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상세)/2023.06.09 히로시마, 키타큐슈

28. 이른 아침 귀국 이번 여행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마츠야에서 식사를 해본 적이 없어 아침밥을 마츠야에서 먹을까 하다 비행기 시간이 오전이니 느긋하게 밥 먹고 가자 해서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갑니다. 전날 음식에 실망했던 비아 인과는 다르게 니시테츠 인 조식은 실망할 수가 없는 음식들을 뷔페로 제공하고 있네요. 넉넉하게 배를 채우고 카드키를 반납한 뒤 코쿠라역으로 걸어가 모닝 커피를 마시고 버스 승강장으로 내려가 키타큐슈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7시 35분 버스를 타면 공항까지 논스톱으로 가지만 키타큐슈 공항에서 코쿠라역으로 올 때 당한 것이 있다 보니 그냥 7시 15분에 출발하는 보통 버스에 승차. 코쿠라미나미 IC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공항에 도착하니 참 여기저기에 서울행 광고를 띄워놨네요. 일본에 몇 번 왔는지..
27. 코쿠라에서의 야식 키타큐슈에서 후쿠오카로 올 때 고생을 했으니 다시 키타큐슈로 올라갈 때에는 빠르고 쾌적하게 신칸센을 타고 갑니다. 20분도 채 안 걸리는 시간 동안 파오 크레페에서 산 만쥬처럼 크림을 감싼 크레페를 먹고 코쿠라역에 도착. 숙소까지 걸어갑니다. 이날 예약한 숙소는 코쿠라역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니시테츠 인 코쿠라. 호텔 이름대로 후쿠오카에서 버스와 철도 사업을 벌이고 있는 니시테츠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 체인입니다. 어쩌다 보니 3일 연속으로 철도회사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을 이용하게 됐는데 시설은 다른 비즈니스 호텔과 크게 차이가 안 나면서도 철도회사 계열답게 전철역에서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 소테츠 프레사 인, 비아 인, 니시테츠 인 모두 괜찮았네요. 아직 모든 가게가 문을 닫을 시간이..
26. 하카타로 돌아가 저녁을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역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서 후쿠오카 타워에서 후쿠오카 도시 고속도로를 달려 하카타역까지 가는 306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후쿠오카 타워에서 이미 많은 승객들이 탔는데 PayPay돔을 거치니 버스 안이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요. 도로는 막히고 버스 안은 만원이고 애는 울고 그야말로 대환장파티입니다. 중앙시민수영장을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는 일반 도로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차가 많아 막히는 고속도로를 천천히 달립니다. 그래도 신호 때문에 계속 정체하는 일반 도로보다는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게 그나마 낫네요.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뒤 하카타역에 도착하니 슬슬 저녁을 먹을 시간이 돼서 라멘을 먹으러 갑니다. 목적지는 지난 후쿠오카 당일치기 때 못 간 하카타 라멘 신신. 텐진 본..
25. 덤으로 다녀온 후쿠오카 타워 전망대 여행을 준비할 때에는 계획에 없었는데 후쿠오카시 박물관을 나오니 후쿠오카 타워가 보이길래 오후 일정이 비니 전망대나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요금표를 보니 특이하게 고령자가 제일 위에 있는데 일반적인 성인은 입장료가 800엔입니다. 카드로 800엔을 긁고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보통 이런 곳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유리창을 통해 바깥 경치를 보면서 올라가거나 사방에 미디어아트를 띄우면서 위로 올라가는데 어째 후쿠오카 타워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철골 구조를 보면서 올라가서 바깥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안 보이는 것도 아니고 참 애매하네요. 아무튼 바로 옆에 있는 모모치 해변을 보긴 보면서 계속 위로 올라가 지상으로부터 123m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 벽 한편..
