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7. 아침 일찍 건너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2021.08.28) 지난 여름 휴가 때 삼척을 거쳐 울진으로 내려가려던 계획이 날씨로 인해 무산됐기에 이른 새벽부터 집을 떠나 울진을 향해 달리러 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새벽 5시에도 막히는 영동고속도로를 보고 울진은 안되겠다 하고 즉석으로 행선지를 바꿔 원주 간현국민관광지에 있는 소금산에 왔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와는 전혀 다른 여행을 하게 됐는데 제 여행이 늘 이렇죠... 손님이 없는 식당가를 서성이는 고양이를 지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수호랑과 반다비를 거쳐 소금산의 명물 출렁다리를 건너러 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방통행이 된 출렁다리 이동 동선을 확인하고 제2매표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서 소금산 자락을 흐르는 삼산천을 따라 놓인 볼거리를 이것저것 찾아봅니다.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길이 열릴 시간이 되어 매표소로 돌아..
6. 완행버스 타고 방문한 청도 운문사 (2021.08.03) 팔공산에서 내려와 이런저런 환승을 거쳐 경산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탈 버스는 경산을 출발해 청도 운문사를 거쳐 울산 언양으로 향하는 시외버스. 오래전에는 수도권에서도 여러 정류장에 정차하면서 천천히 달리는 완행 시외버스가 제법 있었는데 이동하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면서 환승할인도 안 되는 노선이니 이용객 편의 제공 겸 수요 증가를 위해 노선을 일부 잘라 시내버스로 바꾸거나 정류장 개수를 줄여 급행화해 직행 시외버스나 직행좌석버스로 바꿔 지금은 수도권을 달리는 완행 시외버스는 하나도 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완행 시외버스는 경쟁력을 잃고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데 아직 경상도 일대에는 완행 시외버스가 다니고 있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을 여행할 겸 천천히 달리는 완행 시외버스를 타보고자 경..
5. 케이블카 타러 다시 찾은 팔공산 (2021.08.03) 이른 아침 서울로 올라가 KTX를 타고 대구로 이동, 동대구역에 내려 동대구역에서 대구국제공항을 거쳐 팔공산으로 가는 급행1번을 타고 종점에 내려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러 올라갑니다. 2017년 바람때문에 못 탄 케이블카를 4년 뒤에 다시 타러 왔습니다.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고 갔는데 깜빡하고 예약한 사실을 잊어버려서 제값 주고 11,000원을 낸 뒤 케이블카를 타고 케이블카 하부역사를 떠나 해발 800m에 있는 케이블카 전망대를 향해 올라갑니다. 케이블카 상부역사에 도착한 뒤 전망대에 올라가기 전에 가볍게 상부역사 주변 모습을 둘러보고 소원바위를 지나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오래전 대구 앞산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서 경치를 바라본 적이 있는데 팔공산에서 펼쳐지는 경치는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던 앞산과..
4. 케이블카 타고 짧게 둘러본 설악산 권금성 (2021.07.17) 모처럼 여행지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게스트하우스 1층 식당으로 들어가 식빵 2장을 토스트기에 구워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숙소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7번대 버스를 기다려 시내를 떠나 좁을 길을 달려 종점 설악산소공원에 내려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러 갑니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관광객을 포함해서 속초에서 출발해 설악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은 좋든 싫든 신흥사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오래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했는데 왜 가지도 않는 문화재구역입장료를 내야 하냐면서 국립공원 내 절들의 입장료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는데 설악산에 있는 다른 절인 백담사는 입장료를 없앴지만 신흥사는 지금도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등산객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화가 나겠지만 지도를 보면 신흥사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할 말이 있는데..
3. 석호와 바다 옆을 산책하고 숙소로 (2021.07.16) 속초에 있는 유명한 반도체 공장을 찾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내부에 감탄하며 순살 닭강정 한 박스를 주문해 한 손에 들고 청초호를 둘러싼 산책로를 걸어갑니다. 강원도 동해안에는 바다 입구가 막혀 생긴 호수가 많은데 청초호 역시 사주가 자라나 물길을 막아 만들어진 석호입니다. 청초호보다는 그 위에 있는 영랑호가 좀 더 유명한 듯한데 만석닭강정 본점 코앞에 있는 호수니 여기에 와봤습니다. 청초호와 동해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좁은 수로를 통해 연결되기에 호수 안에서 쉬고 있는 레저용 요트나 고기잡이용 어선을 여럿 만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해가 넘어가네요. 해가 완전히 저물기 전에 숙소에 들어가고 싶으니 발걸음을 재촉해 속초대교를 건너 웅장한 크루즈선과 참으로 대비되는 작은 갯배를 타러 갑니다. 갯배의 기..
2. 낙산사 한 바퀴(2021.07.16) 요즘 들어 양양하면 떠오르는 것은 서핑일 텐데 제가 수영을 못해서 수상 스포츠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조선 시절 관동 8경에 들어갈 정도로 전통적으로 유명했던 곳인 낙산사에 가보죠. 무인 매표기에 카드를 꽂고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모양의 입장권을 받은 뒤 통일신라 때의 유명한 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낙산사를 한 바퀴 둘러봅니다. 역사가 오래된 절이라 건물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이래저래 수난을 많이 겪어 면적에 비해 생각보다 건물이 적어 보이는 곳인데요. 낙산사길이라고 적힌 안내도에 있는 건물 위주로 돌아다녀보면 우선 의상대사가 낙산사를 지을 당시 참선하던 곳으로 전해지는 의상대가 보입니다. 역사적, 종교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이곳에서 보이는 탁 트이는 바다 경치가, 특..
