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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이런저런 전시

고대 이집트를 만나는 두 전시 (2021.10.17) 유튜브에서 G식의 밤을 보다 보니 괜히 고대 이집트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서울에서 열린 이집트와 관련된 두 전시를 몰아서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투탕카멘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투탕카멘 무덤에서 나온 유물 레플리카 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독일의 SC Exhibitions라는 회사와 협력한 전시입니다. 전쟁기념관에서 전시가 열리긴 하는데 입장 예약은 전쟁기념관 상설전과는 별도로 관리되고 있어서 인터넷에서 미리 티켓을 예약하면 됩니다. 네이버에서 예매한 티켓을 받고 별도로 돈을 내지 않아도 제공되는 음성 가이드를 챙기며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가장 먼저 나오는 전시물은 투탕카멘과 큰 관련은 없는 로제타석입니다. 나폴레옹이 이집트를 침공했을 때 라쉬드에서 발견된 비석..
크기에 비해 많이 아쉬운 오이도박물관(2021.05.30) 오래 전인 2018년 오이도 관광을 갔을 때에는 공사 중이던 오이도박물관이 2019년에 개관했는데요. 오이도박물관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한동안 잊고 있다 시간이 꽤 흐른 뒤인 2021년에 방문했습니다. 3층에 있는 상설전시실로 바로 들어오니 여러 지도에 표시된 섬이던 시절의 오이도와 간척으로 육지와 붙어버린 오이도가 먼저 보이네요. 이어서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디오라마가 나오는데 오이도, 즉 바다 바로 옆에서 생활한 사람들의 흔적이 오이도 선사 유적에 남았기에 가장 먼저 다루는 소재는 낚싯바늘이나 조개껍데기와 같은 바다와 관련된 디오라마와 유물입니다. 물론 바다 근처에 산다고 해서 물고기만 잡고 살았을 리는 없으니 돌을 갈아만든 무기로 사냥을 하고 주거지 근처에서 농사를 짓고 불을 피운 ..
김포공항 옆 국립항공박물관 (2021.05.15) 작년 7월 김포국제공항 부지 내에 국립항공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개관 후에도 한동안 관람객을 받지 않다 사전 예약제로 제한적 관람을 받기 시작했는데 관람 가능 인원이 적다 보니 박물관 가야지 하고 홈페이지로 들어갈 때마다 번번이 예약에 실패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해를 넘기고 나니 이제는 좀 여유가 생긴 건지 2021년 5월 15일 오후 관람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비행기 엔진을 본떠 만들었다는 둥그런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야외에 놓인 전시물들을 구경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우선 비행기 날개와 엔진 구조를 보여주기 위해 B757 실물에서 뜯어온 날개와 엔진을 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병력 양성을 위해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주도로 미국 캘리포니아 윌로우스에 세운 한인비행학..
해외여행 생각이 간절할 때 찾은 '여행갈까요' 전시 (2021.05.22) 부산에 있는 33게이트를 갔다 오면서 수도권에도 이런 카페가 있지 않을까 하고 검색을 하다 카페는 못 찾았지만 대신 비슷한 느낌의 전시는 발견해서 뚝섬역 옆 뚝섬미술관에 왔습니다. 여기서 열린 전시는 '여행갈까요'라는 전시인데 이름도 그렇고 전시실 입구도 그렇고 전시 콘셉트가 너무 뚜렷하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디테일에 감탄하면서 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을 받고 공항에서도 찍어본 적 없는 여권 인증샷을 괜히 찍어봅니다. 비행기 탑승권 느낌 나는 입장권은 집에서 한번 더. 안으로 들어가서 비행기 좌석이라기엔 뭔가 어정쩡하지만 아무튼 비행기 객실을 본딴 공간을 둘러보는데 자세히 보니 비행기 창문이 각각 하나의 작품입니다. 이런 식으로 '여행갈까요' 전시는 말 그대로 여행과 관련된 작품들을 전시했습니다. 동..
