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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ㅇㅇ선

K338. 도라산역 - 민통선 너머 전철역

 

 

2021년 11월 27일부로 경의선 남측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까지 전동차가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운행 시작일 바로 전날인 26일 공지를 통해 운행이 연기됐습니다.

 

 

 

 

그래서 허탕만 치고 임진강역 근처 카페에 들러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나왔는데요.

 

 

 

 

의외로 셔틀열차 운행이 금방 재개돼서

 

아침 일찍 문산역으로 향합니다.

 

 

 

 

도라산역 셔틀열차 탑승 수속은 임진강역에서 진행하지만

 

도라산역 하루 방문객 수를 50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그마저도 문산역에서 오전 9시 35분에 출발하는 임진강행 열차를 타고 온 관광객에게 우선 배정해서

 

굳이 전철을 타고 문산역으로 온 것이죠.

 

문산역에서 임진강행 셔틀열차를 타러 내려가면

 

도라산역에 방문하려는 승객은 맨 앞칸을 타라고 안내합니다.

 

 

 

 

그러면서 체온을 체크하고 도라산역 출입 신청서를 주네요.

 

 

 

 

임진강역에 도착하면 매표소로 이동해

 

 

 

 

10시 30분 이전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도라산역으로 들어가는 열차는 DMZ 트레인처럼 따로 만든 열차가 아니라

 

평소에는 문산역 - 임진강역을 왕복하는 일반적인 전동차이지만

 

도라산역은 민통선 안에 있는 역이라서 방문 절차가 복잡하고

 

운임 역시 수도권 통합 요금제가 아닌 별도 요금 2,500원을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냅니다.

 

대중교통인 수도권 전철을 이용한다기보다는 관광열차 상품을 이용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연말까지는 특별히 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고 해서

 

 

 

 

따로 돈을 내지 않고 표찰을 받아 목에 걸었습니다.

 

 

 

 

10시 35분에 문산역을 출발하는 셔틀열차가 임진강역에 들어올 즈음이 되면

 

 

 

 

도라산행 열차를 타는 문을 지나

 

 

 

 

개찰구를 우회해

 

 

 

 

승강장으로 올라와 도라산행 전동차에 탑니다.

 

 

 

 

열차가 임진강역을 출발해 임진각 관광지를 지나 민통선 구간에 진입하면

 

철책이나 초소 등 군사시설이 많아 촬영에 제한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지속적으로 안내를 하네요.

 

 

 

 

그렇게 10여분을 달려

 

 

 

 

도라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도라산역은 2000 남북정상회담 때 나온 경의선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2002년에 새로 지은 역입니다.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라는 상징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 것은 물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화물열차를 관리하기도 했는데요.

 

지금도 급변하는 정세에 대비하기 위해

 

역을 이용하는 사람도 화물도 없지만 시설도 인력도 거의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민통선에 있는 역이라서 역사 내 관람도 자유 관람이 아닌 시간과 장소를 정해두고 관람합니다.

 

우선은 통일플랫폼부터.

 

 

 

 

베를린 장벽을 가운데에 두고

 

움직임을 멈춘 독일의 통일시계와 지금도 작동하는 한국의 통일시계를 대비해 보여주는 '통일 시간의 벽'을 지나

 

 

 

 

통일전시관으로 들어가

 

 

 

 

경의선 복원으로 남과 북이 연결되는 순간을 담은 사진과

 

 

 

 

철도 복원을 위한 노력을 담은

 

 

 

 

이런저런 전시물,

 

 

 

 

그리고 우리보다 앞서 통일에 성공한

 

 

 

 

독일의 사례에 대해 알아봅니다.

 

 

 

 

통일플랫폼 끝에는 철도 침목이 여럿 쌓여 있는데요.

 

2002년 미국 부시 대통령 방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도라산역에 방문해

 

남북화합을 기원하는 사인을 이 자리에서 침목 위에 해서 이를 기념하는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 사인한 침목은 여기가 아니라 도라산역 안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통일플랫폼 관람을 마치고 대합실을 가로질러

 

 

 

 

도라산역 밖으로 나와

 

 

 

 

경의선 철도 연결 노선도와

 

 

 

 

통일운동가로 유명한 문익환 목사의 시비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여담으로 도라산역에 설치된 작품들은 아무래도 정치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2007년에 통일부의 요청으로 만든 벽화를

 

2010년에 작품이 난해하다는 이유를 들어 통일부가 작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벽화를 철거해 소각했다

 

작가가 저작인격권 침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걸어 대법원에서 원고 승소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시비는 오래갈 수 있을지...

 

 

 

 

오래전 DMZ 트레인이 운행하던 시절에는

 

도라산역에서 연계관광상품을 구매해서 도라전망대나 제3땅굴, 도라산평화공원을 둘러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주변 관광은 임진각 관광단지에서 별도로 신청해서 가볼 수 있고

 

도라산역 셔틀열차를 타고 온 관광객은 오로지 도라산역만 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외부 구경은 이것으로 끝.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부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서명한 침목을 보고

 

 

 

 

기념품을 챙기러 갑니다.

 

 

 

 

도라산역은 일반적인 여객열차가 다니는 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은 역이니 매표소가 있는데요.

 

 

 

 

원래는 여기서 방문 기념 입장권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걸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좀 미루는 사이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터지고,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도라산역을 방문할 길이 없어져 못 샀는데요.

 

혹시나 저걸 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와봤는데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DMZ 트레인이 다시 운행해야 입장권을 팔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기념 입장권은 다 가지고 있어서 도라산역 카드 입장권만 구하면 되는데...

 

 

 

 

아쉬운 대로 스탬프 카드를 챙기고

 

 

 

 

이제는 의미가 바랜 사진들을 구경하고 나서

 

 

 

 

평양 대신 서울 방향 기차를 타는 곳으로 걸어가

 

 

 

 

아까 탔던 열차에 다시 탑니다.

 

 

 

 

임진강역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패찰을 반납하고

 

 

 

 

임진강역으로 돌아오니

 

 

 

 

도라산역 관광객과 문산역으로 가는 승객이 섞이지 않게 개찰구를 막아두고 있네요.

 

 

 

 

열차 출발 1분 전 개찰구를 통과해

 

 

 

 

내년에 전철역으로 다시 영업을 시작할 운천역을 지나면서는

 

이 동네에서 대체 어딜 가봐야할까 고민하면서

 

도라산역 여행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K337. 임진강역
불완전하게 개업한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K338. 도라산역 (종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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