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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인천 1~2호선

I117. 갈산역 - 불냉면 갈산역에 내려 주변을 보면 한쪽을 넓은 GM 공장이 차지하고 있어서 반대편으로 난 골목길을 따라 쭉 걸어가 봅니다. 골목길이 끝나고 조금 넓은 도로가 나오면서 그 옆에 이런저런 상가가 있는데, '송주 불냉면&칼국수'라고 해서 불냉면이라는 냉면을 파는 곳이 있네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물냉면과 불냉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매운 강도도 고를 수 있습니다. 무난하게 물불 1단계로 주문해봅니다. 벽에 걸린 냉면 먹는 법을 보면서 냉면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오이를 빼고 주문한 불냉면을 받았습니다. 생긴 건 다른 냉면과 별 차이가 없지만 '불'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맵긴 맵습니다. 문제는 맵기만 하지 다른 맛이 더해지거나 한건 아니라서 그렇게까지 맛이 좋지는 않네요. 호기심에 주문해봤지만 썩 맘에..
I122. 부평삼거리역 - 동암산 약사사를 떠나 부평삼거리역에 왔습니다. 부평삼거리역은 양옆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가볼만한 데가 산 말고는 떠오르지 않으니 골목길을 지나 동암산으로 갑니다. 은근히 가파른 길을 오르니 갈림길이 나오네요. 오른쪽 길로 가면 정상으로 가겠다 싶어 오른쪽 길로 걸어갑니다. 바위가 그대로 드러나서 발이 조금씩 아파지는 길을 지나니 정상에 도착한 것 같은데... 각종 운동기구 주변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는 모습을 보니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그렇다고 주변 경치를 볼 수 있는 곳도 딱히 없어서 여기가 정상 같지도 않네요. 지금까지 올라온 길이 인천 둘레길의 일부인가 본데 안내판마저 빛이 바랜 모습을 보니 관리가 잘 안되나 봅니다. 어쨌든 높은 곳에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가야겠죠. 올라올 때보다 더 거친 내리막길을 걸으니..
I123. 간석오거리역 - 화엄일승법계도 간석오거리역 1번 출구로 나와 인천교통공사를 지나 골목길에 진입, 만월산 약사사에 도착했습니다. 흔히 보이는 조계종이 아닌 화엄종 사찰인데 화엄종은 신라 때 활동한 승려 의상이 중국 유학을 다녀오면서 신라에 들여온 불교 종단입니다. 절 안내문을 읽어보면 뿌리를 고려 때 창건한 개국사로부터 역사를 세는 것 같지만 잘 읽어보면 그 절은 조선 성종 때 폐쇄됐고 지금 있는 절은 1900년 만든 약사암부터 시작됩니다. 그래도 100년이 넘은 절입니다. 절간에 들어가니 약수터가 보이는데 기껏 내려갔더니 물을 못 마시네요. 대웅보전을 지나 십이지신을 조각한 금종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약사전 앞에 미로처럼 생긴 시설이 있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화엄일승법계도. 화엄종을 창건한 의상이 남겼다고 전해지는 시에서 이름을 따..
I125. 예술회관역 - 조용한 주택가에 있는 카페 차담정 동수역에서 밥을 먹고 예술회관역으로 왔습니다. 예술회관역에 왔으니 잠시 인천문화예술회관에 들렀다 가죠. 대전시실로 가니 인천수석인총연합회에서 한중 수석문화교류전을 열고 있습니다. 꽃무늬는 물론 그림을 보는 듯한 다양한 무늬를 띈 돌,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는 돌까지 다양한 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옆 미추홀전시실에서는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展'이라는 전시가 열렸는데, 최정현 작가가 고철을 가지고 만든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조금씩 다른 느낌이 들어 보는 재미가 있네요. 미술 교과서에도 실린 작품을 보고 예술회관을 나와 구월동 로데오거리를 지나 주택가로 왔습니다. 도착한 곳은 차담정. 주택 외관을 거의 건드리지 않은 데다 간판도 작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카페입니다..
