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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전국일주

13. 바로 옆 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른 두 가게(동두천 52-2번) 숭의전에서 별의별 짓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1시 50분이 되어 동두천 시내로 가는 52-2번에 탑니다. 마전리라는 마을에 잠시 들어갔다 나와 임진강을 건너고 파주 땅을 살짝 지나 양주시 남면에 있는 봉암저수지를 거쳐 동두천으로 갑니다.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봉암터미널이라는 이름이 붙은 정류장도 지나가는데 근처에 군부대나 관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과거에는 군인 수요를 노리고 여기를 들르는 완행 시외버스가 있었던 것 같네요. 지금은 터미널 건물조차 남지 않아 이곳이 터미널이었다는 흔적은 정류장 이름과 터미널다방뿐이지만 말이죠. 양주시를 지나 동두천에 진입한 버스는 시장에 진입해 종점 구 터미널에 승객을 내리고 떠납니다. 앞서 잠깐 언급한 봉암터미널처럼 이곳 동두천 구 터미널 역시 이제는 터미널이라는 흔..
12. 조선 때 만든 고려 왕의 사당 숭의전(연천 80-2번) 백학 동네 구경을 마치고 두일3리 마을회관 앞에 있는 정자에서 버스를 기다려 11시 10분에 출발하는 80-2번을 탑니다. 예전에는 전곡에서 고랑포구로 가는 80번과 백학면 두일3리까지 가는 80-2번을 같은 차로 운행해서 버스 외부에는 80번만 붙여두고 다녔는데 정작 본선이라 할 수 있는 80번이 폐선되는 바람에 이제는 80-2번만 80번 버스 차량으로 운행하고 있네요. 시외버스보다도 편안한 좌석에 묘한 기분을 느끼면서 자리에 앉아 두일리를 떠나면 38선에 인접해 있어 38선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은 노곡리에 진입합니다. 전방에 있는 낙후된 지역이라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이런저런 지원도 하고 연천군청 블로그에 올라온 시민기자 기고문을 보면 제법 예쁜 마을 모습도 보이는데 이곳 구경은 다음 기회에. 버스..
11. 백학면 탐방기(연천 83번) 전곡읍으로 돌아와 전곡역 근처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시내버스 여행을 다시 시작합니다. 1호선 연장에 대비해 공사 중인 전곡역 앞에 이날의 고행길 대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저를 유혹하고 있지만 사전에 계획한 일정이 있으니 눈물을 머금고(?) 떠나보낸 뒤 이제는 시외버스가 다니지 않는 전곡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모종에 열심히 물을 주는 상회를 거쳐 전곡 구 터미널에 왔습니다. 구 터미널 옆에는 전곡재래시장앞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요. 여기서 탈 버스 시간표가 사전에 알아본 시간표와 일치하는지 확인해보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여기서 탈 버스는 6시 30분에 출발하는 83번 시내버스. 재작년에 연천 당일치기를 하면서 종점 고랑포구까지 이용했던 버스인데 이번에는 종점까지 안 가고 중간에 내릴 겁니다. 전곡을..
10. 이곳저곳 들러 전곡으로(동두천 61-6번) 파주사 적성면에서 연천군 전곡읍으로 가는 버스 노선은 얼핏 보면 많아 보이는데 실상은 61번이 시간대마다 운행경로가 달라져서 운행경로마다 61-1부터 61-8까지 노선번호를 붙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적성에서 전곡으로 가는 버스는 61번대 노선과 95번 딱 2가지입니다. 61번도 95번도 배차 간격이 길어서 저녁을 먹고 한참을 기다려 6시 20분에 출발하는 61-6번 버스에 타고 해가 넘어가는 논밭을 지나 전곡을 향해 바로 가는가 하다가도 중간중간 옆길로 새 객현리라는 마을에도 들어가고 삼화리라는 마을에도 들어가 승용차로 달리면 20분이면 걸릴 거리를 40분이 걸려 전곡 구 터미널이자 지금은 전곡재래시장앞이라는 이름이 붙은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날은 밝지만 해가 지고 있으니 이날의 이동은 여..
