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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오랜만에 간 소금산(2025.02.22) 여행기 적체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서일본 여행기부터 처내려고 죽어라 쓰고 있어국내여행은 뒷전인 것처럼 보이지만일단은 국내여행도 틈틈이 다니고 있습니다.지난주 토요일에는 갑자기 설산을 필름으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아무 생각 없이 정선 민둥산으로 향했는데요.어째 기대했던 것과는 좀 많이 달라서헛걸음만 하고차를 돌려 집으로 가던 중불현듯 원주에 있는 소금산이 생각나서오랜만에 와봤습니다.예전에는 출렁다리밖에 없었는데오랜만에 와보니 뭐가 많이 생긴 것 같네요.정작 핵심 시설이라고 볼 수 있는 케이블카가 장사를 시작하려면 며칠 더 지나야 해서그냥 나중에 다시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이미 예약해 둔 출국 일정을 생각해 보니이날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분명 집을 떠날 때에는 생각도 안 한등산..
기차가 오지 않는 화본역(2024.12.15) 간이역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유명한 화본역. 중앙선 선형 개량과 전철화로 KTX-이음이 다니게 된 대신 화본역에 열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게 되어 열차가 서는 마지막 날인 2024년 12월 15일 화본역을 찾았습니다. 간이역이라는 이미지를 살려 흑백 필름인 포마팬 200으로 찍어봤는데 풍경은 잘 찍혔지만 고양이 사진은 좀 아쉽네요.    화본역에 왔으니 필름 현상을 맡기려고 대구에 있는 세하포토랩에 들렀습니다. 서울에 있는 필름 현상소는 흑백 필름을 몰아서 작업해서 사진 파일을 받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데 2시간 만에 결과물을 받아서 놀랐네요. 필름을 맡긴 김에 근처에 있는 저렴한 돼지국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귀가. 짧은 주말 나들이를 마쳤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화본역 사진은 아래에.더보기
고개를 숙인 호로고루 해바라기 (2024.09.07) 해바라기 밭으로 유명한 연천 호로고루.    시기를 잘못 맞춰 허탕을 몇 번 쳤기에 안내판에 맞춰 9월 초에 가봤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해바라기가 엄청 많이 피긴 했는데...    어째 죄다 고개를 숙이고 있네요.    오랫동안 폭염으로 고생해서 이런 건가 싶었는데    태풍 피해로 통일바라기 축제가 취소되었다는 플래카드를 보니 태풍 종다리의 영향을 받아서 이렇게 됐나 봅니다.    아무래도 올해 해바라기 제대로 보기는 글러먹은 것 같으니    아쉬운 대로 고개를 숙인 해바라기라도 열심히 찍어봅니다.    이대로 호로고루를 떠나기엔 조금 아쉬워서 다른 걸 찾아보니    산양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네요.    이 사이즈에 5,000원은 우유가 아닌 산양유라는 특징과 관광지라는 프리미엄을..
집밖 여기저기 (2024.08.15) 시흥 연꽃테마파크    수원 화성    연천 호로고루    시흥 거북섬 마리나베이    안산 시화나래휴게소    좋은 날 좋은 날씨에 필름 사진을 찍어볼까 해서 차를 몰고 이게 맞나 싶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별다른 계획 없이 나오다 보니 호로고루는 괜히 갔지만 어쨌거나 모처럼의 휴일을 잘 즐겼네요. 한동안 박물관 미술관 전시 다녀온 여행에 대한 글을 쓰느라 머리가 아팠으니 이번에는 사진만 잔뜩 올리는 것으로 간단하게 마무리.
단종된 필름을 현상하러 간 망우삼림 (2024.07.14) 후지필름에서 오래전 출시했던 에피온 1010 MRC 티아라 ix.    오른쪽 슬라이드 커버를 잡아당기면 렌즈와 플래시가 쏙 하고 튀어나오는 작고 귀여운 카메라입니다.    일반적인 크기의 필름 자동카메라와 비교하면 이 정도로 작은데    크기가 작으니 뭔가 다른게 있겠죠. 일반적으로 필름하면 떠오르는 35mm 135 필름이 아닌 Advanced Photo System, 줄여서 APS라고 부르는 필름을 씁니다.    이 필름은 2011년에 단종돼서 필름을 구하려면 전 세계에서 중고 매물을 뒤져야 하고 필름 유효기간은 진작에 지났으니 사진이 제대로 찍힐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는데 카메라 중고 가격이 7,500엔이라 이런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한번 써봐야겠다 해서 메루카리에서 카메라와 필름을 샀습니다. ..
연천 호로고루에서 별 헤는 밤 (2024.06.28) 장마를 앞둔 6월 마지막 금요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을 보고 열심히 차를 몰아 연천 호로고루에 왔습니다.    높은 산 없이 탁 트인 공간이면서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하늘이 맑을 가능성이 높아 별을 보기 좋기에    잠시 별을 찍어보도록 하죠.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져서 스마트폰만으로도 별을 사진에 담을 수 있지만 아이폰 기본 카메라로는 ISO값이나 노출 시간 설정이 어렵기에    서드파티 앱을 깔고 삼각대에 아이폰을 끼워 별이 사진에 담기기를 기다려봅니다.    10분에서 20분 정도 별을 바라보면 궤적이 담긴 멋진 사진이 완성되는데    노출이 조금 잘못되면 궤적은 잘 담기지만 다른 사물이 엉망으로 찍히네요.    그래도 결과물 자체는 마음에 드니 삼각대를 정리하고 차로 돌..
