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이후 매년 일정을 발표만 하고 취소되기 일쑤였던 에어파워데이가
6년 만인 2025년 5월 10일과 11일에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송탄역이 아닌 서정리역에서 셔틀버스가 출발하길래 서정리역으로 왔는데

전세버스만으로는 관람객 운송이 역부족인지 공군 버스도 투입됐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공군버스 대신 전세버스를 타고

버스 하차장에 내린 뒤

오산 비행장 정문이 아닌 모린 게이트로 진입해

신분증을 보여주고 얼굴을 대조한 뒤 보안검색대를 통과합니다.

한번 와봤던 곳인데

6년 만에 와보니

모든 것이 다 낯설고 신기하네요.

미군에서 운용 중인 여러 항공기가 대중에게 공개됐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관심이 가던 비행기가

바로 A-10 썬더볼트 공격기입니다.

202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주한미군에 배치됐던 A-10 전량 퇴역이 결정된 데다
다른 부대에 배치된 A-10도 점진적으로 퇴역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한국에서 A-10 실물 비행기를 보는 기회는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이거든요.

미군에서도 이를 기념해서 A-10 무기 장착 시범을 하루에 2회나 편성했고
오후에는 A-10 시험 비행도 잡아놨습니다.
10일에는 아쉽게도 날씨 문제로 비행이 취소됐다지만.

A-10을 지나면
특이하게 미군 공군과 한국 공군에서 운용 중인 수송기 C-130 허큘리스가 나란히 놓여 있는데

미군 수송기도

한국군 수송기도 줄이 길게 늘어서서 아쉽지만 내부 사진은 포기.

광주 비행장에서 열릴 스페이스 챌린지 수송기 체험에 당첨됐지만
하필 저 날 회사에 일이 있어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기에
더더욱 아쉽네요.

좀 더 전시된 무기들을 둘러보면
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를 비롯해서

공군이 아닌 다른 병종에서 가져온 무기들이 여럿 보입니다.

CH-47 치누크나

AH-64 아파치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줄이 가득한 반면

U-2 정찰기는 울타리를 넓게 쳐서 그런지 아무도 관심이 없네요.

한국군이 아닌 미군에서 운용 중인 F-16을 지나면

주일 미군에서 운용 중인 V-22 오스프리가 보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툭하면 추락하는 비행기로 악명 높아서 배치 반대 시위도 일어나곤 한다는데...

에어쇼를 한다고 하면 언제나 나타나는 블랙 이글스의 T-50B를 지나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F-35 뒤로

미 해병대에서 운용하는 F-35가 놓여 있는데요.

한국에서 도입한 F-35는 가장 표준적인 모델인 F-35A이고

미 해병대에서 도입한 F-35는 F-35B라고 해서
단거리 이착륙과 수직 착륙(STOVL)이 가능하도록 사양을 수정한 모델입니다.

함재기를 도입할 이유가 없는 한국에서는 현재로서는 도입할 일이 없는 모델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 영국,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도입한 나라가 없기에

이렇게 F-35A와 F-35B를 나란히 보기가 쉽지 않은데
모처럼 진기한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제일 보기 힘든 것은 F-35C인데 이건 저는 볼 일이 없을 것 같네요.

F-35B까지 보고 나서

아메리칸 스타일 소방차가 여럿 있는 소방서를 지나

무기 장착 시범을 보러 A-10이 있는 자리로 돌아갑니다.

영어와 한국어로 간단하게 팀 소개와 작업 진행을 소개하는데

워낙 주변이 시끄러워서 말이 잘 안 들렸네요.

폭탄에 뇌관으로 보이는 것을 넣은 뒤

유도 기능이 있는 JDAM으로 보이는 부품을 을 뒤에 달고

나사를 고정.

A-10에 연결하기 위한 틀을 다는 동안

다른 군인은 A-10 연결부를 점검합니다.

이어서 토잉카처럼 생긴 운반차를 몰고 온 장병이

폭탄을 들고

끈으로 고정한 뒤

조심스럽게 A-10으로 폭탄을 운반합니다.

높이를 맞춘 뒤 폭탄과 운반차를 고정하던 끈을 풀고
A-10에 폭탄을 고정한 뒤

조심스럽게 운반차를 치우면

A-10 무기 장착 시범 끝.

시범이 끝나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는데요.

여느 축제에서 볼 수 있는 푸드트럭도 있는 반면
주한미군이나 군무원이 음식을 파는 식당도 있습니다.

그중 유독 프라이드 오레오가 눈길을 끌어서

저절로 발길을 옮겼네요.

