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전국일주

12. 조선 때 만든 고려 왕의 사당 숭의전(연천 80-2번)

 

 

백학 동네 구경을 마치고

 

 

 

 

두일3리 마을회관 앞에 있는 정자에서 버스를 기다려

 

 

 

 

11시 10분에 출발하는 80-2번을 탑니다.

 

 

 

 

예전에는 전곡에서 고랑포구로 가는 80번과 백학면 두일3리까지 가는 80-2번을 같은 차로 운행해서

 

버스 외부에는 80번만 붙여두고 다녔는데

 

 

 

 

정작 본선이라 할 수 있는 80번이 폐선되는 바람에 이제는 80-2번만 80번 버스 차량으로 운행하고 있네요.

 

 

 

 

시외버스보다도 편안한 좌석에 묘한 기분을 느끼면서 자리에 앉아

 

 

 

 

두일리를 떠나면

 

 

 

 

38선에 인접해 있어 38선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은 노곡리에 진입합니다.

 

 

 

 

전방에 있는 낙후된 지역이라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이런저런 지원도 하고

 

연천군청 블로그에 올라온 시민기자 기고문을 보면 제법 예쁜 마을 모습도 보이는데

 

이곳 구경은 다음 기회에.

 

 

 

 

버스가 지나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좁은 비포장도로를 달려 38선마을을 빠져나와

 

 

 

 

임진강 옆으로 난 길을 달려

 

 

 

 

숭의전 정류장에 내려

 

 

 

 

고려의 태조 왕건이 물을 마셨다는 어수정에 들러 물을 마시려다

 

 

 

 

물을 마시기엔 지나치게 수위가 낮아 포기하고

 

 

 

 

하마비를 지나

 

 

 

 

숭의전으로 걸어갑니다.

 

 

 

 

숭의전은 고려의 왕과 고려 충신들의 위패를 모신 조선시대의 사당입니다.

 

역성혁명을 일으킨 뒤 왕씨가 옥씨로 성을 바꿔 숨어 지내야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조선 초기에는 고려 왕족에 대한 탄압을 했는데

 

이런 행동과는 정 반대로 고려 왕들을 기리는 사당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네요.

 

 

 

 

왕건이 자주 기도를 드리던 앙암사라는 절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숭의전은

 

 

 

 

고려 왕 중 태조, 현종, 문종, 원종 4왕의 위패를 모신 좁은 의미의 숭의전과

 

신숭겸, 서희, 강감찬, 김부식, 정봉주 등 고려의 충신 16명의 위패를 모신 배신청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조선 태조 시절 숭의전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성계가 새로운 나라의 왕이 되었지만 공민왕 때 관직에 오른 고려의 신하이기도 하기에

 

고려의 왕조를 예우한다는 명분과 함께

 

사당을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마련해 사실상 유폐시킨다는 실리를 챙겼다고 해석하고 있네요.

 

 

 

 

처음에는 위의 4왕과 함께 혜종, 성종, 충렬왕, 공민왕의 위패도 모셨지만

 

세종 때 조선의 종묘에도 5왕을 모시는데 고려 사당에 8왕을 모시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이유로

 

위패를 빼버렸다고 하네요.

 

 

 

 

제사를 치르기 전에 잠시 위패를 모셔두는 이안청 옆

 

 

 

 

배신청으로 들어가면

 

 

 

 

조선 문종 때부터 모시기 시작한 고려 충신 16명의 위패가 놓여 있습니다.

 

 

 

 

제수를 준비하는 전사청을 지나

 

 

 

 

향, 축, 폐 등을 보관하는 앙암재로 가니 방 하나가 열려 있는데

 

 

 

 

개성에 있어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는 고려 태조릉과 왕건 동상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마련해놨네요.

 

 

600년 됐다는 느티나무 보호수

 

 

숭의전 관람은 이것으로 끝났는데

 

문제는 다음에 탈 버스가 1시 50분에 숭의전에서 출발합니다.

 

11시 45분에 숭의전에 도착해서 천천히 관람을 했는데도 시간이 한참 남았네요.

 

 

 

 

주변에 다른 볼거리가 있나 하고 보니 있는 거라곤 가파른 트레킹 코스뿐이라

 

 

 

 

시간을 때우자고 이걸 걸을 수는 없는 일이니

 

 

 

 

발길을 되돌려 숭의전으로 돌아가

 

 

 

 

안내문을 다시 읽어도 보고

 

벤치에 앉아 쉬려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날파리떼를 도저히 참지 못해 자리에서 일어나 고생하는 등

 

어떻게든 시간을 때우며 다음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 승차 노선: 연천 80-2번
● 승차 구간: 두일3리마을회관 - 숭의전
● 이동 거리: 13.9km(누적 188.5km)
● 버스 요금: 1,550원(누적 17,460원)

이 글을 공유하기

kakaoTalk facebook twitter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