주시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나주시에서 혁신도시(우정로/빛가람로/그린로 경유)를 거쳐 광주로 가는 999번이 신..
917. 노량진역 - 지하 푸드코트 9호선 노량진역 3번 출구는 지하 푸드코트와 연결이 됩니다. 돈가스에 냉모밀을 덤으로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혼자 삼겹살 쌈을 먹기 좋은 곳도 있고, 중국집 대표 메뉴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죠. 하지만 이번에 언급할 곳은 대만 곱창국수를 파는 야경면선입니다. 다른 곳에서 파는 메뉴와는 좀 이질적이죠. 배가 많이 고프면 큰 컵(4,500원)에 곱창을 추가해서(1,000원) 먹지만 이번에는 작은 컵(3,500원)을 시켰습니다. 처음 곱창국수를 먹을 때 고수를 다른 접시에 조금 받아 먹어봤는데, 이건 도저히 못 먹겠다 싶어 그 뒤로 고수는 늘 빼고 먹습니다. 대신 부추는 꼭 넣어 먹고 있죠. 가느다란 국수에 독특한 냄새가 나는 국물, 쫄깃한 곱창과 아삭한 부추가 묘한 조화를 만들어내서 어느새 즐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