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여행이 통영에서 중단됐기에
다시 통영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11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푹 자다 새벽 3시 반에 통영터미널에 도착했는데요.
통영터미널 대합실은 24시간 문을 여니 시내버스 첫차가 다닐 때까지 기다려도 되지만
T맵택시가 우버와 제휴하면서 UT가 된 뒤로
1만 원 할인 쿠폰 2장을 뿌렸기에
이걸 쓸 겸 택시를 타고 통영여객선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문제는... 여객선터미널 건물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울타리가 쳐져 있고
리모델링 동안 임시로 쓰는 터미널도 문이 닫혀 있습니다.
새벽 배 때문에 문을 일찍 열 줄 알았는데 그렇게까지 일찍 출발하는 배는 없나 봅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건 시간을 때우려고 주변을 돌아다니다
새벽에도 불이 환하게 켜진 수협 위판장 가까이 다가가서
6시 내고향 같은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생선 경매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됐네요.
몇 번을 들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경매 속 대화를 들으며 시간을 때우다
불이 켜진 터미널로 돌아와
매표소에 직원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욕지도.
통영시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욕지면의 중심 섬입니다.
어째 매표소에 시간표만 있고 배 운임은 안 적혀 있는데
여객선 통합 예약 사이트 '가보고 싶은 섬' 기준으로는
성인 혼자 왕복하는 요금이 25,900원입니다.
저는 네이버 쇼핑에서 예약해서 약간 싼 금액인 24,000원에 예약했습니다.
배 출발 20분 전이 돼서 개찰을 시작해
욕지도로 가는 아일랜드호에 들어가니
거리두기를 위해 노끈으로 막아둔 좌석칸 뒤로
널찍한 평상이 깔린 방이 나오네요.
시내버스처럼 배 안에서도 공공 와이파이를 쓸 수 있길래
잠깐 와이파이를 쓰는 것도 잠시
전날 버스를 타고 내려올 때부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결과 피로가 몰려와서
바로 대자로 뻗어 푹 잤습니다.
6시 반에 통영항을 출발한 배는 한 시간 뒤 첫 번째 경유지인 연화도에 도착합니다.
연화도 맞은편에 있는 우도와는 사진에 보이는 다리로 연결되는데
이 다리로는 사람만 지나다닐 수 있어
연화도를 떠난 배는 우도도 들렀다 욕지도로 갑니다.
연화도에서 잠시 바닷바람을 쐬며 사진을 찍은 뒤 다시 선실로 들어가 졸음을 청하다
욕지도에 도착, 고단한 여행길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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