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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부산 당일치기 모음

2. 깡깡이 예술마을 (2023.03.18)

 

 

시장에서 아침을 먹고 남포역으로 이동해

 

 

 

 

국내 최초 도개교인 영도대교를 걸으면서

 

 

 

 

바다를 건너 영도에 도착.

 

 

 

 

도개교 영도대교 기념비를 비롯해서

 

 

영도경찰서 담벼락에 설치된 '영도 이야기'.

 

 

영도의 과거와 관련된 이런저런 조형물을 보면서

 

 

 

 

큰길을 걷다 잠시 옆으로 빠져

 

 

 

 

폐 부품과 폐 어구가 뒤엉킨 부두 근처로 갑니다.

 

 

 

 

영도는 오래전부터 산업화가 진행된 덕에

 

이런저런 근대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데

 

 

 

 

근대 영도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조선업입니다.

 

 

 

 

일제 강점기 영도에 조선소가 들어선 것을 계기로 조선과 관련된 여러 회사들이 모여들었고

 

거대한 조선소는 울산과 거제에 자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작은 어선이나 예인선 등에 들어가는 엔진을 납품하는 회사라던가

 

작은 배를 수리하는 공장은 영도에 남아 이곳 경제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가 형성된 지 오래돼서 도시가 쇠퇴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기에

 

도시 재생의 일환으로 여러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수리 독에서 녹슨 부위를 정으로 깡깡 두드리며

 

배를 수선해 생계를 유지하던 이곳 어르신들의 생활상을 담아

 

도시 재생사업에 깡깡이 예술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였네요.

 

 

 

 

그런 고로 깡깡이 예술마을을 가볍게 둘러보려고 하는데

 

 

다나카 조선소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우리조선.

 

 

상당히 애매한 시간에 여기에 도착해서 많은 것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단 깡깡이 예술마을 거리박물관부터 가보죠.

 

 

 

 

이름은 거창하게 거리박물관이지만

 

실제로는 조선소 벽 일부에 전시물을 걸어두고 간단하게 마을의 역사 등을 소개하는 공간인데요.

 

 

 

 

한반도에서 최초로 현대식 엔진을 단 배를 만든 다나카 조선소를 영도 조선업의 시작으로 잡고

 

 

 

 

이곳과 관련된 역사를 풀어갑니다.

 

 

 

 

영도에 자리 잡은 조선소는 경제적 풍요로움을 가져다줬겠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아픈 역사도 있네요.

 

 

 

 

마을의 역사를 짧게 훑어보고

 

 

 

 

독에서 배를 수리하는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한 전시물을 보면서

 

 

 

 

'상가'라는 생소한 단어를 배우고

 

 

 

 

우리조선을 지나

 

 

 

 

자갈치시장이 보이는 바다에서 유턴,

 

 

 

 

배를 보러 갑니다.

 

 

 

 

깡깡이 안내센터에는 배가 2대 정박돼 있는데

 

나는 깡깡이 예술마을을 바다에서 돌면서 견학하는 깡깡이유람선이고

 

다른 하나는 퇴역한 예인선에 이런저런 예술작품을 놓은 선박체험관입니다.

 

 

 

 

유람선을 타는 가장 빠른 시간이 오후 1시인데

 

여기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니 유람선은 무리네요.

 

 

 

 

그러니 유람선 대신 선박체험관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예전에는 도선장으로 쓰였던 안내센터로 들어가

 

 

 

 

헬멧을 챙기고

 

 

 

 

예인선 세아호에 올라타 여기저기를 구경합니다.

 

 

 

 

닺을 망치로 두드리며 깡깡 소리를 내본 뒤 선내로 들어가면

 

 

 

 

우선 세아호에 대한 소개가 나오고

 

 

 

 

예인선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소개와

 

 

 

 

세아호의 구조, 세아호에서 쓰인 각종 물품들을 둘러봅니다.

 

 

 

 

벽 마감을 그대로 살렸다는 선실에 누워

 

 

서민정 - IN-DECISION#18

 

 

천장 위의 작품을 보다

 

 

 

 

기관실로 내려와

 

 

신무경 - 파워 웨이브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손가락들이 내는 소리에 귀를 막고 나오고

 

 

 

 

조타실로 들어가

 

 

 

 

괜히 키를 열심히 돌려보니

 

 

 

 

선박체험관에서 볼 건 다 본 것 같네요.

 

 

 

 

그러니 배에서 내려 육지로 돌아가

 

 

 

 

깡깡이 예술마을을 배회하다

 

 

 

 

안내도를 보고

 

 

 

 

다음 행선지를 결정.

 

 

조형섭 - 시간에 '닻'다

 

 

깡깡이 마을공작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깡깡이 마을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간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는 박물관인데

 

 

 

 

조선소에서 쓰인 수많은 물건 중에는

 

 

 

 

깡깡이 아지매들이 걸터앉은 나무 널판도 있고

 

 

 

 

녹은 물론 따개비까지 떼어내는데 쓴 다양한 연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흥망성쇠를 지켜보고 사라진 대평유치원과 관련된 물건 등

 

 

 

 

사소하지만 남길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들이 놓여 있네요.

 

 

최민식 작가가 찍은 '깡깡이아지매'

 

 

어지간하면 전시는 도슨트 없이 홀로 관람하는 편인데

 

 

김애경 - 새 생명 탄생을 위한 사투2

 

 

이번만큼은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이 없어 아쉬워하며

 

 

 

 

2층 전시실에서 내려와

 

 

 

 

1층 카페에 들러

 

 

 

 

아메리카노 1잔을 주문한 뒤

 

 

 

 

큼지막한 커피잔을 챙기고

 

 

 

 

카페에서 나와

 

 

 

 

깡깡이 예술마을 여행을 마쳤습니다.

 

 

 

 

ps. 깡깡이 예술마을 외에 개인적으로 관심 있던 근대의 흔적으로는

 

영도전차종점기념비가 있는데요.

 

 

 

 

오래전 부산에 노면전차가 달리던 시절

 

육지에서 영도대교를 건너 남항동까지 전차가 들어왔는데

 

 

 

 

도로에 차가 늘어나면서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자 전차 노선이 하나둘씩 폐선되었고

 

영도선 역시 1967년을 끝으로 사라졌습니다.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 보존 중인 부산전차 차량. 경성전차와는 다르게 미국에서 만든 차량입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트램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져

 

오히려 자기 동네에 트램을 깔겠다고 서로 경쟁을 벌여

 

부산에 트램 실증노선을 까는 것 자체는 확정되었는데

 

이 노선은 영도와는 관련이 전혀 없는 오륙도 근처에 지을 예정이고

 

그마저도 복잡한 이유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영도전차는 계속 역사 속 존재로만 남을 것 같네요.

 

 

 

 

영도구가 부산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궤도교통이 없는 곳이라는 점에서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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