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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인마이블로그] 지속 가능한 필름질 - 고철 덩어리 사진용 필름 카메라 시장이 한 번 무너졌듯 영상 필름 카메라 시장도 죽었지만 사진 필름이 기어코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영상 필름도 고집스레 살아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일반적인 35mm 필름(135 필름)보다 더 작은 8mm 사이즈의 슈퍼8. 예전에 아마추어 영화 제작에 쓰이던 그 필름이지금도 카트리지 형태로 생산·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렸고, 엄청나게 비싼 현상/스캔 비용 따위는 보지 않은 척하며 필름을 냅다 구매했고, 여기에 코가 꿰어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슈퍼8의 전성기는 필름 사진 카메라보다도 이른 1970년대. 가정용으로 비디오8 테이프나 VHS-C 테이프를 넣는 캠코더가 널리 보급되면서 슈퍼8의 자리는 급속도로 사라졌기에 시중에 유통되는 중고 카메라는 제조 연도가 상당히 오..
38. 리니어 철도관에서 이것저것 아는 척 철도박물관이라면 하나쯤은 있는 디오라마. 이곳은 JR 토카이에서 운영하는 리니어철도관이니 나고야역을 중심으로 신칸센 열차가 쉴 새 없이 달리는데 그중 유독 눈에 띄는 열차가 이 노란 신칸센. 신칸센 700계 전동차를 기반으로 만든 923형 전동차인데 신칸센 선로나 전선에 이상은 없는지, 철도 신호 전류는 잘 흐르는지 등을 검사하고 측정하기 위해 토카이도 신칸센 주행용으로 특별히 만든 기차입니다. 정식 명칭은 신칸센 전기궤도 종합시험차라는 어렵고 긴 이름이지만 통상적으로는 노란 색깔에 주목해 닥터 옐로우라는 애칭으로 부르네요. 운행 시각표를 공개하지 않은 채로 비정기적으로 운행하다 보니 닥터 옐로우를 보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도 있었고 보기 힘든 열차인 만큼 닥터 옐로우가 승강장에 진입하면 ..
37. 10년만에 가본 리니어철도관 이세 관광을 마쳤음에도 너무나 이른 시간부터 돌아다닌 덕에 아직 8시인데요. 통근 시간대를 맞아 내릴 때 고난이 생길 것 같은 나고야행 특급 열차를 타고 정신없는 나고야역에 도착한 뒤 아오나미선 열차를 타고 종점 킨죠후토역까지 갑니다. 아오나미선의 정식 명칭은 나고야 임해고속철도 니시나고야코선(西名古屋港線)인데 노선명에 항구가 들어간 것을 보면 이 노선이 화물 운송도 하는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화물 열차가 참 많이 보이네요. 종점 킨죠후토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보이는 시설은 JR 토카이에서 운영하는 철도박물관 '리니어 철도관'인데 가본 적 있는 곳이지만 그게 2016년이니 10년 전이거든요. 10년이 지났으면 뭐라도 바뀌었을 테..
[왓츠인마이블로그] 지속 가능한 필름질 - 인스턴트 레코드 자주 가는 사진 현상소 고래사진관에서 열린 이벤트에 응모해 잠시 빌린 인스탁스 미니 99. 고정되지 않고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다이얼은 마지막 한 컷을 찍을 때까지 나를 괴롭혔지만 그래도 여행의 특별함을 더해주는 즉석사진이 많이 남아 기쁘다. 집에 인스탁스 미니 포맷 카메라만 3개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봉인해뒀는데 오랜만에 즉석 사진을 찍어보니 여행용으로 하나 더 들고 다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 판형은 미니 말고 와이드로. 지속 가능한 필름질 - 인스턴트 레코드자주 가는 사진 현상소 고래사진관에서 열린 이벤트에 응모해 잠시 빌린 인스탁스 미니 99. 고정되지 않고 ...blog.naver.com
36. 일본 신토의 최정점 이세신궁 내궁 이세시의 또 다른 관문 우지야마다역. 이세 신궁 내궁에서 가까운 역이라서 종종 일본 황실 인사나 총리가 이세 신궁에 참배하기 위해 이용하기도 하는 제법 큰 역입니다. 저 역시 이세 신궁 내궁으로 가기 위해 우지야마다역으로 왔지만 날씨가 더욱 안좋아져서 비가 세게 내리네요. 이제 와서 여행 일정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으니 우지야마다역에서 55번 버스를 타고 내궁으로 이동하도록 하죠. 버스 운임은 520엔이고 스이카 등 교통카드를 쓸 수 있습니다. 시간대만 맞다면 특급 신토라이너(神都ライナー)를 탈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저에게는 첫차가 너무 늦네요. 아무튼 종점 나이쿠마에 정류장에 도착한 뒤 스이카를 찍고 버스 앞문으로 내리고 다리를 건너 일본인들의 정신..
일본여행(기록용) 일본을 하도 자주 가는 바람에 블로그 카테고리가 좀 지저분해져서 일본 여행 목록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고 본래의 카테고리는 맨 아래로 밀어버렸습니다. * 2025.11.20 나고야 * 2025.09.24 세토우치, 한신 * 2025.08.26 여름 일본 * 2025.08.14 도쿄 * 2025.06.08 칸사이, 시코쿠 * 2025.05.17 니가타 * 2025.04.03 재방문 * 2025.03.22 칸토 * 2025.02.25 겨울 일본 * 2024.12.28 후지산 * 2024.11.22 시코쿠 * 2024.10.31 큐슈 서부 * 2024.09.21 야마구치 * 2024.08.28 오키나와 낙도 * 2024.07.17 닛코, 아이즈, 군마 * 20..
