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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전국일주

25. 산정호수로 가기 전(포천 89번) 저녁 식사를 마치고 관인파출소앞 정류장에 와서 89번 버스를 타고 관인을 떠납니다. 해가 지는 한탄강을 건너 포천 시내와 철원과의 경계로 가는 갈림길에서 포천 시내 방향으로 핸들을 돌린 버스는 운천이라고도 부르는 영북면에 진입합니다. 영북면사무소 저류장에 내려 고개를 뒤로 돌리면 운천전통시장이 나오는데요. 이 시장의 중심에 있는 건물은 원래 동서울과 철원을 잇는 시외버스가 잠시 정차하던 운천터미널이었습니다. 예전에도 터미널이 문을 열고 닫고를 반복하던 터미널이었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아예 터미널 관련 시설을 다 철거하고 간간히 행사를 여는 공간으로 활용했던 것 같네요. 그래도 건물에 걸린 플래카드나 근처 식당 이름에 이곳이 터미널이었다는 흔적이 남아있는데 제가 여기를 방문한 뒤 터미널 건물을 싹 밀어버려서..
24. 다시 걸어서 포천으로(철원 11-1번)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대신 조금 더 여러 곳을 둘러본 철원 관광을 마치고 철원을 벗어나기 위해 버스를 탑니다. 이번에 타는 버스는 11-1번. 포천시 관인면에서 철원으로 넘어가면서 탔던 11번의 지선인데 오후 5시와 6시에만 11-1번이 운행하는 데다 11번과의 차이가 동송 이평리에서 상노리를 갈 때 어느 마을을 먼저 들르느냐 정도의 차이라서 사실상 같은 노선이라고 보면 됩니다. 동송을 떠나면서 버스 차고지를 지나 모내기를 마치고 한가해진 농촌 모습을 보면서 상노1리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포천에서 철원으로 걸어서 이동할 때에는 최단거리로 이동했는데 이번에는 포천에서 타려는 버스 출발 시간까지 제법 여유가 있어서 상노1리 안쪽으로 조금 깊숙이 들어가 보도록 하죠. 버스 안에서 대충 보며 지나간 물이..
23. 귀한 철불이 있는 도피안사(철원 13번) 철원의 세 중심지인 동송, 신철원(갈말), 와수리(김화)를 잇는 버스 노선을 제외하면 하루에 운행하는 횟수가 그다지 많지 않은데 예외가 있다면 동송에서 백마고지역을 잇는 이 13번입니다. 버스 기사님과 대화해보니 동송에서 백마고지역까지 버스로 얼마 걸리지도 않고 동송에서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는 운행 횟수가 대폭 줄어든 데다 정차하는 곳도 많으니 요즘은 서울 갈 때 백마고지역에서 경원선 대체운송버스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13번 버스를 타고 또 다시 동송을 벗어나 연천으로 가는 길을 달려 도피안사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에는 3515부대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가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버스 안내방송에도 도피안사 정류장이라고 나오고 정류장 위치도 도피안사 ..
22. 다시 찾은 동송(철원 1-1번) 철원군과 접한 도시는 여럿 있는데 의외로 철원군 경계를 벗어나는 버스는 화천군으로 넘어가는 31번 버스를 제외하면 전부 시외버스입니다. 그래서 포천시와 철원군 경계를 걸어서 이동하기도 하고 31번 버스를 타고 철원군을 떠나려고 했던 것인데 화천군 진입에 실패했으니 남은 방법이라곤 다시 걸어서 포천으로 가는 법밖에 없네요. 그래서 포천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동송으로 가기로 하고 동송으로 가는 1-1번 버스에 탑니다. 동송에서 고석정으로 갈 때 탔던 2-1번과 동일한 노선인데 신철원에서 동송으로 갈 때에는 1-1번을 달고 동송에서 신철원으로 갈 때에는 2-1번을 달고 운행합니다. 시내버스 전국 일주 여행을 준비하면서 버스 노선 하나 당 글 하나를 목표로 했는데 2-1번과 1-1번은 사실상 같은 노선이지만 ..
