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오랜만에 온 양주 장흥 (2022.11.05) 직장 동료의 결혼식이 의정부에서 열려 차를 끌고 집에서 멀리 떠난 김에 의정부 주변 관광지에 들렀다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지도를 보다 예전에 갔던 양주 장흥이 생각나 4년 만에 장흥을 다시 찾았습니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이 단풍을 즐길 새도 없이 가지만 남은 나무가 많지만 아직은 가을을 즐길 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 계속 밖에서 돌아다니자니 추워져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 그림을 감상하다 장소를 바꿔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으로 갑니다. 기적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면서 역 관리도 멈춰 사진 오른쪽에 적힌 날짜와 너무나도 어울리는 분위기를 풍기네요. 짧게 나들이하는 김에 얼마 전 설치한 Huji Cam이라는 필름 카메라 느낌 나는 사진 앱을 테스트해보려고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과..
정말 짧은 나들이(2022.10.17) 화성 서쪽 송산면에 있는 작은 산 천등산. 주변 마을에 눈에 띄는 시설이라곤 교회와 보건진료소뿐인 시골 동네의 작은 동산이지만 작은 산봉우리 사이 평지에 금빛으로 물든 논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한가로운 농촌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일단 이곳도 수도권인 만큼 주변에 온갖 개발 계획이 잡혀 있는데요. 마을 북쪽 시화호를 접한 곳은 송산그린시티 3단계 서측지구로 개발 계획이 잡힌 부지가 있고 동쪽으로는 국제테마파크용으로 비워둔 땅이 있습니다. 송산그린시티도 국제테마파크도 개발에 별다른 진척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의 모습을 생각보다는 오랫동안 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인 어섬도 그렇고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한 수섬이나 각시당도 그렇고 언제 모습이 바뀔지 모르는 곳들이 많으니 생각나는..
L자 모양 서울 나들이, 우크라이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러버덕 (2022.10.01) 모처럼 시내버스 전국 일주가 아닌 평범한 주말 나들이를 하러 서울 시청 옆 서울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오랫동안 서울시청사 역할을 했던 건물이라 역사적인 사진들이 벽마다 걸려 있어 이걸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서울도서관 밖에 걸린 글귀를 따라 간단한 여행을 해보겠습니다. 도서관 4층에는 세계자료실이라고 해서 다양한 나라의 원서들을 읽을 수 있는 열람실이 있는데요. 9월 26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서울도서관에 책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해서 우크라이나어는커녕 키릴 문자 자체를 못 읽는 사람이지만 호기심에 찾아왔습니다. 대사관에서 기증한 책은 우크라이나의 역사, 문화, 관광, 아동문학과 관련된 책이라고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그림이라면 글을 몰라도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우크라이나의 현대 미술을 ..
전곡항에서 짧게 탄 요트(2022.09.18) 진입로가 차단된 화성 전곡항. 오랜만에 전곡항에서 화성 뱃놀이 축제라는 지역 행사가 열린다길래 지난 4월 케이블카를 타러 온 뒤로 오랜만에 전곡항에 왔습니다. 축제답게 이런저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중 대다수는 전곡항을 출발해서 제부도 앞바다까지 항해하는 승선 체험입니다. 2021년에 전곡항에 와서 여기서 요트를 탈지 말지 고민을 했었는데 방문한 시간도 애매하고 혼자 타자니 요금도 부담돼서 포기했었거든요. 그 뒤로 한동안 전곡항에 있는 요트 선착장을 잊고 있었는데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이 생각이 나 전곡항에서 요트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작은 요트부터 유람선까지 다양한 종류의 배를 시간대별로 출항시키는데 사전에 표를 예매했지만 아직 매표소가 문이 열리려면 멀어서 배를 채울만한 음식이 있는지 알아..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청와대 (2022.05.28) 오래전부터 청와대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있었기에 때가 되면 가야지 하면서도 잊고 있어서 번번이 기회를 놓쳤는데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는 상상조차 못하던 일이 생긴 덕에 보다 자유롭게 청와대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예약을 잡은 날 전철 첫차를 타고 3호선 경복궁역에 도착해 안내문을 따라 도보로 걸어 청와대 영빈문에 도착하니 입장 대기줄만 4줄입니다. 7시 시간대면 사람이 적겠지 하고 신청을 한 건데 주말이라 그런 것인지 평일에도 인기가 많은 건지 아무튼 관람객이 많아 벌써부터 진이 빠지네요. 아무튼 7시가 되어 사전에 받은 바코드를 찍고 청와대 안내도를 받아 어떻게 돌아다닐지 고민해봅니다. 일단 눈앞에 있는 영빈관부터 찍고 가야지 했는데 분명히 청와대 개방 당시 공지에는 내부 공개를 안..
