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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5~9호선

635. 신당역 - 10호선 신당역에 들어선 반스 스테이션 신당역 10번 출구 근처에 들어선 이상한 공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반스에서 연 팝업 스토어 '반스 스테이션 신당'인데 저와는 어떠한 접점도 없던 패션 브랜드기에 제 관심은 반스가 아닌 팝업 스토어가 열린 공간 자체에 있습니다. 지금은 신당역을 지나는 지하철 노선이 2호선과 6호선 2가지지만 3기 지하철 계획을 수립하면서 10호선을 신당역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검토를 했는데요. 그때가 6호선 신당역 공사가 한창이던 즈음이라 10호선 환승을 염두에 둔 통로도 같이 지었는데 정작 10호선 건설 계획이 취소되면서 이 공간에 대한 사실도 묻혔다 2010년대 후반쯤 뒤늦게 언론에 공개가 됐습니다. 빈 공간을 그대로 두기엔 좀 아쉬우니 간간히 영상 촬영을 위한 공간으로 대여를 해왔지만 안전 문제가 있다 보니 평소에..
821. 남위례역 - 트램길을 걸어가 먹은 광부덮밥 18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8호선 남위례역. 위례신도시 교통 대책의 일환으로 세워진 역인데 위례신도시 자체가 서울, 성남, 하남 세 도시 땅이 섞여있는 곳이라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그런지 역명 선정과 관련해서 제법 잡음이 있던 편입니다. 그 혼란했던 흔적이 남위례역 주변 건물 이름에 남아있네요. 남위례역이라는 역명답게 역이 있는 이곳은 위례신도시의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서 아직 공사 중인 육교가 잇는 널찍한 길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갑니다. 위례역사수변공원이라는 산책로가 있는 장곡천 구간을 제외하면 남위례역에서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실 이 길은 위례신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위례선 경전철을 짓기 위해 미리 확보해둔 노면전차(트램) 부지입니다. 위례신도시를 계획하면서 미리 위례선 건설을..
760. 산곡역 - 공원을 거쳐 오른 원적산 2021년 5월 22일부로 7호선이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까지 연장되면서 그 사이에 산곡역이 새로 생겼습니다. 산곡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원적산터널이 나오는데요. 돈까지 받는 자동차 전용 유료도로를 지날 생각은 없으니 터널 옆으로 난 작은 길을 걸어갑니다. 양옆을 울창한 나무로 둘러싼 길을 걸어가다 보면 원적산공원이 나오는데요. 이 공원을 둘러싼 길 일부분은 벚꽃나무를 잔뜩 심었나 봅니다. 7호선 개통이 조금 더 일찍 돼서 여기에 더 빨리 왔더라면 벚꽃으로 둘러싸인 길을 걸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분홍빛 대신 푸른빛으로 가득한 공원을 걸어 갈대밭도 구경하고 하얀 목련도 구경하다 보니 원적산 등산로가 나옵니다. 등산을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닌데 정상에 있는 팔각정까지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네..
554. 강일역 - 고속도로 옆 벌말공원과 능골공원 개통 전인 2020년 9월과 개통 후인 2021년 3월에 다녀왔습니다. 5호선 미사역 역명판을 보면 역명판 위를 종이로 가리고 상일동역을 표시하고 있는데요. 상일동역과 미사역 사이에는 강일역이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공사가 늦어져 미사역, 하남풍산역과 같이 개통하기 어려워 5호선 하남 구간(하남선) 1단계 개통 때에는 무정차 통과하고 2단계 개통 때 하남시청역, 하남검단산역과 같이 개통할 예정입니다. 다만 하남선 2단계 구간이 개통할 즈음이면 날씨가 추워 돌아다니기 적절하지 않은 때이니 그 전인 2020년 9월 다른 역과 함께 미리 찾아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강일역이 들어서는 자리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옛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바로 아래인데요.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는 차들이 내는..
558. 하남검단산역 - 스타필드 옆 유니온타워 개통 전인 2020년 9월과 개통 후인 2021년 3월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역에 비해 출구 공사가 많이 진행된 하남검단산역에 와서 아파트 옆 좁은 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한때 별의별 곳에서 자동차를 불러모았던 하남 스타필드가 나오고 그 옆에 유독 눈에 띄는 유니온타워가 나옵니다. 대체 무엇을 보여주려고 한 것인지 모를 스타필드 앞 조형물을 지나 길을 건너 유니온타워가 있는 유니온파크로 갑니다. 유니온파크가 있는 이 자리는 하남 미사지구 개발로 증가할 폐기물과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지하에 묻고 그 위에 체육시설과 공원을 만든 곳입니다. 찾아보니 2015년에 국내 최초로 환경처리시설을 지하에 만들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기피시설을 지하에 만들고 그 위에 생활체육시설을 만드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었..
557. 하남시청역 - 신장시장 순댓국과 고기국수 개통 전인 2020년 9월과 개통 후인 2021년 3월에 다녀왔습니다. 문쉐프의 고기국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영 전에 다녀와서 맛에 대한 설명이 지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남시청역은 역명과는 다르게 하남시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오래전 하남선을 계획할 때에는 덕풍시장에 가까운 역과 하남시청에 가까운 역이 따로 있었는데 수요를 반영해서 노선 계획을 조정하면서 하남시청, 덕풍시장, 신장시장을 모두 노리다 조금은 어정쩡한 자리에 역이 들어서게 된 것이죠. 역명도 하남시청을 살리되 덕풍동과 신장동을 병기역명에 더해서 전체 역명은 하남시청(덕풍·신장)역이 됐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하남시청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신장시장에 들렀습니다. 신장시장에 들어와서 시장 끄트머리까지 쭉 걸어 하남순대국이라는..
