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교외선 여객 재개를 할 때 모든 역을 다시 지은 것은 아니고
기존에 수도권 전철 영업을 하고 있던 대곡역, 의정부역을 제외하고
원릉역, 일영역, 장흥역, 송추역 이렇게 4개 역만 역사를 새로 지었습니다.
송추역의 경우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있기도 하고
역명의 유래가 된 북한산 송추계곡이라는 왕년의 관광 명소가 있으니 부활하게 됐는데요.
그 의도에 맞게 송추계곡과 송추폭포를 가보기로 합니다.
교외선이 일 양방향 10회로 운행 횟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기차 시간을 생각하면 조금 빠듯한데
송추역에서 송추폭포까지 걸어서 대략 1시간 조금 넘게 걸리거든요.
일단 호기롭게 걸어가 보고
가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바로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뒤
산속 깊이 들어갑니다.
중간중간 절로 카메라를 가져가게 하는 모습이 나와서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사진을 찍고
그 와중에 고양이도 만나서
또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산 깊숙이 들어갈수록
편하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물길이 좁아지고
점점 낙차가 생길수록
이게 걸어가라고 만든 등산로가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계속 걷다 보니 드디어 이정표에 송추폭포가 나왔습니다.
이정표에서 송추폭포까지 걸어가는 길도 참 험한데
정작 그 길을 찍은 사진은 없고
물만 죽어라 찍었네요.
아무튼 목적지 송추폭포에 도착해서
셔터를 날렸는데
안타깝게도 아침햇살이 너무나도 강렬해 사진이 허옇게 됐네요.
그러니 여기서는 잠시 치트키로 스마트폰을 꺼내봅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이제 하산해야 하는데...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네요.
기차 시간을 생각하면 뛰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전날 내린 비로 길이 미끄러워서 뛸 수도 없고.
그 와중에 하필이면 다른 고양이를 만나서
또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올라올 때 길을 봤으니
내려올 때에는 시간을 조금 단축했네요.
여기에 더해 북한산 입구에서 송추역까지 가는 지름길을 지도에서 찾아내
생각했던 것보다는 여유롭게 송추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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