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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이런저런 전시

풋볼 팬타지움 (2019.12.14) 모처럼 집에서 멀리 나와서 문화비축기지 하나만 보고 가기에는 조금 아쉬우니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서 풋볼 팬타지움에 왔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만든 전시 공간인데, 평소에 K리그는커녕 국가대표 축구 경기도 잘 보지 않지만 인터넷에서 하도 광고를 많이 봐서 대체 무슨 곳이길래 저렇게 광고를 뿌리냐 하는 호기심에 와봤습니다. 커다란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아디다스 텔스타 18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 입장료 15,000원을 결제합니다. 국가대표 선수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는 엽서와 함께 입장권을 받고 개찰구에서 QR코드를 찍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공간은 한국 축구의 역사와 업적에 대해 다루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열린 월드컵에 관련된 전시물과 함께 월드컵, 아시안컵, 올림픽, 아시안..
안성맞춤박물관 (2019.03.09) 작년 이맘때쯤, 안성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중앙대학교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캠퍼스 안으로 걸어가면 특이하게도 사립대 정문 안쪽에 시에서 운영하는 안성맞춤박물관이 있네요. 아무튼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보면 가장먼저 안성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유기에 대한 전시가 나옵니다. 놋쇠로 만든 제품을 통틀어서 일컫는 유기는 아라비다반도에서 인도,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전래됐는데, 제조방법에 따라 구리 합금을 불에 달구고 망치질을 해서 얇게 펴는 방짜유기, 불에 녹인 쇳물을 틀에 부어 만드는 주물유기, 주물에 쇳물을 붓고 만든 그릇을 오목하게 패어진 곱돌에 놓고 궁구름대라는 도구로 열심히 두들기며 펴는 반방짜유기로 나뉜다고 합니다. 유기를 만드는 구체적인 과정을 인형을 통해 보여준 뒤에는 유기로 만든 다양한 물건들을 ..
벨 에포크를 그림에 담은 툴루즈 로트렉 전시회 (2020.01.19) CJ ONE로부터 전시회 무료 티켓을 받아서 주말에 툴루즈 로트렉 전시가 열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왔습니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은 19세기 말 파리에서 활동한 화가입니다. 보불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 사이 시기를 벨 에포크(Belle Époque)라고 부르는데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랫동안 유지됐고, 과학기술의 발전 덕에 철도, 자동차와 같은 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발명품이 등장하면서 유럽 사회가 전반적으로 낭만적이고 낙관적인 분위기를 띄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예술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벨 에포크 시대에 활동한 툴루즈 로트렉이 남긴 그림에는 물랭 루주(Moulin Rouge, 물랑 루즈라고도 하죠.)로 대표되는 파리의 밤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밤마다 열리는 공연을 홍보하는 포스터도 있고, 몽..
뮤지엄 오브 컬러 (2019.12.01)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성수동에 있는 S팩토리에 왔습니다. CJ에서 뮤지엄 오브 컬러라는 전시회 무료 티켓을 제공해서 전시를 보러 왔죠. 매표소로 올라와서 티켓을 받은 뒤 전시 동선을 확인하고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넓은 연회장을 둘러싼 강렬한 사진들입니다. 크리스티나 마키바라는 러시아 사진작가의 작품들인데 아름다운 드레스는 물론이고 주변 배경이 너무나 색이 강렬해서 Simple Magic Things라는 작가의 주제대로 정말 환상적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색을 입힌 아크릴 조각이 주렁주렁 매달린 통로를 지나가면 컬러 매칭 시스템으로 유명한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길 관람한 때가 2019년이었으니 아직 2020년 올해의 컬러가 빈칸이었는데 지금은 아마..
공룡 보러 가기엔 아쉬운 '백악기 공룡의 전설' (2019.11.20) CJ ONE 이벤트로 용산 아이파크에서 열린 백악기 공룡의 전설 전시 무료 입장권을 주길래 용산 아이파크에 있는 대원뮤지엄을 찾았습니다. 공룡을 주제로 하는 전시에 걸맞게(?) 쩍 벌린 공룡의 입을 지나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구 근처에 놓인 간단한 안내도를 보고 공룡이 지구를 지배했던 중생대 시기에 대한 간단한 연대기를 지나 진짜 공룡 화석으로 전시된 트리케라톱스 두개골 화석과 카르카로돈토사우르스 화석을 보고 나면 움직이는 공룡이 나옵니다. 공룡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건지 깃털이 달린 모습으로 표현한 공룡이 있긴 한데 아직까지는 대중들에게 피부가 비늘로 덮인 공룡이 익숙해서 대다수 공룡을 비늘로 덮인 모습으로 묘사했네요. 커다란 공룡이 자기를 노리는줄 아는지 모르는지 둥지에서 편하게 자고 있는 ..
철도 모형으로 가득한 삼청기차박물관 (2019.12.01) KBS2 생생정보에 나온 기차모형 카페는 인천에 있는 기차왕국박물관카페입니다. 인천 2호선 인천대공원역 근처에 있습니다. 북촌에서 점심을 먹고 북쪽으로 계속 걸어 삼청동에 있는 삼청기차박물관에 왔습니다. 예전에는 박물관 입장료가 따로 있었는데 지금은 커피 1잔을 주문하면 박물관 안을 볼 수 있게 바뀌었네요. 매표소 겸 커피 주문 카운터 앞에 놓인 이런저런 기차 장난감과 책, 지금은 쓰지 않는 두꺼운 마분지를 잘라 만든 기차 승차권을 보고 (요런 승차권을 최초 개발자의 이름을 따서 에드몬슨식 승차권이라고 부릅니다.) 커피를 주문합니다. 삼청기차박물관은 기차 모형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한국 부라스라는 회사에서 세운 박물관인데요. 그래서 박물관 안은 별의별 기차 모형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전기를 공금해서 끊임없..
