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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100-3. 연천역 - 파스타를 먹고 집으로 청산역, 전곡역에 이어 도착한 연천역. 선로는 연천역 이북까지 이어져 있지만 서울까지의 이동 수요를 고려했을 때 연천역까지만 전철을 연장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을 해서 1호선 전동차는 연천역까지만 들어오고 연천역부터 백마고지역까지는 언제 운행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기차가 운행하게 됩니다. 새 연천역 건물 옆에는 옛 연천역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1958년 만들어진 건물이라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급수탑이 있으니 덤으로 남게 된 것 같은데 아직 어떤 용도로 쓸지 결정을 못한 것인지 옛 역사 내부는 아직 휑합니다. 그러니 더이상 볼 게 없는 옛 역사에서 나와 어째 연천에 올 때마다 보는 것 같은 급수탑을 또 봅니다. 연천 사람도 아닌데 참 급수탑 자주 보네요. 아무튼 연천역..
100-2. 전곡역 - 한겨울의 선사유적 주먹도끼를 형상화했다는 인상적인 외관이 특징인 전곡역. 군청이 있는 연천읍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사는 전곡읍의 중심역인 만큼 외지인이 많이 찾을 역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이런 플래카드가 걸려 있네요. 전곡역에 오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전곡역 앞으로 나오면 바로 명신반점이라는 중국집이 보이는데 이번에는 전곡 사는 친구 추천으로 알게 된 다른 중국집으로 갑니다. 요즘들어 간짜장 잘 하는 집을 찾기 정말 어려운데요. 단순히 짜장을 다른 그릇에 담아 주는 수준 미달의 중국집이 곳곳에 있는 터라 양파와 고기를 춘장에 제대로 볶은 간짜장을 정말 오랜만에 만나니 짜장면을 먹기도 전에 즐겁습니다. 같이 주문한 미니 탕수육과 함께 간짜장을 마시듯이 입안으로 넣고 면만으로 끝내기 아쉬워 공깃밥 하나를 추가로 주문해 밥까..
100-1. 청산역 - 옛 경원선 선로 흔적을 찾아서 동네방네 소문을 다 내며 2023년 12월 16일 연천군 연천역까지 연장된 수도권 전철 1호선. 소요산역 다음 역인 청산역에서 여행을 시작할 건데 1시간에 1대꼴인 배차간격은 그렇다 치고 그럴싸하게 안내해 둔 전철역 주변 관광지 안내와는 다르게 실제로는 황량하기 짝이 없는 역세권 지도를 보니 그리고 대중교통으로는 연계가 잘 안 되는 법수동 먹거리촌 위치를 보니 이날의 여행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갑갑하네요. 일단 청산역 밖으로 나와 멀끔하게 지어놓은 다리를 보니 떠오르는 것이 있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지도를 켜봅니다. 청산면에 있던 경원선 기차역은 청산역이 아닌 초성리역이었는데요. 청산면 행정복지센터 바로 건너편에 있었으니 위치가 나쁘지 않았지만 일제 시절 만들어진 철길이다 보니 선형이 구불구불해 고속 ..
408. 별내별가람역 - 가까운 데서 먹은 국수, 먼 데서 먹은 커피 별내별가람역에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근처에 원룸촌 겸 식당가가 나오는데요. 공릉동 국수골목이 생각나는 국숫집이 있길래 안으로 들어가 5,500원짜리 멸치국수 곱빼기를 먹으면서 이른 아침부터 추위에 고생한 몸을 덥히고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별내별가람역 옆을 흐르는 덕송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대각선으로 내려가면 용암천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 자리잡은 별내동 카페거리가 나오는데요. 위치로 따지면 별내별가람역과 별내역 사이 중간지점에 있어 먼 미래에 8호선 별내선이 별내별가람역까지 연장된다면 새로 신설되는 가칭 별내중앙역이 제일 가까워질 것 같은데 언제 지어질지 모르는 역을 기다리느니 이제 막 생긴 역에서 걸어오는 게 낫겠죠. 프랜차이즈 카페도 있고 개인 카페도 있는데 그중 이번에 방문..
