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처음 먹어본 사슴고기

 

 

닌텐도 본사가 있는 교토에 왔으니

 

 

 

 

타카시마야에 있는 닌텐도샵 교토에 들러

 

 

 

 

옛날 사람의 구매욕을 너무나도 자극하는 게임팩 모양 메모장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

 

 

 

 

사봐야 쓰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참고

 

 

 

 

근처 도토루에 들러 카페인과 전기를 보충한 뒤

 

 

 

 

카모가와를 건너

 

 

 

 

다시 케이한 열차를 타고

 

 

 

 

이번에는 남쪽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곳 답지 않게 특급과 급행 모두 통과하는 토후쿠지역에 내려

 

 

JR과 케이한 선로가 딱 붙어 있어 철도 건널목이 좀 깁니다.

 

 

골목길을 걸어가

 

 

 

 

NATURAL BAL MEAT UP이라는 식당에 도착.

 

 

 

 

스테이크와 맥주를 파는 여느 곳에서나 볼 법한 식당인데

 

고기 옆에 적힌 한자가 비범하죠?

 

여기는 시카니쿠(鹿肉), 그러니까 사슴 고기를 파는 곳입니다.

 

 

 

 

일본에서 간간히 야생 곰이 사람에 해를 끼쳐 사냥꾼들이 죽였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야생동물이 많은데

 

곰을 비롯해 사슴, 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사냥한 뒤 처리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골머리를 앓다

 

사냥한 동물 고기를 식재료로 활용하게 됐습니다.

 

사냥감이라는 뜻을 지닌 프랑스어 gibier를 그대로 따와

 

야생동물로 만든 요리를 지비에(ジビエ) 요리로 부른다고 하네요.

 

 

 

 

가장 먹고 싶던 고기는 곰 고기인데 여행을 급하게 계획하다 보니 곰 고기를 파는 식당 예약이 다 차서

 

차선책으로 사슴 고기를 파는 곳을 검색해

 

특이한 고기 치고는 가격이 괜찮은 이곳으로 왔습니다.

 

 

 

 

안내받은 자리에 놓인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주문을 하는데

 

언어 설정에 한국어가 있길래 눌렀더니 전혀 도움이 안 되네요.

 

 

 

 

브라우저 자체 번역기를 돌려

 

사슴 고기는 스테이크와 햄을 먹어보기로 하고

 

사이드로 고구마 감자 샐러드를,

 

그리고 음료로 논알코올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 논알코올 맥주를 따라 마시며 홀짝홀짝하다

 

 

 

 

고기보다 먼저 나온 샐러드를 안주삼아 먹고

 

 

 

 

훈제 사슴 고기 햄을 받은 뒤

 

 

 

 

천천히 맛을 음미해 보고

 

 

 

 

메인 요리 스테이크를 받아 그냥 먹어보기도 하고 소스를 찍어 먹어보기도 합니다.

 

 

 

 

가축으로 개량된 소나 돼지와는 다르게

 

사슴은 고기가 질기고 누린내가 강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내지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의외로 고기가 부드럽게 씹히고 냄새도 별로 안 납니다.

 

 

 

 

오기 전에 했던 걱정을 날려버리는 너무나도 맛있는 고기라

 

계속 젓가락이 가네요.

 

 

 

 

모든 그릇을 깔끔하게 비우고

 

 

 

 

소화를 할 겸 가볍게 걸어 교토역에 도착.

 

 

 

 

숙소로 가는 먼 길에 오릅니다.

 

 

 

 

일단은 바로 다음 역인 야마시나역까지 가는 열차만 타면 되니

 

아무 열차나 타도 되는데

 

 

 

 

가장 빨리 교토역에 오는 열차가 야스행 신쾌속이네요.

 

 

 

 

퇴근 시간이라 열차 안이 꽉 찼지만 다행히 타는 데에는 성공해 야마시나역으로 이동한 뒤

 

 

 

 

야마시나역 바로 앞에 있는 케이한야마시나역으로.

 

 

 

 

지난 2022년 11월에 여기서 열차를 탈 때까지만 해도 여길 다시 올 일이 있을까 했는데

 

 

 

 

1년 조금 지나서 똑같은 곳을 향해 이동하네요;;;

 

 

 

 

종착역 비와코하마오츠역에 내리고

 

 

 

 

기다란 노면전차가 다니는 도로 옆을 걸어

 

 

 

 

경현치 1점을 올리겠다고 굳이 시가현에 예약한 이날의 숙소 토요코인에 도착.

 

첫 일본여행 때 토요코인에 숙박한 뒤로 거의 8년 만에 일본 토요코인에서 잠을 자보네요.

 

 

 

 

참 한결같은 인테리어에 감탄하며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근처 편의점에서 야후오쿠 낙찰건 지불을 마치고 잠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