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도권 전철 여행기/인천 1~2호선

I201. 검단오류역 - 솥밥에 고등어 인천 2호선 종착역인 검단오류역에 왔는데요.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검단산업단지가 있긴 한데 역 바로 주변은 메트로파크씨티 사업이 추진 중이고 지금은 별다른 시설이 없습니다. 그래서 79번 버스를 타고 검단산업단지 쪽으로 이동해 조금 이르지만 공단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영은슈퍼 정류장에 내린 뒤 조금 걸어 '밥집에반하다'라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생선구이를 주력으로 하는 곳인데 밥을 솥밥으로 준다는게 특이하다면 특이합니다. 대신 솥밥 때문인지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네요. 뭘 먹을지 고민하다 적당히 고등어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윤기가 흐르는 밥에 노릇노릇 잘 구워진 고등어. 그야말로 밥도둑이죠. 밥솥에서 밥을 잘 퍼내고 물을 부어 뚜껑을 닫은 뒤 맛있는 밥과 맛있는 고등어로 한끼 ..
I205. 완정역 - 검단선사박물관 완정역 1번 출구로 나온 뒤 완정사거리 정류장으로 이동해 30번 버스를 타고 검단선사박물관 정류장에 내려 검단선사박물관에 왔습니다. 이곳은 검단지구를 개발하면서 발굴된 여러 선사시대 유물을 모아 전시 중인 박물관인데 원당동, 불로동에서 발굴된 유물은 주로 구석기시대 유물인지 주먹도끼나 찍개 등의 뗀석기 위주로 전시가 되고 있습니다. 움집 안으로 들어가면 신석기시대에 대한 안내가 나오는데, 검단지구에서 발굴된 빗살무늬토기 조각이 놓여 있습니다. 신석기 토기를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는 지역마다 무늬가 조금씩 다른데 검단에서 발굴된 토기는 서해안 일대에서 유행한 가로방향 생선뼈 무늬가 확인된다고 하네요. 이어서 청동기시대를 보여주는 공간이 나옵니다. 본격적으로 농경을 하면서 정착생활을 시작한 시기라 당시의 생활..
I203. 검단사거리역 - 검단 외곽 시골 나들이 검단사거리역은 검단지구의 중심지에 위치해서 이런저런 상가가 많지만 이번에는 역 근처가 아니라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을 가보고자 합니다. 검단농협 건너편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할 건데 어째 정류장 안내판에는 제가 타려는 버스가 안 나와있네요. 1시가 되니 제가 탈 버스가 왔습니다. 대곡교통이라는 곳에서 운행하는 5번 공영버스인데 버스 전산망에 노선이 잠깐 등록됐을 때 대곡5번으로 등록됐으니 인터넷에서는 대곡5번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노선은 금곡동에서 검단을 거쳐 대곡동으로 가는 노선인데 금곡동에서 대곡동으로 가려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중간에 있는 검단에서 내리니 시간표 역시 양쪽 종점과 검단농협을 기준으로 운행시간을 맞춰놨습니다. 버스를 타니 버스 기사 이름이 적혀있는데 저..