'더 뮤즈: 드가 to 가우디'와 센터커피 (2019.11.19)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지하에 있는 더서울라이티움이라는 곳에서 '더 뮤즈 : 드가 to 가우디'라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대중에게도 친숙한 여러 화가들의 작품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를 보여주는 전시인데 전시회 명칭에는 알폰스 무하가 따로 언급이 없지만 어째 전시회 입구에 놓인 포토존도 그렇고 티켓 이미지도 그렇고 전시 얼굴마담은 무하의 그림이 하고 있네요. 미디어 아트를 만드는 데에 많은 수고가 들고 영상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감과 감동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이상하게 미디어 아트만 보여주는 전시회를 보면 돈값을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미디어 아트 전시회 개최 정보를 알게 되면 할인 정보부터 확인을 해보는데 이 전시는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을 해주네요. 정가 15,000원에서 3..
삼성역 근처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 알폰스 무하전 (2019.11.17) 아르누보(Art Nouveau)를 대표하는 체코의 화가 알폰스 무하. 화려한 장식 한가운데 아름다운 여인이 놓인 그림이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국내에서도 단독 전시전이 여러 번 열린 바 있는데요. 올해에는 삼성역 근처에 있는 마이아트뮤지엄이 개관 기념으로 알폰스 무하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입장료로 15,000원을 지불하고 티켓을 받은 뒤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이번 전시는 체코 출신 테니스 선수 이반 렌들이 소장한 컬렉션으로 구성됐는데 알폰스 무하의 이름을 알린 작품부터 그의 말년 때 그린 작품까지 거의 알폰스 무하의 일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를 순식간에 파리의 스타로 만들어준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 '지스몽다'의 포스터부터 사계절을 의인화해 다양하게 그린 사계 시리즈까지 알폰스 무하 하면 ..
호텔 플라밍고 (2019.08.11) 수원 AK플라자 갤러리에 웬 수영장과 플라밍고 튜브가 놓였습니다. 모래사장 위 플라밍고 인형이 놓인 선베드가 보이는가 하면 플라밍고 튜브를 비롯해 분홍색 공으로 가득 채워진 욕조도 있네요. AK갤러리에서 열린 이 전시의 이름은 '호텔 플라밍고'. 어느샌가 유행처럼 번진 호캉스를 주제로 한 전시입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언급한 작은 휴가(Mini Vacation)에 대해 소개하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여행 트렌드가 된 호텔 바캉스를 소재로 해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보며 지친 마음과 영혼을 달래는 '아트 호캉스'를 즐기자는 의도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네요. 시원한 바다 풍경을 그리면서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에서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고자 한 그림도 있고, 멋진 호텔처럼 꾸민 모델하우스를..
달라지는 여권을 미리 만나본 2018 공공디자인 기획전 (2018.10.27) 문화역서울 284에 왔습니다. 지금 열린 전시는 2018 공공디자인 기획전인데, 여기에 온 이유는 2020년에 바뀔 여권 디자인을 미리 보기 위해서죠. 바로 2층으로 올라갑니다. 우선 여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데요. 여권의 역사와 한국에서의 여권 역사를 다룬 뒤 2020년에 바뀔 여권 디자인에 대한 국민의견 수렴 조사에 대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2007년에 진행된 공모전 당선작을 이제서야 쓰는걸 보면 진행 속도가 상당히 늦은 편인데 상당히 중요한 신분증이니 그런가 싶네요. 여권에 대한 간단한 상식을 보고 나서 새로 바뀌는 여권 디자인을 관람합니다.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화려하다는 것입니다. 푸른색을 사용해서 비교적 수수했던 기존 여권에 비해 새로 나오는 여권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 다양..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展과 수도박물관 (2018.09.30) 성수역에서 커피를 마신 뒤 뚝섬역으로 걸어왔습니다. 서웊숲공원은 서울숲역이 제일 가깝긴 하지만 뚝섬역에서도 충분히 걸어갈만하니 이번에는 뚝섬역에서 걸어 서울숲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다 옆길로 새 갤러리아 포레에 왔습니다. CJ ONE에서 본 다빈치에서 열리는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전 전시 할인 쿠폰을 제공해서 전시를 보러 왔죠. 전시 홍보용 광고가 참 예뻐서 티켓도 예쁘겠지 했는데 티켓링크 기본 티켓을 쓰네요. 게다가 전시전 이름조차 나오지 않아 티켓만 보면 이게 무슨 티켓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전시를 보기 전부터 실망감이 확 몰려옵니다. 티켓을 내고 전시실로 들어가니 '여인의 향기'라는 전시회 이름에 걸맞게 아로마 오일을 살짝 뿌려 향기를 맡으며 전시를 관람하게 해놨습니다. 르누아르의 일대기를 요약한 연표..
인천광역시립박물관 (2018.09.07) 능허대지(능허대공원) 구경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 왔습니다. 역사 흐름에 맞춰 선사시대 유물부터 전시되는데 청동기를 대표하는 고인돌 유적 분포를 나타내는 전시물이 따로 있네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도 고인돌 유적은 따로 찍어봤습니다. 이어서 삼국시대의 인천에 대한 전시물이 나옵니다. 당시에는 미추홀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인천 지역은 백제 건국 설화에 언급되는데 전반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 동명성왕이 왕위를 유리왕에게 물려주자 이복형제인 비류와 온조는 고구려를 떠나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비류는 바닷가인 미추홀에 터를 잡았고, 온조는 하남 위례성 일대에 십제라는 나라를 세웠죠. 하지만 미추홀에 정착하는데 실패한 비류가 위례성으로 넘어오면서 십제는 미추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