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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12.14 서일본

25. 공항에서 시간이 너무 남아 둘러본 산케이엔 해가 뜨기 전 숙소를 떠나 눈이 내리는 하늘을 보고 조금 불안해하며 이른 아침을 먹으러 이번에도 마츠야로 갑니다. 이번에도 규동과 순두부, 미니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고 나오니 살짝 해가 뜨고 있네요. 히로시마역 신칸센구치로 가서 7시에 출발하는 공항리무진 버스에 승차.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니 참 적절한 때에 일본을 떠나네요.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근처에 있는 산케이엔이라는 정원을 갈지 말지 고민하다 아직 문을 열 시간이 아니라서 일단 체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제주항공 카운터로 이동해보니 아직 문을 열려면 1시간이나 남았네요. 히로시마 시내에서 공항까지 한참 걸려서 일부러 여유 있게 왔건만... 그래서 시간을 때울만한 거리를 찾다 가챠 샵이 있어서 한번 구경해 보니 정말 인기가 대단한 건지 니케..
24. 지난 히로시마 여행 때 미룬 숙제를 처리하는 밤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에 있는 엔코바시쵸역에서 노면전차를 타는데 출퇴근시간도 아닌데 전차 안이 승객들로 바글바글합니다. 한참을 고통받다 혼도리에 내려 다이소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구석진 곳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잠시 들릅니다. 지난 6월 히로시마 여행 때 평화기념공원에 들렀지만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들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거든요. 다시 히로시마에 왔으니 시간을 내 짧게 묵념을 하고 공원을 떠납니다. 지난 여행 때 미룬 숙제가 하나 더 있는데요. 내장 튀김을 먹었던 아키쨩에 다시 왔습니다. 호르몬 텐푸라를 이번에도 먹을 거긴 한데 지난번에 그냥 지나친 이 오뎅이 너무나도 먹고 싶었거든요. 두부와 곤약, 고기 꼬치를 퍼서 접시에 담아 먹는 동안 주문한 호르몬 텐..
23. 신칸센을 타고 히로시마로 사카이시역에서 한와선 열차를 타고 오사카로 돌아가도 되지만 굳이 난카이 사카이히가시역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삼성페이에 등록한 삼성 비자카드로 개찰구를 통과해 보고 오사카로 올라가려는데 뭔가 이상한 열차가 왔네요. 센보쿠 고속철도에서 운행하는 철도무스메 래핑 열차인데 센보쿠 고속철도 철도무스메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철도회사 캐릭터까지 있네요. 철도무스메 15주년 기념 캐릭터 총선거 결과를 반영한 라인업인가 싶어 찾아보니 그건 또 아니라서 그냥 새로운 이벤트를 하고 싶었나 봅니다. 신이마미야역에 도착해서 JR로 갈아타는데 여기서부터는 산요 신칸센 편도 할인 승차권을 써서 이동합니다. 신이마미야역에서 안 내리고 난바에서 지하철 미도스지선으로 갈아타면 신오사카역까지 이동할 때 환승 횟수를 1번 줄일 수 ..
22. 알폰스 무하 전시를 본 김에 다시 간 사카이 알폰스 무하관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엔 규동만 한 게 없는데 또 마츠야를 가자니 오사카역에서 좀 멀어서 의외로 한 번도 안 가본 요시노야에서 네기타마규동(ねぎ玉牛丼)을 주문한 뒤 빠르게 점심을 해결하고 오사카역으로 돌아와 유료 착석 서비스지만 좌석이 다른 좌석과 똑같아 아는 사람들에게는 비웃음만 받는 우레시트(うれしート) 홍보 전단지를 보며 괜히 웃고 한와선 키슈지 쾌속 열차에 서서 갑니다. 2024년 중 하쿠비선 특급 야쿠모 정기운용에서 빠지는 오래된 열차와 관련 있는 캠페인 광고를 보고 사카이시역에 내렸는데 사카이시가 관광지로 유명한 동네도 아닌데 어느새 사카이시 방문이 3번째네요. 이번에도 사카이 알폰스 무하관으로 와서 어느새 여기에도 도입된 캐시리스 결제에 깜짝 놀라며 새롭게 바뀐 입장권을 받고 특별전을 관람..
