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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인천 1~2호선

I213. 석남역 - 신 갈비육개장 대신 한방왕갈비탕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점심시간이 되어 석남역 근처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석남제1고가교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니 왕소숯불갈비라는 고깃집이 나오는데 갈비육개장이 4,900원.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가격입니다. 자리에 앉아 갈비육개장을 주문하니 밑반찬을 가져다주는데 같이 나온 죽이 제법 맛있습니다. 죽을 셀프 코너에서 더 퍼갈 수 있길래 국자로 한 번 더 퍼서 양배추 샐러드와 같이 먹다 보니 갈비육개장이 나왔습니다. 안에 든 갈비가 달랑 한 조각인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가격이 4,900원이니 어느 정도 감안은 해야겠죠. 국물에 밥을 잘 말고 국물이 잘 배인 밥과 건더기를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는데... 상상도 못 한 신맛이 너무나도 강하게 납니다. 육개장을 만들 때 넣은 섞박지가 과할 정도..
I139. 송도달빛축제공원역 - 축제가 사라진 조용한 공원 작년 12월에 개업한 인천 1호선의 새 종점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송도5동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개통하긴 했는데 역 바로 주변에는 공터가 많습니다. 이곳에 역을 지을 계획을 할 때까지만 해도 인천시가 온갖 개발에 미쳐있던 때라 여기에 151 인천타워가 들어설 뻔 했는데 여느 부동산 개발 계획이 그렇듯 이 계획도 무산됐고 대신 인천 1호선 연장 계획은 살아남아 이렇게 역이 지어졌습니다. 역명에 들어간 달빛축제공원이 그렇게 멀리 있는 편은 아니니 조금 걸어 공원에 가보죠. 횡단보도를 건너 공원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주공연장인데요. 매년 8월이면 이곳에서 락 공연이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는데 작년은 모두가 알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페스티벌이 대폭 축소..
I133. 캠퍼스타운역 - 여행 마무리는 국밥으로 9월 한 달 동안 죽어라 인천지하철 역을 돌아다녔는데 드디어 마지막으로 남은 캠퍼스타운역에 도착했습니다. 2번 출구 앞 주상복합 아파트 롯데캐슬에 여러 상가들이 있는데 여기서 저녁을 먹고 가겠습니다. 여기로 오면서 잠깐 검색을 해서 알아본 식당이 있긴 한데 문을 열지 않아서 대신 다른 식당으로 갑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국밥으로. 분명 식당 밖에 적힌 메뉴판에는 돼지국밥과 순대국밥이 적혀 있는데 정작 카운터에 놓인 한우 장식품에는 한우국밥이 적혀 있습니다. 원래는 한우국밥을 파는 프랜차이즈 식당이었는데 장사가 잘 안됐는지 메뉴를 바꿨나 봅니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다시 메뉴판을 보려니 라멘집에서 볼법한 원피스 수배지가 붙어 있네요. 이래저래 희한한 곳입니다. 뭘 시킬지 고민하다 오랜만에 돼지국밥을 주문해봤..
I135. 지식정보단지역 - 솔찬공원 지식정보단지 2번 출구로 나와 송도에 지어진 멋진 마천루를 바라보며 걷다 왼쪽으로 꺾어 인천대학교를 지나 공원으로 갑니다. 바닷가와 접한 이 공원의 이름은 솔찬공원. 원래는 인천대교를 건설할 때 교각 구조를 제작하고 각종 재료를 반입하던 곳인데 공사가 끝난 뒤 작업장을 해체하지 않고 공원 시설물로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수욕장에 접한 공원은 아니고 하필이면 맞은편에 있는 게 한국가스공사 LNG 시설과 인천신항이라 바다 구경하기 썩 좋은 곳은 아니지만 어쨌든 바다는 바다라서 갈매기는 실컷 보이네요. 흔들거리는 벤치에 앉아 잠시 쉬기도 하고, 공원 끝으로 걸어가 여기서 만들어진 인천대교를 바라보기도 하다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풍차 모양 관리사무소를 지나 뒤늦게 솔찬공원 안내도를 보고 인천대교 제작장 안내..