미니멀 디자인을 다루는 4560 디자인하우스 (2021.04.24) 양재동 코스트코 맞은편에 있는 4560 디자인하우스라는 곳에 왔습니다. 입장권과 음료 교환권을 묶어서 결제를 해야 하는데 음료는 구경을 마치고 나서 마시기로 하고 일단 입장권을 팔에 차고 안을 관람합니다. 이곳은 1919년 독일에 설립됐다 사라진 디자인 학교 바우하우스의 계보를 잇는 디자이너들이 설계한 다양한 전기·전자제품을 모은 개인 콜렉터의 전시 공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1950년대부터 이어지는 미니멀 디자인을 다루고 있는데 가장 먼저 만나는 제품들은 전기면도기로 유명한 독일의 브라운에서 나온 제품들입니다. 1955년 브라운에 입사해 디자인 부문 수장까지 올라와 1997년 퇴직한 디자이너 디터 람스는 '좋은 디자인을 위한 10가지 원칙'을 정의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을 브라운의 다양한 제품..
소리를 전시한 디뮤지엄 SOUNDMUSEUM(2020.11.21) 이전에 찍고 블로그에 안 올린 사진들이 좀 많은데 작년 말에 한남동에 있던 디뮤지엄에서 열린 전시를 찍은 사진들이 있습니다. 전시도 끝난 지 오래고 이제는 디뮤지엄이 한남동을 떠나 성수동으로 이전했기에 이걸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간단히 기억만 정리하는 정도로 올려보겠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예약제는 물론 라텍스 장갑 제공까지 하면서 방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안내문을 읽고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소리들이 들리는 전시실이 나옵니다. 이 전시전의 제목은 'SOUNDMUSEUM'이고 부제는 '너의 감정과 기억'인데 말 그대로 소리를 다루는 전시입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전시물이 제법 있었는데 화면에 나오는 아티스트를 따라 몸을 움직여 자기 자신만의 소리를 느끼는가 ..
포마자동차디자인미술관 (2021.04.10) 정말 오랜만에 수색역에 와봐서 지난번에 가본 분식집에 가보려고 했더니 24시 영업합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문이 닫혀 있어 대신 근처에 있는 한식뷔페에 들러 이런저런 반찬을 담아 점심을 먹고 여행지로 출발합니다. 지금까지는 어지간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녔는데 올해부터는 좀더 자유롭게 돌아다니려고 쏘카나 그린카 등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서 돌아보고자 합니다. 그런고로 수색역 공영주차장에 있는 그린카 차량을 몰고 이동합니다. 이번에 가볼 곳은 포마자동차디자인미술관이라는 곳인데 고양시와 서울특별시 경계에 위치한 곳이라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조금 불편해서 차를 빌려 이동하기로 했는데 정작 주차할 데가 마땅치 않아서 차로 가는 것도 좀 불편하네요. 적당한 데에 차를 대고 언덕길을 올라 포마자동차디자인미..
3년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린 무민 원화 전시 (2020.11.21) 건대입구역에서 걸어가기엔 애매하게 먼 곳에 있는 그라운드 시소를 버스를 타고 갑니다. 화양사거리 정류장에 내려 조금 들어가면 그라운드 시소 성수가 나오는데 건물 앞 작은 광장에 커다란 무민이 앉아 있네요. 2017년에 예술의전당에서 무민 원화전이 열린 적이 있는데 그 뒤로 3년이 지난 2020년에 그라운드 시소 성수점 개관 기념 전시로 원화전이 열렸습니다. 무민 탄생 75주년 기념은 덤. 입장권 가격은 어른 13,000원, 어린이/청소년 10,000원인데 CJ ONE VVIP 혜택을 받아 무료로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체온을 재고 QR코드도 찍은 뒤 안으로 들어가면 무민의 집 앞 다리에서 기대고 있는 무민과 스너프킨이 보이네요. 무민과 무민 가족을 제외하면 조금 생소한 캐릭터들도 있기에 이들에 대한 소개문..