21. 오사카로 가서 다시 만난 알폰스 무하의 그림들 킨카쿠지에서 버스를 타고 오사카로 가는 전철을 타야 하는데 버스 노선도를 보니 사이인역에서 내려 한큐로 갈아타는 것이 종점 교토역에서 JR을 타는 것보다 빠를 것 같네요. 별다른 교통패스 없이 교통카드만 써서 돌아다니고 있기에 회사를 따질 필요 없이 그때그때 교통수단을 선택해서 이동합니다. 한큐 사이인역은 특급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니 오사카 방향으로 가는 아무 열차나 타고 카츠라역에 내린 뒤 여기서 오사카우메다행 특급열차로 갈아타 푹신한 시트를 어떻게든 사수해 앉아갑니다. 언제나 분주한 오사카우메다역에 도착하니 2024년 여름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유료 지정석 서비스 PRiVACE 광고가 걸려 있네요. 인구 감소에 더해 코로나로 승객 감소 직격타를 맞은 철도 회사들이 열심히 살길을 찾고 있는데 오사카 일대..
20. 건물 하나 보러 간 킨카쿠지(금각사) 긴카쿠지(은각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 킨카쿠지(금각사)일텐데 비슷한 이름과는 다르게 두 절은 거리가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둘을 묶어서 보는 것은 그다지 추천할만한 여행이 못 됩니다. 하지만 저는 남들 다 가는 긴카쿠지를 일본 여행을 시작한 뒤로 8년 만에 가봤으니 킨카쿠지도 이번에 안 가면 앞으로도 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두 절을 잇는 204번 버스를 타고 긴카쿠지에서 킨카쿠지로 이동합니다. 늘 막히기로 유명한 교토 시내를 지나가느라 거리에 비해 참 오랜 시간을 길바닥에 뿌리며 목적지인 킨카쿠지미치 정류장에 도착. 다른 사람들과 함께 버스에서 내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킨카쿠지로 걸어갑니다. 긴카쿠지의 진짜 이름이 긴카쿠지가 아닌 지쇼지이듯이 킨카쿠지의 진짜 이름도 킨카쿠지가 아닌 로쿠온지..
19. 고요한 정원이 있는 긴카쿠지(은각사) 일본을 수도 없이 다녀왔고 교토도 자주 다녀왔는데 정작 남들 다 간다는 긴카쿠지와 킨카쿠지를 아직도 안 가봤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카와라마치마츠바라(河原町松原) 정류장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종점 근처인 킨카쿠지미치 정류장까지 이동. 버스에서 내려 걷다 보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길이 보이는데 여기가 그 유명한 철학의 길(테츠가쿠노미치)이네요. 아직 물안개가 보이는 산을 보며 열심히 걸어가 목적지 긴카쿠지에 도착했습니다. 개장시간 8시 반에 맞춰서 대충 어떻게 돌아야지 하고 계획을 짜고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개장시간이 9시네요? 긴카쿠지에서 정한 동절기 기간이 하필이면 12월부터라서 시간 계산을 잘못했습니다. 이럼 나가린데... 30분을 더 기다려 문이 열리자 안으로 들어가 입장..
18. 이른 아침 애매한 경치의 야사카의 탑 조식을 준비 중인 토요코인 직원분을 바라보기만 하고 호텔에서 나와 전철역으로 갑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비와호 관광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네요. 애니메이션 래핑 열차 콜라보로 유명한 이시야마사카모토선 열차가 아닌 평범하게 생긴 열차를 타고 교토로 이동. 고작 경현치 1점 올리겠다고 시가현에 숙소를 잡은 과거의 나의 선택이 정말 옳았는지 다시 생각해 보며 교토시영지하철 시죠역에 내려 카와라마치까지 이어진 지하도를 걸어갑니다. 도쿄에서 봤던 아카사카 아카 전시전이 교토에도 열렸나 보네요. 카와라마치를 빠져나와 다시 카모가와를 건너고 상가 문이 닫힌 기온 거리를 지나 이번에도 앞을 지나기만 하는 야사카 신사를 지나 어디서 많이 본 탑을 보러 갑니다. 이 탑의 이름은 야사카의 탑. 호칸지(法観寺)라는 절..