푸드트럭은 신용카드 결제도 되지만
여기는 미군이 운영하는 곳이니 현금으로 7,000원을 내고 오레오 튀김 4조각을 받았습니다.

오레오를 튀겼다길래 무슨 괴식인가 하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맛을 보고 나니 다름 아닌 초콜릿맛 도넛이네요.
반죽 자체가 도넛 반죽이라서 촉촉해진 오레오와 잘 어울립니다.
자주 먹으면 물리겠지만.

이어서 미국인이 문을 연 또 다른 부스로 이동해

밥 위에 야채 따위 없는 15,000원짜리 치킨라이스를 먹는 동안

미국 태평양공군 소속 F-16의 시범 비행이 진행 중이라 간단하게 사진 1장만 찍어봅니다.

식사를 마쳤으니 커피를 마셔야겠죠.

스타벅스 커피라는데 놀랍게도 한국 스타벅스보다 싼 4,000원에 감동하고

한국에 있는 것이 너무나도 어색한 미국 체이스 은행 신용카드 단말기 옆에서 현금을 내고

커피를 마신 뒤

블랙 이글스 곡예비행을 보러 이동하는데

곡예비행을 구경하는 미군들을 보니

참... 자유롭네요.

한국이라면 바로 군사재판에 회부될 것 같은데...

아무튼 블랙 이글스의 비행을

사진으로만 남기기 아쉬우니
ROKAF Black Eagles Demonstration in Osan Air Base(Osan Air Power Day 2025)
영상을 열심히 찍어보고,
그중 블로그에 올릴 영상을 하나 골라봅니다.

다음으로 미 해병대 F-35B의 비행이 이어지는데
Short Take-Off of F-35B(Osan Air Power Day 2025)
다른 비행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짧게 이륙합니다.
F-35B Prepares for Landing(Osan Air Power Day 2025)
굉장히 느리게 비행하는 것도 가능한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조종석 바로 뒤에 달린 장비.

리프트 팬이라고 부르는 저 장비가 수직으로 뜨는 힘을 만들어내서
단거리 이륙과 수직 착륙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수직 착륙은 활주로가 박살 날 수 있어서 안 했지만 그래도 리프트 팬이 벌어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날의 마지막 비행이자 가장 기대한 A-10의 시범비행이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일찍 3시 반쯤 진행됐습니다.

2019년에 열린 에어파워데이 때는
F-16이 사정없이 플레어를 쏴댔기에
A-10의 고별 비행에도 뭔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거든요.
A-10 flight in Osan Air Base(Osan Air Power Day 2025)
직접 영상을 보시죠.

비행장 인근에 고덕 신도시가 자리 잡은 뒤라서 그런지
플레어를 뿌려대지는 않았지만

마치 네이팜탄을 터뜨리는 듯한 연출로
제 기대를 너무나도 충족시킨 화려한 불쇼를 보고 나서

연기를 뚫고 기지로 돌아오는 A-10에

마지막으로 찬사를 보냅니다.

정말 오랜만에 열린 주한미군 공군의 에어쇼라서 기대를 했고
그 기대에 걸맞은 연출을 보여준 에어쇼를 봤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가 예산 감축인만큼
내년에도 에어파워데이가 열릴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주일미군 요코타 기지에서는 매년마다 프렌드십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을 생각하면
이래저래 한국차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국에서나 혈맹 운운하지 미국이 한국보다 일본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하루이틀이 아니기에...

어쨌거나 오랜 시간 동안 오산 비행장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행사장을 빠져나왔는데

역으로 돌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네요.

셔틀버스는 포기하고 송탄역으로 걸어가
전철을 타고 떠났습니다.
'국내여행 > 밀리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퇴역한 정부 전용기 내부에 들어가본 ADEX 2025(2025.10.18) (0) | 2025.10.19 |
|---|---|
| 볼거리가 넘쳤지만 실망도 컸던 ADEX 2023(2023.10.22) (0) | 2023.10.26 |
| KF-21을 직접 보러 간 2022 사천에어쇼(2022.10.22) (0) | 2022.11.13 |
| 계룡대 활주로 위에서 열린 2022 계룡 세계 군 문화 엑스포(2022.10.15) (2) | 2022.11.06 |
| 기묘한 시기에 열린 DX코리아 2022(2022.09.24) (2) | 2022.09.25 |
| 실내 전시장 위주로 관람한 ADEX 2021 (2021.10.23) (0) | 2021.10.23 |
| 안개로 비행기가 뜨지 못한 ADEX 2019 (2019.10.20) (2) | 2019.10.20 |
| 3년 만에 열린 오산 에어파워데이 (2019.09.21) (0) | 2019.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