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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

213. 구의역 - 새벽부터 곰탕 한 그릇 평소보다도 이른 새벽 6시, 구의역에 왔습니다. 새벽부터 집을 나선지라 뭘 먹은게 없으니 아침을 먹어야겠네요. 마침 구의역 근처에 24시간 영업하는 육일관이라는 곰탕집이 있길래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곰탕집에 왔으니 곰탕 1인분을 주문. 깍두기를 포함해 기본 반찬이 나오고 곧이어 바글바글 끓은 곰탕이 나왔습니다. 주문한지 3분만에 나왔네요. 얇게 썬 고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고기를 곰탕과 같이 나온 양념장에 찍어도 보고 양파절임과 같이 먹어도 보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곰탕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쳤으니 커피가 땡기지만 너무 이른 시각이라 근처 카페 중 문 연 데가 없을테니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신 뒤 전철을 타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합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212. 건대입구역커먼그라운드 2..
230. 신림역 - 한가로운 호림박물관 6월의 어느 평일 신림역을 찾았습니다. 남부순환로를 달리는 버스를 타고 골목길을 지나 호림박물관에 왔습니다. 평일에만 문을 여는 곳이라 관람객이 저 혼자뿐이네요. 간송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과 함께 국내 3대 사립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명성에 비해 너무나도 한가롭습니다. 신림 본관 입장료는 성인 4,000원, 학생 2,000원이고 신사 분관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통합관람권도 팔고 있습니다. 연계관람을 언제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가 따로 없는 것을 보니 기간 제한은 따로 없나 보네요. 입장료를 낸 뒤 2층으로 올라가 도자실부터 관람을 시작합니다.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청자부터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 등 도자기 발전 과정에 따라 모은 여러 작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자실에 이어서 공..
929. 봉은사역 - 봉은사 9호선 봉은사역에 왔습니다. 봉은사역에 왔으니 봉은사를 보고 가야겠죠. 봉은사(奉恩寺)라는 이름은 은혜를 받든다는 뜻인데 조선 성종의 무덤 선릉을 지키는 능침사찰이 돼서 국가로부터 많은 땅을 하사받으면서 절 이름을 봉은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봉은사 자체는 통일신라 때 견성사(見性寺)로 창건했다고 하지만 긴긴 세월동안 불도 나고 전쟁도 겪어서 지금 있는 건물 대다수는 현대에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절 앞에 놓인 이런저런 안내문을 본 뒤 절간으로 들어갑니다. 사천왕이 지키는 진여문을 지나 연등이 줄지어 달린 길을 따라 비스듬한 언덕을 올라갑니다. 대웅전 앞에 3층 석탑이 있는데 연등때문에 잘 안 보이네요. 대웅전 안을 바라보니 여기도 연등 천지입니다. 대웅전 뒤에 있는 북극보전으로 올라가 봉은사 전경을 바라..
K235. 구성역 - 장욱진고택 분당선 구성역에 왔습니다. 역 근처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어 마을버스를 타고 마북동으로 이동했습니다. 구교동마을, 장욱진고택 정류장에서 내린 뒤 건너편 골목길로 걸어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빨간 주택 사이 한옥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가 등록문화재 제404호 장욱진고택입니다. 한국 1세대 서양화가인 장욱진이 작업실 겸 거주 공간으로 사용한 집인데요. 안내문 옆 대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벽을 따라 옆으로 가면 다른 문이 열려 있습니다. 입장료는 2,000원인데 현금을 들고 오지 않아서 옆에 있는 카페 집운헌으로 들어가 카드로 입장료를 결제했습니다. 양옥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가기 전에 그 옆에 있는 한옥 문으로 들어갑니다. 한옥은 바깥채와 안채로 나뉘는데 바깥채에는 사랑방을 두고 작업장으로 썼다고 합니다. 안채에는..
K228. 서현역 - 매콤돈가스인가 매운돈가스인가 점심시간 즈음 서현역에 왔습니다. 판교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예전보다는 조금 쇠락했지만 여전히 분당 상권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죠. 대로변에도 식당이 여럿 있지만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 주누돈까스냉면이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메뉴판만 봐도 매워 보이는데 일단 매콤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돈가스가 나오기 전에 나온 옥수수 스프를 먹고 나니 매운 소스가 듬뿍 뿌려진 돈가스가 세 덩이나 나왔습니다. 두께는 맘에 들지만 소스가 생각보다 맵습니다. 소스 색깔이 시뻘겋지 않길래 방심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매운 기운이 확 올라오네요. 매콤돈가스가 이정도면 매운돈가스는 대체... 그래도 꾸역꾸역 먹는데 하필이면 돈가스가 3덩이라 배불러서 다 못 먹고 나왔습니다. 뭔가 찝찝한 기분만 남긴 채로 전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K227. 이매역 - 성남아트센터 야탑역에서 한 역 아래 이매역에 왔습니다. 이매역 부역명은 성남아트센터인데 이매역에서 걸어가기엔 조금 머니 1번 출구 앞 버스 정류장에서 아무 버스나 타고 한 정거장 다음에 내려 성남아트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찍었는지 강마에 동상이 있네요. 성남아트센터 오른쪽에 있는 건물로 걸어가 큐브미술관에 왔습니다. 전시와 전시실 위치를 보여주는 안내도를 보니 지금은 3층 상선전시실만 전시가 열리고 있네요. 3층으로 올라와 상설전시실로 들어갑니다. 상설전시실에 열린 전시는 2018 소장품 주제 기획전 groove in time입니다. 성남시 산하 성남문화재단이 소장한 미술품 중 8점을 골라 전시하는데 groove in time은 각 작품이 담고 있는 시간 또는 공간에서 포착되는 심리적 ..
