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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이런저런 전시

KTX 20주년 기념 철도문화전 (2024.04.20) 잊을만하면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철도문화전. 올해는 KTX 운행 2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뭔가 더 붙은 것 같은데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가 보도록 하죠.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의외로 컴퓨터를 비롯해서 각종 전자장비인데 철도라는 물류 시스템이 전기, 통신 등 복잡한 체계 속에서 움직이다 보니 전용 통신망 LTE-R용 장비 등 다양한 장비들이 쓰이고 있습니다. 레일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장비도 전시 중이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오르는 작품을 지나 다음 공간으로 넘어가면 KTX를 비롯해서 여러 열차 모형이 전시 중입니다. 프랑스의 TGV 레조를 수입해 운행을 시작한 최초의 KTX 열차부터 본격적으로 고속철도 국산화의 신호탄을 쏜 KTX-산천과 2021년 준고속열차로..
빛의 시어터에서 본 장관 (2024.04.06) 유토피아 전시를 보고 나서 워커힐 호텔로 이동하려는데 워커힐 호텔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참 애매한 곳에 있으니 강변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전시를 보러 갑니다. 길을 헤매는 동안 이런저런 자동차를 구경하고 지하로 내려가 목적지인 빛의 시어터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에서 CJ ONE 앱에 있는 쿠폰을 꺼내 40% 할인받은 가격으로 입장권을 산 뒤 안으로. 오래전 워커힐 시어터가 있던 자리에 빛의 시어터가 만들어졌기에 워커힐 시어터를 기리는 전시물을 가볍게 보고 영상을 보러 가보죠. 입장권에 적힌 대로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의 제자 에곤 쉴레를 비롯한 분리파 화가와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에 대한 영상 작품을 시간대별로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전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우연히 할인..
유토피아를 찾아서 (2024.04.06) 토마스 모어의 소설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 유토피아. 이상향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어원을 뜯어보면 존재하지 않는 장소라고 하죠. '유토피아: 노웨어, 나우 히어'라는 이름의 전시가 열린 그라운드 시소 성수에서 어디에도 없는 이상향을 찾아 컴퓨터 앞에서 막연히 떠오르는 유토피아의 이미지를 고르고 티켓을 출력한 뒤 유토피아를 찾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신스웨이브가 흘러나오는 우주 정거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 한가운데 담긴 익숙한 풍경들을 보기도 하고 9번째 구름 위에서 펼쳐지는 몽환적인 풍경도 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지만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모든 곳에 물이 차올라 잠겨버린 조용한 마을. 작품 안내에는 우리가 머무를 수 있는 유토피아는 아니라고 적혀 있지만 ..
기억조차 흐릿한 NASA 휴먼 어드벤처전 (2016.02.10)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과 이에 질 수 없다며 미국인으로서 우주로 간 앨런 셰퍼드. 사람을 달로 보내겠다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 우주 탐사에서 소련을 따라잡겠다는 미국의 아폴로 계획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시행착오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우주복과 우주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우주식량.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뒤 남긴 다양한 사진들과 아폴로 11호 이후 이어진 아폴로 계획에서 사용한 월면차. 아폴로 11호의 성공에 자극받아 소련에서 개발한 무인 월면차 루노코드 2호의 모형.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 통제동(블록하우스)를 지을 때 사용한 두꺼운 창문. 아폴로 계획 이전 미국인을 우주로 보낸다는 계획인 머큐리 계획의 두 번째 유인 우주선 리버티 벨 7호 모형. 아폴로 16호가 태평양에 떨..
커다란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을 만난 한국자연사박물관 (2024.02.24) 희미하게 눈이 쌓인 계룡산. 대전에서 계룡산으로 가다 살짝 옆으로 빠지면 한국자연사박물관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 입장권을 사고 박물관 입구에서 입장권을 반납한 뒤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 실물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쥐라기 말기 북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던 초식공룡인데 이렇게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화석이 정말 뜬금없게도 한국에, 그것도 서울이 아닌 계룡산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죠. 여기에 있는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은 한국자연사박물관을 운영하는 청운재단이 캔자스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발굴한 화석입니다. 와이오밍에서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 일부를 발굴하자 청운재단에서 발굴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화석 소유권을 가지게 된 것이죠. 현지에서 이뤄진 발굴작업을 캔자..
포스터만 보고 광주행을 결심한 디어 바바뇨냐 (2024.01.20) 잠만 자기 위해 대전으로 내려와 토요코인 대전정부청사점에서 하룻밤을 자고 6시에 일어나 6시 반부터 제공되는 조식을 먹습니다. 한일 양국 토요코인에서 숙박하면 응모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길래 이 이벤트도 신청. 다시 차를 몰고 남쪽으로 내려와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왔습니다. 2호선 지하철에 붙어 있던 광고를 우연히 보고서 막연히 이 전시를 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날씨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 광주까지 왔네요. 전시명이 디어 바바뇨냐(Dear Baba-Nyonya)로 상당히 특이한데요. 오래전부터 중국을 떠나 세계로 뻗어나간 화교들은 현지에 정착하며 현지사람과 혼인을 맺었는데 중국계 남성과 말레이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남자를 바바, 여자를 뇨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저는 오래전 봤던..