24. 후쿠오카시 박물관 상설전 후쿠오카시 박물관 상설전시실 입장료 2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전시물은 금으로 만든 작은 도장, 금인(金印)입니다. 한위노국왕(漢委奴國王)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이 도장은 후한 광무제가 서기 57년 큐슈 북부에 있던 노국(奴國, 나노쿠니)에 하사했다는 도장인데 일본을 부르던 옛 이름인 왜(倭) 또는 위(委)의 왕을 중국의 황제가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어 작은 크기에 비해 역사적 가치는 커서 이렇게 전시실 맨 앞에 놓아둔 것 같네요. 이어서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전시물을 보여주는데 일본에서 선사시대 유물만 보면 괜히 후지무라 신이치 때문에 식겁하지만 유물 발굴 사기극이 드러난지도 20년이나 지났으니 이제는 믿어도 되...겠죠? 큐슈는 중국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기에 중국과의 교역을 하는 거..
23. 스즈키 토시오 이름을 단 후쿠오카 지브리 전시회 하카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니시진역에 내린 뒤 북쪽으로 한참을 걸어 후쿠오카시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2023년 6월 9일부터 스즈키 토시오와 지브리전(鈴木敏夫とジブリ展)이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렸는데요. 당일권은 선착순으로 판매해서 진작에 매진됐지만 이럴 줄 알고 미리 로손에서 선행권을 예매해 둬서 느긋하게 4시에 박물관에 들어갑니다. 스즈키 토시오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프로듀서이자 대표이사로 붉은 돼지, 귀를 기울이면, 모노노케 히메 등의 작품을 연출한 사람입니다. 요새는 이런 것보다는 태국인 여성에게 홀려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지브리를 망쳤다는 이미지가 더 큰 것 같지만... 아무튼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다 보니 관람객이 상당히 많네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
22. 신칸센 대신 특급을 타고 후쿠오카로 열차를 분리, 연결하는 역할을 하던 조차장 자리에 방치된 9600형 증기기관차 19633호를 지나 와카마츠역에서 전철을 탑니다. 와카마츠선을 달리는 열차는 열차 위에 전깃줄이 없지만 전기로 움직이는데요. 평소에는 열차 안에 있는 배터리에서 전기를 끌어와 전선이 없는 철길을 달리고 전선이 있는 종점 오리오역에 도착하면 팬터그래프를 올려 전기를 충전한다고 하네요. 일반적인 의미의 하이브리드는 아니지만 전기를 쓰는 방식이 2가지라 이 열차도 하이브리드 열차로 부른다고 합니다. 오리오역의 명물이라면 에키벤, 정확하게는 승강장에서 에키벤을 파는 아저씨가 유명한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쉽게도 영상에 등장하는 저 아저씨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오리오역에서 파는 에키벤 카시와메시(かしわめし)를 가게에서 구..
21. 키타큐슈 와카마츠 산책 모지코역 건물은 1914년에 지은 목조 건물인데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이라 2012년부터 보수공사를 시작해 2019년 3월 10일 공사를 마쳤습니다. 역사 내 대합실이나 매표소 등 전반적인 모습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려고 했는데 정작 입점한 가게는 스타벅스라는 것이 뭔가 아이러니하네요. 모지코역은 JR 큐슈 역이니 전날까지 사용한 JR 서일본 히로시마 야마구치 패스를 쓰지 못해서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통과해 전철을 타고 4역을 이동. 코쿠라역에 내린 뒤 관광안내소로 달려가 진에어 보딩패스를 보여주고 니시테츠 버스에서 판매하는 키타큐슈 버스 1일 프리 승차권을 받은 뒤 코쿠라역 신칸센구치 버스 정류장에 왔는데 제가 탈 버스는 니시테츠 버스가 아닌 키타큐슈 시영버스입니다. 키타큐슈시 와카마츠구의 전신인..
