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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축제가 끝난 뒤의 전주 팔북동 철길 (2026.05.05) 나들이하기 너무나도 좋던 5월 5일 어린이날. 벚꽃철이 지나고 핀 이팝나무꽃을 보기 위해 전주 팔복동에 있는 공장지대를 찾았습니다. 오래된 공장 옆에 칙칙한 공단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팝나무가 여럿 보이는데 사실 핵심은 공장 쪽이 아닌 철길. 전라선의 지선인 북전주선이라는 화물 철도 선로 양옆으로 이팝나무가 아름답게 필 즈음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곤 합니다. 이를 본 전주시에서 2024년부터 한국철도공사와 협조해 특정 기간 동안 철길을 개방하는 전주이팝나무 축제를 열고 있는데 철길 개방 시기에 오면 말 그대로 난장판일 것이 뻔하니 일부러 이 시기를 피해 왔네요. 제가 보고 싶은 것은 이팝나무지 인파가 아니니까. 바로 옆에 팔복예술공장이라는 이름을 붙인..
3. 이스즈 플라자 카마타역으로 이동해 노리츠부시를 위한 지루한 열차 탑승을 하고 환승에 환승을 거쳐 소테츠 직통 사이쿄선 열차를 타고 요코하마로 갑니다. 후타마타가와역이라는 한국인 관광객은 갈 일이 없지만 어째 저는 자주 이용하게 된 역에 내려 쇼난다이행 열차로 갈아타 드디어 목적지 역에 내렸네요. 예상한 것보다 일찍 쇼난다이역에 도착해서 어디서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다 코메다 커피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버스가 올 시간을 기다립니다. 제가 기다린 버스는 시내버스가 아니라 이 셔틀버스인데요. 일본의 상용차 제조사 이스즈에서 만든 이스즈 플라자로 가는 셔틀버스에 올라타 10분 정도를 달려 이스즈 후지사와 공장 건너편에 있는 이스즈 플라자..
한밤중의 창경궁 물빛연화 (2026.04.24) 저녁 7시 반에 창경궁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 매표 마감 시간을 코앞에 두고 간신히 티켓을 받아 은은한 조명이 켜진 창경궁 안으로 들어갑니다. 경복궁을 비롯해 여러 고궁에서 야간 입장을 특정 기간에 진행하는데 올해 창경궁은 물빛연화라는 이름을 붙여 이런저런 미디어 아트 작품을 빔으로 쏴 보여주거나 하네요. 대춘당지에서 진행되는 이번 야간개장의 하이라이트 물빛연화는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라서 이미 관람석은 만석이지만 저는 그저 한밤중에 궁궐을 걷는 것이 좋으니 물빛연화는 왔다 갔다 하면서 대충 이런 게 있었다 정도의 인증용 사진만 남기고 어둠 속 환하게 빛나는 대온실로 가보도록 하죠. 낮에는 고궁 속 이국적인 건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한밤중에는 ..
3. 방주교회와 갈치구이 (2025.11.12) 이번에도 휘슬락 호텔에 숙박했기에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하고 느긋하게 호텔을 떠나 남쪽 멀리 내려갑니다.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방주교회. 건축가 이타미 준이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설계해 지은 교회로 연못 한가운데 배처럼 놓인 교회 안 예배당에 별다른 조명 없이 햇빛만으로 경건한 분위기를 내서 교회만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꽤나 있나 봅니다. 근처에 있는 수풍석 뮤지엄과 묶어서 여행하나 본데 이번에는 수풍석 뮤지엄은 패스하고 교회 옆 카페로 들어가 적당히 쉬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네요. 제주도에 왔으니 갈치구이는 먹어야지 해서 차로 가까운 춘심이네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여러 가지 밑반찬과 갈치조림이 먼저 ..
빛나는 회전목마 위 불꽃쇼,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2026.04.26) 한밤중의 여의도 한강공원. 마포대교를 횡단보도로 건너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화려하게 빛나는 회전목마를 잠시 지켜봅니다.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기간 중 매주 주말 저녁 8시와 9시에 진행되는 시그니처쇼. 8시 시그니처쇼는 자리를 잡기엔 너무 늦었으니 불꽃이 어떻게 터질지 멀리서 지켜보고 쇼가 끝날 즈음 자리를 옮겨 한밤중의 회전목마를 잠시 감상해 보죠. 물에 미치는 회전목마가 생각보다도 아름다운데 안타깝게도 회전목마 바로 앞에서는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시그니처쇼를 바라볼 수 없어 조금 떨어진 물빛광장에서 쇼가 시작되기를 기다립니다. 수많은 레이저 광선이 하늘을 가르고 이어서 다양한 불꽃이 하늘과 연못을 빛냅니다. 얕게 깔린..
2. 시간 때우러 간 아르떼 뮤지엄 제주 (2025.11.12) 커피를 마시고 나서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미디어 아트를 전시하는 아르떼 뮤지엄 제주. 벽에 틀어주는 영상을 보기 위해 이렇게까지 큰돈을 쓰는 게 맞나 싶어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번 여행은 단체 여행이고 여행 코스를 제 취향에 맞추기보다는 최대한 편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했기에 차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오랫동안 시간 보내기 좋은 이곳이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몇몇 전시물은 다른 아르떼 뮤지엄에서 봤던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과 그래도 커다란 화면으로 영상을 보니 좋긴 좋다는 양가적인 생각을 하며 마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우도 밀크티를 주문해 자리에 앉았더니 책상에 이런 것을 띄워주길래 신기해하며 밀크티를 마셨습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숙소에 짐을 ..
