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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 지방 출발 제주 도착

16. 고기국수 먹고 집으로 (2021.06.24) 제주도에 왔으니 고기국수를 안 먹고 가면 섭섭한데 시내에 있는 고기국수로 유명한 식당은 주차할 데가 마땅찮아서 공항 주변에 있는 식당을 찾아 수니네국수라는 곳에 왔습니다. 넓게 썬 돔베고기를 얹은 고기국수를 받고 돼지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투박한 국물을 맛보면서 국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렌터카를 반납하기 전에 기름을 가득 넣고 반납을 하러 가니 면책을 최대로 해놔서 차 상태에 대해 크게 따지지 않고 넘어가네요. 롯데렌터카 오토하우스를 나와 셔틀버스를 타고 제주공항 출발층에 도착했지만 오랜만에 공항 사진을 찍어보고자 잠시 1층으로 내려와 사진을 찍고 항공시장 후발주자들이 모인 카운터로 가서 탑승권을 받으러 갑니다. 제주도에 와서 안 사가면 괜히 아쉬운 초콜릿 세트를 사고 탑승 게이트로 가니 이번에도 보딩 ..
15. 제주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러 간 카페 (2021.06.24)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엔 아주 불편한 '그라나다'라는 카페에 차를 끌고 와서 매일 아메리카노만 마시니 괜히 싫증이 나서 오랜만에 카페모카를 시켰습니다. 제주도에 널린 게 카페인데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이는 이 카페에 온 이유는 이곳 옥상 때문인데요. 제주국제공항 바로 옆에 딱 붙어 있는 카페라서 제주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바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모든 공항에서 비행기가 날아오는 곳이고 그중에서도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을 잇는 노선은 세게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노선이라 그만큼 비행기도 자주 다니니 이곳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제주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비행기를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는 반면 카페 앞에 놓인 비포장도로에서는 ..
14. 제주도를 달린 적 없는 증기기관차가 있는 삼무공원 (2021.06.24) 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고 해서 붙은 제주도의 별칭 삼무도에서 이름을 따온 듯한 삼무공원. 이곳에는 제주도에 없던 물건이 놓여 있는데요. 제주도를 달린 적이 없는 증기기관차와 낡은 객차 1대가 삼무공원 배드민턴장 옆에 놓여 있습니다. 기차를 직접 보지 못하는 제주도 어린이들을 위해 1978년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이곳에 미카형 증기기관차를 보내 전시했다고 하는데 일본 오키나와에도 똑같은 이유로 요기공원에 증기기관차가 있는 것을 보면 사람 생각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이곳에 있는 증기기관차는 보존상태가 괜찮아서 등록문화재 제414호로 문화재 지정이 됐습니다. 증기기관차 뒤에 달린 객차는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문을 막아 안을 보지는 못하지만 대신 증기기관차 조종석을 사진으로 찍어보고 공원을..
13. 국립항공박물관에 이어 방문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2021.06.24) 자동차와 피아노 구경을 마치고 이번에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왔습니다. 김포공항에 국립항공박물관이 건립되기 전에는 여기가 국내에서 항공을 다루는 몇 안 되는 박물관이었기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죠. 국립항공박물관을 여기보다 먼저 가봤기에 예전만큼의 간절함은 덜하지만 그래도 제주도에 왔으니 가봐야겠다 싶어 왔습니다. 우선 박물관 건물 밖에 있는 전투기와 수륙양용비행기 씨비를 보고 박물관으로 들어가니 원래는 성인 기준 입장료가 10,000원인데 6월 할인이라 1,000원을 깎고 여기에 더해 캐노프스 기계가 고장이라 또 할인을 받아 최종적으로 8,000원을 내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러 퇴역한 전투기를 둘러보기 전에 박물관 건립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인지 따로 공간을 마련해둔 공군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 잠시..
12. 안 어울리는 둘을 모아둔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2021.06.24)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에 왔습니다. 자동차와 피아노라는 전혀 접점이 없어보이는 두 주제를 동시에 다루는 특이한 곳인데 원래는 세계자동차박물관이라는 이름이었지만 2019년부터 피아노 수집품을 추가로 전시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시물 비중은 자동차 8 피아노 2에 가깝지만. 입장료는 성인 기준 13,000원인데 네이버에서 약간이나마 할인받아 예약한 티켓을 받고 박물관 건물로 가는 길 사이사이 놓여있는 이런저런 자동차를 열심히 구경하면서 박물관 문이 열리는 시간을 기다리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개인이 소장한 수많은 클래식카를 전시하고 관리하는 이곳은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를 소장하고 있지만 주로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으로 자동차 대중화에 앞선..
11. 이른 아침부터 솥밥으로 푸짐한 식사를 (2021.06.24) 알람에 맞춰 6시에 차에서 일어나 적당히 얼굴을 씻고 산방산 앞바다를 보며 정신을 차리다 아침 7시부터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아 화순항까지 왔습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광성식당 앞에서 쉬고 있는 길고양이를 바라보다 시간을 때울 겸 해서 화순항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건 매표소 건물 앞에 있는 이 전기 원동기인데 전기차 인프라가 육지보다 잘 된 제주도에서는 일반적인 크기의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트위지 같은 초소형 전기차나 전기 원동기를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네요. 특히 렌터카를 끌고 가지 못하는 우도에서 요런 전기 원동기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이른 아침이라 승객을 태우는 배는 안 보이지만 대신 바다에서 퍼온 모래를 덤프트럭에 옮기는 화물선이 보이..