I121. 동수역 - 혼다라멘 점심 즈음 동수역에 내려 인천성모병원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인천성모병원에서 왼쪽으로 꺾어 혼다라멘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겠습니다. 지도로 보니 동수역보다는 부평역이 가깝긴 한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식당 밖에 있는 메뉴판을 보니 기본 라멘인 혼다라멘이 단품 기준으로 4,900원. 한국에서 파는 일식 라멘 치고는 제법 저렴합니다.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어째 인테리어는 라멘집보다는 카페에 더 알맞을 것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또 하나 특이했던 건 자리마다 고무줄이 있다는 건데 머리 긴 사람이 라멘 먹을 때 머리를 묶고 먹으라는 용도로 있나 보네요. 잠시 후 주문한 혼다라멘이 나왔습니다. 기본 라멘인 만큼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숙주나물, 파, 김, 차슈로 비교적 단출하지만 국물로 쓰인 ..
I116. 작전역 - 작전시장 옆 카페 얼세린 작전역 2번 출구로 쭉 나오니 작전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나옵니다. 동네에 있는 작은 시장인데 간판을 맞춘건지 가게마다 간판 모양이 비슷하네요. 요즘 보기 드문 목욕탕 굴뚝도 보입니다. 아쉽게도 목욕탕은 사라진 것 같지만. 작전시장을 지나 골목길을 걸어 얼세린이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작전역 주변 카페를 검색하다 마침 중간에 작전시장이 있길래 잠시 시장 구경좀 하다 여기로 왔습니다. 여느 카페 처럼 각종 디저트를 같이 팔고 있지만 이번에도 주문은 오직 아이스 아메리카노.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침부터 움직이니 조금 피곤해져서 커피를 마시면서 카페에서 잠시 쉬다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I115. 경인교대입구역 부평구 밖 부평향교 I116. 작전역 I117. 갈산역 불냉면
I114. 계산역 - 계양산성 계산역은 계양산과 가까워서 계양산에 있는 계양산성 성곽도 얼추 보입니다. 여전히 낮은 더워서 등산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계양산성박물관이 아직 공사 중이라 관람을 못하니 하는 수 없이 등산을 합니다. 중간에 쉼터 하나 없이 가파르게 이어지는 돌계단을 오르고 올라 계양산성에 도착했습니다. 삼국시대에 지어졌다는 계양산성에 대한 안내문을 읽고 잠시 경치를 둘러보다 탐방로를 따라 계양산성을 둘러봅니다. 얼핏 보면 들판으로만 보이는 곳에 울타리가 세워져 있는데 이런저런 시설을 발굴한 뒤 다시 흙으로 덮어뒀나 봅니다. 계속 걸으니 돌로 쌓은 성곽도 보이네요. 탐방로를 따라 조금 더 걷고 싶지만 멍청하게도 물을 안 들고 그냥 올라와서 계양산성 구경은 조금 허무하게 끝. 수도권 전철 여행기 I113. 임학역 바로 뽑은 ..
I115. 경인교대입구역 - 부평구 밖 부평향교 경인교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계산1동 행정복지센터로 오면 근처에 부평향교가 있습니다. 부평향교가 정작 부평구에 없고 계양구에 있는 꼴인데 조선시대 부평군에 속하던 지역이 이런저런 행정구역 개편을 거쳐 1995년 경인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남쪽은 부평구 북쪽은 계양구가 돼서 그렇습니다. 향교가 이곳에 있으니 예전에는 이 일대가 부평의 중심지였을 텐데 부평에 철도와 공장이 들어서면서 부평의 중심지가 남쪽으로 많이 내려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향교는 대부분 평소에는 문을 잠가놓고 있던데 부평향교는 외삼문에 있는 쪽문을 열어놓고 있어 안을 관람할 수 있길래 향교 여기저기를 둘러봅니다. 가장 먼저 명륜당이 보이네요. 향교에서 강당 역할을 하는 건물로 중앙에서 파견된 교수들이 지역 유생들을 가르치던 ..
