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산역에 이어 백마역에 왔습니다.
백마역 앞에는 큰 상권은 없는데요.
일산신도시를 계획할 때 상업지구를 3호선(일산선)이 다니는 일산로 일대에 조성해서
백마역 바로 앞은 아파트와 근린상가, 그 사이에 있는 공원만 보입니다.
공원을 지나면 나오는 상가도 학원가라서 낮에는 동네가 전반적으로 한적하네요.
육교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는데
이름없는 파스타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잠깐 검색해보니 프랜차이즈 업체인데 일산에는 여기만 지점이 있네요.
이름도 특이한데 파는 메뉴도 특이합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익숙해진 이탈리아식 파스타가 아니라
일본에서 변형된 파스타를 주된 메뉴로 팔고 있네요.
가게 안 셀프 계산기에서 결제를 마치고 1인석에 앉으려니
주방에서 조리가 한창입니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나폴리탄.
이름만 보면 이탈리아 나폴리가 떠오르지만 나폴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본산 요리입니다.
스파게티에 쓰는 소스마저도 토마토소스가 아닌 케첩이니 상당히 변형이 많이 된 요리죠.
한편으로는 한국의 짜장면만큼이나 대중화가 된 요리라
일본에서 780엔이나 주고 나폴리탄을 먹을 사람은 메이드 카페에서 주문한 사람이 아닌 이상 없겠지만
한국에서는 학교 급식으로나 나오지 의외로 제대로 된 음식으로 파는 곳이 많지 않아서
생각지도 못한 음식을 만난 셈 치고 카드를 긁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계란 프라이를 얹은 나폴리탄이 나왔습니다.
일본에서는 보통 나폴리탄에 소시지와 피망, 양파, 양송이버섯을 넣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가지를 넣습니다.
가지가 가진 흐물흐물한 식감이 별로라서 가지튀김이 아닌 이상 잘 안먹는 편인데
여기서는 가지를 거의 태울 듯이 불에 구워서 제법 먹을만하네요.
스파게티를 먹는 방법에 대해서 별의별 갑론을박이 있는데
이건 정통 이탈리아 스파게티가 아니고,
게다가 포크가 아니라 젓가락으로 먹으니
계란을 젓가락으로 사정없이 찢은 뒤 적당히 비벼 먹었습니다.
조금 신맛이 강하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오니 근처에 빠니스비떼라는 동네 빵집이 보이네요.
디저트로 먹을만한걸 사갈까 했는데 배가 부르니 여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백마역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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