I132. 동막역 - 인천시평생학습관 동막역 3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앞에 인천시평생학습관이 있습니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과는 달리 도서관은 없던데 대신 전시실이 둘 있네요. 갤러리 다솜에는 인하보태니컬에서 그린 꽃이나 과일을 그린 정물화가 걸렸고, 갤러리 나무에는 퀼트를 좋아하는 모임에서 만든 다양한 공예품이 전시됐습니다. 아쉽게도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라 사진으로 남긴 건 따로 없네요. 갤러리 관람을 마치고 1층에 있는 카페 행복나눔터로 갑니다. 관공서에 입점한 카페 중에 노인 일자리 제공 차원에서 노인들을 고용한 곳도 있고 장애인 고용을 위해 장애인을 고용한 곳도 있는데 여기는 인천연일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고용하고 있네요. 커피는 여기 오기 전에 한 잔 마셨으니 오랜만에 요거트 스무디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오래 쉬다 나왔습니다. 수도..
I129. 신연수역 - 우즈베키스탄 식당 차이하나 신연수역을 나오니 연수구에서 서비스되는 공유 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가 놓여 있습니다. 지금 가는 곳이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자전거를 타고 가면 편리하긴 할 텐데 회원가입부터 보증금 충전에 요금 결제까지 해야 할 일이 조금 많네요. 조금 힘들더라도 걸어가기로 합니다. 신연수역의 부역명은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입니다. 실제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가천대학교가 있기는 한데 캠퍼스 자체가 성남에 있는 캠퍼스보다는 작아서 대학로 상권이 딱히 발달하지는 않았네요. 캠퍼스를 가로질러 나와 함박마을로 걸어가 차이하나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이름만 보면 중국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는 우즈베키스탄 요리를 파는 식당입니다. 러시아어로 찻집, 다방(чайхана)이라는 뜻이라네요.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
I222. 석천사거리역 - 스페셜티 커피 리트커피 인천 지하철 여행 마지막 날 석천사거리역에 내렸습니다.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카페는 공사 중입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다른 카페가 있어 여기로 왔습니다. 리트커피라는 카페인데 브라질 옐로우 버번 100%로 커피를 내린다는 사실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네요. 일단 아메리카노 1잔을 주문하고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를 둘러봅니다. 다양한 모양의 핸드 그라인더도 있고, 그림이나 사진도 카페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카페가 그렇게까지 넓은 곳은 아닌데 제법 잘 꾸며놨네요.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 커피가 나와 커피를 챙기고 밖으로 나오면서 커피를 마셔보니 커피에서 산뜻한 과일향이 느껴집니다. 향 때문인지 따로 설탕이나 시럽을 넣지 않았는데 살짝 달콤한 ..
I111. 귤현역 - 두리생태공원 귤현역과 주거지역 사이에는 귤현차량기지가 있어 귤현역 바로 주변에는 딱히 뭐가 없습니다. 그래서 귤현역을 나와 길을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계양센트레빌1단지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버스 안에서 미리 검색을 해서 정류장 길 건너 찰스커피라는 카페에 왔는데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니 피곤해서 적당히 커피나 마시다 집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카페에 자리가 꽉 차있네요. 일단 카페에 왔으니 커피부터 주문합니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운터에 놓인 코팅 마들렌이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보이지만 눈으로만 만족해봅니다. 전자저울까지 사용해가면서 계량을 해 만든 아메리카노를 챙기고 카페 대신 블로그에 올릴 글감을 고민하다 카페를 나와 발걸음을 옮깁니다. 외곽순환고속도로 방향으로 걸어가다 왼쪽으로 꺾..
