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일본여행(기록용) 일본을 하도 자주 가는 바람에 블로그 카테고리가 좀 지저분해져서 일본 여행 목록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고 본래의 카테고리는 맨 아래로 밀어버렸습니다.   * 2024.04.24 호쿠리쿠 * 2024.03.29 요시노산, 코야산 *  2024.02.13 홋카이도 *  2024.01.10 산인 *  2023.12.14 서일본 *  2023.11.13 쿠루메, 히타 *  2023.10.13 토호쿠  *  2023.09.13 교토북부, 세토우치  *  2023.08.10 칸토  *  2023.06.29 오키나와  *  2023.06.09 히로시마, 키타큐슈 *  2023.05.24 후쿠오카 당일치기  *  2023.03.30 도쿄  *  2023.01.26 토호쿠..
9. 명탐정 코난 성지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 다음 목적지는 쿠라요시역에서 2정거장 뒤에 있는 유라역(由良駅)인데 문제가 있습니다.    코난 열차를 못 타는 건 둘째치고    유라역은 특급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라서 가장 빠른 열차가 13시 34분 쿠라요시역에서 출발합니다. 지금 시간이 11시 45분이니 거의 2시간을 여기서 기다려야 하는 것이죠.    그러니 교통패스가 있긴 하지만 철도 대신 버스를 이용해서 다음 여행지로 이동할 건데    그 버스도 12시 25분에 쿠라요시역에서 출발하니 시간이 많이 비네요.    그래서 일단 쿠라요시역에 있는 옛날 사진이나 실컷 보다    마침 점심시간이니 배를 채울까 해서    역 건너편에 있는 카페에 왔는데  ..
8. 쿠라요시에 남은 세월의 흔적 20세기 배 기념관에서 나와 열심히 걸어 작은 집에 왔습니다. 작은 외관에 어울리지 않게 기관차 실물이 들어와 있는 이곳은 쿠라요시선 철도 기념관. 지금은 쿠라요시시에 산인 본선이라는 철도 노선만 다니고 있지만 오래전에는 쿠라요시역에서 갈라지는 쿠라요시선이라는 노선도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산인 지방에는 사람이 사는 곳이 많지 않았기에 이 노선 역시 적자 노선으로 오랫동안 고생했고 일본국유철도가 JR로 민영화되기 전인 1985년 폐선 돼버렸습니다. 일본국철 입장에서는 진작에 버리고 싶던 애물단지였겠지만 지역 사람들 입장에서는 애착이 많은 철도였는지 이렇게 기념관까지 만들어서 기념하고 있네요. 정말 뜬금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히나비타♪ 캐릭터는 덤. 여담이지만 이 캐릭터는 메우 메우(芽兎めう)라는 비..
7. 20세기 배 기념관 쿠라요시의 중심지가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서 보통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요. 9시 55분에 쿠라요시역 버스 승강장 2번에서 출발하는 11번 버스를 타고 20세기 배 기념관으로 갑니다. 20세기 배 기념관이 있는 쿠라요시파크스퀘어까지는 버스 운임이 230엔인데 얼핏 보면 그 근처에 있는 쿠라요시 파크스퀘어키타구치 정류장까지는 200엔이라 잘하면 돈을 아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도 그 생각을 하고 버스에 탔는데 한눈파는 사이 이미 버스는 쿠라요시파크스퀘어까지 가는 바람에 얄짤없이 230엔을 내고 기념관으로 들어갑니다. 기념관 입장료는 300엔이고 결제방법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안에서 배를 시식하려면 표를 보여줘야 한다고 하니 티켓을 잘 챙기고 안으로 들어가보죠. 중국 남서부에서..
KTX 20주년 기념 철도문화전 (2024.04.20) 잊을만하면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철도문화전. 올해는 KTX 운행 2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뭔가 더 붙은 것 같은데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가 보도록 하죠.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의외로 컴퓨터를 비롯해서 각종 전자장비인데 철도라는 물류 시스템이 전기, 통신 등 복잡한 체계 속에서 움직이다 보니 전용 통신망 LTE-R용 장비 등 다양한 장비들이 쓰이고 있습니다. 레일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장비도 전시 중이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오르는 작품을 지나 다음 공간으로 넘어가면 KTX를 비롯해서 여러 열차 모형이 전시 중입니다. 프랑스의 TGV 레조를 수입해 운행을 시작한 최초의 KTX 열차부터 본격적으로 고속철도 국산화의 신호탄을 쏜 KTX-산천과 2021년 준고속열차로..
빛의 시어터에서 본 장관 (2024.04.06) 유토피아 전시를 보고 나서 워커힐 호텔로 이동하려는데 워커힐 호텔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참 애매한 곳에 있으니 강변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전시를 보러 갑니다. 길을 헤매는 동안 이런저런 자동차를 구경하고 지하로 내려가 목적지인 빛의 시어터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에서 CJ ONE 앱에 있는 쿠폰을 꺼내 40% 할인받은 가격으로 입장권을 산 뒤 안으로. 오래전 워커힐 시어터가 있던 자리에 빛의 시어터가 만들어졌기에 워커힐 시어터를 기리는 전시물을 가볍게 보고 영상을 보러 가보죠. 입장권에 적힌 대로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의 제자 에곤 쉴레를 비롯한 분리파 화가와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에 대한 영상 작품을 시간대별로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전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우연히 할인..
