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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ㅇㅇ선

K337. 임진강역 - 불완전하게 개업한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넘어온 뒤로

 

운천역, 임진강역, 도라산역으로 가는 경의선 DMZ 트레인 운행이 무기한 중단됐지만

 

 

 

 

대신 2020년 3월 28일부터 문산역 - 임진강역 간 선로가 전철화되면서

 

경의중앙선 전철 노선이 임진강역까지 늘어났습니다.

 

다만 임진강역 일대에 통근 수요가 거의 없어서

 

경의중앙선 모든 열차가 임진강역에 들어가는 대신

 

4량짜리 짧은 셔틀전동열차가 문산역 - 임진강역 구간을 왕복 운행하고 있고,

 

운행 빈도도 극히 적어 평일에는 2회, 휴일에는 4회 운행하고 있습니다.

 

운행 빈도만 따지면 경의중앙선 반대쪽 끝에 있는 지평역과 자웅을 겨룰 정도네요.

 

맘같아선 임진강역 셔틀열차 개통 당일에 다녀오고 싶었지만

 

3월은 코로나 사태가 절정을 찍었을 때라

 

방문하기 괜찮은 시기를 기다리며 간만 보다 7월에 갔습니다.

 

 

 

 

셔틀열차 출발 시간에 맞춰 타는 곳으로 내려오니

 

자석 도색을 한 경의중앙선 전동차와는 다른 파란 도색을 한 짧은 열차가 들어옵니다.

 

잠깐 검색해보니 저 멀리 부산 동해선 전철에서 운행하던 열차를 임시로 가져왔나 봅니다.

 

 

 

 

열차 안으로 들어오니 전광판에 이번역이 문산역이 아닌 문산기지로 나오는 등

 

여러모로 특이하고 기괴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문산역을 출발한 열차는

 

 

 

 

천천히 서행하며 달려

 

 

 

 

영업을 중단한 운천역을 지나

 

 

 

 

임진강역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임진강역까지만 열차가 달리지만

 

 

 

 

언젠가는 철책 너머로 열차가 달리기를 기원하는 역명판을 보며

 

 

 

 

임진강역을 나와

 

 

 

 

임진강역 주변에 가볼만한 곳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걸어갑니다.

 

 

 

 

기둥만 남은 철교 아래 낚시 중인 강태공을 보며 걸어가니

 

 

 

 

버스 정류장에 홍대입구역으로 가는 2층버스가 서 있네요.

 

 

 

 

문산역에서 10시 35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10시 44분 임진강역에 내렸는데

 

임진강역에서 문산역으로 돌아가는 열차는 한참 뒤인 오후 4시 10분에 있으니

 

돌아갈 때에는 전철을 못 타고 버스를 타야 합니다.

 

2층버스를 보니 이게 생각나서 버스 정류장에 붙은 버스 시간표를 사진에 담고 마저 걸어갑니다.

 

 

 

 

조금 더 걸어 나온 임진각평화누리안내도를 찍고

 

 

7월 22일부로 다시 관람객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문을 닫았던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지나

 

 

 

 

평화랜드 놀이기구인 평화열차 반대편에 있는

 

 

 

 

철도중단점을 잠시 찍어봅니다.

 

경의선이 물리적으로 끊겨 있던 시절 임진강역 근처에 이 비석이 있었는데

 

경의선 복원 공사가 진행되면서 선로가 북한까지 연결되자 비석을 이 위치로 옮겼다고 합니다.

 

 

 

 

철도중단점 뒤 상태가 어째 좀 나빠 보이는 미카 3형 244호 증기기관차도 찍고

 

 

 

 

이날의 목적지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로 갔습니다.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임진각을 출발해 임진강을 건너 북쪽 민통선 지역으로 가는 곤돌라입니다.

 

그래서 표를 살 때 민통선 출입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요.

 

 

 

 

보안서약서와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서 뒷면에 탑승객 인적사항을 적고

 

 

 

 

매표소에 서류와 신분증을 낸 뒤 표를 사면 됩니다.

 

 

 

 

입장료는 바닥이 막힌 일반 캐빈과 바닥이 유리창으로 뚫린 크리스탈 캐빈을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받고 있네요.

 

 

 

 

탑승자 인적사항과 QR코드가 찍힌 팔찌를 받고

 

 

 

 

화살표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가

 

 

 

 

곤돌라 타는 곳에 왔습니다.

 

 

 

 

어떤 캐빈을 타든지간에 가격이 동일하고

 

마침 제 뒤에 아무도 없어서 담당 직원에게 양해를 구해 크리스탈 캐빈이 오기를 기다렸다 탔습니다.

 

 

 

 

아무래도 보안에 민감한 곳이다 보니 되도록 철조망이 안 찍히게 조심하며 주변을 찍어봅니다.

 

곤돌라 진행방향 왼쪽으로는 도라산역 방향으로 난 임진강철교와

 

전쟁통에 파괴되고 남은 다리를 관광용으로 일부 복원한 독개다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판문점으로 이어지는 통일대교가 보입니다.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 캐빈을 탔지만 정작 바닥은 흙탕물 말고는 딱히 보이는게 없네요.

