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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0

시간이 멈춘 장호원 (2018.09.09) 짧은 여주 여행을 마치고 37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천 장호원으로 이동합니다. 장호원터미널 옆에 있는 달라스햄버거에 왔습니다. 얼핏 보면 동네에 있는 작은 햄버거 가게로 보이는데 알고보니 80년대 말 전국적인 체인을 가졌던 패스트푸드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면 세월이 묻어나는 인테리어가 그대로 있는데요. 특히 메뉴판 모습은 여기가 정말 오래된 가게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패스트푸드점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팥죽을 팔던 흔적도 보이네요. 그나저나 햄버거 가격 정말 착합니다. 달라스햄버거가 1,400원으로 감자튀김보다도 싸다니. 기본 햄버거 맛이 궁금하긴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스스페셜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콜라와 감자튀김은 별도 구매. 빵 사이 고기 패티가 두 장, 체다치즈 한 장, 계란 후라이 ..
K420. 여주역 - 대로사(강한사) 영녕릉에서 버스를 탔는데, 아침 일찍 돌아다녀서 버스 안에서 졸았더니 내릴 곳을 지나 종점 여주역에 도착했습니다. 901번 버스를 타고 다시 여주 시내로 진입해 하동에 내려 대로사에 도착했습니다. 대로사는 조선 후기 서인 노론의 영수 우암 송시열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영녕릉에 참배하러 온 정조가 명을 내려 대로사라는 이름을 사액했다고 합니다. 대로(大老)라는 이름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어진 노인이라는 뜻인데 오늘날에는 송시열이 수구꼴통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당시에는 공자에 버금간다며 송자(宋子)라고 추앙받았으니 이에 걸맞은 사당 이름이죠. 한편으로는 정권을 차지하던 노론 세력과 협력하기 위해 정조가 송시열을 띄웠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후 고종때 강한사(江漢祠)라는 이름으로 개칭됐지만 팻말에는..
K419. 세종대왕릉역 - 두 왕의 무덤, 영릉과 영릉 전철을 타고 세종대왕릉역에 내리자마자 904번 시내버스에 탔습니다. 904번 버스는 경강선 역에서 세종의 무덤인 영릉(英陵)과 효종의 무덤인 영릉(寧陵), 합쳐서 영녕릉을 잇는 버스입니다. 세종대왕릉역과 영녕릉이 같은 능서면에 있긴 하지만 거리로 따지면 세종대왕릉역보다는 여주역이 가까운데 904번 버스가 개통되면서 세종대왕릉역에서 왕릉 관광하기 편해졌죠. 2019년 12월 현재는 아쉽게도 버스 노선이 폐선돼서 영녕릉으로 가려면 세종대왕릉역이 아닌 여주역에서 950번대 시내버스를 타거나 시티투어버스를 타야 합니다. 세종대왕역에서 10분간 달려 효종 영릉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두 무덤을 관람하는데 입장료 500원을 받았는데 세종 영릉 일대 복원공사를 시작하면서 남은 구역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개방했습니..
K418. 부발역 - 감자탕 한 그릇 이천시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부발읍 아미리로 이동합니다. 보통은 읍사무소 주변이 읍내 번화가이고 인구 밀집지인데 부발읍은 읍사무소가 있는 무촌리가 아니라 읍 외곽인 아미리가 저렇습니다. 아미리에 SK하이닉스 본사와 공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인데, 그 영향을 받은건지 부발역 역시 무촌리가 아니라 아미리에 지어졌습니다. 대규모 공장이 있으니 밥 먹을 데도 많겠죠. 그래서 이 근처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근처 상가에 식당이 여럿 있는데 그중 명성감자탕이라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보통은 냄비에 담겨 나오는 2~3인용 탕을 감자탕이라고 하고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1인용 탕을 뼈다귀해장국이라고 부르는데 여기는 1인용 탕도 감자탕이라고 부르네요. 아무튼 뚝배기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밑반찬으로 김치와 깍두기,..
K417. 이천역 - 안흥지와 애련정 경강선 이천역에 왔습니다. 역사 모습이 특이한데, 금빛 벼 낱알에서 역사 모티브를 땄다고 하네요. 역 주변에는 주차장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역 자체가 이천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어져서 이렇습니다. 역세권 개발을 통해서 도시 발전을 꾀하려고 이렇게 지었다지만 경강선이 개통한지 2년이 넘은 지금도 역세권 개발은 딱히 진전이 보이지 않는 것 같네요.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합니다. 미란다호텔 정류장에서 내린 뒤 조금 걸어 안흥지에 도착했습니다. 생긴걸 보면 여느 도시에 있는 산책 공원과 다를바 없지만 공원 안내문에 의하면 통일신라 때 지어진 저수지라고 하니 역사가 오래된 곳입니다. 안흥지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다리를 건너면 애련정이라는 정자가 나오는데, 지금 있는 정자는 현대에 복원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