I204. 마전역 - 커피 들고 공원 한 바퀴 독정역에서 짜장면을 먹고 마전역에 내렸습니다. 1번 출구 앞에 있는 라퓌르라는 카페로 들어가니 카운터 위에 먹음직스러운 메뉴가 보이지만 이번에도 아메리카노만 주문. 테이크 아웃 잔에 담긴 커피를 챙기고 카페를 나와 좁은 길로 꺾어 계단을 올라 능내근린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공원을 가볍게 걸어 소화 좀 시키고 가겠습니다. 공원 면적 대다수를 축구장이 차지하고 있길래 다른 곳은 없나 하고 샛길을 기웃거려보는데 여기는 아무리 봐도 공원이 아니라 야산에 있는 텃밭같네요. 내려온 길을 되돌아가 얌전히 축구장 주변을 돌다 공원을 나와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I203. 검단사거리역 검단 외곽 시골 나들이 I204. 마전역 I205. 완정역 검단선사박물관
I206. 독정역 - 가장 보통의 짜장면 인천교통공사에는 독정역 근처 관광지로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는 이미 검암역을 거쳐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드림파크로 가는 대신 역 근처 식당에서 밥이나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메가박스 검단점이 있는 홀리랜드 1층에 이런저런 식당이 많이 모여 있는데 짜장면을 먹어본지 좀 오래돼서 마시차이나라는 중식집에서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맞은편 벽을 보니 짜장류 1,000원 할인이라는 안내문이 보이는데 아쉽게도 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네요. 메뉴는 많지만 들어올 때 뭘 먹을지 정하고 들어왔으니 짜장면을 주문합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짜장으로 가득 덮인 짜장면이 나왔습니다. 면을 잘 비비고 입 안으로. 중국집이 대부분 춘장을 같은 곳에서 나온 춘장을 쓰고 조리 과정도 거의..
I216. 가재울역 - 코스모40 인천 2호선 가재울역에 내렸습니다. 역이 위치한 동네가 가좌동인데 가좌역은 경의중앙선에 있고, 인천논현역처럼 역명에 인천을 붙이자니 바로 전 역에 인천가좌역을 써먹어서 가좌동의 옛 이름인 가재울을 역명에 붙였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서울 남가좌동과 북가좌동의 옛 이름도 가재울이라서 가재울뉴타운 등으로 쓰이고 있죠. 역 주변을 둘러보니 한쪽은 공원 너머로 아파트만 보이고, 다른 한쪽은 공장과 창고밖에 안 보이네요. 그래서 가재울사거리까지 이동해 화살표를 따라 걸어 코스모40이라는 전시공간 겸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1층에 들어오니 커다란 철문이 있는데 철문 가까이 다가가니 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조금 어두운 전시 공간이 나옵니다. 전시회 이름은 NO LIVE라고 하네요. 가장 먼저 나온 섹션의 이름은 TA..
I215. 인천가좌역 - 베트남 식당 만나서 즐거운 집 인천가좌역에 내리니 점심시간이 됐는데 역 오른쪽은 옛 경인고속도로고 역 왼쪽은 공장입니다. 그래서 조금 걸어서 '만나면 즐거운 집'이라는 베트남 식당에 왔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주요 메뉴는 이름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적어놨는데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저 빼고 죄다 베트남 사람이고 사장님도 베트남 사람이라 주문도 베트남어가 아니면 쉽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쌀국수를 달라고 말했지만 못 알아들어서 열심히 퍼보(Phở bò)라고 말해 주문을 끝냈습니다. 좋게 보면 베트남 현지 느낌 제대로 풍깁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오는 곳이니 고수를 지독하게 넣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고수를 비롯해 쌀국수에 얹는 채소 고명을 따로 접시에 담아 주네요. 잠시 후 면을 고기로 덮은 쌀국수가 나왔습니다. 쌀국수에 칠리소스와 해선..
I210. 서구청역 - 태풍이 지나간 뒤 장미정원은? 서구청역에 내린 뒤 조금 많이 걸어 서곶근린공원으로 갑니다. 전날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지나갔기에 곳곳에 강한 바람에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그런 나무를 피해가며 도착한 장미정원. 전날 태풍이 지나갔으니 꽃이 얼마나 있겠냐 하며 왔는데... 예상과는 정 반대의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태풍이 지나갔던 말던 장미는 꽃을 활짝 피고 있습니다. 장미뿐만 아니라 다른 꽃들도 에쁘게 남아 있네요. 물론 시기가 시기인지라 시들어버린 꽃도 있고, 모든 꽃이 무사하지는 못해서 강한 바람에 쓰러진 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꽃들을 보면서 교과서에서 볼법한 교훈 같은 문구를 떠올리며 장미정원을 나와 역으로 돌아갑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I209. 아시아드경기..