I119. 부평시장역 - 조금 많이 걸어 부흥기사식당으로 수도권 전철에서 쓰는 정기권 중에 인천 도시철도 전용 정기권이라는 게 있습니다. 인천 1호선과 인천 2호선 전 구간을 30일 동안 60회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인데, (즉 1호선, 7호선, 수인선, 공항철도 역은 이용 불가) 다른 정기권은 역무실에서 카드만 따로 살 수 있지만 인천 정기권은 무조건 카드를 사면서 정기권 충전도 같이 해야 합니다. 한 번에 정기권 30일 치 50,000원과 카드값 2,500원을 내야 해서 카드를 수집하는 게 만만치 않네요. 아무튼 벼르고 있다 8월 말 인천 1호선 부평역 역무실에서 정기권을 샀습니다. 인천 도시철도 구간 내라면 어느 역에서 타고 내려도 상관없지만 부평역, 부평구청역, 원인재역, 계양역, 검암역 등 타 노선과의 환승역이라면 무조건 인천 도시철도 관할 개찰구..
I110. 계양역 - 황어장터 드림파크를 떠나 계양역으로 왔습니다. 계양역은 인천 1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을 위해 지은 역이라 역 주변에는 인천 1호선 차량기지를 제외하면 딱히 뭐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고 다남교를 건너 경인운하 너머에 있는 장기동으로 갑니다. 장기동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기념관 이정표가 보이네요. 그래서 잠시 들렀다 가겠습니다. 황어장은 이 일대에서 매월 3일, 8일에 열린 우시장입니다. 정작 황어라는 이름은 여기서 잉어가 많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아무튼 시장이 열릴 정도로 여기에 사람이 많이 모였을 테니 만세운동도 여기서 열렸겠죠.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만세운동이 시작되고 며칠 지난 24일에 이곳에서 600명이 모여 독립만세를 외치고 이중 40여 명이 일제 ..
I130. 원인재역 - 원인재 수인선을 따라 이동하다 이번에는 원인재역 인천 지하철쪽 출구로 나왔습니다. 1번 출구 앞으로 난 길을 쭉 따라 걸어 원인재에 도착했습니다. 인천 이씨의 시조 이허겸을 모시는 곳인데 인천 이씨의 근원지라는 뜻에서 원인재(源仁齋)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인천 이씨는 고려 때 왕가와 지속적으로 혼인 관계를 맺으면서 세력을 펼친 가문으로 문벌귀족으로서 왕도 두려워했던 이자겸이나 무신 집권기 문인으로서 파한집을 쓴 이인로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도 배출했죠. 신도비 옆으로 난 작은 첨소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건물 몇 채가 보입니다.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 건물은 여기서 가장 큰 건물이지만 정작 이름이 원인재가 아니라 돈인재입니다. 강당 역할을 하는 건물이라 크게 지은 것 같네요. 원인재라는 현판을 단 건물..
I138. 국제업무지구역 - 송도 전망 구경 인천도시역사관을 나와 송도 G타워로 이동했습니다. G타워는 이런저런 사무실이 들어서 있지만 33층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홍보관과 전망대가 있어 외부인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33층으로 이동합니다. 일단은 IFEZ 홍보관이라 이런저런 전시물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이건 눈에 안들어오네요. 대신 열심히 주변 경관을 둘러봅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흐릿하게 보이는 인천대교 앞에 개발 중인 땅이 보입니다. G타워 서쪽을 바라보니 빈 땅이 여럿 보이네요. 가운데 놓인 땅은 죄다 억새밭입니다. 계속 돌아다니니 이랜드가 개발한 NC 커낼워크도 보이고, 아까 다녀온 송도 센트럴파크도 보입니다. 센트럴파크 옆 길을 따라 마천루가 여럿 들어섰네요. 주변 전망 구경을 끝냈으니 G타워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