547. 천호역 - 풍납토성 옆 한성백제왕도길 천호역에 딸린 병기역명은 풍납토성인데 그에 걸맞게 천호역 10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풍납토성이 나옵니다. 일부 언덕 구간을 올라가볼 수도 있는 몽촌토성과는 다르게 토성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치고 대신 토성 옆을 공원으로 꾸며놨기에 풍납토성 주변을 걷는 한성백제왕도길을 따라 간단히 산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공원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아재들을 잠시 구경하고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는 비둘기떼를 지나 풍납전통시장 든든마을에 진입. 추석이 코앞이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침체된 시장길을 걷다 잠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뽕따를 하나 사서 먹고 갑니다. 시장을 벗어나 좁은 골목길을 거쳐 풍납토성 경당지구에 지어진 경당역사공원에 왔습니다. 경당지구라는 이름은 이 자리가 원래 경당연립 재건축 부지였..
555. 미사역 - 물을 품은 두 공원 아직 공사 중인 아파트가 보이는 미사역에 내려 빈 상가 때문에 조금은 휑해 보이는 길을 걸어 미사호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쉴 새 없이 내린 장마의 여파가 공원 곳곳에 보이네요. 다리를 건너 호수에 보다 가까이 가보니 산소를 공급하는 펌프가 신나게 돌아가는 가운데 그 사이에 분수가 보입니다. 일단은 코로나와는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에 분수를 트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아래로 내려와 호수 가까이 와봤는데 아직까지는 물이 흙탕물이라 공원이 그다지 예뻐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올 시기를 잘못 고른 것 같네요. 그래서 다음번을 기약하고 공원을 나왔습니다. 괜히 비싸보이는 푸시카를 사진에 담고 미사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안 가자니 괜히 허전한 곳이 있어서 공사 중인 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
556. 하남풍산역 - 역 주변을 돌고 마신 옐로우 버번 2020년 8월 8일 5호선이 하남으로 연장됐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비가 그친 뒤 종점 하남풍산역에 왔습니다. 역이 있는 곳이 풍산동이 아닌 덕풍동인데 행정구역만 덕풍동일 뿐 이 일대 개발은 풍산지구라는 이름으로 해서 하남풍산역이 되었다고 하네요. 역을 나와 개울물을 따라 걸어가면 조그만 호수를 품은 공원이 나옵니다. 지도 앱을 보면 시각공원이라는 별칭도 있는 것 같은데 공식 명칭은 풍산 근린3호공원이라는 조금 밋밋한 이름입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물이 나오지 않는 물놀이터를 지나 간단히 공원을 돌다 배를 채우러 공원 옆 상가로 이동했습니다. 경상도에서 멀어질 수록 돼지국밥 파는 집을 찾기 어렵고 밀면은 더더욱 찾기 어려운데 여기는 그 두가지를 모두 팔고 있네요. 밀면 못 먹어본지 오래돼서 ..
549. 길동역 - 길동복조리시장 부부곱창 길동역 3번 출구로 나와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면 길동 복조리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나옵니다. 여느 시장처럼 먹거리를 파는 식당이 많은데 그중 괜히 곱창볶음을 파는 부부곱창이라는 곳이 눈에 밟히네요. 사실 곱창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내장부위를 참 좋아하는데 곱창볶음은 보통 2인분 이상으로 팔다 보니 혼자 돌아다니는 수도권 전철 여행 도중에는 곱창볶음을 먹기 참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1인분만 먹고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길래 여기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철판에서 곱창이 볶아지는 모습을 보며 안으로 들어가 벽에 가득한 낙서를 보며 적당히 빈 자리에 앉았습니다. 잠시 후 주문한 순대곱창볶음이 나왔습니다. 탱탱한 순대와 쫄깃한 곱창, 볶음 부속 재료인 야채와 당면까지 특별하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맛..
P549. 둔촌동역 - 실내 동물원 더쥬 둔촌동역 3번 출구로 나와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인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장 옆을 보며 올림픽공원 방향으로 걸어 애니멀 뮤지엄 더쥬에 도착했습니다. 2층 카운터로 올라가 입장료를 보니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이 15,000원. 지역주민 할인이 있긴 한데 저는 해당사항이 없네요. 그나마 여기 오기 전에 네이버에서 예약을 해서 12,000원을 내고 입장 팔찌를 받았습니다. 여길 방문한게 작년 11월인데, 잠깐 알아보니 지금도 네이버 예약에서 할인가로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실내 동물원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작은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뱀 같은 파충류나 두꺼비 같은 양서류를 지나면 옹기종기 모여있는 프레리독과 알비노인지 온몸이 하얀 스컹크, 뒤에서 축 늘어져 있는 작은발톱수달, 마찬가지로 잠에..
625. 대흥역 - 짜장면과 짜장밥 옆 짜면밥 대흥역 2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으면 원조기사님분식이라는 기사식당이 나옵니다. 땅값 비싼 서울이니 근처에 주차장은 따로 안 보이지만 일단은 기사식당입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운 기사를 위해 미리 만들어둔 짜장이나 어묵탕을 활용한 음식 위주로 팔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짜장면도 짜장밥도 아닌 짜면밥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짜장면과 짜장밥을 같이 주는 메뉴인데, 오래된 분식집에서 종종 이렇게 짜장면과 짜장밥을 합쳐서 팔곤 합니다. 맛은 기대가 안 되지만 호기심에 주문해봤습니다. 깍두기와 단무지, 그리고 우동국물을 받아 국물을 후루룩 마시다 짜면밥을 받았습니다. 음식 비주얼은 상상했던 그대로인데, 양은 상상을 벗어나네요. 짜장면부터가 중국집 짜장면 곱빼기 수준의 양이고 거기에 짜장밥도 공깃밥 하나 분량의 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