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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알로하 거북섬 페스티벌 (2023.08.27) 전날과는 다르게 구름이 잔뜩 낀 일요일. 거북섬에서 지역 축제가 열린다길래 차를 몰고 오랜만에 거북섬으로 갑니다. 아이들은 훌라춤을 배우고 어른들은 공예품을 팔고 메인 무대에서는 우쿨렐레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알로하 거북섬 페스티벌. 거북섬과 하와이가 관련이 있나 싶으면서도 거북섬을 대표하는 시설이 웨이브파크인걸 보면 서핑이라는 연결고리가 있긴 하고 지역 축제는 이유를 찾기 전에 일단 행사를 여는 게 중요하기도 하죠. 아무튼 익숙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일부러 찾아 듣지는 않는 우쿨렐레 소리를 하루 종일 들으며 거북섬에서 쉬다 가겠습니다.
팝업스토어 나들이 - 트래블로그, 야놀자, T팩토리 (2023.07.16) 7월 서울에 열렸던 이런저런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는 포스트. 각각 하나씩 구구절절 올리면 너무 광고 같아 보이기도 해서 세 곳을 한 포스트에 모아 간단히 몇 줄만 적어봅니다. 성수동 쎈느에서 열린 하나금융 트래블로그 팝업스토어. 작년부터 트래블로그 카드를 아주 잘 쓰고 있기에 저에게는 별다른 홍보 효과는 없지만 저는 이런 공항 분위기 나는 곳을 좋아해서 즐겁게 돌아다녔습니다. 보딩패스 느낌나는 팸플릿과 캐리어 모양 파우치는 덤. 역시나 성수동 유핑에서 열린 야놀자 팝업스토어. 트래블로그처럼 여행을 테마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로 꾸민 것이 색다릅니다. 여행물가 퀴즈는 문제를 맞힌 개수와는 상관없이 기념품으로 꽃 머리핀을 주는데 문제 난이도가 이런 이벤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
은계호수공원에 둥둥 뜬 해로토로 (2023.07.07) 시흥시청 후문에서 36번 버스를 타고 논으로 가득한 도로를 달리다 비포장도로로 빠지더니 어느새 도착한 곳은 은계지구. 지자체 간 마스코트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흥시에서도 마스코트 해로와 토로를 열심히 활용하고 있는데요. 해로토로가 은계호수공원에 휴가를 떠난다는 이야기를 풀며 러버덕처럼 호수 위에 해로토로 풍선을 띄운다길래 은계호수공원을 찾았습니다. 사실 시청에서 63번 버스를 타면 보다 빠르고 편하게 은계지구까지 가고 서해선을 타고 시흥대야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는 법도 있지만 기왕 가는 김에 빙빙 돌아서 도착. 그런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좀 많네요. 다행히 워낙에 풍선이 커서 사진을 찍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제가 알던 해로, 토로와는 미묘하게 얼굴이 달라진 것 ..
시흥 거북섬에서 듣는 버스킹 공연 (2023.04.29) 오전에 내린 비로 하늘이 흐리던 어느 토요일. 차를 끌고 나가 친구와 밥을 먹고 나서 헤어졌는데 집으로 돌아가자니 뭔가 허전해서 오랜만에 거북섬에서 커피나 한 잔 마시고 갈까 했는데 웨이브파크 앞 광장에 웬 무대와 좌석이 깔렸습니다. 시흥시 차원에서 요새 은계호수공원과 거북섬, 오이도 일대 관광지를 띄우기 위해 여러 행사를 열던데 이 버스킹 공연도 그 일환으로 진행되나 봅니다. 공연이 시작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원래 목적대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예전에 들렀던 랑데자뷰에 들어왔는데 커피 말고 다른게 눈에 들어와서 블루밍 요거트 블렌디드를 주문해 소다맛이 나는 음료를 마시면서 시간을 때우고 버스킹 공연이 열리는 무대로 내려갑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빈자리가 날아갈 지경이라 괜히 안쓰러워 자원봉사자..
공항철도 신규 전동차 실물모형 전시회(2023.05.27) 어린이날 연휴도 그러더니만 석가탄신일 연휴마저 비가 내려 대체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 일단 차를 몰고 검암역에 왔습니다.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잇는 공항철도에 새로운 전동차를 도입할 예정인데 외형은 이미 정해졌지만 인테리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어떤 디자인을 고를지를 대중들에게 물어보고자 2023년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공항철도 본사가 있는 검암역 광장에 실물모형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목업 위에 비닐을 씌워놨는데 제대로 만든 전동차가 아닌 목업이라 비를 맞으면 안에 물이 새서 고육지책으로 이렇게 대처한 것 같습니다. 외형은 영 볼품없지만.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부스에 들러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기념품과 안내 팸플릿을 받은 뒤 새로 투입될 열차의 디자인 콘셉트나 기계적인 스펙을 살펴봅니다. 기존에 운행하..
서울전차를 닮은 전기차를 타고 서울 한 바퀴 (2023.05.20) 이런저런 행사 준비가 한창인 종로 1가 아래 광교. 한국관광공사 건물과 투썸플레이스 사이 작은 골목길로 가면 누가 봐도 시선을 빼앗을법한 특이한 모습의 전기차가 놓여 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 놓인 옛 서울전차 381호의 모습을 본떠 만든 전기차를 타고 서울 도심을 돌아보는 여행 상품인데 상당히 인기가 높아 예약이 힘들다고 하지만 다행히 1자리가 비어있는 시간대를 찾아 토요일 10시 30분 출발로 예약했습니다. 자전거처럼 안장에 앉고 페달을 밟을 수 있지만 보통은 전기차 배터리로 움직이고 전해진 구간에서만 페달을 밟으면 되니 날이 덥더라도 그렇게까지 고생하지는 않았습니다. 주스와 커피 중 커피를 선택하고 최대 시속 20km까지 달린다는 전기차에 올라타 승차권을 받았는데요. 생김새는 진짜 서울전차 승차권과..