3년만의 모임을 위해 찾은 합정 파티룸 플레이스오 (2022.05.28) 코로나로 인해 카톡으로 연락만 하지 얼굴을 못 본 지 오래된 10년 지기 친구들과의 모임. 이제는 모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이 모여 합정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한 파티룸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작지만 눈에 띄는 입간판에 적힌 플레이스오라는 파티룸 이름을 보고 CU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면 새하얀 커튼으로 둘러싸인 새하얀 공간이 나오는데 앉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햐안 소파에 눈길이 가다가도 파라솔과 해먹이 있는 탁 트인 테라스로 나와 평소와는 다른 눈높이에서 홍대와 합정 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바라보는 게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파티 준비를 위해 금방 정신을 차려야 했지만. 그렇게 모임 준비를 끝내고 나니 밤이 되었습니다. 헬륨 풍선이나 와인잔 같은 소품은 파..
벚꽃인파를 피해(?) 들어간 63빌딩 (2022.04.09)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전철에서 바라본 벚꽃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원래 계획했던 일정을 열심히 뜯어고쳐 허탕을 치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고 여의도로 달려갔는데 3년 만에 꽃구경을 하러 여의도를 찾은 사람들로 이미 인도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원래 이런 시즌은 꽃구경이 아닌 사람 구경하러 가는 것이라지만서도 참...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는 곳은 여의도 서쪽 여의서로(윤중로) 일대지만 그쪽까지 걸어가다 진이 다 빠질 것 같기도 하고 이미 여의나루역 근처에서 벚꽃 구경은 실컷 했으니 빽빽하게 하늘을 덮은 벚꽃 사이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63빌딩으로 도피(?)를 해봅니다. 63빌딩에 있는 아쿠아플라넷과 전망대, 미술관을 함께 보는 종합권을 살 건데 가격이 32,000원으로 다른 아쿠아플라넷 지점에 비해 꽤나 저..
바닷길이 아닌 하늘길로 들어간 제부도 (2022.04.02)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주말 수면시간 때문에 12시가 한참 지난 시간에 오이도역으로 와서 123번 시내버스를 타고 배곧신도시를 짧게 지나 시화방조제를 달려 대부도에 진입, 대부도 남쪽에 있는 탄도항에 도착했습니다. 탄도항 주변에 누에섬이니 박물관이니 하는 볼거리가 제법 있지만 이날의 목적지는 안산시 탄도항이 아닌 화성시 전곡항이니 탄도방조제를 걸어 전곡항으로 향하면서 잠시 바다 구경을 하는데 전곡항을 바라보니 작년에 못 보던 시설이 있네요, 화성시에 진입해서 역시나 작년에는 못 본 전기차 충전시설과 작은 전기버스에 신기해하며 고렴산에 지어진 서해랑 케이블카에 도착했습니다. 화성시 바다 관광지로 유명한 제부도와 전곡항을 잇기 위해 2021년 12월에 영업을 시작한 해상 케이블카입니다. 요즘 들어 지어지는 ..
