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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일회용 카메라 찍고 고래사진관에서 셀프 스캔 (2024.06.08)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충동적으로 산 일회용 카메라.




디지털카메라를 살지 말지 계속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일회용 카메라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고

오랜만에 아날로그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져




일회용 카메라를 들고 일본으로 가서

간단히 사진 몇 장을 찍어봤습니다.




필름을 찍고 나면 현상을 해야겠죠.




동네에 아직 남아있는 사진관에 맡겨도 되겠지만

굳이 주말에 시간을 내 충무로에 있는 고래사진관에 들러

 



셀프 스캔에 도전해 봅니다.




자신이 찍은 필름 사진을 스스로 스캔하면서

색감을 보정하고 파일을 저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이곳 고래사진관이 전국에 유일한 곳으로 알고 있어 여기까지 왔는데요.




다른 필름카메라라면 필름을 스스로 꺼내 건네야 하지만




일회용 카메라는 카메라를 통으로 건네주면 카운터 직원이 필름을 꺼내줍니다.

 

다른 일회용 카메라는 필름을 꺼낸 뒤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데

제가 들고 간 일회용 카메라는 생김새가 특이해서 그런지 카메라 껍데기를 돌려받을지 여기서 버릴지 물어보네요.




저는 기념으로 카메라를 남기는 것을 선택.




필름이 현상되는 동안




가게 안에 놓인 다양한 상품을 구경해 보니




필름을 모티브로 한 키링 액세서리도 보이고




이름은 일회용 카메라지만 필름을 새로 넣고 배터리를 갈면 몇 번 더 쓸 수 있으니

약간 손을 봐서 다시 쓸 수 있게 만든 리사이클 카메라도 있고




토이 카메라라고 부를만한 아기자기한 필름 카메라도




여럿 구비해두고 있네요.




필름 현상관답게 필름도 여럿 판매 중인데

가격을 보니 참 살벌합니다.




이렇게 사진관 내부를 구경하다




20분쯤 지나 필름 현상이 끝나면

직원분이 카운터에서 필름을 맡길 때 적은 이름을 부르는데요.




필름 스캐너 앞으로 가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필름을 스캐너에 넣으면




자동으로 스캔을 진행합니다.




평소에도 색감 보정을 안 하고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기에

이번에도 따로 색감 보정 없이 사진을 저장했는데




사진 결과물이 좀 이상합니다.




필름을 자세히 보니 카메라 사이로 빛이 샌 건지

비행기를 탈 때 보안검색대에서 엑스선의 영향을 받은 건지

이상한 얼룩이 곳곳에 졌네요.




건진 사진은 별로 없지만

오래된 느낌, 빛바랜 사진 느낌은 아주 잘 남았기에

절반의 성공에 만족해 봅니다.




스캔을 마친 기다란 필름은

적당한 길이로 잘라 비닐에 담은 뒤 가방에 넣고


 

한 번 더 일회용 카메라를 사볼까 하는 생각과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던 여행은 언제 정리하는 생각을 하면서

고래사진관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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