9. 적성전통시장에서의 간단한 저녁식사(파주 92번) 어느새 전기버스를 쉽게 볼 수 있게 된 일상에 새삼 신기해하며 문산에서 92번을 타고 버스의 종점이자 파주시 최북단에 있는 적성면으로 갑니다. 바로 옆이 임진강이라 매운탕집은 보이지만 정작 강물은 보이지 않는 37번 국도를 따라 열심히 달리다 잠시 옆길로 빠져 장파리라는 동네에 들어갔다 나와 적성전통시장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오래전에는 단거리 완행 시외버스가 출발하는 버스터미널이 여기에 있었고 시외버스가 모두 시내버스로 바뀐 뒤에도 한동안 터미널 건물이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와보니 터미널은 온데간데없고 버스를 보관하던 자리에는 식자재마트가 들어섰습니다. 버스터미널이 사라지면서 버스 정류장 이름도 적성터미널에서 근처에 있는 적성전통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마침 여기 온 시간이 저녁 시간이니 뭘 먹고 가려고..
8. 문산에서의 음료 보급(파주 11번) 19-1번 버스 기사님의 호의로 버스 종점 방미 정류장이 아닌 버스가 좀 더 많이 다니는 이천3리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여기서 문산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탈 예정인데 버스번호가 아주 특이한 11-1-1번을 탈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는데 전산 상의 버스 번호만 특이하지 버스 외관에 11-1-1번이라고 써두고 다니지는 않으니 버스 정류장에 먼저 도착한 11번을 타고 북파주농협.구문산터미널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2010년대까지만 중반까지만 해도 여기에 터미널이 있었는데 시설이 워낙에 낡아서 2017년 터미널 건물을 철거해 정류장 이름이 구 문산터미널이 된 것이죠. 문산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는 문산역 근처에 있는 문산고속버스정류소를 이용하고 있는데 문산역에서는 가깝지만 정작 다른 편의시설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
7. 율곡 이이를 기리는 자운서원과 율곡기념관(파주 19-1번) 식사를 마치고 법원구터미널 정류장으로 이동해 법원읍 갈곡리 종점에서 1시 50분에 출발하는 19-1번 버스에 탔습니다. 수요가 많은 노선이 아니다 보니 보통은 쏠라티 승합차로 운행하는 노선인데 이날은 쏠라티가 고장이라도 난 건지 평범한 중형 버스로 운행하네요. 19-1번 버스를 타고 갈 목적지는 율곡선생유적지인데 이이의 호인 율곡은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에서 따온 호로 이곳에 이이의 생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인지 어머니 신사임당을 포함해 이이 가족의 무덤이 생가 근처인 법원읍 동문리에 있고 바로 옆에는 이이를 기리는 자운서원도 있는데요. 현대에 와서 무덤과 서원 옆에 작은 전시관을 만들고 율곡선생유적지라는 이름으로 관람객들을 받고 있습니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요즘 들어 보기 힘들어진 양..
6. 법원읍에서 먹은 잡탕면(의정부 35번) 360번을 타고 내린 가능역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 3번 국도변에 있는 가능역.성베드로병원 정류장으로 이동해 예전에 양주별산대놀이 관람을 위해 탄 적 있는 35번 시내버스를 다시 탑니다. 의정부시를 떠나 양주시에 진입한 버스는 양주역과 양주향교를 지나 가래비라고도 불리는 광적면 가납리를 거쳐 종점인 파주 법원읍 법원리로 갑니다. 법원이라는 지명은 일제가 법의리와 원기리에서 한 글자씩 따와서 새로 만든 지명입니다. 사법기관인 그 법원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는 지명이고 실제로 법원도 이곳이 아닌 와동동에 있는데 우연의 일치로 한자가 法院으로 동일하네요. 법원읍에서 가볼만한 곳을 골라보자면 율곡 이이와 관련된 사적을 꼽을 수 있겠는데 그전에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법원읍 행정복지센터 건너편..
