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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2

427. 숙대입구역 - 30년이 넘은 와플집 숙대입구역에 왔습니다. 숙명여대는 역에서 조금 멀지만 상권이 발달해서 맛집도 많은 곳이죠. 창수린에서 팟타이를 먹어보고도 싶고 일미집에서 감자탕을 먹어보고도 싶지만 배가 꺼지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식사 대신 간식을 먹으러 갑니다. 지하차도를 지나 도착한 곳은 와플하우스입니다. 1989년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했다니 상당히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곳입니다. 와플만큼이나 딸기빙수가 잘나가는 것 같은데 혼자서 빙수를 먹기는 무리니 가볍게 버터&잼 와플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자리로 가려다 주방을 슬쩍 보니 와플 기계가 6개나 돌아가고 있네요. 잠시후 와플이 나왔습니다. 격자무늬가 흔히 먹는 와플보다 좀 큽니다. 두께도 두툼하네요. 맛 자체는 다른 곳과 큰 차이는 안 나지만 적절하게 녹..
137. 대방역 - 브레드05 지금은 서울지방병무청역에서 가는 것이 훨씬 가깝습니다. 샛강역에서 여의교를 건너면 바로 대방역이 나옵니다. 대방역 전철 타는 곳으로 들어가 지하도를 건너 남쪽으로 쭉 내려갑니다. 이름만 보면 군사적으로 중요한 시설같지만 현실은 웨딩홀인 공군회관을 지나, 서울 경전철 신림선 공사가 한창인 구간을 거쳐 서울지방병무청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브레드05라는 빵집에 왔습니다. 방송에 나왔던 곳에서 낸 지점이라 손님이 많은지 매대에 빵이 많이 비었네요. 카운터 앞에는 이곳 대표 제품이라는 '앙버터'가 단 두 개 남았습니다. 기본적인 커피류도 팔고 있고 다른 빵도 참 먹음직스럽지만 몇 개 남지 않은 앙버터를 사기로 했습니다. 빵을 집으로 가져와 우유와 같이 먹었습니다. 치아바타 사이에 팥 앙금과 앵커버터가 들어있습니..
916. 샛강역 - 문이 잠긴 터키 전통 포도원 주택 신길역에서 샛강생태공원을 거쳐 샛강역에 왔습니다. 샛강역 3번 출구 앞에도 공원이 있는데 서울과 터키 수도 앙카라 사이 자매 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라 앙카라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공원에 놓인 안내문을 읽어보니 정식 명칭은 자매도시공원인가 보네요. 터키와의 교류를 상징하는 공원이라 그런지 공원 한가운데에 터키 전통 포도원 주택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글을 봐서 여기를 관람하러 왔는데 어째 문이 잠겨 있네요. 반대편에 문이 있나 하고 반대쪽으로 왔는데 여기도 문이 잠긴건 마찬가지입니다. 내부를 장식했다는 민속예술품은 하나도 못 보네요. 추석 연휴라 근처에 달리 갈만한 데도 딱히 없으니 아쉽지만 건물 사진만 찍고 아리수로 목을 축인 뒤 공원을 ..
138. 신길역 - 샛강생태공원 1호선과 5호선의 환승역인 신길역에 왔습니다. 역이 건설된 이유 자체가 두 노선 간 환승을 위해서니 환승객을 제외하면 신길역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신길역 옆에 샛강생태공원이 있으니 나들이 갈때 유용한 역인데요. 신길역 2번 출구 옆에 있는 샛강다리를 통해 여의도쪽으로 걸어갑니다. 공사 중인 노들로와 올림픽대로를 가로질러 샛강생태공원 위를 건넙니다. 샛강다리 중간에 샛강생태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저 계단을 따라 공원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갈림길이 나왔는데 이정표가 전혀 없네요. 왼쪽으로 가면 여의도로, 직진하면 샛강역으로 가는 것 같으니 직진하겠습니다. 일단은 '생태'공원이니 공원에 사는 동식물들의 생태에 대한 안내문이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샛강을 가로..
139. 영등포역 - 커피를 주문하면 컵케이크가 덤 삼성중앙역에서 허탕친 뒤 커피를 마시러 영등포역으로 왔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시러 너무 멀리 간 것 같지만 삼성중앙역에서 수원으로 가는 사이에 영등포역이 있으니 그렇게까지 이상한 경로는 아닙니다. 영등포역에서 가까운 곳에 엘리스 커피하우스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어떤 음료를 주문해도 컵케이크를 덤으로 주는 특이한 카페죠. 카운터에는 메뉴판이 따로 없는데 자리에 앉으면 점원이 직접 메뉴판을 가져다 줍니다. 음료를 주문하면 고구마케익, 녹차케익, 모카케익, 치즈무스, 티라미수, 초코머핀, 호두쿠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커피는 늘 아메리카노를 마시니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케이크는 티라미수를 골랐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유리잔에 담긴 커피와 종이컵에 담긴 케이크가 나왔습니다. 가운데에 아몬드를 심어..