한밤중의 갯골생태공원 (2023.05.12) 가까운 관광지는 굳이 시간을 내서 갈 생각을 잘 안하기에 갯골생태공원도 2년만에 와봅니다. 평소처럼 동네 산책을 하던 도중 문득 생각이 나 처음으로 밤에 갯골생태공원에 와봤는데 생각보다 산책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네요. 흔들전망대에 올라가 지나치게 밝은 골프장과 대비되는 은은한 조명이 깔린 염전체험장을 보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공원에 있는 이런저런 조형물을 구경합니다. 오랜만에 공원을 둘러보면서 의미있는 시설들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하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보니 적당히 공원 한 바퀴를 돌았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생각이 난다면 다시 공원에 와보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성북동 나들이 - 최순우 옛집, 북토크, 고기국수 (2023.04.22) 집을 나서 서해선 전철을 타는데 시운전을 마친 새 전동차를 탔다는 걸 뒤늦게 알아챘습니다. 시흥에서 킨텍스 쪽으로 가기 정말 불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김포공항이든 인천공항이든 차 없이는 갈 엄두도 못 냈기에 서해선 연장(소사대곡선)을 정말 간절히 바랐는데 이제는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그나저나 이미 노선도에 서해선 연장구간이 반영됐는데 서해선 미개통이라는 빨간 글자는 또 스티커로 땜질할 건지 궁금해집니다. 아무튼 소사역에서 내리고 환승에 환승을 거쳐 한성대입구에 내린 뒤 다시 1111번 버스로 갈아타 성북동에 있는 최순우 옛집으로 갑니다. 성북동에 있는 이 근대 한옥은 최순우 옛집이라는 이름 외에도 혜곡 최순우 기념관이라는 이름이 있고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시민문화유산 1호라는 명칭도 붙..
사라지는 용산역 육교 (2023.04.09) 용산역과 전자상가를 이어주는 파란 육교. 용산역이 민자역사로 탈바꿈하고 반대편 터미널상가가 서울드래곤시티로 탈바꿈하는 오랜 시간 동안 큰 변화 없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워낙 다리가 오래됐다 보니 2023년 4월 10일부터 통행을 제한하고 다리를 철거합니다. 용산 전자상가에 대한 평판이 그다지 좋지 않듯이 저 역시 이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공간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사라질 것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이번에도 발걸음을 옮겨봤습니다. 임시 우회도로가 그다지 멀리 돌아가는 경로가 아니고 새로 지을 육교는 이미 조립할 채비를 마쳐서 의외로 이용객 불편은 크지 않을 것 같네요. 육교에 관한 사진을 다 찍고 나서 용산역을 떠나려는데 고소한 와플 냄새가 저를 미치게 해서 아이스크림과 함께 크로플을 ..
통행료 면제를 기회삼아 방문한 인천대교기념관 (2023.01.24) 갑자기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온 설 연휴 마지막 날. 멀리는 못 가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고민하던 중 명절이라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인 걸 떠올려 그동안 가고 싶어도 막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 인천대교 기념관에 왔습니다. 영종도와 육지를 잇는 다른 다리인 영종대교를 소개하는 영종대교 전시실은 오래전 수도권 전철 여행을 하면서 방문했는데 인천대교 기념관은 설령 제2공항철도가 삽을 푼다고 해도 전철과 연계가 안되니 자가용 없이는 오기가 참 힘드네요. 아무튼 기념관 안으로 들어와서 보는 사람 민망하게 하는 자기 자랑과 건설 당시의 어려움, 구간별 건설 공법 특징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건설 현장 사진이 실린 액자를 보면서 2층으로 올라갑니다. 기념관 2층에서는 1층..
목업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현대 N Vision 74 (2023.01.07) 스타필드 하남에 오니 이런 게 있길래 여기에 온 목적을 망각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현대 모터스튜디오로 갑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비롯해서 현대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쇼룸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곳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의 중심 자리를 차지한 것은 2022년 7월 15일 공개한 콘셉트 카 N Vision 74의 목업입니다. 해외에서는 드로리안 DMC-12을 닮은 모습으로도 화제가 된 N 비전 74는 드로리안의 모태가 된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재해석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포니 쿠페 디자인이 처음 공개된 것이 1974년 토리노 모터쇼이고 이름의 74는 여기서 따온 것이죠. 마찬가지로 포니로부터 디자인을 계승했지만 이런저런 제약으로 둥글둥글하게 만들어진 아이오닉5와는..
벽을 열고 들어가 프레젠트 모먼트에서 느끼는 크리스마스 분위기(2022.12.24) 망원동에 있는 한 건물. 뜬금없이 막혀있는 벽돌 벽 앞에서 여러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요. open the wall 마법사가 된 기분을 느끼며 벽을 밀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쌀쌀한 바람이 부는 밖과는 전혀 다른 따뜻한 공간을 가득 채운 수많은 장식품들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스스로를 산타의 비밀창고라고 소개하는 이곳은 프레젠트 모먼트라는 인테리어 소품 가게인데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뭘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 우연히 이런 곳을 알게 돼서 한번 와봤습니다. 날이 날인 만큼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다양한 소품들을 진열해 뒀는데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스노우볼이지만 가격 표시가 없는 것을 보니 괜히 두려워져서 우선 다른걸 먼저 둘러보니 프랑스 몽생미셸섬이 그려진 라메르 풀라르 쿠키가 보이네요. 쿠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