5. 비운의 왕비를 만나는 온릉(의정부 360번) 구파발역에서 북한산 등산객과 함께 360번 버스에 낑겨 타서 한참을 서서 가다 신흥유원지, 온릉앞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넌 뒤 조선 왕릉 중 한 곳인 양주 온릉에 도착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대중에게 개방된 다른 왕릉과는 다르게 이곳 온릉은 오랫동안 비공개 능역이었는데요. 2019년 11월 14일부로 능역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었으니 이번에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주변에 군부대가 많아서 그런지 다른 왕릉에 비해 간단해 보이는 종합안내도를 지나 별다른 칠을 하지 않는 재실을 거쳐 온릉의 능침을 둘러싼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온릉에 묻힌 사람은 중종의 첫 번째 부인인 단경왕후 신씨입니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축출되고 남편이 왕위에 올라 왕비가 되어야 했으나 하필이면 아버지인 신수근이 연산군의 처남이라 졸지에 집안..
4. 모닝 커피 한 잔(고양 790번) 처음 시내버스 여행을 계획했을 때에는 벽제관지를 둘러본 뒤 고양동시장에서 38번 시내버스를 타고 양주 장흥으로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때도 자주 다니는 버스는 아니었는데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운행횟수가 더욱 줄어들어 이제는 하루에 4번밖에 운행을 안 하네요. 가장 빨리 있는 버스가 파주 맥금동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인데 고양동시장 버스 정류장에 온 시간이 8시 40분이고 맥금동에서 여기까지 1시간쯤 걸리니 정말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니 계획을 조금 바꿔서 여기서 구파발로 가는 버스를 타고 구파발에서 양주행 버스로 갈아타기로 했습니다. 고양동시장에서 790번 버스를 타고 구파발역입구에서 내린 뒤 횡단보도를 건너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랜드마크는 단연 롯데몰인데 자동차보다 캠핑카가 더 많이 ..
3. 흔적만 남은 벽제관지(고양 850번) 원릉역을 떠나 근처에 있는 원당래미안아파트 정류장으로 이동해 850번 시내버스를 타고 교외선과 비슷하게 달려 고양동시장에 내렸습니다. 고양동시장이 있는 고양동을 비롯해서 인근 지역인 관산동, 대자동 일대는 고양군 시절에는 벽제읍이라는 하나의 동네였는데요. 벽제라는 지명에 대한 유래는 2가지가 전해지는데 하나는 조선 영조가 사도세자의 혼을 달래던 중 일대를 우연히 지나갔는데 유독 이 일대가 숲이 울창하고 골이 깊어 푸를 벽, 굽 제를 붙여 벽제라고 이름 붙였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이곳이 중국으로 향하는 길목이라 중국으로 가는 관리들이 여기를 지날 때 벽제라는 큰 소리를 내는 기구를 써서 여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외지인이 지명 유래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2번째..
2. 재개업 전에 들른 교외선 원릉역(서울 773번) 오래전 불광역 7번 출구 근처에 서울 서부버스터미널이라는 오래된 터미널이 있었습니다. 말이 버스터미널이지 시외버스가 사라진지 오래라 시내버스만 드나들던 터미널이었는데 터미널 건물 노후화를 이유로 2015년에 터미널은 문을 닫았고 서울서부경찰서가 신청사 공사를 이유로 잠시 세 들어 살다 2019년 떠난 뒤 건물을 완전히 허물어서 터미널로서의 역사는 끝났네요. 터미널이 있던 자리에 들어서게 될 공공임대 청년주택 공사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터미널 대신 바로 앞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에서 773번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을 떠나 고양시에 진입, 서울서부버스터미널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하다 지자체들의 노력으로 부활하게 된 교통시설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신원당마을7단지 정류장에 내려 고양시청 방향으로 걸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