218. 종합운동장역 - 연탄생선구이 종합운동장역에 내려 9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종합운동장역은 야구 볼 때가 아니면 올 일이 딱히 없지만 이번에는 야구장 방향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걸어 먹자골목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술집이 많아 밥 먹을 곳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운데 계속 걷다 보니 동막골이라는 백반집이 나왔습니다. 밖에서 연탄불로 고등어를 굽고 있네요. 돼지불백을 먹고 싶지만 2인분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고 가게 간판 메뉴가 연탄생선구이인 것 같으니 이걸로 주문했습니다. 야구 보러 잠실에 온 건 아닌데 어쨌건 야구를 보긴 하네요. 백반집답게 다양한 반찬이 나온 뒤 연탄불에 구운 고등어 구이가 나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좀 작네요. 그래도 다른 반찬이 많아 밥을 먹는데는 무리가 없었고, 기름진 고등어가 부드럽게 잘..
729. 청담역 - 주택가에서 한 끼 점심 즈음 청담역에 왔습니다. 청담동 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곳이지만 큰 길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가니 이런 주택가가 나옵니다. 청담동성당 옆에 청숫골이라는 백반집이 있네요. 점심에 맞춰 여기 도착했으니 식사를 하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네요. 장어구이 정식, 삼겹살 정식 등 별의별 메뉴를 팔고 있지만 무난하게 제육볶음을 주문했습니다. 어째 거의 모든 식당에서 내주는 배추김치는 안 나오고 다른 김치가 나오네요.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나쁜 맛도 아닌 무난한 맛입니다. 가볍게 한끼 해결. 반찬으로 같이 나온 떡볶이는 별로네요. 청숫골이라는 식당은 여기 외에도 청담역 9번 출구 근처에 하나 더 있습니다. 여기는 보리밥을 파는 것으로 보아 주택가에 있는 청숫골과는 별..
451. 고잔역 - 철길 지나 호수로 초지역과 신길온천역을 거쳐 고잔역에 왔습니다. 고잔역은 과거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니던 역이라 4호선 철길 옆에 협궤철도를 살려 공원으로 꾸며놨습니다. 협궤철도답게 선로 간격이 일반적인 철도보다 좁죠. 철길 옆에는 쉬어가라고 만든 벤치도 있고 예쁜 꽃도 폈습니다. 고가철도에는 옛 수인선 협궤열차 사진이 걸려 있는데요. 중앙역에서 고잔역, 달월역, 남동역까지 가는 기차표도 보이고, 좁은 선로를 달리는 꼬마기차도 보이네요. 협궤 시절 역명판을 재현한 팻말도 있습니다. 철도 건널목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화단으로 꾸민 작은 화차가 나오네요. 철길 구경은 이정도로 하고 남쪽으로 쭉 내려와 안산천으로 난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 안산호수공원에 왔습니다. 섬진강댐 건설로 안산으로 이주한 분들을 기리는 비석을 지나 호수..
454. 신길온천역 - 온천 없는 역 주변에 온천 없는 신길온천역에 왔습니다. 역을 건설할 때는 온천 개발 계획이 있었다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취소됐는데 역명은 그대로 신길온천역이 됐죠. 공단역이 초지역으로 바뀌었듯이 여기도 바뀌어야 할 것 같은데 어째 바뀔 생각을 안 하네요. 온천 개발이 날아가자 역세권 개발도 날아간건지 출구 안내에 적힌 주요 시설이 너무나 소박합니다. 역에서 보이는게 고압선일 정도니 말 다했죠. 그나마 역 앞에 주차장이 있어 주차장 환승객이 이 역을 이용합니다. 허허벌판을 지나 조금 걸으면 뜬금없이 식당이 들어선 상가가 나오는데요. 프랜차이즈 업체인 홍익돈가스와 투썸플레이스도 들어와 있습니다. 배가 고파서 뭘 좀 먹으려는데 홍익돈가스는 브레이크 타임이네요. 대신 그 옆에 있는 한식뷔페로 들어갔습니다. '가마솥' 한식뷔페라..
452. 초지역 - 벽을 가득 채운 그림 4호선 초지역에 왔습니다. 오래전에는 안산공단에서 이름을 딴 공단역이었는데 정작 역 근처에 공단이 없어서 동네 이름을 딴 초지역으로 바뀌었죠. 방문 당시 공사 중이던 서해선 초지역 출구를 지나 족구가 한창인 화랑유원지를 거쳐 경기도미술관에 왔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입장권을 티켓 부스에서 받아야 하는데요. 입장권을 개찰구에 찍고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이날 본 전시는 '그림이 된 벽'이라는 이름의 프랑스 벽화 전시입니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면 벽을 가득 채운 그림이 나와 관객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1960년대 말 프랑스에서 회화를 해체하고 회화의 근본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 쉬포르 쉬르파스라는 예술운동이 있었다는데 이 전시는 캔버스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벽 자체를 회화를 그리는 공간으로 꾸민 작품을 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