2. 미묘한 마츠야 삼겹살 정식 분명 헤이와지마에서는 조식을 무료로 제공해주지만 단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하고 체크아웃을 한 뒤 이번에도 오모리역으로 갑니다. 헤이와지마 조식은 못 먹었지만 배는 고프니 마츠야에 들렀는데요. 이때 마츠야 캠페인으로 화제가 됐던 것이 바로 삼겹살풍 두꺼운 돼지 뱃살 야키니쿠 정식. 생긴 것만 보면 제법 그럴듯해보이는데요. 미리 구워둔 고기를 철냄비에 담고 불을 붙여 마저 데워먹습니다. 괜찮아보이는 비주얼을 믿고 고기를 장에 찍어 먹어보는데... 이게 쌈장이 아니라 고추장을 변형한 소스라서 애매하게 짜고 맵습니다. 김치도 한국에서 먹는 신김치가 아닌 일본에서 만든 애매하게 단맛나는 김치라서 이걸 데워먹으니 대체 무슨 맛인지... 한밤중에 속을 게워내며 겨우..
2027년 이후 출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웰컴 스이카 모바일 지원 2026년 4월 21일 JR 동일본과 삼성전자 재팬에서 재미있는 보도자료가 나왔습니다. 요약하자면 2027년 이후 출시되는 해외(일본 외) 출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웰컴 스이카 모바일 앱을 통해 모바일 교통카드를 서비스하고 웰컴 스이카 모바일과 모바일 스이카 앱에서 충전수단으로 삼성페이를 고를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2027년 이후 출시되는 갤럭시 스마트폰. 한국에서 쓰이는 티머니나 이즐카드, 레일플러스 등의 교통카드는 NFC Type A를 쓰는 반면 일본에서 쓰이는 스이카, 파스모, 이코카 등의 교통카드는 FeliCa(NFC Type F)를 써서 서로 호환이 안 됩니다. FeliCa 원천기술을 지닌 소니에서 라이선스 비용을 비싸게 불러서 애플만 전세계에 팔리는 모든..
겨울 정릉골의 기록 (2026.02.15) 지난 2월 다녀온 정릉골. 캐논 AE-1P에 컬러 필름 하나, 흑백 필름 하나를 넣고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는데 흑백 필름은 일주일만에 현상 스캔본을 받았지만 컬러 필름의 경우 하필이면 카메라에 넣은 게 비전3 250D AHU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서울에서 ECN-2 현상 잘 하기로 유명한 현상소에 맡겼는데 예상보다 많이 오래 걸렸네요. 오랜만에 마주한 사진을 보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1. 시작부터 어그러진 여행 에어부산 391편 화재 사고의 여파로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 규정이 엄격해진 2025년 3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지금은 사라진 배터리 보관용 비닐팩을 카운터에서 받고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 OZ178편을 타러 갑니다. 대한항공과의 완전 합병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금호그룹의 상징인 빨간 격자가 아시아나 항공 로고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모든 로고 교체 작업이 끝나지 않았던 것인지 옛 로고의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였네요. 어향 와규 비프와 에그 누들이라는 상당히 낯선 음식을 기내식으로 받고 배를 채운 뒤 하네다 공항에 착륙을 해야 하는데... 비행 스케줄상 하네다 공항 착륙 시간은 23시 25분이지만 지금까지 아시아나 인네다 비행기..
1. 제주도 여행 시작은 고기국수와 커피 (2025.11.12) 혼자 제주도 여행을 한지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어쩌다 보니 이번에도 직장 사람들과 제주도에 가게 됐습니다. 강화된 보조배터리 규정을 보여주는 태그를 가방에 달고 오랜만에 대한항공 국내선 비행기에 탑승. 하필이면 닭장으로 악명 높은 B737-900에 당첨돼서 LCC만큼이나 좁은 좌석 간격에 고통받으면서 제주도에 도착했는데요. 아침 시간대 제주공항은 너무나도 혼잡해서 대한항공이라 할지라도 보딩 브리지에 연결되지 못하고 버스를 타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하필이면 내가 탄 비행기가 이럴 줄이야... 여행 시작부터 뭔가 진이 빠진 것 같은데 여행은 이제 시작이니 렌터카 사무실로 갑니다. 렌터카는 이번에도 제주OK렌터카. 렌터카를 받고 나니 ..
비행기 타는 김에 짧은 진주 여행 (2026.04.04) 추운 날씨와 비를 이겨내고 벚꽃이 멋지게 피던 봄날. 새벽 일찍 일어나 김포공항에 왔습니다. 이날 여행의 목적은 오로지 비행기 탑승인데요. 하이에어의 경영난으로 한국 항공 시장에서 사라졌던 소형항공운송사업자 자리를 다시 차지한 섬에어 비행기를 타러 왔습니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섬에어도 온라인 체크인을 당연히 지원하지만 하필이면 사전좌석지정으로 비상구석을 잡는 바람에 무조건 창구로 와서 체크인을 해야 한다고 해서 평소보다 서둘러 공항에 왔습니다. 하이에어가 쓰던 86번 카운터를 사실상 물려받은 87~88번 카운터에 들러 보딩패스를 받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한 뒤 하이에어도 썼던 13번 리모트 게이트로 이동했는데 이상할 정도로 진주를 강조하던 하이에어와는 다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