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나고야항 수족관
나고야항 포트 빌딩을 떠나 나고야항 수족관에 오자마자
요금표에 적힌 4개 시설 공통권 가격을 보고 후회하면서
입장권을 정가 주고 사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장권에 담긴 사진을 보니 이곳의 마스코트는 범고래인 것 같은데
수족관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범고래가 보이네요.
커다란 수조 속을
여러 범고래가 유유히 헤엄치는 것을 보니
Orca in Nagoya(very short)
입장권 가격은 벌써 뽑은 것 같은데
아직 수족관 내부를 둘러보려면
한참 남았으니
바다에서는 생태계 최강자지만
이상하게 인간을 대놓고 공격한 적은 없다는 범고래를 지나 다른 곳을 둘러봅니다.
다른 수조로 넘어가니
돌고래가 여럿 있는데
낫돌고래라는 돌고래와
큰돌고래라는 돌고래가 보입니다.
어째 누워서 헤엄치는데
그러면서도 인간이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은 기가 막히게 알아채네요.
또 다른 수조에는
벨루가가 있고
수조 옆에는
범고래를 비롯해서
여러 돌고래의 해부학적 모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느러미 속에 있는 손가락의 흔적을 비롯해서
다양한 화석 모형도 보니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고래에 진심인 것이 느껴지네요.
어찌나 고래에 진심인지
위로 올라가면
돌고래쇼가 열리는 거대한 수조가 나오는데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그냥 제가 돌고래쇼에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대신 한쪽 구석에 범고래 수조가 보이니
범고래가 유유자적하며
헤엄을 치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남관으로 이동해
토네이도처럼 휘몰아치는 정어리떼 이동을 보고
심해 생태계로 내려가
참 기괴하게 보이는
여러 심해어 표본도 보고
터널형 수조를 지나면서
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잠수부도 봅니다.
관상어도 여럿 있어서
니모도 있고
도리도 있네요.
여러 관상어를 보고 나서
바다거북까지 보고 나니
펭귄을 못 본 것이 생각나서
남극 바다 코너로 이동해
펭귄을 만나봅니다.
유리창 없이 펭귄을 볼 기회가 몇 번 있었기에
펭귄이 두꺼운 유리창 너머에 있는 것이 괜히 아쉽지만
그래도 귀여운 펭귄 무리를 보니 좋네요.
고래와 마찬가지로
골격구조라던가 깃털 같은 펭귄의 해부학적 지식을 알려주는 전시물을 보고
해파리까지 보고 난 뒤
수족관에서 나와
밥을 먹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