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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1.10 산인

32. 카세트 테이프 모양 초코릿을 사고 귀국 에바산에서 내려와 터널을 지나 남쪽으로 쭉 걸으면 미츠비시중공업을 비롯해 여러 회사들의 공장이 나오는데 공장에 진입하기 전 길목에 이런 작고 예쁜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주변 분위기와는 다르게 쉬고 가기 참 좋아 보이는 이곳은 rit.이라는 카페 겸 초콜릿 공방인데요. OPEN 표시를 보고 가게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크래프트 초콜릿 팩토리라는 글귀가 보이는데 매대에 놓인 초콜릿 모양이 좀 특이합니다. 7인치 LP 모양으로 만든 초콜릿도 보이고 카세트 테이프 통에 담은 카세트 테이프 모양 초콜릿도 여럿 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에 살 기념품으로 너무나도 인상적일 것 같아 일부러 찾아와봤는데 일단 분위기는 너무나도 마음에 드네요. 초콜릿도 제 마음에 들지 궁금해하며 카세트 테이프 모양 초콜릿 ..
31. 에바야마 기상관 히로시마 시내로 돌아오니 뱅크시 전시가 열리는 곳이 있길래 이따가 출국 전에 들러보기로 하고 히로시마 관광하면서 보통은 잘 안 갈듯한 에바역으로 가는 노면전차를 타러 카미야쵸니시역으로 갑니다. 에바행 6번 계통 전차에 타니 제주항공이 현지 PR을 열심히 하는 건지 서울행 비행기 광고가 걸려있네요. 종점 에바역 주변은 노면전차 차고지와 시내버스 차고지가 있는 도시 외곽인데 제 목적지는 여기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있습니다. 걸어가지 못할 거리는 아닌데 5일 동안 쉬지 않고 여행을 하다 보니 발이 아프기도 하고 히로시마 지역 교통카드를 수집용으로 왕창 사서 카드에 잔액이 넘쳐나니 버스를 타고 고작 2정거장 이동해 에바터널키타 정류장에 하차. 에바산 언덕길을 올라가면 에바산 기상관이 나옵니다. 핵폭탄을 맞고도..
30. 모형으로 가득한 누마지 교통 뮤지엄 전날에는 아무 이유 없이 아스트람 라인 열차를 탔지만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는 목적지가 있어 아스트람 라인을 타러 갑니다.    켄쵸마에역에서 열차를 타고    쵸라쿠지역에 내려    스크린도어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한 열차 사진을 찍고    부역명에 들어간 누마지 교통 뮤지엄으로 가려는데 출구로 가는 길에 아스트람 라인 이용 증명서라는 종이가 있네요.    아스트람 라인 이용 증명서를 가지고 박물관에 가면 박물관 입장권을 100엔 할인해 준다고 하니 바로 챙기고    남쪽 출구로 걸어가    아스트람 라인을 운영하는 히로시마 고속교통 본사 건물 옆에 있는    누마지 교통 뮤지엄에 도착.    안내판을 보니    뭔가 특별전이 열린 듯한데    일단 상설전부터 보기로 하고    할인받은 입장료 41..
29. 히로시마 지역 전용 교통카드 잔액을 털기 위한 헛고생 타케하라를 떠나기 전에 역 앞에 있는 시오카제(潮風)라는 카페에 들어가    잠시 시간을 때워보기로 합니다.    킷사텐(喫茶店)이라고 부르는 일본식 카페라서 샌드위치나 햄 토스트 같은 음식을 같이 팔고 있는데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    음식 대신 아이스커피만 주문.    어지간하면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편이지만 모처럼 크림과 시럽이 함께 나왔기에    크림도 시럽도 듬뿍 넣은 뒤 달달한 커피를 마시다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 밖으로 나갑니다.    타케하라역에서 히로시마로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요.    전철을 타고 히로시마역까지 가자니 저 수많은 역을 모조리 거치면서 가야 하는 데다 소요 시간도 1시간 반에서 2시간 사이에 요금도 1,170엔으로 만만찮습니다.    또 다..
28. 타케하라 마을 거리 보존지구 히로시마현의 작은 도시 타케하라.    오래전 TV에 방영됐던 애니메이션 '타마유라'의 배경이라    지금도 타케하라역 앞 상점가에서 타마유라와 관련된 물건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저는 타마유라를 보지 않았기에    애니메이션 성지순례가 아닌    평범한 여행을 하러 갑니다.    타케하라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오래된 집들이 모인 거리가 나오는데    역기가 타케하라 마을 거리 보존지구(たけはら町並み保存地区)입니다.    다른 때였다면 흥미롭게 거리를 둘러볼 텐데    하필이면 이번 여행에는 쿠라요시에 있는 보존지구를 가보고    이와미긴잔에 있는 보존지구도 가봐서 보존지구만 3번째 방문이거든요.    어쩌다 보니 하루에 하나씩 보존지구를 관광하게 돼서 조금은 질립니다. 일단 왔으니 사..
27. et cetera, etSOTOra(에토세토라) 오노미치역으로 들어가니    열차 도착 안내 전광판에 히로시마행 임시열차(臨時)가 도착한다고 나옵니다.    저 임시열차의 정체는 관광 쾌속 etSETOra.    '기타 여러 가지'라는 의미의 라틴어 'et cetera', 줄여서 etc.라고 쓰는 말에서 의미를 따와 세토 내해를 달리면서 세토우치의 여러 가지 매력을 느끼는 열차라고 etSETOra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히로시마 일대가 포함되는 JR 서일본 교통패스를 샀다면 그린권을 사전에 구매하면 에토세토라에 탈 수 있는데    이번 여행에는 굳이 그런 패스를 살 이유가 없어 승차권과 그린권을 따로 돈 주고 산 뒤    오노미치역에 도착한    히로시마행 에토세토라에 올라탑니다.    관광열차답게 내부가 일반적인 열차와는 좀 많이 다르네..