1. 여름에만 운항하는 플라이강원 비행기 (2021.07.16) 공항 푸드코트에서 부채살 스테이크 브라운 카레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요리로 늦은 점심을 먹고 김포공항 45번 체크인 카운터로 이동했습니다. 이날 탄 비행기는 플라이강원이라는 아직은 생소할 항공사에서 운행하는 비행기입니다.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운행하겠다는 계획으로 세워진 저가항공사인데 원래는 양양 - 김포 노선은 운항할 계획이 없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 운용에 차질을 겪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여름 성수기에만 짧게 비행기를 띄우게 되었습니다. 스케줄상으로는 10월까지 양양 - 김포 노선을 띄우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수도권 확진자 증가세가 너무 가팔라서 9월부터 다시 단항 했다고 하네요. 주말 노선은 가격이 만만찮지만 금요일 출발 비행기는 시간대가 애매해서 그런지 가..
실내 전시장 위주로 관람한 ADEX 2021 (2021.10.23) 시흥으로 이사를 온 뒤로 수원 시절에 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이 좀 불편해졌는데 고속도로 휴게소로 걸어가 버스를 갈아타고 톨게이트에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는 등의 고행길을 거쳐 성남 모란역에 왔습니다. 일단 모란역 근처 쌀국수집에서 쌀국수가 아닌 볶음밥으로 아침밥을 먹고 기나긴 줄을 기다려 서울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니 어느새 블랙 이글스의 곡예비행이 시작됐네요. 버스에서 내려 진입로까지 걸어가는 동안 제법 여러 번 본 곡예 비행을 다시 바라봅니다. 이제는 레파토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몇 번을 봐도 신기하네요. 그렇게 한참을 행사장 밖에서 기다리다 곡예비행이 다 끝나고 행사장에 진입했습니다. 조만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겠지만 아직은 행사 진행에 제약이 있으니 이번 ADEX 2021은 입장..
16. 고기국수 먹고 집으로 (2021.06.24) 제주도에 왔으니 고기국수를 안 먹고 가면 섭섭한데 시내에 있는 고기국수로 유명한 식당은 주차할 데가 마땅찮아서 공항 주변에 있는 식당을 찾아 수니네국수라는 곳에 왔습니다. 넓게 썬 돔베고기를 얹은 고기국수를 받고 돼지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투박한 국물을 맛보면서 국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렌터카를 반납하기 전에 기름을 가득 넣고 반납을 하러 가니 면책을 최대로 해놔서 차 상태에 대해 크게 따지지 않고 넘어가네요. 롯데렌터카 오토하우스를 나와 셔틀버스를 타고 제주공항 출발층에 도착했지만 오랜만에 공항 사진을 찍어보고자 잠시 1층으로 내려와 사진을 찍고 항공시장 후발주자들이 모인 카운터로 가서 탑승권을 받으러 갑니다. 제주도에 와서 안 사가면 괜히 아쉬운 초콜릿 세트를 사고 탑승 게이트로 가니 이번에도 보딩 ..
15. 제주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러 간 카페 (2021.06.24)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엔 아주 불편한 '그라나다'라는 카페에 차를 끌고 와서 매일 아메리카노만 마시니 괜히 싫증이 나서 오랜만에 카페모카를 시켰습니다. 제주도에 널린 게 카페인데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이는 이 카페에 온 이유는 이곳 옥상 때문인데요. 제주국제공항 바로 옆에 딱 붙어 있는 카페라서 제주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바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모든 공항에서 비행기가 날아오는 곳이고 그중에서도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을 잇는 노선은 세게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노선이라 그만큼 비행기도 자주 다니니 이곳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제주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비행기를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는 반면 카페 앞에 놓인 비포장도로에서는 ..
14. 제주도를 달린 적 없는 증기기관차가 있는 삼무공원 (2021.06.24) 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고 해서 붙은 제주도의 별칭 삼무도에서 이름을 따온 듯한 삼무공원. 이곳에는 제주도에 없던 물건이 놓여 있는데요. 제주도를 달린 적이 없는 증기기관차와 낡은 객차 1대가 삼무공원 배드민턴장 옆에 놓여 있습니다. 기차를 직접 보지 못하는 제주도 어린이들을 위해 1978년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이곳에 미카형 증기기관차를 보내 전시했다고 하는데 일본 오키나와에도 똑같은 이유로 요기공원에 증기기관차가 있는 것을 보면 사람 생각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이곳에 있는 증기기관차는 보존상태가 괜찮아서 등록문화재 제414호로 문화재 지정이 됐습니다. 증기기관차 뒤에 달린 객차는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문을 막아 안을 보지는 못하지만 대신 증기기관차 조종석을 사진으로 찍어보고 공원을..
13. 국립항공박물관에 이어 방문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2021.06.24) 자동차와 피아노 구경을 마치고 이번에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왔습니다. 김포공항에 국립항공박물관이 건립되기 전에는 여기가 국내에서 항공을 다루는 몇 안 되는 박물관이었기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죠. 국립항공박물관을 여기보다 먼저 가봤기에 예전만큼의 간절함은 덜하지만 그래도 제주도에 왔으니 가봐야겠다 싶어 왔습니다. 우선 박물관 건물 밖에 있는 전투기와 수륙양용비행기 씨비를 보고 박물관으로 들어가니 원래는 성인 기준 입장료가 10,000원인데 6월 할인이라 1,000원을 깎고 여기에 더해 캐노프스 기계가 고장이라 또 할인을 받아 최종적으로 8,000원을 내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러 퇴역한 전투기를 둘러보기 전에 박물관 건립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인지 따로 공간을 마련해둔 공군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