17. 처음 먹어본 사슴고기 닌텐도 본사가 있는 교토에 왔으니 타카시마야에 있는 닌텐도샵 교토에 들러ㅜ 옛날 사람의 구매욕을 너무나도 자극하는 게임팩 모양 메모장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 사봐야 쓰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참고 근처 도토루에 들러 카페인과 전기를 보충한 뒤 카모가와를 건너 다시 케이한 열차를 타고 이번에는 남쪽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곳 답지 않게 특급과 급행 모두 통과하는 토후쿠지역에 내려 골목길을 걸어가 NATURAL BAL MEAT UP이라는 식당에 도착. 스테이크와 맥주를 파는 여느 곳에서나 볼 법한 식당인데 고기 옆에 적힌 한자가 비범하죠? 여기는 시카니쿠(鹿肉), 그러니까 사슴 고기를 파는 곳입니다. 일본에서 간간히 야생 곰이 사람에 해를 끼쳐 사냥꾼들이 죽였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
16. 교토 한복판에 있는 이상한 신사 교토다이진구 미야노사카역에서 다시 케이한 전철 열차를 타고 히라카타시역에서 특급 열차로 갈아타 교토로 갑니다. 열차를 탈 때에는 토후쿠지를 갈까 했는데 시간을 보니 토후쿠지 문 닫을 시간이 얼마 안 남기도 했고 날씨도 흐려 그다지 경치가 좋지 않을 것 같아 계획을 바꿔 기온시죠역에 내려 다른 신사로 갑니다. 한큐 교토카와라마치역을 거쳐 카와라마치를 걷다 골목길에 들어와 도착한 곳은 교토다이진구(京都大神宮)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좀 많이 작은 신사. 일본 신사의 정점에 있는 이세 신궁의 포교 시설로 시작한 교토대신궁은 100년 조금 넘는, 교토에 널린 수많은 사원들과 비교하자면 참 짧은 역사를 지닌 곳이지만 타이쇼 텐노의 결혼식을 진행해 신전 결혼식(神前結婚式)의 틀을 만드는 등 짧은 역사에 비해 꽤나 중요한 업적을 남..
15. 백제 왕의 후손을 기리는 쿠다라오신사 오사카 모노레일을 타고 종점 카도마시역에 도착. 여기서 케이한 전철로 갈아타는데 지금 가려는 곳이 관광객이 갈만한 곳은 아니라서 열차를 좀 여러 번 갈아탑니다. 일단 카야시마역까지 가는 보통열차를 타고 카야시마역에 도착. 데마치야나기역으로 가는 준급 열차로 갈아탄 뒤 카타노선이라는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히라카타시역에 하차. 여기서 키사이치행 열차로 다시 환승해 목적지 미야노사카역에 도착했습니다. 주택가 근처에 있는 흔한 역인데 바로 길건너에 이런걸 보니 어안이 벙벙하네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거리를 걸어 쿠다라오신사,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으면 백제왕신사에 도착했습니다. 신사 이름에 붙은 백제는 한반도에 있던 바로 그 백제인데요. 신라가 당나라와 연합군을 맺어 백제를 멸망시킨 뒤로 의자왕의 후손인 부여..
14. KFC 뷔페에서 점심을 만박기념공원 건너편에 있는 라라포트 엑스포시티. 교외에 있는 대형 쇼핑몰답게 여러 식당이 있는데 이번에 찾아갈 곳은 다름 아닌 KFC입니다. 그냥 KFC는 아니고 일본에 3곳뿐인 KFC 뷔페인데 지난 3월 도쿄에서 KFC 뷔페 식사에 실패했기에 만박기념공원에 오는 김에 KFC 뷔페에 재도전해보려고 왔습니다. 점심시간 즈음이라 대기열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 앞에 3팀만 있네요. 번호표를 뽑고 조금 기다리다 안으로 들어가 카드로 2,480엔을 내고 자리를 안내받은 뒤 열심히 음식을 접시에 퍼담아봅니다. KFC의 주력 메뉴 치킨뿐만 아니라 닭과 관련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데 오리지널 치킨 인기가 상당히 높아 원하는 부위를 집어가려면 꽤 기다려야 하네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KFC 치킨은 오리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