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전자기기

오래된 핸드폰을 닮은 Soyes W88

kepper 2024. 6. 24. 22:59

 

 

알리에서 재미 삼아 8만원대에 산 전화기.

 

 

 

 

박스에 들어간 그림만 보면 무전기 같기도 한 이 물건은

 

 

 

 

Soyes라는 브랜드를 붙이고 판매 중인 W88.

 

 

 

 

대충 봐도 모토로라에서 핸드폰이라는 것을 처음 만들던 때의 벽돌과도 같은 무식하게 큰 폰을 닮았는데

 

 

 

 

실제로 제품 판매 페이지에 들어간 홍보 이미지를 보면

 

옛날 핸드폰을 닮은 레트로 디자인을 어필하고 있고 그게 다입니다.

 

 

 

 

삐쭉하게 튀어나온 안테나는 그저 장식일 뿐이고

 

과할 정도로 두꺼운 두께도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을 생각하면 레트로한 모습을 위해 일부러 뻥튀기한 것이죠.

 

 

 

 

스마트폰 전원을 켜보면

 

아이콘은 오래된 iOS에서 따왔지만

 

설정을 들어가보면 안드로이드 12라는 것이 바로 드러납니다.

 

 

 

 

10만원도 채 안 되는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안에 들어간 센서를 조회해 보면 없는 센서보다 있는 센서를 세는 것이 더 빠릅니다.

 

그와중에 조도센서는 넣었다고 나오는데 정작 정보가 없다는걸 보면...

 

 

 

 

벤치마크를 돌리는 것이 괴로울 정도로 스펙이 상당히 낮은데

 

긱벤치 6은 아예 실행이 안 돼서 긱벤치 5를 대신 돌려봤거든요.

 

2021년에 출시했던 갤럭시 A12보다도 못한 처참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스냅드래곤 425와 비교되는 미디어텍의 MT6739CW와 2기가 램의 환장할 시너지는

 

실사용으로 쓰지 말고 장난감으로 쓰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저장공간도 16기가밖에 안돼서

 

이 정도 스펙이면 안드로이드 12가 아닌 안드로이드 12 Go Edition이 들어가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

 

하지만 이렇게 버벅거리는 것을 알고도 사람을 홀리게 하는 저 외관 때문에 샀으니

 

앞으로 집안 소품으로 훌륭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ps 1. 중국산 저가형 스마트폰이 그렇듯이 이 스마트폰도 가짜 카메라 렌즈를 달고 있는데

 

갤럭시를 닮은 뒷면을 보면 렌즈가 무려 5개나 달려있지만 실제로는 하나만 진짜 카메라 렌즈입니다.

 

다행히 알리 판매 페이지에 한국어로도 후면 카메라가 장식이라고 적어두긴 했네요.

 

ps 2. 혹시나 여기에 유심을 넣을 분이 있을 수 있을 텐데

 

마이트로 SD 카드 슬롯과 호환되는 듀얼심을 지원합니다.

 

한국 LTE 밴드도 모두 지원하지만 VoLTE는 안 되는 것 같네요.

 

ps 3. 특이하게 플래시가 2개 달려있는데

 

카메라 렌즈 옆 플래시는 제어 센터에서 켤 수 있고

 

안테나 옆 플래시는 전원 버튼 아래 있는 플래시 버튼을 눌러 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