405. 진접역 - 대웅전 대신 큰법당이 있는 봉선사 진접역에서 어딜 가볼까 고민을 해봤는데 저 같은 외지인들이 진접역을 찾게 된다면 어딜 가장 많이 갈지 생각해보니 아마 광릉 옆 국립수목원이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국립수목원은 작년에 가봤으니 국립수목원 가는 길목에 있는 봉선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광릉과 국립수목원으로 가는 유일한 시내버스인 21번 버스가 진접역으로 연장돼서 진접역 1번 출구 앞 신도브래뉴아파트 정류장에서 탈 수 있는데 노선을 연장하면서 정작 버스 기종점은 바꾸지 않아서 같은 정류장에 광릉으로 가는 버스와 종점 경복대학교로 가는 버스가 같이 섭니다. 가뜩이나 버스 배차간격이 긴데 버스 노선마저 이러니 초행자라면 이래저래 주의할 사항이 많네요. 한참을 기다려 의정부역이 적힌 초록색 판때기를 꽂은 21번 버스를 타고 버스 ..
406. 오남역 - 비각만 남은 풍양궁 대궐터 4호선 남양주 연장 구간인 진접선이 2022년 3월 19일 개통하면서 남양주시 시내버스 노선에 변화가 생겼는데 진접선 개통을 맞아 오남역 연계를 위해 새로 생긴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버스 정류장 시설만 있고 아무런 안내가 없는 오남역 버스 정류장 모습에 당황하면서 버스를 기다렸는데요. 이날 탈 버스는 5-2번 시내버스. 평소에는 오남역에서 오남리 깊숙이 있는 아파트를 잇지만 하루 12번 핸들을 반대로 꺾어 오남역에서 내각리 깊숙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정규 노선이 아닌 다른 경로로 운행하는 걸 지원운행이라고 하는데 가뜩이나 노선 개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노선 정보도 부족한데 지원운행 시간표를 시청에서 제공하지 않아 무작정 버스를 기다려 버스 기사에게 내각리로 가는지 일일이 물어봤습니다. 5-2번을 2..
P173. 탕정역 - 매곡천 너머 카페로 배방역과 아산역 사이 새로 지어진 탕정역은 아산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교통 대책으로 지어진 역입니다. 그 아산신도시 개발이 이런저런 이유로 축소되고 지연돼서 탕정역 1번 출구 앞 모습은 이미 입주가 끝난 아파트와 아직 공사 중인 아파트가 뒤섞여 있네요. 2번 출구로 나가면 보이는 것은 매곡천이라는 작은 하천 건너 드문드문 들어선 건물인데 이번에 가볼 곳은 2번 출구로 나와 매곡천을 건너면 나오는 망파라는 카페입니다. 사진 촬영용이니 절대 그네 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은 그네를 지나 사진 촬영 스튜디오로 쓰이는 방 옆을 지나면 탁 트인 카페 공간이 나옵니다. 유난히 크기가 큰 크루아상과 함께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주문하고 주문한 커피가 나오는 동안 잠시 2층을 구경하려고 올라오니 대충사진전이라는 작은 전..
P174. 배방역 - 맹사성 기념관과 고택 3년 만에 배방역에 왔습니다. 3년 전에는 탕정역이 없었기에 배방역에서 버스를 타고 탕정면으로 이동했는데 2021년 10월 30일 탕정역이 개업했으니 수도권 전철 여행기를 고쳐야겠죠. 이번에도 버스를 타고 이동할 건데 일반적인 버스는 아니고 하루에 4번 운행하는 마중버스 85번입니다. 배방환승정류장에서 12시 50분에 출발하는 85번 버스를 배방역 정류장에서 타고 추수를 마치고 한가로워진 시골을 지나 맹사성고택 정류장에 내려 언덕길을 올라 고택으로 들어가기 전 고불맹사성기념관에 먼저 들어가 봅니다. 맹사성은 황희와 더불어서 세종 대에 재상을 지냈는데 유명세에 비해 역사 교과서에서의 비중은 없다시피 합니다. 오히려 강호사시가를 지은 덕에 국어 교과서에서 맹사성을 다루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맹사성이라는..