21. 거꾸로 자란다는 콩나물로 끓인 국밥(철원 4-2번) 여행 계획이 어그러진 뒤 와수리에 돌아오자마자 버스 시간표를 확인했는데 마침 10시 10분에 신철원으로 가는 4-2번이 있네요. 철원의 세 중심지 중 동송과 와수리(김화)를 방문했으니 남은 한 곳인 신철원(갈말)을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4-2번을 타고 신철원으로 가겠습니다. 다른 시간대 버스는 중형 버스로 운행하는 것 같은데 4-2번은 중간에 토성리라는 마을로 들어갔다 나오는 지선 노선이라서 그런지 작은 버스인 카운티로 운행하네요. 토성리에 들어갔다 나온 버스는 다시 신철원 방향 도로를 달리다 철원군 버스의 환승 거점인 문혜리를 거쳐 갈말읍사무소를 지나 신철원공영터미널 근처 정류장에 승객을 내리고 군청 앞 정류장으로 갑니다. 오랜만에 신철원터미널에 와본 김에 잠시 구경을 해보니 원래 터미널 건물로 ..
20. 짧아진 민통선 노선(철원 31번) 이른 아침 와수리에서 다시 여행을 시작합니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지도에서 표시되는 철원군 버스 정보가 실제와 일치하지 않아 주변 버스 정류장을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서면달빛공원으로 들어가는 다리 옆에 있는 와수3리 정류장에 왔습니다. 이날 탄 버스는 철원군 공영버스인 31번. 교통카드를 찍고 타는 버스지만 노선 이용객이 워낙 적어 중형 버스도 아닌 승합차 쏠라티를 쓰는 버스입니다. 31번 버스를 타고 노선도에 적혀 있는 종점 말고개까지 간 뒤 화천군 7번 버스로 갈아타 화천군으로 건너가는 게 이날의 계획이었는데 확인차 버스 기사님께 물어보니 버스가 말고개까지 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졌는데 일단 버스에 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봅니다. 와수리에서 말고개 종점까지 잇던 17-1번 버스가..
19. 짧게 방문하고 떠나는 와수베가스(철원 5번) 고석정 관광을 마치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동송에서 와수리로 향하는 5번 버스에 탑니다. 중간에 문혜리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 김화로 가는 길을 달리면 번화가 없이 시골길이 계속 이어지네요. 와수천이라는 작은 하천을 건너 김화읍사무소를 지나 이름과는 달리 철원군 남쪽에 있는 서면에 진입합니다. 원래 이곳은 철원군이 아닌 김화군이라는 군 지역이었는데요. 김화군은 38선 이북에 있어 해방 정국 때 북한이 차지했는데 전쟁을 겪은 뒤 남한이 감화군 읍면 중 김화읍, 서면, 근남면 등을 수복했지만 이들 지역만으로는 단일한 행정구역을 유지하기 어려워 역시나 전쟁으로 남북으로 나뉜 철원군과 통합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와수리가 있는 서면은 김화군의 서쪽에 있어서 서면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름과 실제가 다른 행정..
18. 한탄강 위 기암괴석 고석정(철원 2-1번) 일회용 스마트폰 배터리를 사서 급한 불은 껐으니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철원의 주요 읍인 동송읍과 갈말읍(신철원)을 잇는 이 버스는 철원에서 가장 자주 다니는 버스인데 신철원에서 동송으로 갈 때에는 1번을, 동송에서 신철원으로 갈 때에는 2번을 달고 운행합니다. 철원읍사무소 앞을 지나는 지선에는 -1을 붙이고 다니는데 11시 40분에 동송읍 이평리에서 출발하는 2-1번을 타게 됐네요. 동송읍을 떠나 철원읍 화지리를 거치면서 제법 번화가였던 주변 모습이 전형적인 농촌 풍경으로 바뀌어 갑니다. 시원하게 뚫린 463번 지방도 대신 좁은 길을 달리며 이런저런 정류장을 거치는 버스는 463번 지방도에 합류해 고석정 정류장을 거쳐 신철원으로 갑니다.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 시절 왕이 머무른 정자의 이름이라..
