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A-10의 고별비행이 열린 오산 에어파워데이(2025.05.11) 2019년 이후 매년 일정을 발표만 하고 취소되기 일쑤였던 에어파워데이가 6년 만인 2025년 5월 10일과 11일에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송탄역이 아닌 서정리역에서 셔틀버스가 출발하길래 서정리역으로 왔는데 전세버스만으로는 관람객 운송이 역부족인지 공군 버스도 투입됐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공군버스 대신 전세버스를 타고 버스 하차장에 내린 뒤 오산 비행장 정문이 아닌 모린 게이트로 진입해 신분증을 보여주고 얼굴을 대조한 뒤 보안검색대를 통과합니다. 한번 와봤던 곳인데 6년 만에 와보니 모든 것이 다 낯설고 신기하네요. 미군에서 운용 중인 여러 항공기가 대중에게 공개됐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관심이 가던 비행기가 바로 A-10 썬더볼트 공격기입.. 6. 의정부역 - 여행 마무리는 경원식당 부대찌개로 아까 봤던 폐가를 지나 장흥역 승강장으로 들어와서 폐가를 유심히 지켜봅니다. 묘한 감성이 느껴지는 곳이지만 안전은... 이제 마지막 역인 의정부역으로 이동하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빈자리가 많아서 교외선 열차를 타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열차 바깥 풍경을 즐겨봅니다. 필름 사진으로도 몇 장 남겨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아침에 고생했던 송추역을 지나 마지막 역인 의정부역에 도착했습니다. 승차권 발매기가 있는 몇 안 되는 교외선 역이니 방문 기념으로 입장권을 1장 뽑고 밖으로 나가 어딜 갈지 잠시 고민을 해봤는데요. 의정부에 왔으니 역시 부대찌개를 먹어봐야겠죠. 의정부 부대찌개 하니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경원식당인데 본.. 5. 장흥역 - 야외 공원 못지 않게 실내 전시도 좋던 가나아트파크 장흥역에 내려서 밖을 보자마자 보이는 모습이 하필이면 폐가라서 당황했는데요. 교외선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많이 쇠락했지만 그래도 장흥역 주변에 관광지나 식당이 있어서 나들이하기에는 괜찮은 곳입니다. 저도 청암미술관이나 장욱진미술관, 송암스페이스센터 등 장흥역 주변을 은근히 많이 찾아갔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 간단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던 가나아트파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입장권은 12,000원인데 네이버에서 예약해서 1,000원 할인. 애나 어른이나 입장료가 똑같이 12,000원인 점, 그리고 각종 후기를 잠깐만 찾아봐도 아이들과 같이 다녀왔다는 후기가 넘쳐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가나아트파크는 타깃을 어린이로 맞춘 미술관.. 4. 일영역 - 아직 준비가 덜 된 작은 철도 전시실 원릉역을 출발해 다음 역인 일영역에 도착했습니다. 엣 철도청 시절 안내판이 남아있는 일영역에는 대곡역에서 출발한 열차와 의정부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만나는데 교외선은 단선 철도니 두 열차가 부딪치지 않고 운행하기 위해 잠시 대기를 합니다. 코레일에서는 낮 시간에는 교행을 위한 시간을 일부러 10분으로 넉넉히 잡아놨는데요. 주변에 수요가 나올만한 역이 아닌데 왜 이렇게 해놨나 하고 찾아보니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를 여기서 찍었다고 하네요. 성지순례 수요를 노린 것인지 역사도 새로 지은 것이 아니라 옛날 역사를 리모델링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열차가 정차하는 10분 동안 승객들이 둘러볼 곳을 만들기 위해서인지 일영역 대합실에는 교외선의 역사를 다루는 작은 전시실을 .. 3. 원릉역 - 여전히 원릉역 옆에 있는 중국집 미각 송추역 근처에 있는 무인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철문을 밀어 송추역 승강장으로 들어갑니다. 오랫동안 교외선 선로가 방치되다시피 했기에 여객열차 운행 재개를 위해 선로를 새로 깔았는데요. 송추역에는 아직 옛 선로와 공사 흔적이 남아있네요. 의정부역에서 출발한 열차를 타고 방향을 바꿔 다시 고양시로 이동하는데 의외로 주말에는 교외선이 인기가 좋은지 서울로 가는 기차가 아닌데도 객차 내 좌석이 만석입니다.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니 서서 가더라도 큰 문제는 없지만 이건 예상 외네요. 그렇게 입석 열차를 타고 원릉역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중단했지만 전국 시내버스 여행을 다니던 시절 원릉역에 들렀던 적이 있으니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말 그대로 방치됐던 과거.. 2. 송추역 - 송추계곡 송추폭포 코레일이 교외선 여객 재개를 할 때 모든 역을 다시 지은 것은 아니고 기존에 수도권 전철 영업을 하고 있던 대곡역, 의정부역을 제외하고 원릉역, 일영역, 장흥역, 송추역 이렇게 4개 역만 역사를 새로 지었습니다. 송추역의 경우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있기도 하고 역명의 유래가 된 북한산 송추계곡이라는 왕년의 관광 명소가 있으니 부활하게 됐는데요. 그 의도에 맞게 송추계곡과 송추폭포를 가보기로 합니다. 교외선이 일 양방향 10회로 운행 횟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기차 시간을 생각하면 조금 빠듯한데 송추역에서 송추폭포까지 걸어서 대략 1시간 조금 넘게 걸리거든요. 일단 호기롭게 걸어가 보고 가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바로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뒤 산속 깊이 들어갑.. 1. 대곡역 - 20년만에 운행하는 열차를 타고 출발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GTX-A가 만나는 대곡역에 2025년 1월 11일부터 새로 생긴 환승 안내. 2024년 이전까지 사람들 기억에서 잊히던 교외선 환승 안내가 새로 생겼습니다. 