화성 국화도를 잇는 두 항로 (2021.08.15) 이른 아침 수원역에서 순댓국으로 배를 채우고 400번 버스 안에서 쪽잠을 자 종점 궁평항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전곡항에서 요트를 탈까 고민하다 그만두고 다른 곳에서 배를 타기로 마음먹었는데 그 배를 타러 궁평항에 왔습니다. 경기도 옆 서해 바다에 수많은 섬들이 있지만 의외로 대다수 섬은 경기도가 아닌 인천 소속 섬인데요. 몇 안 되는 경기도 화성시 소속 섬인 국화도, 입파도로 가는 배가 이곳 궁평항에서 출발합니다. 배는 하루에 3~4번 있고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20,000원입니다. 배표는 보통 한국해운조합 통합 전산망을 통해 발권하기에 신용카드만 들고 왔는데 의외로 행복화성지역화폐를 쓸 수 있네요. 조금이라도 할인받을걸... 보통은 여기서 왕복표를 살 텐데 저는 나올 때 다른 배를 타고 나올 거라 편..
서해 부두 나들이, 방아머리 선착장과 전곡항 (2021.08.14) 휴일을 맞아 드라이브 겸 짧은 바다 구경을 하러 대부도에 있는 방아머리 선착장에 왔습니다. 배를 타러 온 것은 아니지만 터미널 건물이 있길래 잠시 들어갔는데 뱃시간이 아니다 보니 터미널 안은 상당히 한적합니다. 여기서 출발하는 배는 인천 옹진군 소야도, 덕적도, 자월도로 가는 배가 있고 행정구역은 안산이면서 정작 안산보다 충남 서산, 당진이 가까운 풍도로 가는 배도 있습니다.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섬인데 배가 하루에 1편밖에 없어서 어떻게 여행을 잡아야 할까 고민만 하고 있네요. 터미널에서 나와 부두로 나오니 물이 빠져 바다 보는 재미는 없습니다. 갯벌 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고압 전선이고... 지난 번에 가서 실망했던 시화나래휴게소 달전망대까지 보고 나니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볼 건 다 본 것 같아서 차를..
뿌연 유리때문에 실망했던 시화나래휴게소 달전망대 (2021.07.24)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즈음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막히지 않는 시화방조제길을 달려 저 멀리 전망대가 보이는 시화나래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방조제 겸 조력발전 시설이 있는 11.2km짜리 직선 도로라서 그런지 수도권 국도에서는 보기 드문 그럴듯한 휴게소를 마련해놨습니다. 휴게소에는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공원도 있고 커다란 전망대도 있는데요. 달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은 저 전망대 위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따로 예약 없이 줄을 서서 순서대로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전망대 위로 올라갔는데... 음... 제가 생각했던 경치는 이게 아닌데요... 대부도 주변 바다가 해변 백사장이 펼쳐진 그런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송도에 LNG 저장소처럼 공장이 쭉 펼쳐진 모습도 그런대로 괜찮은 경관일 테니 그런 공장과 아파트가 만들어낸 스카..
환선굴 한 바퀴 (2021.07.31) 인제 서킷을 달리고 난 뒤 고속도로도 신나게 달려 대금굴과 환선굴이 있는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에 왔습니다. 두 동굴 모두 모노레일을 타고 접근할 수 있는데 대금굴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못 보는 곳이라서 이날은 환선굴만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4,500원. 갈림길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지 등산길을 걸어 올라갈지 선택해야 하는데요. 저 안내판만 보면 모노레일을 안 타는 게 바보 같지만 모노레일 승차권 가격이 왕복 7,000원이라 잠시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아무튼 승차권을 사서 승강장으로 올라가니 하필이면 반대편 전동차가 먼저 오네요. 한참을 기다려 모노레일에 올라타 편안하게 산 구경을 하면서 10여 분을 올라가 환선굴에 도착했습니다. 내부를 한 바퀴 도는 탐방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