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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ㅇㅇ선

S14. 원종역 - 뒷골목에서 먹는 매운 라멘 2023년 7월 1일 서해선이 연장 개통하면서 원종역이 새로 개업을 했는데 한강을 지하 터널로 지나고, 김포공항 활주로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상당히 깊은 곳에 터널을 지어 에스컬레이터가 상당히 기네요. 나중에 대심도로 건설되는 GTX가 개통하게 되면 이와 관련해서 말이 나올 것 같은데... 원종역은 오정구의 중심 지역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오정구 자체가 개발된 지 오래된 지역이라 역 주변을 둘러보니 전반적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보이고 김포공항 때문에 고도제한이라도 받는 건지 고층 건물도 잘 안 보입니다. 부천시에서 이런 동네 사정을 모를 리가 없으니 재개발이 들어가긴 할 텐데 재개발이 하루이틀 걸리는 일도 아니니 대장홍대선이 개통하더라도 이 모습에서 크게 안 바뀌지 않을까요. 아무튼 원종역에 왔으니..
S20. 신현역 - 한가하게 커피와 빵을 2023년 6월 중 개통 예정인 서해선 소사 - 대곡 구간과는 달리 아무런 소식이 없는 하중역 예정 부지, 지금은 하중분소라는 이름을 단 시설에 들러 간단하게 사진 몇 장을 찍고 오랜만에 신현역에 왔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주변에 눈에 띄는 시설이 없어서 처음 신현역에 와봤을 때에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 연꽃테마파크에 갔었는데 그 뒤로 연꽃테마파크 교통편이 개선돼서 지금은 시흥시청역에서 5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게 편하거든요. 그러니 다른 가볼거리를 찾아봐야할텐데 신현동에서는 가볼만한 곳으로 방산동 청자와 백자 요지를 밀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신현역 출구 근처에 있는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신현역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법정동으로 따지면 신현역은 미산동에 있고 도자기 가마는 방산..
K336. 운천역 - 시골 마을을 지나 넓은 카페로 2022년 연말 전철역으로 다시 문을 연 경의중앙선 운천역. 운천역은 과거 통근열차가 정차하던 작은 간이역인데 경의선을 전철화하면서 수요가 적은 이 역은 폐역 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있던 역을 없앤다는 것이 워낙 강한 반발을 부르는 데다 이 일대를 개발할 계획이 있던 파주시에서 예산 지원을 해주기로 결정해 뒤늦게 전철역으로 개업한 것이죠. 하지만 운천역에 큰돈을 들이기 싫었던(?) 코레일은 기존에 문산역과 임진강역을 잇던 셔틀열차에 운천역 정차만 추가해서 평일에는 하루 2 왕복, 주말에는 하루 4 왕복 열차만 정차하고 있으니 경의중앙선 반대쪽 끝에 있는 지평역과 이용객수로 자웅을 가릴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용객이 적을 것이 눈에 보이기에 역사 내 시설도 단출하고 운천역 바로 옆에는 철도 ..
K338. 도라산역 - 민통선 너머 전철역 2021년 11월 27일부로 경의선 남측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까지 전동차가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운행 시작일 바로 전날인 26일 공지를 통해 운행이 연기됐습니다. 그래서 허탕만 치고 임진강역 근처 카페에 들러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나왔는데요. 의외로 셔틀열차 운행이 금방 재개돼서 아침 일찍 문산역으로 향합니다. 도라산역 셔틀열차 탑승 수속은 임진강역에서 진행하지만 도라산역 하루 방문객 수를 50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그마저도 문산역에서 오전 9시 35분에 출발하는 임진강행 열차를 타고 온 관광객에게 우선 배정해서 굳이 전철을 타고 문산역으로 온 것이죠. 문산역에서 임진강행 셔틀열차를 타러 내려가면 도라산역에 방문하려는 승객은 맨 앞칸을 타라고 안내합니다. 그러면서 체..