가볍게 올려보는 짱구 페스티벌 (2019.05.27) 스폰지밥 전시 사진을 올리고 나니 같은 곳에서 열렸던 짱구 전시가 생각났습니다. 2019년에 용산역 팝콘D스퀘어 대원뮤지엄에서 열린 '짱구 페스티벌 - 짱구야 놀자!'라는 전시인데 이건 따로 블로그에 올릴 생각 없이 본 전시라서 다른 전시에 비해 남긴 사진이 많은 편은 아니네요. 그래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가는 가벼운 전시니 전시물에 대해 구구절절 적는 것보다는 이렇게 사진을 여러 장 나열해보는 것으로 블로그 글 작성을 한번 날로 먹어보겠습니다. 뭔가 위험한 곳에서 뭔가 이상한 것이 나오는 액션가면을 끝으로 전시는 끝. 가끔씩 작품에서 나오는 명대사가 적힌 종이를 끝으로 이 글도 끝.
스폰지밥의 행복을 찾아서 (2020.08.02) 달력을 앞으로 넘겨 지난 8월, 스폰지밥 전시가 열린 용산 팝콘D스퀘어를 찾았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을 EBS에서 봤기에 네모네모 스펀지송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만 이제는 스펀지송이라는 이름은 잊히고 있는 것 같네요. 기왕이면 티켓 좀 이쁜 걸로 만들어주지 하는 아쉬움을 가진 채로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비키니시티(비키니 바텀) 인구수에 1을 더해주고 해적 선장님이 하는 말을 듣고 나서 마을로 들어갑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자고 있는 뚱이(별가)와 그 맞은편에서 버스를 운전하는 징징이(깐깐징어)를 보고, 이번에는 잠에서 깨어나 집을 나서는 뚱이와 그 앞에서 비눗방울을 부는 스폰지밥을 만납니다. 비누거품을 자세히 보니 요렇게 인형들이 담겨 있네요. 그림을 그리는 징징이를 지나 스폰지밥 집으로 들어가면 핑핑이가 ..
경기도박물관 어린왕자전 (2016.06.17) 2016년은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30년이 되는 해라 이런저런 행사가 열렸는데 (1886년 6월 4일 조불수호통상조약)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왕자전도 그 일환으로 열린 전시입니다. 전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어쨌거나 특별전이라 평소보다 입장료가 비쌌는데 그래도 경기도민 할인을 받고 입장했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어린왕자를 만났다는 것을 고증이라도 하듯이 비행기와 어린왕자 주변에 모래를 뿌려놓은 모형을 지나 1전시관에 들어가니 어린왕자 속 삽화를 그리기 위한 초기 스케치가 보입니다. 스케치를 지나니 1943년 발행된 어린왕자 프랑스어 초판본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 때는 프랑스 본토가 2차세계대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던 때라 프랑스어 판본보다는 영어 판본이 더 많이 풀렸다고 하네요. 이 판본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관람한 탄생과 부활전 (2013.12.24) 오래 전인 2013년 연말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탄생과 부활전이 열렸습니다. 예수와 십자가를 소재로 한 한국 작가들의 여러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이때는 딱히 블로그를 할 생각이 없었기에 남아있는 사진이 없어 기억이 잘 안나 아쉽네요. 그래도 한 가지 기억나는게 있다면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을 관람했다는 것입니다. 운보 김기창은 어릴적 걸린 장티푸스의 후유증으로 청각을 잃었으나 그림에 청각적인 요소를 집어넣으면서 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 사람입니다. 1952년부터 53년 사이에 위의 예수의 생애 연작을 그렸는데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 그리고 부활을 한국에 맞게 바꿔 화풍부터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까지 전부 조선 시대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또 만원권 지폐에 쓰인 세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