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카메라 찾아 삼만리

긴자에서 히비야선 열차를 타고

아키하바라에 왔습니다.

목적지는 요도바시 카메라.

지금은 별의별 걸 다 파는 잡화점처럼 돼버렸지만
일단은 회사 이름에 카메라가 들어간 만큼 여전히 카메라와 관련 용품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인스탁스가 한참 품귀현상을 겪을 시기에 방문하는 바람에

한국이 오히려 인스탁스 찍기가 편해진 기이한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여기 온 목적인 로모그래피 코너에 왔는데...
제가 찾는 카메라는 안 보이네요.
이러면 계획이 어그러지는데...

하는 수 없이 로모그래피 홈페이지를 켜고 잠시 검색을 한 뒤

이와모토쵸역에서 신주쿠선 열차를 타고 진보쵸역에 내린 뒤

로모그래피 직영점 Lomography+로 갑니다.

여기는 내가 찾는 카메라가 있겠지 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바로 앞에 보이네요.

아쉽게도 면세는 받지 못했지만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카메라를 사고 나와

박스에 적힌 한국어 안내를 간단하게 보고 박스를 열어봅니다.

굳이 일본까지 와서 산 카메라는 로모그래피의 스프로킷 로켓.

일반적인 카메라에 비해 좌우로 더 긴 카메라인데

렌즈에 적힌 대로 이 카메라는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필름 카메라입니다.
35mm 필름을 쓰는 파노라마 카메라로는 핫셀브라드 XPAN 시리즈나 후지필름 TX-1이 있는데
이 카메라는 차라리 중형 카메라를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가격이 비싸고
매물도 많지 않은 편이거든요.
중형카메라를 써서 35mm 필름에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 방법도 있지만
중형카메라도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고.
그러던 차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프로킷 로켓은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카메라였습니다.

카메라 뒤판을 열면 필름을 넣는 곳에 up이라고 적힌 틀이 있는데

이 틀을 제거하면 필름에 뚫린 구멍, 스프로킷 홀이나 퍼포레이션이라고 부르는 그 부분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거든요.

간단한 구조의 토이카메라다 보니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보다는 필름 1롤을 통째로 망쳐버릴 때가 많지만




지금도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으니
일본에서 돌아다니면서 이 카메라를 산 선택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카메라를 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