[왓츠인마이블로그] 지속 가능한 필름질 - 일상의 기록 2014년 개봉한 영화 보이후드. 12년에 걸친 영화 제작기간도 화제가 되었지만 이 영화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실험적인 제작 방법보다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기록해 사소해 보이는 장면들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과의 조촐한 파티, 친구와의 평범한 대화, 스쳐 지나가는 시간들, 이런 자잘한 순간들이 모여 인생이 되고 아름다운 과거가 된다. 의미 없어 보이는 모습들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아름답게 떠오르기도 하니 때로는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해 보는 것이 어떨까. 기왕이면 필름으로. 후지 넥시아 + 캐논 IXY 330 촬영 지속 가능한 필름질 - 일상의 기록2014년 개봉한 영화 보이후드. 12년에 걸친 영화 제작기간도 화제가 되었지만 이 영화가 높은 평가를 받는 ...blo..
사고 다음날 노선이 반토막난 한강버스 (2025.11.16) 운항 시작 후 온갖 사고를 일으키며 10월 한 달간 승객 탑승 중단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거쳐 11월부터 운항을 재개한 한강버스. 하지만 재개 이후에도 꾸준히 사고를 일으키더니 11월 15일에는 잠실선착장 인근을 지나던 한강버스가 멈춰버리는 사고를 일으켜 11월 16일부터 안전 조치가 끝날 때까지 마곡선착장에서 여의도선착장까지만 운항하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노선이 반토막이 나버린 것이죠. 그런 사고가 있은 다음날 한강버스를 타러 온 미친놈이 됐는데 노선이 반토막이 됐으니 그만큼 한강버스를 타러 오는 사람도 적을 테고 무엇보다 조금 있으면 한강이 얼어버려 한강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때가 오니 이때가 아니면 못 타겠다 싶어서 와봤습니다. 내년을 바라보기엔 내년에는 진지하게 한강버스 폐..
35. 고요한 새벽의 이세 신궁 외궁 새벽 5시. 츄니치 신문 보급소만 불을 환히 밝힌 시간이지만 이 시간에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세시를 대표하는 이세 신궁. 크게 외궁과 내궁으로 구분되는데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내궁은 조금 있다가 가보기로 하고 이세시역에서 도보로 접근이 가능한 이세 신궁 외궁부터 가보도록 하죠.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야간 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그래도 뭔가 분간이 되지만 실제로는 이정도로 앞이 안 보이거든요. 뭔가 기록하기 위해 찍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로 가는지 분간하고자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걸어가 본전으로 이동합니다. 이세 신궁은 일본에 있는 모든 신사들의 최정점에 있는 곳으로 그 격에 걸맞게 일본 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곳..
[왓츠인마이블로그] 지속 가능한 필름질 - 잊힌 기술을 살린다는 것 기술 발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옛 기술들. 잊힌 기술을 되살린다는 것은 무모해 보이고 쓸데없어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낭만적으로 묘사되곤 한다. 영화 휴고에서는 주인공 휴고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오래된 오토마톤에 아버지가 남긴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파리역 장난감 가게에서 몰래 이런저런 부품을 훔쳐 오며 작동하지 않는 오토마톤을 되살리기 위해 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역사에서 잊힌 사람 조르주 멜리에스와 그의 예술정신에 대한 재발견이라는 또 다른 이야기도 만나게 되니 영화 자체가 사라진 것을 되살리기 위한 인간의 열망을 담고 있다.필름 카메라 시장이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붕괴하면서 과거의 영광 속에 살던 필름 회사들은 하나둘씩 사라졌다. 코니카는 카메..
34. 여전히 통표를 쓰는 메이쇼선 마츠사카역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서 이세오키츠행 보통열차를 탈 건데요. 어지간한 관광객이라면 탈 일이 없는 흔하디 흔한 로컬선 기차지만 기관실에 매달려있는 저 물건때문에 이 기차가 다니는 메이쇼선이라는 노선은 철도 오타쿠 사이에서만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노선 연선에 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 사는 것도 아니라서 기차 안이 텅텅 비어가니 메이쇼선을 떠맡은 JR 토카이에서는 별다른 시설 투자를 안 했거든요. 상행 열차와 하행 열차가 만나는 이에키역에 도착하면 기관사가 옆에 걸고 있던 저 물건을 들고 역무원에게 전달합니다. 단선 노선에서 상행 열차와 하행 열차가 같은 선로 구간을 달려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선로 운행을 통제하는 여러 가지 신..
33. 특급 시마카제 전망석 10분 체험 토바역에서 전철을 타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똑같은 노선을 타면 뭔가 아쉬우니 이번에는 킨테츠 열차를 타고 갑니다. JR 산구선에서는 제일 높은 등급 열차가 쾌속 미에지만 킨테츠 토바선에는 여러 특급 열차가 다니거든요. 그러니 특급을 타도록 하죠. 관광 특급 시마카제. 킨테츠에서 운행하는 여러 관광 특급 중 간판 격인 열차로 오사카, 나고야, 교토에서 토바를 거쳐 시마시 카시코지마역으로 가는 열차입니다. 관광 특급답게 외관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도 유명한데 아무래도 전망석이 있는 맨 앞칸이 인기가 좋겠죠? 전망칸 자리를 사수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맨 앞자리는 예약하지 못해 전면 경치를 계속 보지는 못하네요. 그래도 시마카제 승차 기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