K250. 사리역 - 안산갈대습지 2020년 9월 12일 안산에서 화성을 거쳐 수원으로 가는 수인선 3단계 구간이 개통하고 이 구간이 분당선과 이어지면서 인천에서 경기도 곳곳을 돌아 서울로 가는 수인분당선이라는 노선이 되었습니다. 개통 첫날 수인선 3단계 개통 기념 교통카드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집을 나서 버스 첫차를 타고 고색역에 도착한 뒤 고객지원실에 들러 교통카드를 사려고 했는데 고색역에는 2가지 카드 중 하나만 팔고 있네요. 어쨌거나 일단 교통카드를 샀으니 고객지원실에서 나와 사전에 공개된 시간표를 보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눈으로 보니 입이 떡 벌어지는 빌어먹을 열차 배차간격에 감탄하며 열차 타는 곳으로 내려간 뒤 6시 1분 고색역을 출발하는 인천행 열차를 타고 수인분당선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6시 1분에 고색역..
K246. 고색역 - 국밥 먹고 찾아간 한옥 모양 빵집 새벽 5시부터 계속 돌아다니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해서 배가 매우 고프네요. 그래서 고색역 2번 출구 코앞에 있는 소머리국밥집에 들어갔습니다. 국밥 가격을 보니 그냥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국밥을 먹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미 지나간 일이니 소머리국밥 보통으로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기본적인 상차림을 받고 조금 더 기다리니 팔팔 끓는 뚝배기가 나오길래 계속 후후 불며 김이 빠져나가도록 식혔습니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보니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깊은 소고기맛이 느껴져서 소금도 후추도 넣지 않고 밥을 말아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쳤으니 디저트를 먹어야겠죠. 국밥집을 나와 서부로를 건너 도착한 곳은 웬 한옥 스타일을 한 곳인데요. 이곳 이름은 삐에스몽테 제빵소. 생긴 것과는 다르게 별의별 ..
K247. 오목천역 - 오목호수공원 안산, 화성을 거쳐 수원에 진입, 오목천역에 왔습니다. 수인선 공사 당시 가칭은 봉담역이었지만 역이 화성시 봉담읍이 아닌 수원 오목천동에 있다는 이유로 최종 역명은 오목천역이 되었는데요. 역 주변 도로가 수원과 봉담을 잇는 도로니 오목천역 배차간격 문제만 어떻게 해결된다면 오목천동 주민뿐만 아니라 봉담읍 주민도 자주 이용하는 역이 될 것 같습니다. 역을 나와서 좁은 길을 빠져나와 매송고색로를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공원이 하나 나오는데요. 이곳 이름은 오목호수공원. 수원에 있는 호수공원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곳 역시 기존에 있던 저수지를 활용한 곳입니다. 저수지 자체가 그다지 크던 곳은 아닌지 공원 전체 크기는 작지만 뿌옇게 흐린 호수 주변에 꽤나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나 봅니다. 육지에도 정체..
K248. 어천역 - 어천저수지 어천역에 내리니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이제는 그쳤습니다. 5년 뒤에는 인천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KTX가 정차할 역이지만 2020년 현재 어천역 주변은 도시가 아닌 시골인데요. 여기가 매송면의 중심지이자 매송면 행정복지센터, 파출소, 보건소 등의 행정시설도 있는 곳이지만 전철 이용 수요가 그다지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봉에서 이곳을 오가는 버스는 많다는 것 정도? 어천역을 떠나서 조금 걸으면 금세 마을을 벗어나는데요. 마을을 돌아다니는 대신 아예 마을을 벗어나 조금 더 걸어 어천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하천인 어천, 그리고 그 어천에 흐르는 물을 모아둔 어천저수지를 둘러보다 가기로 했습니다. 여러 저수지들이 낚시를 금지하고 있지만 어천저수지는 낚시를 할 수 있게 허가를 내줬는데요...