I224. 만수역 - 짬뽕이 더 유명한 밀면집 배가 고플 즈음 만수역에 도착했기에 골목길로 들어가 식당을 찾아봅니다. 그러다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밀면집을 발견했는데 어째 자리를 비운 테이블에 놓인 건 밀면이 아니라 짬뽕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봐도 여기는 밀면보다는 짬뽕이 유명한 집이네요. 그릇을 가득 채운 조개가 이곳 짬뽕의 매력인가 봅니다. 그래도 밀면을 먹으려고 여기에 들어왔으니 밀면을 주문했는데... 그릇을 받았을 때 주문이 잘못 들어간 건가 생각했습니다. 메밀로 만든 국수에 얼음이 동동 뜬 육수. 아무리 봐도 이건 그냥 냉면이니까요. 그래서 이게 밀면이 맞냐고 물어봤지만 밀면 맞답니다. 부산식 하얀 밀면이 아닌 여기만의 밀면. 육수도 한약재 맛이 느껴지는 밀면 특유의 육수가 아니라 분식집에서 파는 냉면 육수 맛입니다. 냉면으로서 맛 ..
I227. 운연역 - 서창을 거쳐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 전철을 타고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갈 때에는 운연역이 아니라 소래포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게 제일 편리합니다. 운연역은 차량기지 근처에 지어진 역이라서 역 주변은 차량기지나 농지 말고는 눈에 띄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일단 운연역의 부역명인 서창동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15번 버스를 타고 센타빌딩 정류장에 내리니 먹자골목이 있는데 가볍게 먹고 갈만한 메뉴를 찾아 청실홍실이라는 식당으로 갑니다. 시원한 판모밀을 1인분 주문. 살얼음이 살짝 뜬 쯔유 위에 메뉴판 옆 안내판에 적힌 대로 채 썬 파 얹고 무즙 한 숟가락 얹고 겨자를 한 줄로 찍. 식초를 왔다갔다 하면서 뿌리고 잘 섞습니다. 곧이어 나온 메밀국수를 국물에 잘 말아 입으로 쏙. 겨자를 조금 과하게 넣었는지..
I226. 인천대공원역 - 인천대공원 인천대공원역에 왔으니 인천대공원으로 가야겠죠. 인천대공원 남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니 어디부터 가봐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안내도를 보고 우선 남문에서 가까운 어린이동물원부터 가보기로 합니다. 크기가 작은 동물 위주로 동물원을 구성했는데 프레리독은 제정신을 차리고 있지만 사막여우도 그렇고 미어캣도 그렇고 어째 잠에 빠진 동물이 많네요. 동물원을 나와 조금 많이 긴 길을 계속 걸어 공원 중앙을 향해 갑니다. 계속 걷다 보니 호수정원에 도착했습니다. 계단을 따라 호수 산책로로 내려오니 조금 탁한 물 아래로 물고기들이 여럿 보입니다. 물 위로 존재감을 뽐내는 물고기도 있네요. 갈대밭 옆 산책로를 걸어 호수정원 반대편에 도착, 그 옆에 있는 조각정원으로 이동해 의미 모를 조각들을 둘러보다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
I225. 남동구청역 - 그림의 떡인 라면사리를 보며 제육볶음을 남동구청역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장승백이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나옵니다.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어정쩡한 시간이지만 여기서 밥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식당을 찾아 주변을 돌아보니 시연정이라는 식당이 나옵니다. 이름만 보면 중국집같은 느낌이 드는데 메뉴를 보니 백반집이네요. 적당히 메뉴를 훓어보다 제육볶음을 주문했는데 메뉴판 맨 아래에 라면사리는 서비스라는 문구가 뒤늦게 눈에 보였습니다. 그러고보니 탁자마다 라면사리가 하나씩 놓여 있네요. 아쉽지만 제육볶음은 라면사리를 넣을 일이 없으니 그림의 떡입니다. 조금 기다리니 제육볶음을 싸먹을 상추가 나오고 여러 밑반찬도 나오고 주메뉴인 제육볶음도 나왔습니다. 먹다 보니 밥이 부족해질 정도로 1인분치고는 고기가 제법 많은 편입니다. 상추 위에 밥 조금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