을지로에서 정처없이 서성이는 저녁 (2024.06.27) 퇴근길에 무작정 전철을 타고 서울로 올라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들른 을지로 산수갑산.    오랜만에 산수갑산에서 순댓국을 먹고 나와    한 손에는 인스탁스 미니 에보를 들고 무작정 좁은 인쇄골목을 걸으며    아무거나 눈에 띄는 것들을 찍어봅니다.    인스탁스 미니 에보를 사고 처음 사진을 찍었을 때에는 해가 저물기 전이었으니 어두울 때 사진을 찍으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궁금해서 카메라를 들고 온 것인데    해가 지면서 반대로 빛을 뽐내는 네온사인에 절로 홀리고 말았네요.    다른 사람들은 네온사인이 아닌 타코에 홀린 것 같지만.    길을 건너 다시 인쇄골목으로 들어가    익숙한 카페 앞을 지나니    다시 한번 네온에 홀려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골목길에 들어가 불빛에 취해봅니다.   ..
경복궁 끝자락에 있는 고종의 도서관 집옥재 (2024.06.23)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경복궁.    어째 구매 도중 청소년 1명이 덤으로 들어왔지만 가격은 동일해서 그냥 받은 입장권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세컨캐리어에서 만든 아트팩(모바일 스탬프)을 모으고    이전까지 가본 적 없는 경복궁 뒤편으로 걸어갑니다.    도착한 곳은 경복궁 내 다른 건물과는 조금 다르게 생긴 곳인데요.    양옆 벽을 벽돌로 지은 건물이 집옥재, 왼쪽 팔각정은 팔우정, 오른쪽 건물은 협길당이고 이들 건물을 한꺼번에 집옥재 일원으로 이름 붙여 안내하고 있습니다.    1867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한 뒤로 고종도 경복궁에 기거했는데 1876년 경복궁에 화재가 일어나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이 시절 창덕궁 함녕전(수정전)에 별당으로 지은 것이 ..
한밤중을 달리는 '서울전차' (2024.06.20) 해가 넘어간 종로.    청계천을 건너 을지로로 넘어가기 전 골목길로 빠져    1년 만에 서울전차를 타러 갑니다.    오래전 경성 일대를 운행하던 전차를 닮은 전기자동차를 타며 서울 도심 한복판을 달리는 '서울전차'.    작년에 참 재미있게 탔었기에 1년쯤 지난 뒤 문득 다시 생각이 나서 찾아봤는데요. 여름을 맞아 야간투어를 새로 오픈하길래 1자리가 비어있는 시간대를 열심히 찾았습니다. 6시 시간대는 해가 아직 쨍쨍한 시간이라 8시 20분 시간대를 선택.    헬멧에 단 LED 안전등과 어깨에 건 LED 안전띠, 블루투스 스피커로 나오는 노래와 수시로 울리는 운전석 옆 종까지 그야말로 관종이 되기에 너무나도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청계천을 출발해 을지로입구를 거쳐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열..
폐점 전 마지막으로 들른 아쿠아플라넷 63 (2024.06.20) 오랜만에 들른 63빌딩.    신한카드 할인을 받아 40% 할인한 63종합권을 사고    분명 2년 전에 봤던 것 같은데 아직도 전시 중인 맥스 달튼 전시는 나중으로 미루고    아쿠아플라넷 63부터 보도록 하죠.    정신없이 물가에서 노는    수달들의 물놀이를 잠시 멍하니 보다   평일이라 그런지 너무나도 한가한 아쿠아리움을 여유롭게 둘러봅니다.    상어와 기묘한 동거 중인 바다거북을 지나니    메인 수조에서 인어쇼가 한창이네요.   Mermaid in Seoul  모처럼이니 자리에 앉아 공연도 보다    금세 시선을 돌려 다른 곳을 구경해 봅니다.    워낙 개장한 지 오래된 수족관이다 보니 63빌딩 내 다른 어트랙션과 더불어 이런저런 추억이 많은 공간인데 2024년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
일회용 카메라 찍고 고래사진관에서 셀프 스캔 (2024.06.08)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충동적으로 산 일회용 카메라.디지털카메라를 살지 말지 계속 고민하던 차에우연히 일회용 카메라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고오랜만에 아날로그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져일회용 카메라를 들고 일본으로 가서간단히 사진 몇 장을 찍어봤습니다.필름을 찍고 나면 현상을 해야겠죠.동네에 아직 남아있는 사진관에 맡겨도 되겠지만굳이 주말에 시간을 내 충무로에 있는 고래사진관에 들러 셀프 스캔에 도전해 봅니다.자신이 찍은 필름 사진을 스스로 스캔하면서색감을 보정하고 파일을 저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이곳 고래사진관이 전국에 유일한 곳으로 알고 있어 여기까지 왔는데요.다른 필름카메라라면 필름을 스스로 꺼내 건네야 하지만일회용 카메라는 카메라를 통으로 건네주면 카운터 직원이 필름을 꺼내줍니다. 다른 일회용 카..
교회 위 전망대와 행리단길 (2024.05.19) 재건축이 한창인 동네에 우뚝 서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수원제일교회.    어쩌다 보니 예배일인 주일에 교회에 왔지만    가나안 성도는 예배가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이 있어    층별 안내를 보고 7층에 있는 노을빛전망대로 갑니다.    다른 때에는 인솔자의 안내를 따라 올라가기도 하는 것 같은데    제가 갈 때에는 인솔자 없이 1층 안내소에서 열쇠를 받아 직접 문을 열고 직접 조명도 켰네요.    갤러리 한가운데 있는 나선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갤러리 공간이 나오고    마저 위로 쭉 올라가면    첨탑 옥상에 마련한 노을빛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 운영시간을 보면 절대 노을빛을 못 볼 것 같은데...    교회 주변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고도제한을 세게 받아 교회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