I209. 아시아드경기장역 - 녹청자박물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시아드경기장역으로 왔습니다. 역명대로 근처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 있긴 한데 경기장에 가봐야 있는거라곤 롯데시네마 말고는 딱히 없으니 공촌사거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공촌사거리 버스 정류장에 도착, 42-2번 버스를 타고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지나 녹청자박물관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어째 박물관 간판보다 주소가 더 크게 박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녹청자는 청자의 일종인데 일상생활용품으로 쓰고자 만든 도자기라고 합니다. 은은한 초록빛이 아름다운 청자에 비해 색이 탁하고 투박하지만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전시된 녹청자는 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인천 경서동 녹청자 요지에서 발굴된 도자기인데, 가마 형..
I208. 검바위역 - 1인 김치찌개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지만 검바위역에 도착했더니 조금 늦은 아침이 됐습니다. 시간이 어찌 됐든 집에서 아침을 못 먹고 나왔으니 아침을 좀 먹고 가겠습니다. 도착한 곳은 한 김치찌개 집인데 특이하게 김치찌개를 1인분도 팝니다. 이것저것 파는 메뉴가 많지만 일단 김치찌개 1인분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잠시 후 김치찌개가 담긴 냄비가 나왔고 라면사리와 밥도 나왔습니다. 불을 켜서 국물이 끓으면 사리를 투입. 고기와 김치를 몇 점 꺼내 익은 지 확인해보고 국자로 잘 떠서 먹습니다. 특별히 뭔가 적을 것 없이 무난하게 맛있는 김치찌개입니다. 가볍게 한 끼 식사로 괜찮네요. 찌개를 먹다 보니 조금 많이 남은 국물이 괜히 아쉬워서 생고기를 추가하고 육수를 더 부어 끓인 뒤 밥에 말아먹고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
I214. 서부여성회관역 - 아늑커피 영 시원찮은 점심을 먹고 나서 커피만큼은 제대로 마시자 해서 서부여성회관역 1번 출구로 나와 조금 허름한 건물로 갑니다. 커다란 간판 대신 달린 작은 명판과 유리문에 적힌 하얀 글씨가 이곳이 카페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름은 아늑커피. 낡은 건물 바닥을 거의 손대지 않아서 바닥은 차가운 느낌이 들지만 벽을 하얗게 칠하고 은은한 조명을 비춰 아늑한 분위기를 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카페를 가볍게 둘러봅니다. 탁자와 의자를 보면 짝이 전혀 안 맞는 가구들끼리 모여있는데 이런 부조화에도 의미가 있으려나? 탁자에 코스터를 깔고 하루 종일 내린 비를 맞으면서 생긴 피로를 커피 한 잔으로 풀며 쉬다 커피잔을 돌려준 뒤 카페를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
I128. 선학역 - 동남집 양지곰탕 비가 쏟아지던 날 이른 아침 선학역에 내려 선학음식문화거리로 갑니다. 아침부터 문을 연 곳은 국밥집 말고는 없으니 동남집이라는 곰탕집으로 들어갑니다. 벽에 이래저래 걸려있는 안내문이 많은데, 체인점이 아니라는 안내문과 곰탕 식사에 대한 안내문이 걸려 있네요. 판매하는 음식이 다양한데 메뉴판 맨 위에 있는 양지곰탕을 주문했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양지곰탕이 나왔습니다. 국밥을 받았을 때에는 국물 위에 파만 둥둥 뜨고 있어 안이 잘 안 보였는데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얇게 썬 양지고기가 제법 많이 담겨 있습니다. 국물에 밥을 말은 뒤 빈 접시에 고기 소스를 부어 양지를 찍어먹기도 하고 덤으로 나온 면 사리를 잘 말아서 밥과 함께 입에 집어넣습니다. 국물은 맑지만 고기 맛이 잘 배인 잘 끓인 곰탕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