K226. 야탑역 - 이상한 공원 산책로 조금 늦은 아침 야탑역에 왔습니다. 야탑역 일대는 분당 북부 상권의 중심지로 이런저런 가게가 많은데요. 일단 카페부터 찾아봅니다. 여기는 오전에 커피 할인을 해주네요. 500원 할인받은 아메리카노를 챙기고 8-1번 마을버스를 탄 뒤 새마을회관 정류장에 내려 제1배수지 방향으로 쭉 걸어가면 차단봉으로 막힌 길이 있는데요. 생긴건 저래도 여기가 탑골공원 진입로입니다. 탑골이라는 이름은 이 일대에 탑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인데 일제강점기 탑골과 오야소라는 지역이 합쳐지면서 야탑이 됐죠. 야탑동에서 옛 지명이 남은 몇안되는 곳입니다. 차단봉을 지나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어째 분위기가 쌔합니다. 길 중간에 상수도관 공사가 진행되는가 하면 도로가 배수지때문에 끊겼습니다. 공원 약도에는 저수지라 나오길래 물이나 보고 ..
431. 동작역 - 국립서울현충원 구반포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동작대교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횡단보도 건너편에 동작역 1번 출구 폴사인이 보입니다. 1번 출구가 이렇게 가까이 있을리가 없는데 하고 횡단보도를 건넜더니 아니나다를까 동작역은 안 나오고 산책로만 이어지네요. 허밍웨이라 이름붙은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 허밍웨이 끝까지 걸어가니 동작대교 아래 숨은 4호선 동작역 1번 출구가 보입니다. 동작역 안으로 들어가 2번 출구쪽으로 걸어 동작역을 빠져나온 뒤 9호선 동작역 5번 출구로 들어가 지하도를 건너 8번 출구로 나와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했습니다.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모셔진 곳인데 저는 현충원에 별다른 연고가 없으니 묘역 대신 유품전시관과 호국전시관을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정문에서 왼쪽으로 쭉 걸어 호국관 옆에 있는 유품전..
921. 구반포역 - 중국식 냉면 신반포역에서 신반포로를 따라 걸어 구반포역에 왔습니다. 구반포라는 지명에 걸맞게 이 일대 아파트는 오래된 5층짜리 주공아파트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딸린 상가도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식당을 둘러보니 여기서 오래 장사한 것 같은 곳이 많습니다. 전기구이 통닭을 파는 가게에는 '비후까스', '함바스텍', '비후스텍'과 같은 옛날 외래어 표기법을 쓴 팻말이 걸려있어 세월을 느끼게 하네요. 어디서 식사를 할지 고민하다 중국냉면을 파는 중국집이 있길래 냉면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간판이 한자로 적혀있는데 왕금성이라고 읽네요.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냉면을 먹기로 했으니 주문했습니다. 오이를 뺀 중국식 냉면이 나왔습니다. 해삼, 오징어,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네요. 냉면과 같이 나온 땅콩소..
922. 신반포역 - 서래마을 빵집 곤트란쉐리에 신반포역에 내려 반포천을 건너 서래마을에 왔습니다. 마을 모습은 다른 주택가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거리에 프랑스 국기가 걸려 있고 거리에 외국인이 자주 보이는걸 보니 프랑스인이 많긴 많나 봅니다. 그래선지 카페나 빵집도 여럿 있네요. 적당히 눈에 들어오는 빵집에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간판이 로마자로만 써져 있어 뭐라 읽는지 몰랐는데 지도를 찾아보니 곤트란쉐리에라고 읽네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크루아상이 보입니다. 여기서 제일 잘나가는지 개수도 제일 많습니다. 제일 잘나간다니 먹어봐야겠죠. 쟁반에 크루아상 하나를 올려 계산한 뒤 부드럽고 고소한 빵을 먹고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921. 구반포역중국식 냉면 922. 신반포역 923. 고속터미널역스타벅스 파미에파크R
K232. 오리역 - 사진실을 감싼 카페 브림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안 마신 커피를 마시러 오리역에 왔습니다. 오리역 1번 출구로 나와 동막천을 건너 주택가에 있는 카페로 들어갑니다. 카페 이름은 브림인데, 브림이라는 간판 위에 사진실이라는 간판이 같이 걸려 있습니다. 출입문에 그려진 약도를 보니 카페가 사진실을 감싸고 있네요. 가운데 사진실은 아내가, 카페는 남편이 운영하고 있나 봅니다. 사진실을 빙 돌아 카페로 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보통은 진동벨을 나눠주는데 여기는 나무로 만든 번호표를 주네요. 커피가 나오는 동안 가운데 있는 사진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작업실이라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여 안이 훤히 보입니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필름이 걸려 있네요. 사진실에서 찍은 작업물 일부는 카페 손님들이 볼 수 ..
K234. 보정역 - 보정동 카페거리 신갈역에서 구성역은 건너뛰고 보정역에 왔습니다. 옛 보정역은 죽전역 남쪽에 있는 분당차량사업소에 설치된 임시역이었습니다. 분당선 오리 - 수원 구간 개통이 계속 지연되면서 임시역이라도 설치해 용인 지역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인데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편익비용비율(B/C값)이 무려 2.99가 나오면서 역을 짓게 됐죠. 보정역 일대 주민은 물론 그 아래 구성, 신갈, 기흥, 동백 일대 주민들이 마을버스를 타고 보정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면서 하루 15,000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보정역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분당선이 수원까지 연장되면서 보정역 임시역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집앞 분당선 역을 이용하면서 지금은 하루 5천여 명이 이용하는 그저그런 역으로 변했습니다. 보정역 서쪽에 차량기지가 있으니 상권 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