P164. 지제역 - 모산저수지를 품은 모산근린공원 2년 전에 지제역에 와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지제역 주변이 정말 허허벌판이었기에 조금 무리수를 두면서도 어쨌거나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오성면에 방문했었는데요.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지제역 주변은 조금 휑하지만 그래도 조금 떨어진 곳에는 뭔가 하나둘 보이는 게 있으니 이번에는 오성면보다는 가까운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지제역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공사가 한창인 구역을 지나 동삭동으로 갑니다. 법원검찰청입구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너면 이날의 목적지 모산저수지가 나오는데요. 여느 호수공원처럼 이곳 역시 저수지를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아직 공원 조성사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곳곳에 저수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지금도 공원으로서의 모습은 잘 갖추고 있는 것 ..
108. 녹양역 - 생초콜릿을 파는 펠어커피 녹양역에 내려 근처 카페를 찾다 펠어커피라는 곳에 왔습니다. 커피보다는 초콜릿을 주력으로 하는 카페인가 본데 카페에 걸린 사진을 보니 단숨에 저 음료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메뉴판에 펠어생초콜릿음료라는 이름으로 적힌 이 음료는 얼음을 담은 우유 위에 초콜릿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재료를 섞은 초콜릿을 얹어 마시는 음료입니다. 카카오 함량으로 나눈 초콜릿을 비롯해서 말차나 홍차를 섞은 초콜릿 등을 고를 수 있고 우유 대신 카페 모카로 변경도 가능하네요. 우유에 얹는 초콜릿 개수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는데 일단은 무난하게 1초코로 골랐습니다. 위에 얹은 초콜릿은 적당히 달고 적당히 쓴 카카오 72%. 컵에 얹은 생초콜릿을 조금 덜어 먹다 나머지는 우유에 타서 마시라고 하네요. 카카오 72%의 진한 맛을 느끼다 보니..
116. 창동역 - 아이스크림을 얹은 크로플 창동역 2번 출구로 나와 시장길을 걸어 창동이라는 동네 이름의 유래가 된다는 양곡 창고를 나타낸 이정표를 지나 엉클두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제법 사람들이 많이 들어찬 카페 안으로 들어와서 자리를 잡기 전에 간단히 카페를 둘러보니 여느 카페처럼 별의별 소품으로 쫙 도배를 해놨습니다.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주문을 하러 카운터로 가니 커피보다도 크로플이라는 녀석에 눈길이 가네요. 크루아상과 와플을 합친 물건이라는데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환하게 뚫린 창가를 바라보다 살짝 신맛이 나는 커피를 먼저 받아 크로플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기다림 끝에 받은 크로플은 메뉴판에 담긴 사진과 거의 그대로입니다. 아무래도 틀에 찍어내는 과자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칼로 크로플을 잘라 단면을 보니 크루아상처럼 ..
114. 도봉역 - 기사식당에서 먹는 1인 부대찌개 예전에 도봉역 근처에서 밥을 먹으려다 실패한 기억이 있어서 도봉역을 다시 찾았습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정 옆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도봉기사식당. 주변에 기사들이 차를 댈 주차장은 안 보이지만 메뉴를 보니 전형적인 기사식당 메뉴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기사식당을 가보면서 어지간하면 돼지불백을 먹었는데 갑자기 부대찌개가 끌렸습니다. 아무래도 부대찌개 전문점은 부대찌개를 2인분 이상으로만 팔다 보니 혼자 돌아다닐 때에는 부대찌개를 먹고 싶어도 먹기 힘드니 말이죠. 그래서 부대찌개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니 밑반찬과 가스버너를 세팅해주고 조금 기다리니 뚝배기에 담은 밥을 가져다주십니다. 밥을 열심히 퍼고 뚝배기에 붙은 밥을 물에 불리려니 팔팔 끓는 부대찌개가 나왔네요. 얼핏 봐도 스팸에 소시지, 콩나물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