용산에서 만난 도라에몽 (2023.05.20) 용산역에 있는 대원뮤지엄에서 열린 도라에몽 전시. 3월에 일본에 있는 후지코.F.후지오 뮤지엄을 다녀왔기에 그때 생각이 나서 서울전차 투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중간에 용산역에 내려 관람했습니다. 포토존 위주의 전시니 구구절절 적을 이야기는 없어 사진만 올리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움직이는 알폰스 무하의 그림, 더 골든 에이지 (2023.05.05) 비가 내리다 그친 어린이날. 의도하고 예약한 것은 아닌데 알폰스 무하 미디어 아트전을 5월 5일 전시 시작일에 예약해서 궂은 날씨로 애매하게 보낼뻔한 연휴를 즐겁게 시작합니다. 그라운드 시소 명동점은 처음 와보는데 사방은 물론 바닥까지 활용해서 미디어 아트를 상영하네요. 더 골든 에이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미디어 아트 전시를 편하게 앉아 영화를 보듯이 봅니다. 낭만으로 넘치던 벨 에포크 시대, 파리에는 다양한 포스터들이 거리에 작품처럼 걸렸는데 툴루즈 로트렉, 쥘 알렉상드르 그륑, 쥘 셰레 등의 작가들이 이 시기에 활동했습니다. 알폰스 무하가 파리에서 활동한 시기도 이때인데 연극배우 사라 베르나르와 전속 계약을 맺고 지스몽다, 동백꽃 여인, 로렌자치오, 사마리아 여인, 라 토스카, 메데, 햄릿 총 7작품..
코카콜라 크리에디션 드림월드 (2022.11.12) 홍대입구역에서 나와 와이즈파크로 들어가 분홍색 선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미디어아트로 유명한 아르떼뮤지엄과 협업해 열린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 팝업스토어가 나옵니다. 코카콜라 크리에디션의 일환으로 출시된 한정판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를 알리는 팝업스토어인데 크리에디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전시와 함께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열고 있네요. 자판기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벽 전체를 사용하는 작품들이 나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괜히 마음이 안정되는 듯한 석양 지는 해변을 지나 몽환적인 밀림을 거쳐 분홍색 구름에서 내리꽂는 번개를 지나면 작품 관람은 끝. '꿈나라 맛'을 콘셉트로 삼았다는 드림월드의 이미지를 살린 세 작품을 전시했다고 하는데 꿈나라 맛이 대체 뭘지 상상이 안 되지만 코카콜라..
공룡 한 마리로 전시를 채운 빅토리아 티렉스전 (2022.06.18) 롯데몰 김포공항점 그랜드홀에서 공룡을 만나는 것은 2019년 쥬라기 월드 특별전 이후 3년만인데 쥬라기 월드 특별전 전시 요금 25,000원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지만 인터파크에서 13,000원에 뜬 기간 한정 예약 상품을 잡아 조금 더 저렴하게 표를 샀습니다. 조금은 살벌한 사진을 지나 이번 전시의 주인공 빅토리아에 대한 짧은 영상을 보고 나면 커다란 티라노사우르스 머리 화석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2013년 미국 사우스다코타에서 발굴을 시작해 2019년에 전체 모습이 드러난 공룡 빅토리아의 화석을 보여주는 이 순회 전시는 실제 화석과 함께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서 이전에 보았던 공룡 관련 전시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드디어 공룡에 깃털에 대한 설명과..
의외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던 2022 서울국제도서전(2022.06.04) 오랜만에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보러 왔는데 단순히 독서에 그치지 않고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던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긴 매표 대기열에 깜짝 놀랐습니다. 다행히 네이버에서 사전 예약을 한 덕에 매표소 줄에서 빠져나와 담당자의 지시에 따라 예약내역을 보여줘서 바로 입장 팔찌를 받았네요. 팔찌를 손에 묶고 한걸음에 이동한 곳은 한 출판사 부스입니다. 과거 이 땅에 살던 조상들이 바라본 하늘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단순한 땅이 아닌 영적인 존재와 함께 살던 자연에 대한 이야기 등 상당히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다루는 작은 출판사인데 얼마 전 '찬란한 우리 천체 이야기-하권' 출판을 위해 텀블벅을 통해 펀딩을 받아서 이 펀딩에 저도 참가했습니다. 펀딩이 끝난 뒤 신간을 포함해서 이 출판사에..
10년만에 만나는 팀 버튼의 작품들 (2022.05.28) 청와대 관람을 마치고 아침을 간단히 먹은 뒤 DDP로 넘어와 팀 버튼 특별전을 봅니다. 10여 년 전인 2012~2013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팀 버튼 전시가 열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전시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한국에서 팀 버튼 전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상당히 기뻐했네요. 10년 만에 다시 만난 벌룬 보이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데 의외로 매표소에 줄이 너무나도 짧아 조금은 당황스럽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00원으로 다른 전시에 비해 제법 비싼 편인데 사실 팀 버튼 전시가 열린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티켓 사전구매를 해서 할인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전 예매 티켓은 모바일로만 발권이 되길래 할인을 포기하고 실물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