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운전 미아와세
계획해 둔 여행 일정을 얼추 끝내고
숙소로 가기 전에 코리야마역 식당가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딱히 뭘 먹고 싶다는 메뉴가 없어서
사이제리야로 들어간 뒤
햄버그스테이크와 새우 명란젓 파스타로 무난하게 식사.
어느새 사이제리야에서 쇠고기 스테이크가 보이지 않아
햄버그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일본에서 먹는 햄버그스테이크가 한국에서보다는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햄버그스테이크가 별로네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러 전철을 탑니다.
직장에서 일이 생기느라 휴가 일정을 뜯어고쳐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코리야마 도미인 예약을 날려버려
하는 수 없이 이날의 숙소는 후쿠시마에 있는 토요코인입니다.
19시 43분에 출발하는 후쿠시마행 보통열차에 타야 하는데
승강장에 있는 열차 안내 전광판을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시각표상으로는 진작 떠났어야 할 19시 5분 야부키행 보통열차가
19시 35분인데도 아직도 출발을 못한 채로 승강장에 대기 중이네요?
뭔가 잘못됐다 싶어 급히 JR 동일본 공식 사이트와 트위터를 들어가 보니
터널에서 사고가 있었는지 열차 운행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역사 안내방송으로도 계속 운전 미아와세(運転見合わせ) 중이라고 알려주네요.
선로 상황을 봐서 그때그때 열차를 운행한다고 해서
보류(保留)라고 직접 말하지 않고 맞춤(見合わせ)이라고 하는데
열차가 안 움직이는 건 마찬가지인데 굳이 돌려 말하는 걸 보면 참...
운행을 못하던 야부키행 열차는 결국 운전을 포기하고
21시 29분 신시라카와행 열차가 돼버린 환장할 상황 속에서
보통열차는 포기하고 신칸센을 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20시 22분에 제가 탈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지만
다행히 숙소로 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네요.
길었던 여행 끝에
후쿠시마역에 도착했습니다.
대합실로 이동하니
운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신칸센 열차를 기념하는 전시물이 있네요.
10회 이용해서 무료로 예약한 토요코인에 들어가
오랜만에 카드키가 아닌 열쇠를 받고 방으로 들어가 짐을 푼 뒤
전날에는 편의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썼으니
이번에는 카카오페이를 써서 이벤트 혜택을 받고
다음날은 일정이 상대적으로 여유 있으니 느긋하게 밤을 새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