20. 모지코에서 어영부영 칸몬 터널 키타큐슈쪽 출입구에서 동쪽으로 쭉 걸어가면 보존인지 방치인지 애매한 상태로 놓인 오래된 열차 옆으로 모지코 레트로 관광선 칸몬카이쿄메카리역이 있습니다. 여기서 토롯코 열차 시오카제호를 타고 모지코 레트로로 가려고 했는데 눈앞에서 열차를 놓치는 바람에 시간이 붕 떠버렸네요. 다행히 바로 앞 메카리 정류장에 모지코로 가는 74번 버스가 있길래 바로 일정을 고쳐 버스에 탑니다. 버스를 타고 바다 옆을 달리다 시내에 진입해 레트로 친제이바시 정류장에 내리니 모지코 레트로 일대 관광지가 보이는데 모지코 레트로는 이번 방문이 3번째니 일단 밥부터 먹고 돌아다니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 야키카레집에 왔는데 아직 문을 여려면 시간이 좀 남아서 결국 모지코 레트로 관광을 하게 됐습니다. ..
19. 해저를 걸어서 키타큐슈로 히노야마 로프웨이를 타고 산에서 내려왔는데 버스가 오려면 한참 남아서 내리막길을 따라 걸어 미모스소가와공원에 왔습니다. 바다를 낀 공원치고는 특이한 전시물이 많이 있는데 추리소설가 마츠모토 세이쵸의 반생의 기록(半生の記) 문학비야 그가 어릴 적 이 일대에 살았다고 하니 있을 법도 한데 이 커다란 대포는 평온한 공원 분위기와는 조금 안 어울리죠. 사실 공원이 있는 단노우라 일대는 대양에서 일본 내해로 진입하는 길목이라 오래전부터 서양 세력들이 일본 막부에 개항을 요구하면서 침입했던 곳이고 당시 시모노세키 일대를 관할하던 쵸슈번은 사진에 찍힌 쵸슈포(長州砲)를 앞세워 1863년 5월부터 6월 사이 칸몬 해협을 지나가는 외국 선박을 공격했습니다. 이에 1864년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4개국 연합 함..
18. 히노야마 로프웨이 아침 먹을 식당이 애매해서 평소대로 굶을까 하다 모처럼 해외에 왔으니 아침을 먹고 가자 해서 호텔 조식권을 샀는데 기대에 비해 맛이 실망스러워 구시렁거리면서 아침을 먹고 체크인을 마친 뒤 스타벅스에 들러 레몬 케이크 프라푸치노를 마십니다. 히로시마에서 처음 먹어본 뒤로 계속 이 음료에 꽂혀서 커피도 안 마시고 이것 위주로 마시게 됐네요. 이날 첫 여행지는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건데 시모노세키역 버스터미널 1번 승강장에서 출발하는 히노야마행 10번 버스를 탑니다. 히노야마로 가는 버스는 10번뿐인데 배차간격이 1시간 간격이라 사전에 계획을 잘 짜야하는데요. 나중에 버스를 탄 뒤에 알게 된 건데 1번 승강장에서 미모스소가와(御裳川) 정류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조금 걸으면 굳이 10번 버스를 타지 않아도 ..
17. 돌고 돌아 시모노세키로 히로시마 여행을 마치고 시모노세키로 넘어가려는데 쿠레에서 식사를 못했으니 히로시마역에서 에키벤을 사서 신칸센에서 먹기로 합니다. 파는 곳은 히로시마인데 정작 하카타 명물이라는 야키토리 벤토를 사고 하카타 방면으로 가는 신칸센 사쿠라에 승차. 미리 예약해둔 자리에 앉아 닭고기로 가득한 도시락을 먹습니다. 목적지는 시모노세키지만 도착한 역은 신시모노세키역 다음 역인 코쿠라역인데요. 코쿠라역에 도착하자마자 죽어라 뛰어 반대 방향 승강장으로 건너가 오카야마까지 가는 신칸센 코다마를 타고 자유석 자리에 앉아갑니다. 처음부터 히로시마역에서 신시모노세키까지 가는 코다마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코다마는 모든 역에 서는 열차라서 이동시간이 좀 많이 걸리거든요. 코쿠라역에서 고생하더라도 열차를 갈아타는 게 20분 정도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