26. 좁은 계단길을 헤매면서 오노미치 산책 히로시마현의 작은 도시 오노미치.    바다와 산 사이 넓게 펼쳐진 언덕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곳곳에 이런 계단길을 만들었고    계단과 계단 사이는 이렇게 좁은 골목길로 이어    미로처럼 복잡한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아무 길이나 들어가    여기저기를 정처 없이 기웃거리다    어떤 계단길 옆에 있는    안 라팡 란코(アン ラパン ランコ)라는 읽기도 힘든 카페를 발견했는데    메뉴판 맨 오른쪽을 보니 추천 메뉴(オススメ)로 군고구마 브륄레(焼き芋のブリュレ)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디저트를 내세우고 있어    호기심에 카페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뿌리고 불로 그을려 설탕막을 만드는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
25. 짧게 훑어보고 간 센코지 아까 탔던 로프웨이가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걸어    산 이름에도 들어간 센코지에 도착했습니다.    자전거 신사와는 다르게 센코지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아니고 그저 센코지야마 전망대 아래에 같이 있는 곳이니 가보자 해서 왔거든요.    그래서 크게 뭘 보고 가야겠다기보다는 간단히 둘러보다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806년에 만들어졌다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절이라서 그런지 수행과 관련된 시설이 눈에 띄네요.    칸논도(観音堂, 관음당) 앞에는 카치카치 염주(カチカチ数珠)라는 별명이 붙은 거대한 염주가 백팔번뇌로부터 벗어나라는 의미로 도르래에 걸려 있고    본당 뒤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리락쿠마 에마와 함께 있는 동자상 뒤로    이게 말이 되..
24. 인노시마를 떠나 센코지야마 로프웨이로 인노시마에서 가보려고 했던 곳은 자전거 신사 하나뿐이니 이제 버스를 타고 오노미치로 이동하려는데    11시 19분에 우와부 정류장을 지나는 히로시마 버스센터행 고속버스 플라워라이너를 타려고 보니    타카사카BS(高坂BS) 정류장까지 하차를 못 하네요.    하는 수 없이 고속버스를 그냥 보내고    인노시마버스(因の島バス)에서 운행하는 11시 32분 출발 오노미치행 시내버스에 탑니다.    고속버스를 달리는 시내버스라서 그런지 좌석마다 안전벨트가 달려 있네요.    히로시마행 고속버스와 노선이 거의 겹치기에    아까 버스를 타고 지났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며    인노시마의 마지막 정류장 인노시마대교 정류장에 진입.    아무도 없는 버스 정류장을 지나    인노시마를 빠져나와 무카이시마에 진입하니..
23. 인노시마에 있는 자전거 신사 또 이른 아침 일어나    전차를 타고 시내에 있는 마츠야에서    규동이 아닌 부타동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길 건너 히로시마 버스센터로 갑니다.    히로시마현은 히로시마시를 중심으로 각지로 뻗어나가는 고속버스가 발달한 편인데    이날 탈 버스는 오노미치를 거쳐 인노시마로 가는 고속버스 플라워라이너.    오노미치는 히로시마 직항편이 운행하면서 비교적 유명해진 것 같지만 그 아래에 있는 인노시마(因島)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동네 같은데요.    저 이름 모를 동네에 괜히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 버스비 2,500엔을 내고 인노시마에 가보기로 합니다.    전날 잔뜩 산 PASPY 교통카드가 있기에 이걸 써보려고 했건만 하필이면 플라워라이너는 PASPY를 쓸 수 없는 고속버스라서 신용카드로 승차권을 ..
22. 멍청한 실수를 하고 나서 마츠에에서 히로시마로 시마네현청에서 길을 건너 켄민카이칸마에(県民会館前) 정류장으로 이동한 뒤    버스를 타고    오하시가와(大橋川)를 건너 JR 마츠에역에 도착했는데    기차를 타러 가지 않고 역 근처에 있는 이치바타버스 마츠에에키마에 티켓 센터로 갑니다.    여기서 히로시마로 가는 고속버스표를 살 수 있는데    여기서 히로시마 버스 센터로 가는 고속버스 통상 가격이 4,200엔쯤 하는데    놀랍게도 매표소에서 여권에 붙은 단기 체재 스티커를 보여주면 버스표가 단돈 500엔. 2024년 4월 1일부터는 1,000엔으로 올랐다지만 그래도 정가에 비하면 한참 싸죠.    그래서 16시에 마츠에역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히로시마까지 이동하는 여행 일정을 짰는데...    위에 버스표 날짜를 잘 보면 1월이 아니라..
21. 현존천수가 있는 마츠에성 오다시역 안으로 들어와    톳토리로 가는 슈퍼 마츠카제에 승차.    오다시역에서 이즈모시역까지는 톳토리 마츠에 패스 사용 가능 구간이 아니기에 따로 승차권과 특급권을 사서 자유석 창가석에 앉은 뒤    하루 종일 흐린 하늘 아래 흰 파도가 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갑니다.    산인 지방 여행을 하는 내내    고요한 바다를 보지 못하고 가네요.    이즈모시역에 도착해 새벽에 체크아웃하고 나갔던 토요코인을 보고    바다처럼 보이지만    바다는 아닌 호수 신지호를 보고    목적지 마츠에역에 도착.    이번 여행 내내 탄 똑같은 열차를 다시 한번 찍고    마츠에역에서 나와    버스를 타러 갑니다.    지금은 톳토리 마츠에 패스로 구룻토 마츠에 레이크 라인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제가 여행했던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