K249. 야목역 - 차 없이 찾아간 고속도로 휴게소 사리역을 떠나 다음 역인 야목역에 왔습니다. 야목역 출구 바로 앞에는 본오매송로라는 왕복 4차선 도로가 놓여 있습니다. 수인선이 개통하기 전에는 역 앞에 육교는커녕 횡단보도도 없어서 저 멀리 아파트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서 길을 건너야 하나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야목역 개업에 맞춰 출입구와 바로 연결되는 횡단보도가 생겨서 걱정 하나를 덜었습니다. 야목역에 오기 전에 또 하나 걱정했던 것은 역 주변에 역세권이라고 부를만한 게 딱히 없다는 점입니다. 협궤열차 시절 야목역을 계승해서 전철역 야목역을 짓긴 했는데 아까 본 화서매송휴먼시아아파트를 제외하면 아파트도 없고 출입구를 나와 북쪽으로 걸으면 나오는 것은 소 농장입니다. 출입구도 없는 야목역 남쪽은 말 그대로 논밭뿐이라 대체 왜 여기다 역을 지었나 하는 의구..
K337. 임진강역 - 불완전하게 개업한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넘어온 뒤로 운천역, 임진강역, 도라산역으로 가는 경의선 DMZ 트레인 운행이 무기한 중단됐지만 대신 2020년 3월 28일부터 문산역 - 임진강역 간 선로가 전철화되면서 경의중앙선 전철 노선이 임진강역까지 늘어났습니다. 다만 임진강역 일대에 통근 수요가 거의 없어서 경의중앙선 모든 열차가 임진강역에 들어가는 대신 4량짜리 짧은 셔틀전동열차가 문산역 - 임진강역 구간을 왕복 운행하고 있고, 운행 빈도도 극히 적어 평일에는 2회, 휴일에는 4회 운행하고 있습니다. 운행 빈도만 따지면 경의중앙선 반대쪽 끝에 있는 지평역과 자웅을 겨룰 정도네요. 맘같아선 임진강역 셔틀열차 개통 당일에 다녀오고 싶었지만 3월은 코로나 사태가 절정을 찍었을 때라 방문하기 괜찮은 시기를 기다리며 간만 보..
K128. 팔당역 - 남양주시립박물관 팔당역에 내려 바로 옆에 있는 남양주시립박물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수도권 도시들이 자기네 고장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을 세우는 경우가 꽤 많았는데 이곳 역시 그 일환으로 세워진 곳입니다. 남양주 지역의 역사를 요약한 연대표와 영상을 간단하게 보고 이동하니 여느 역사박물관처럼 선사시대 유물이 먼저 나오는데 그 뒤로 나오는 전시물들은 역사 시대순으로 구분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남양주시 출신 인물에 대한 소개, 남양주 일대에 전해져 내려오는 문화에 대한 소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오래전에 양주군이나 광주군에 속해있던 지역들이 이런저런 변화를 거쳐 1980년이 되어야 남양주라는 행정구역이 탄생했기에 남양주라는 도시로서의 역사가 상당히 짧아 이렇게 박물관을 구성하지 않았나 싶네요.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박물관에서 ..
S22. 시흥시청역 - 커피와 케잌 시흥시청역 3번 출구로 나와 시흥시청 뒤로 난 좁은 길을 걸어 주택 전체를 쓰고 있는 카페에 왔습니다. 카페 이름은 제법 단순한 커피와 케잌. 예쁜 꽃이 둘러싼 테라스를 보며 카페 안으로 들어오니 거실로 쓰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카운터가 보이네요. '커피와 케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조각 케이크를 주력으로 팔고 있지만 이번에는 커피만 마시다 가겠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넓은 방에는 예약실이, 작은 방과 복도에는 각각 탁자가 놓여 있네요. 2층 밖 베란다에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만 날씨가 더워서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에 있기로 했습니다. 직원이 자리로 가져다 주신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셔보니 크게 호불호 안 갈릴 적당히 쓴 커피맛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