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를 달아놓은 디지털 카메라 인스탁스 미니 에보
즉석카메라 중 폴라로이드보다도 접근성이 좋은 후지필름 인스탁스.
이미 인스탁스 미니 40을 가지고 있지만
인스탁스 미니 라인업 중 2021년에 나온 에보를 살지 말지 계속 고민하다
올해 들어서 일회용 카메라를 몇 번 찍어보고 스캔도 해보고 하니
하나 사자는 마음이 들어 새로 업어왔습니다.
진짜 사고 싶은 것은 리코 GR3지만 이건 답이 없을 것 같고...
중고를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중고가가 그렇게까지 낮지 않고
무엇보다 2023년 들어서야 충전단자가 USB Type-B에서 Type-C로 바뀌는 바람에
대다수 중고 매물은 USB Type-B 단자라서
중고 구매 대신 신상품을 선택.
마찬가지 이유로 인스탁스 미니 리플레이는 쳐다보지도 않고 에보를 선택했네요.
전통적인 필름 카메라와 비슷한 외관으로 만든 앞면에 만족하며 뒤를 보면
뷰파인더 대신 달린 LCD 화면과 이런저런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사진 촬영은 필름에 바로 상을 맺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저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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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사진을 선택해서 인스탁스 미니 필름에 인화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오른쪽에 있는 PRINT 레버를 당기면 사진이 인화되는데
기계식(수동) 필름 카메라에서 와인딩 레버를 돌리는 것 같은 느낌을 제대로 살려 마음에 드네요.
사진 자체는 인스탁스 미니 에보로 찍지 않은 사진도 인화가 가능해서
스마트폰에 인스타스 미니 에보 앱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로 사진을 인화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샀으니 사진을 찍어봐야겠죠.
영등포 포토이즈에서 카메라를 샀으니 근처에 있는 문래동으로 이동해 간단히 몇 장 찍어봤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아이폰 15 프로 광각 카메라로도 사진을 찍어봤는데요.
초점거리가 인스탁스는 28mm, 아이폰 15 프로는 1배율 기준 24mm니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1.2배로 확대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결과물을 보면 그게 문제가 아니긴 하죠.
아무튼 인스탁스 미니 에보를 살 때 선명한 사진을 원한 것은 아니고
오래된 컴팩트 디지털카메라 느낌을 살리길 바랐으니 이건 마음에 듭니다.
필름에 인화한 결과물은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인스탁스가 뷰파인더와 실제 렌즈 위치가 다르다 보니 가운데를 맞추느라 필름을 날리기 일쑤라서
저는 차라리 뷰파인더로 보는 대로 사진을 찍는 미니 에보가 낫네요.
사진 인화용 프린터로서의 기능도 이정도면 만족하니
인스탁스 미니 필름을 열심히 쟁여놔야겠습니다.
이번에 인스탁스 미니 에보를 사면서
어느새 즉석 카메라가 3대가 됐는데
비네팅 원툴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은 그대로 둔다 쳐도
인스탁스 미니 40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됩니다.
빨간 딱지 붙은 카메라 중 제일 싼 라이카 소포트도 그렇고
디자인 원툴 인스타플렉스 TR70도 그렇고 요새 이상하게 즉석카메라가 끌려서
중고로 팔지 아예 즉석 카메라 수집의 길에 뛰어들지 계속 고민하다 올해가 갈 것 같네요.
ps. 인스탁스 미니 에보 아래에 달린 USB Type-C 단자는 충전 전용이라서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려면 마이크로 SD카드를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