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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

237. 당산역 - 어정쩡한 노을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에 당산역에 왔습니다. 당산역 4번 출구로 오면 한강공원으로 건너는 다리가 연결되는데요. 육교를 따라 공원으로 걸어가봅니다. 여의도를 바라보면서 올림픽대로를 건너고 한강 건너 남산을 바라보다 육교 끝에 다다라 계단을 타고 내려갑니다. 해가 저무는 시간이니 하늘에 붉은 노을이 띄기 시작했는데요. 해가 거의 서해로 넘어가서 그런지 노을도 잘 안 보입니다. 양화대교에 전망대가 있는게 생각나 전망대로 가볼까 했는데 이정표에 공사 팻말이 걸려 있네요. 안내문에는 8월 중 재개장 예정이라고 적혀 있는데 아직까지 팻말이 걸려있는걸 보면 지금까지도 재개장이 안됐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공원에서 자전거 타기도 애매하니 딱히 한 것도 없이 당산역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네요. 수도권 전철 여행 지..
322. 불광역 - 1,500원짜리 탕수육과 비빔국수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중 배가 고파져 불광역에 내렸습니다. NC백화점 불광점으로 이동해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여러 식당이 있는데요. 볼일이 있는 곳은 허니돈이라는 식당입니다. 탕수육부터 튀김만두까지 별의별 음식을 팔면서도 가격이 1,000원에서 1,500원. 요즘 물가와는 참 거리가 먼 가격입니다. NC백화점과는 별개로 운영한다지만 그래도 백화점에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카드 소액결제도 별말없이 받아주네요. 재료를 보니 돼지고기도 수입산이 아니라 국산입니다. 돼지를 발골하고 남은 고기라도 쓴걸까요? 대체 어떻게 저 가격이 유지가 되는지 참...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전부 다 사도 지갑에 부담이 없을 것 같지만 제 위에 부담이 될 것 같으니 탕수육과 비빔국수 각각 한 그릇씩 주문했습니다..
320. 구파발역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양주 장흥에서 버스를 타고 구파발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할건데요. 7211번을 타고 좁은 길을 지나 북한산 방향으로 가다 하나고등학교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너니 공사가 한창인 한옥마을 옆에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보입니다. 정작 박물관 외형은 한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네요. 입장료로 1,000원을 내고 입장권을 받은 뒤 알아서 입장권을 뜯어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은평이라는 지역의 역사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옛 지명이 실린 고서를 둘러봅니다. 조선 초기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는 영서'역'으로 기록이 됐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역참, 파발에 대한 전시물을 따로 놓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파발은 조선시대 통신제도로 말을 타는 기발과 파발꾼이 직접 걸어가는 보발을 합쳐서 파발이라고 불렀죠..
109. 가능역 - 양주 장흥 나들이 흥선역에서 커피를 마신 뒤 가능역에 왔습니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의정부북부역을 들어봤을텐데 그 역이 가능역으로 바뀌었죠. 가능역에 들어선 가재울 도서관을 지나 가능역앞 정류장에 왔습니다. 이 정류장은 의정부시를 벗어나 양주시 송추나 장흥, 구파발, 불광역으로 가는 버스가 서는 곳입니다. 여기서 360번 시내버스를 타고 장흥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과거에 비해 쇠락한 동네지만 면사무소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버스를 타는 사람이 다른 곳보다 많네요. 예전에 비해 인기가 줄었지만 장흥은 양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입니다. 유원지도 있고 미술관도 여럿 있죠. 장흥군과 이름이 겹쳐서 그런지 송추나 일영으로 부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날 방문한 장흥문화예술체험특구가 있는 곳은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이고, 송추는 여기서..
U115. 흥선역 - 카페 코나 범골역 근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흥선역에 왔습니다. '흥선'이라는 역명은 흥선대원군에서 따왔습니다. 이 주변에 흥선대원군이 권력을 잃고 실각한 뒤 은거하던 직곡산장이 있었다 해서 흥선역이라고 한 것이죠. 하지만 정작 역명의 배경이 된 직곡산장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역 주변은 흔하디흔한 주거지구가 되었고, 흥선역에서 의정부중앙역 방향으로는 오랫동안 미군기지가 있었기에 아직도 개발이 안 돼서 볼만한게 따로 없으니 그냥 역 근처 카페나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카페 이름은 카페 코나. 유기농 원두로 추출한 커피를 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문한 뒤 이런저런 소품을 구경하다 보니 커피가 나왔습니다. 가볍게 한 모금 마셔보니 맛이 오묘합니다. 보통 커피 ..
U112. 범골역 - 백반집에서의 식사 회룡사에서 내려와 범골역에 도착하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범골역 옆 골목길로 들어가보니 아침 일찍 문을 연 백반집이 하나 있네요. 간판에는 '찌개랑 탕'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 이름은 태창식당인가봅니다. 제일 싼 메뉴를 보니 된장찌개와 순두부찌개가 5,000원. 제법 저렴합니다. 순두부찌개 하나를 주문. 잠시 후 팔팔 끓는 순두부찌개가 나왔습니다. 모시조개가 들어 있길래 하나둘 건저내서 따로 모아두니 크기는 작지만 조개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네요. 맛이야 특별히 뛰어나거나 한건 아니지만 적당히 싼가격에 배를 채우니 좋네요. 만족스런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와 나들이를 이어갑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U111. 회룡역회룡사와 석굴암 U112. 범골역 U113. 경전철의정부역국밥 먹고 성당 구경
111. 회룡역 - 회룡사와 석굴암 회룡역 4번 출구로 나와 철길 옆 길을 따라 쭉 걷다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편의점에서 물병을 산 뒤 북한산 둘레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회룡사. 가다 보니 태조·태종의 상봉지를 나타내는 비석이 있길래 잠깐 사진을 찍고 강물 옆 바위에서 잠시 쉬는 오리도 보며 망월사에 이어 이번에도 산을 오릅니다. 다행히 회룡사는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있네요. 도봉산에 대한 이런저런 팻말을 읽고 나서 경사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슬슬 수능이 다가오니 회룡사에서 여는 수능 100일 기도 안내문이 걸려 있네요. 다리를 건너 쭉 올라가니 갈래길이 나옵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회룡사인데 김구선생암각문이 있는 석굴암도 놓치긴 아쉽네요. 일단 회룡사에 먼저 가보기로 합니다. 어째 도봉산에서 흐르는 샘물은 죄다 식용 부적..