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 오래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하고 준비를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못한 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 처음 계획을 짜고 난 뒤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사라진 버스 노선도 많고 시내버스에서 마을버스로 바뀌어버린 노선도 많습니다. 그래서 최초에 계획했던 시내버스 여행을 철저하게 따를 수는 없는 상황. 그러니 계획을 조금씩 수정해가면서 시내버스만 타는 여행에서 시외버스 빼고 다 타는 여행으로 바꿔 버스 노선 하나 당 글 하나를 목표로 서울역을 출발해 끝을 모를 여행을 시작합니다. 지도에 긋는 버스 노선 중 몇 가지 노선은 번호를 매기지 않고 번외 카테고리에 여행기를 쓸건데요. 여행 일정 상 이용하지 못한 버스를 나중에 다시 타보거나 시외버스로밖에 가지 못하는 여행지를 방문하기 위해 시내버스 여행길에서 잠시 이탈할 때 번..
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 계획 인터넷에서 시내버스 여행에 대해 검색해보면 대부분 A지역에서 B지역까지 시내버스만 타고 당일치기로 이동하는 글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야 다양하니 저런 여행도 존중해야겠지만 저는 단순히 버스를 타기만 하면서 하루를 쓰는 것에 대해 좀 회의적입니다. 그래서 당일치기 완주보다는 볼거리, 먹거리에 초점을 맞춘 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을 계획했었습니다. (버스를 탄 뒤에는 계획에서 노선을 지우고 있습니다.) 서울역을 출발해 전국 곳곳을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로 다니면서 한번 정류장에 내리면 일단 주변을 둘러보고 정 볼 게 없으면 편의점에서 커피라도 하나 사서 마시고 다음 버스로 갈아타 최종적으로 다시 출발지인 서울역에 도착하는 코스를 짜 봤는데요. 수도권 전철 여행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
6. 스나바에서 커피를 사고 쿠라요시로 톳토리시에 있는 카페 중에 스나바 커피라는 카페가 있는데 이 카페가 생기게 된 계기가 상당히 골 때립니다. 톳토리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는 것을 상징하는 소재가 바로 스타벅스였는데요. 톳토리현에는 스타벅스 지점이 하나도 없던 상황에서 바로 옆 동네 시마네현에 스타벅스가 들어서자 히라이 신지 현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스타바(스타벅스)는 없어도 스나바(모래사장)은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 이 말이 상당히 화제가 되면서 톳토리 현지 기업에서 아예 스나바 커피를 차린 것이죠. 스나바 커피가 문을 열고 나서 1년 뒤인 2015년에 마침내 톳토리현에도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열면서 더 이상 위의 말장난을 쓰지 못하게 됐지만 아무튼 스나바 커피는 지금도 톳토리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에피소드를 알고..
5. 톳토리 사구에서 맞는 일출 다른 때보다 조금 여유 있게 일어나 토요코인 식당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남들보다 조금 일찍 여행을 시작합니다. 톳토리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단연 톳토리 사구인데 관광 루프 버스 기린사자(키린지시)도 톳토리 사구에 가지만 현재 시간은 아침 6시 50분. 관광 루프 버스가 움직이기엔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그러니 다른 버스를 알아봐야겠죠. 사큐히가시구치(沙丘東口)로 가는 버스를 타고 사구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교통카드를 쓰지 못한다는 안내문을 확인하고 3번 승강장으로 이동해 7시에 출발하는 32번 버스에 탑니다. 톳토리역을 출발하고 20분쯤 지나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았네요. 지도를 따라 오르막길을 걸으니 모래의 미술관이 나오네요. 사구라는 이미지를 살려 모래로 온갖..
톳토리 마츠에 패스 톳토리 마츠에 패스는 산인 지방의 주요 도시인 톳토리, 요나고, 마츠에, 이즈모 등을 여행하는 외국인을 위해 만든 패스입니다. 처음 패스가 나왔을 때에는 팸플릿 형태로 나왔고 한국 여행사를 통해서만 판매가 됐는데 이런저런 개편을 거치면서 자동개찰기를 통과할 수 있는 승차권 규격으로 여행객에게 발매하지만 JR 서일본 매표소나 홈페이지에서 구입하지 못하고 여행사를 통해서만 살 수 있다는 점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패스 이용범위는 상당히 단순한데 산인 본선 이즈모시 - 히가시야마 구간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가지 노선이 있지만 이 패스를 사는 99%의 여행자는 산인 본선 이즈모시 - 톳토리 구간과 요나고 - 사카이미나토 구간을 제외하면 열차를 탈 일 자체가 없을 겁니다. 이외에 마츠에시와 톳토리시에서 운..
4. 기차만 타다 숙소로 비는 거의 그쳤지만 여전히 날씨는 안 좋다 보니 역에서 멀리까지 돌아다니긴 싫어서 요나고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중국집을 찾아갑니다. 가게 이름은 다이렌(大連). 여느 중국집처럼 라멘과 볶음밥을 파는데 라멘과 볶음밥을 같이 주는 세트가 800엔이길래 이걸 먹기로 합니다. 덤으로 야키교자도 주문. 작은 그릇(小盛り)이라길래 양은 크게 기대 안 했는데 받고 나서 보니 양이 결코 작지 않네요. 다닥다닥 붙여 구운 교자만두는 만두피가 너무 달라붙어 계속 찢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라멘이나 볶음밥은 꽤나 맛있네요.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서 나와 다시 요나고역으로. 열차를 타러 승강장 안으로 들어오니 사카이미나토역으로 가는 승강장 안내판에 '게게게의 키타로'의 요괴 눈알 아버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게게게의 키타로를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