2004년을 끝으로 정기 여객열차가 다니지 않던 교외선을 두고 경기도와 의정부시, 양주시, 고양시가 여러 이해관계 속에 여객열차 운행 재개를 요청했었는데 경제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세월만 흘러가다 마침내 2025년 1월 11일부터 정기 여객열차가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다만 1월에는 일 양방향 4회 운행이라는, 이걸 타라고 만든 건지 의심이 될 정도의 극악의 배차간격을 자랑했기에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2025년 4월 1일부터 일 양방향 10회 운행으로 배차가 정상화돼서 5월 연휴를 맞아 교외선.. 볼거리가 넘쳤지만 실망도 컸던 ADEX 2023(2023.10.22)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모란역에 내려 사람들로 가득한 길을 걸어 탄천으로 걸어갑니다. 2년 만에 서울공항에서 서울 ADEX가 열렸는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 열린 행사인 데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한답시고 상당히 큰 규모로 행사를 준비했는데 정작 관객 통제에 대한 준비는 전혀 하지 않은 것인지 21일 토요일에 온갖 혼란을 일으키다 현장 발권 및 온라인 예매를 중단시켜 버렸습니다. 그래서 전날보다는 빨리 들어가겠거니 했는데 제 생각이 짧았네요. 입구까지 늘어선 긴 줄에 움직이지 못한 채로 서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이번 ADEX는 비행 스케줄을 상당히 빽빽하게 채워서 조금만 한눈을 팔면 비행팀이 바뀌어버립니다. 다행히 제가 보려고 했던 비행 일정은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지금까지 여러 번 봐서 레퍼토리도.. 4. 부산에 왔으니 점심은 밀면 (2023.03.18) 부산근대역사관으로 쓰던 건물로 와보니 박물관을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개편하면서 기존에 쓰던 건물을 별관으로 개칭해 도서관처럼 쓰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와보니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부터 시작되는 건물의 역사를 짧게 다루고 있으니 간단하게 약력 정도만 훑어보고 별관에서 나와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으로 탈바꿈 중인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지나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부산진역에 내려 도착한 곳은 수정밀면이라는 밀면집. 부산에 왔으니 한 끼 정도는 밀면으로 먹고 가야겠죠. 오이를 뺀 물밀면을 주문하고 먼저 나온 온육수를 마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밀면을 받았습니다. 돼지국밥이 가게마다 맛이 다르듯이 밀면도 가게마다 맛이 천양지차인데 이곳에서 만드는 밀면은 진한 한약 냄새에 비해 .. 3.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짧게 독서를 (2023.03.18) 남포역에서 다시 한 정거장 이동해 중앙역에 내린 뒤 역 주변을 잠시 배회하다 조금 멀리 걸어 보수동 책방골목에 도착했습니다. 책 구매를 온라인으로 하게 된 지 20년이 넘었고 중고책마저 알라딘을 위시한 온라인 유통망이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여길 갈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책을 직접 보면서 고를 수 있다는 재미는 오프라인이 아니면 제공하기 어려우니 가볍게 구경하면서 책을 찾아봅니다. 그러던 중 미술 전문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이 책. 북한의 유물 관리와 국립 역사박물관에 대해 제법 상세히 기술한 '북한의 박물관'이라는 책입니다. 책 제목과 주제에 괜히 꽂혀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다 결국 지갑을 꺼내 20,000원을 지출. 살만한 다른 책이 있나 좀더 둘러봤지만 일단 이날.. 2. 깡깡이 예술마을 (2023.03.18) 시장에서 아침을 먹고 남포역으로 이동해 국내 최초 도개교인 영도대교를 걸으면서 바다를 건너 영도에 도착. 도개교 영도대교 기념비를 비롯해서 영도의 과거와 관련된 이런저런 조형물을 보면서 큰길을 걷다 잠시 옆으로 빠져 폐 부품과 폐 어구가 뒤엉킨 부두 근처로 갑니다. 영도는 오래전부터 산업화가 진행된 덕에 이런저런 근대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데 근대 영도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조선업입니다. 일제 강점기 영도에 조선소가 들어선 것을 계기로 조선과 관련된 여러 회사들이 모여들었고 거대한 조선소는 울산과 거제에 자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작은 어선이나 예인선 등에 들어가는 엔진을 납품하는 회사라던가 작은 배를 수리하는 공장은 영도에 남아 이곳 경제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가 형성된 지 오래돼서 도시가 쇠.. 1. 얼큰한 선지국밥과 돼지껍데기 (2023.03.18) 충동적으로 부산 여행을 결정해서 버스도 기차도 예약하지 않고 차를 몰고 노포역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 노포역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부산 도시철도에서 쓰는 승차권은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종이로 만든 마그네틱 승차권입니다. 서울 지하철이 프랑스 파리에서 쓰던 마그네틱 승차권을 그대로 도입했던 것을 부산에서도 받아들였는데 마그네틱 승차권은 재사용이 어려워서 다른 도시는 비용을 줄이려고 1회용 교통카드나 토큰형 승차권으로 바꾼 반면 부산 도시철도는 여전히 마그네틱 승차권을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토큰형 승차권을 쓰는 부산김해경전철이나 동해선 전철과는 승차권 호환이 되지 않아 서로 다른 노선끼리 환승하려면 교통카드를 써야 한다는 문제가 있네요. 1985년 부산 1호선 개통 이후 단 한 번도 승차권을 바.. 이전 1 2 3 4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