17. 긴급하게 배터리 보충(철원 11번) 포천시 관인면을 출발해 10여 분을 걸어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에 진입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을 찾아 이따가 탈 버스를 확인해보니 버스 출발까지 시간이 좀 남았는데 마침 버스 정류장 옆에 편의점이 있으니 관인에서 못 먹은 아침을 여기서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어째 도시락도 매진 김밥도 매진이라 하는 수 없이 레토르트 식품인 곱창볶음덮밥을 샀는데 곱창 조각이 나노미터 크기로 드러간 건지 아무리 씹어도 밥을 씹는 식감밖에 느껴지지 않네요... 식사를 마치고 동송읍내로 가는 11번 버스에 타 좁은 길을 달려 동송으로 갑니다. 철원군 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읍이라는 사실이 빈말이 아니라는 듯이 읍내로 가니 제법 넓은 번화가가 이어지네요. 동송버스터미널 근처에 있지만 정작 이름은 이평리인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탈..
16. 마을의 과거를 담은 관인터미널(포천 60-2번) 포천고 정류장에서 7시 반에 출발하는 60-2번 버스를 타고 포천시 북쪽 끝인 관인면으로 갑니다. 포천시정을 지나 포천아트밸리를 거쳐 38선을 넘으면 이제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펼쳐지는데 뜬금없이 한탄강 주변에 흔들다리가 보이는 것을 보니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참 큰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드네요, 관인파출소 정류장에 내려 조금 걸으면 버스터미널이라는 팻말이 붙은 곳에 들어선 관인 에코 뮤지엄(GEM)이라는 시설이 보입니다. 마을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매표소 문을 닫은 터미널 시설을 활용해 만든 이 공간에는 관인이라는 작은 동네에 대한 짧은 역사와 함께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벽에 걸려 있습니다. 터미널 주변에 있는 다양한 시설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도 함께 적어서 마을을 기억할 수 ..
15. 조금 이른 하루 마무리(포천 57번) 별의별 안내문이 덕지덕지 붙은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57번 버스를 타고 포천 허브아일랜드를 떠나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 학교도 있고 우체국도 있고 농협도 있지만 정작 면사무소는 없는 신북면 심곡리를 지나 종점 포천고등학교앞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포천고교앞 정류장은 시내에 있으면서도 시가지 외곽에 가까워 포천 시내와 농촌 지역을 잇는 버스들이 출발하는 기종점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다음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바로 눈앞에 있고 아직 해가 지지 않아 더 돌아다녀도 사진 찍는데 큰 문제는 없겠지만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녀 몸이 피곤하니 조금 이른 시간에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승차 노선: 포천 57번 ● 승차 구간: 삼정리허브아일랜드 - 포천고등학교앞 ● 이동 거리: 16.1km(누적 246.6km) ● 버스 ..
14. 포천 허브아일랜드(포천 57-1번) 식사와 식후 커피를 마시고 동두천 구 터미널 정류장으로 돌아와서 오후 3시 40분에 동두천시 송내주공아파트에서 출발하는 57-1번 버스에 타 동두천을 떠나 포천으로 갑니다. 등산객으로 북적이는 소요산역을 지나면서 연천역까지 연장될 1호선 전철 제반시설을 짓는 모습을 보고 초성리역을 지나 경원선 방향이 아닌 368번 지방도를 달리면서 농사 짓는 모습도 보고 가파른 계곡 모습도 보다 삼정리허브아일랜드 정류장에서 내려 허브아일랜드까지 걸어갑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차로 가득한 주차장을 지나 매표소에서 9,000원을 내고 티켓 대신 영수증만 받아 실망하면서 어딜 가볼까 하다 가까운 허브체험관부터 가보기로 했는데요. 문을 지나가려는 찰나 직원이 마스크와 목 뒤에 향수를 뿌려주고 향을 맡아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