K413. 경기광주역 - 광주시티투어(남한산성, 경안천습지생태공원, 화담숲) 날씨가 변덕스럽던 일요일, 경기광주역에 왔습니다. 경기광주역 주변은 이제야 역세권 공사가 진행 중이니 역 근처에 가볼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래서 뭘 할까 고민하다 광주시티투어버스를 경기광주역에서 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시티투어를 이용하기로 했죠. 광주시에서 다투어라는 여행사와 제휴해 운영하고 있는데, 여행 코스는 날짜별로 달라집니다. 가장 가고 싶던 화담숲이 포함된 날짜를 골라 예약했습니다. 문제는 일기예보를 보니 하루 종일 비가 올 예정이라는 것인데... 당일 취소해도 낸 돈은 돌려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죠.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청역과 교대역을 거쳐 온 버스가 경기광주역에 왔습니다. 시티투어 이용 기념으로 에코백과 볼펜을 줍니다. 다행히 첫 여행지인 남한산성에 도착하니 비가..
624. 광흥창역 - 공민왕 사당 6호선 광흥창역에 왔습니다. 광흥창은 조선시대 관리들의 녹봉으로 쓰이는 쌀을 저장하던 창고인데 창고로 쓰던 건물은 아쉽게도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여전히 한옥 양식을 갖춘 건물이 있는데요. 하나는 문화공간으로 쓰이는 광흥당이고, 다른 하나는 고려 말 원 간섭기 때 자주정책을 펼친 것으로 잘 알려진 공민왕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조선은 고려 왕조를 쫒아내는 역성혁명을 통해 세워진 국가라서 왕권 강화를 위해선지 고려 왕족인 개성 왕씨를 대대적으로 몰살했습니다 이성계에게 왕위를 선양한 공양왕을 고작 2년만에 죽이기도 했죠. 이런 나라에서 고려의 왕인 공민왕을 모신 사당이 지어졌다는게 특이한데 아마도 이성계가 벼슬을 받아 정계에 입문한 때가 공민왕 때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창전동에 있는 이 사당 말..
733. 반포역 - 빨간 짜장면 반포역 주변을 둘러보면 반포자이아파트를 포함해 여러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아파트 단지에 딸린 작은 상가를 제외하면 큰 상권은 안 보입니다. 그래서 반포역 지하로 내려가 고속터미널역과 연결된 통로를 걸어 강남지하상가로 들어왔습니다. 생각보다 식당이 다양하게 있는데 런닝맨 촬영분을 캡쳐해 걸어둔 중국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스크린샷에 찍힌 가게는 지하상가가 아닌 것을 보니 제법 여러 곳에 지점이 있나 봅니다. 매운 중화요리를 주력으로 내세운 곳 같은데 빨간 짜장면에 홀려 가게에 들어왔으니 홍짜장 한 그릇 주문합니다. 가격은 6,000원. 잠시 후 홍짜장이 나왔습니다. 색깔은 빨갛지만 재료는 해물 짜장면에 들어가는 것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열심히 비벼서 먹어보니 중화요리답게 불맛이 잘 느껴지지만 짜장면이라기보..
338. 잠원역 - 잠원 한강공원 속 핑크뮬리 3호선 잠원역에 왔습니다. 잠원역 일대는 서울에 편입되기 전 시흥군 신동면 잠실리였는데 조선시대 잠실이 여기에 있어서 잠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서울에 편입되면서 우리가 흔히 부르는 그 잠실과 혼동할 우려가 있어 잠원동으로 이름을 바꿔 서울에 편입됐습니다. 이런 지명 의미를 반영해서 잠원역 곳곳에는 양잠과 관련된 전시물이 놓여 있습니다. 서초실크로드라고 해서 누에를 상징하는 이런저런 조형물을 이은 도보여행코스도 안내하고 있네요. 서초실크로드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잠원역 1번 출구로 나와 잠원 한강공원을 향해 걸어갑니다. 잠시 옆길로 새 조선 초기에 심어져 서울시 지방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잠실리 뽕나무를 둘러본 뒤 잠원 한강공원으로 갑니다.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그라스정원이 보이네요. 그..
928. 삼성중앙역 - 작은 빵집 델리유 종합운동장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은 뒤 지하철을 타고 커피나 디저트를 먹으러 삼성중앙역에 왔습니다.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가게 옆으로 난 골목길을 걸어 GS25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델리 유라는 빵집에 왔는데....... 다른 곳보다 추석 연휴를 일찍 시작했네요. 하필이면 다른 카페도 죄다 쉬는 바람에 달리 갈 곳도 없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오는 수밖에 없겠네요. 정확히 한 달 뒤 다시 델리유를 찾았습니다. 문 옆에는 애완동물 출입 금지 안내문이 적혀 있는데, 사진을 찍고 나니 그 아래 배달 안내 스티커가 보입니다. 빵집도 배달이 되나????? 빵집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 공간이 작아 바로 빵이 얹어진 진열대가 보입니다. 계속 빵을 굽고 있어 좁은 공간에 맛있는 빵 냄새가 가득해 괜히 기분이 좋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