 

 

 

 

곤돌라 양쪽에 놓인 다리를 보다 보니 어느새 반대편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여기에 내린 뒤 주한미군이 반환한 캠프 그리브스를 활용한 역사공원으로 걸어갈 수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를 이유로 여기에 내리지 못하고 바로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코로나와 관련돼서 좋은 소식이 그다지 많이 들려오지 않지만

 

언젠가는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며

 

 

 

 

곤돌라를 탔던 곳으로 돌아와 내린 뒤

 

 

 

 

다음으로 갈 곳을 둘러봅니다.

 

 

 

 

연말연시 제야의 종을 치는 평화의 종을 지나

 

 

마터 2형 10호 증기기관차

 

 

곤돌라에서 봤던 독개다리 앞에 놓인 낡은 증기기관차에 왔습니다.

 

 

 

 

이 기차는 비무장지대인 장단역 터에 방치돼 있던 증기기관차로

 

6.25 전쟁 중 국군 군수물자를 수송했습니다.

 

 

 

 

열차가 개성에서 평양으로 향하던 도중 중공군이 전쟁에 개입하면서

 

열차를 황해도 함포역에서 남쪽으로 후퇴한 뒤 장단역에 도착했는데

 

열차를 북한군에게 뺏길 것을 우려한 국군과 미군이 열차에 총격을 가해 이렇게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수천 발의 총탄을 맞으면서 박살난 증기기관차는

 

전쟁이 끝나고 50여 년이 지난 2004년 남북 분단의 상징이자 역사교육을 위한 보존물로 남기기 위해

 

등록문화재 제78호로 지정하고 이곳으로 옮겨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편 방치된 열차 틈새를 비집고 뽕나무가 자랐다고 하는데요.

 

증기기관차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뽕나무도 같이 가져와 이곳에 심었습니다.

 

 

 

 

장단역 증기기관차 앞에는

 

 

 

 

앞에서 몇 번 언급한 독개다리가 있습니다.

 

6.25 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된 임진강철교 중 남은 부분을 활용한 전망대로

 

자유의 다리의 옛 이름이자 근처 지명을 따서 붙인 독개다리를 다시 이름으로 썼습니다.

 

 

 

 

별도의 출입절차 없이 입장료만 내면 민통선 위를 건널 수 있다는 특이한 곳이기도 한데

 

이곳 역시 아쉽게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문을 굳게 닫고 있네요.

 

 

 

 

아쉽지만 독개다리 대신 자유의 다리라도 건너봅니다.

 

 

 

 

자유의 다리는 휴전 협정 이후 포로 교환을 위해 폭격으로 소실된 임진강철교를 임시로 복구했던 다리의 명칭입니다.

 

이후 자유의 다리를 대체할 다른 길을 만들었는지 옛 자유의 다리는 사라졌지만

 

2000년 들어서 관광용으로 새로 다리를 만들었고 이 다리가 사진에 담긴 자유의 다리입니다.

 

다리 끝에는 태극기와 각종 소망을 적은 리본이 달려있는데

 

이곳 너머는 막혀 있네요.

 

 

 

 

자유의 다리를 떠나 명절마다 실향민들이 제사를 지내는 망배단과

 

 

 

 

망배단 반대편에 있는 임진각,

 

 

 

 

그리고 임진각에 놓인 JSA 포토존을 찍고

 

 

 

 

이번에 들어가 보지 못한 곳을 나중에 다시 와보기로 하고 임진각을 떠났습니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기 전 잠시 옆으로 새 공원에 있는 F-4D 팬텀 전투기와

 

 

 

 

목함지뢰 희생자를 위해 세워졌지만 여러모로 기괴해서 인터넷에서 까임을 받는 평화의 발을 찍고

 

 

 

 

버스 정류장에 오니

 

 

 

 

마침 홍대입구로 가는 7300번 버스가 대기 중이네요.

 

 

 

 

주말에만 운행하는 관광용 2층버스 노선인데

 

자유로를 따라 달리는 버스라서 날씨가 좋으면 임진강 너머 개성 일대를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이날은 날씨가 너무 흐려서 무리였지만 말이죠.

 

 

 

 

지금은 경의중앙선 전철이 임진강역까지만 다니지만

 

내년이면 민통선 안에 있는 도라산역까지 전철이 연장되고

 

문산역과 임진강역 사이에 있는 운천역도 수도권 전철역으로 재개통합니다.

 

 

 

 

그때쯤이면 돼지열병도 코로나도 모두 끝나 있기를 바라며

 

 

 

 

임진각을 떠나 서울로 갔습니다.

 

 

ps. 납북자기념관을 비롯해서 이때 방문하지 못한 시설들은

 

코로나 비상조치가 조금 완화됐으니 대부분 관람객을 다시 받을 것 같네요.

 

 

 

수도권 전철 여행기
K336. 운천역
시골 마을을 지나 넓은 카페로
K337. 임진강역 K338. 도라산역
민통선 너머 전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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