10. 산방산 앞에서의 차박 (2021.06.23) 보통은 제주도에서 파는 물건이 육지보다 비싼 게 일반적인데 유독 제주도에서 싸게 팔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삼다수입니다. 제주도가 원산지라 유통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유통을 생산자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직접 해서 거의 1/3 정도 수준의 가격에 팔리고 있죠. 차박을 하면서 마실 삼다수를 여러 병 챙기고 서귀포 이마트를 떠나 중문과 모슬포 사이에 있는 산방산 앞에 왔습니다. 산을 오르는 사람은 물론 산방산에 있는 산방사, 보문사 등 여러 절을 찾는 사람을 위해 입구에 제법 널찍한 주차장이 있어 잠시 눈을 붙였다 가기에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계단을 따라 조금 위로 올라가면 개방 화장실도 있어 아침에 간단히 세수를 할 수도 있겠다 싶었고요. 차박을 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차에서 잠..
9. 싱계물공원에서 맞는 일몰 (2021.06.23) 바닷가에서 새로 발견한 갯물이라는 뜻의 신개물이 변형돼 지명이 됐다는 싱계물. 돌담으로 만든 아무도 없는 목욕탕을 뒤로하고 전기를 만드는 풍차로 가득한 바다를 따라 걸어 이제 곧 바다로 가라앉는 해를 바라보러 갑니다. 바다 위로 난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해를 좀 더 크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바다로 내려가는 해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려고 열심히 걷기도 하고 그 와중에 다금바리라는 사투리가 더 익숙한 자바리 조형물이 있길래 급히 사진을 찍어봅니다. 육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서 줌을 최대한으로 맞춰보지만 해는 여전히 점으로 보이고 그마저도 바다가 아닌 구름이 가리네요. 해를 크게 찍으려는 노력은 이 정도로 하고 저 멀리 있는 해보다 가까이서 훨씬 크게 보이는 풍차에 잠시 눈길을 돌려..
8. 정식 1인분으로 먹는 제육볶음과 고등어구이 (2021.06.23) 알뜨르 비행장 주변에 저녁을 먹을만한 식당이 있나 열심히 알아보다 요망진밥상이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제주도를 여행하다 보면 정식이라고 해서 제육볶음이나 고등어구이가 포함된 한상차림을 파는 식당을 은근히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대부분 혼밥도 가능하길래 이런 곳을 찾아 문 닫기 전에 왔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일단 다양한 밑반찬이 나오고 조금 더 기다리니 메인 반찬인 제육볶음과 고등어자반구이도 나왔습니다. 맛 자체는 여느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지만 적당한 간에 적당한 맛, 그리고 청주공항에서 먹은 점심 이후로 계속 돌아다니기만 하다 먹는 저녁이라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푸짐한 식사가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제주도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으로 혼밥정식을 결제하고 가게에서 나와 식당 근처 마라해양도립공원에서..
7. 슬픈 역사가 있는 알뜨르 비행장 (2021.06.23) 제주도에 와서 즐거운 것만 즐겼는데 이번에는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가진 곳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들판에 왔는데요. 이곳에는 논밭 사이에 웬 풀로 덮인 언덕이 여럿 놓여있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비행기 격납고인데요.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라는 이름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 격납고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군용공항으로 건설한 알뜨르 비행장의 격납고입니다. 중일전쟁 때에는 난징을 공격하는 일본 해군 항공대가 여기 있던 비행장에 주둔했고 일본이 난징을 점령한 뒤에는 조종사를 양성하는 훈련기지로 사용했습니다. 일제가 제주도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해 만든 이 격납고는 19개가 원형을 유지한 채로 남아있고 그중 10개가 슬픈 역사를 기리기 위해 등록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됐습니다. 하늘에서 패..
6. 고무 타는 냄새가 자욱한 중문카트 (2021.06.23) 서귀포 앞 잠수함 관광을 마치고 다시 핸들을 잡아 중문 카트 체험장에 왔습니다. 이름 그대로 타이어로 만든 작은 트랙을 달리는 카트를 탈 수 있는 곳인데 별다른 예약 없이 올 때에는 요금이 1인승 25,000원, 2인승 35,000원입니다. 저는 네이버를 통해 예약해서 15,000원을 냈네요. 예약 내역을 확인하면 요런 입장권을 주는데 이걸 카트 타는 곳에 내고 핸드폰 같은 귀중품을 잠시 맡긴 뒤 카트에 타게 됩니다. 카트에 앉은 뒤 두 발을 페달 위에 올리고 안전벨트를 매면 카트 관리자분이 엔진 시동을 걸고 트랙을 달립니다. 주행 중 트랙을 이탈하거나 하면 손을 들든 소리를 외치든 해서 관리자를 부르면 됩니다. 카트에 별다른 계기판이 없어서 최대 속력을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승용차보다는 느리게 달리겠..
5. 하늘을 날고 땅을 달리고 바다 아래로 (2021.06.23)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 제주도에 왔고 렌터카를 몰아 땅을 달려 서귀포에 도착해서 가는 곳은 다름아닌 바닷속입니다. 서귀포잠수함 매표소 건물로 들어가서 승선신고서를 작성하고 요금과 시간표를 확인해보는데 결코 지갑을 쉽게 열만 한 요금은 아니죠. 저는 미리 네이버에서 48,000원에 시간대까지 정해 예약을 마치고 왔습니다. 네이버를 통해 결제까지 마쳤지만 도립해양공원료 1,000원은 여기서 별도로 내고 선착장에서 제출하는 승선권을 받아 잠수함을 타러 이동합니다. 서귀포잠수함은 서귀포 앞 문섬이라는 작은 섬 일대 해저를 관람하는 관광용 잠수함입니다. 잠수함은 육지에서 바로 타지 않고 육지에서 해상 선착장까지 배를 타고 이동해 해상 선착장에서 잠수함으로 갈아타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네요. 서귀포 유람선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